한강 소설 시리즈 독후감
이번 도서 리뷰도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는데 과연 그녀의 작품의 어떤 부분이 전세계인들에게 공감을 가지게 했는지 꽤나 궁금하던 찰나에 이번에도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전까지 읽었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어봤을때 국내 작가들의 작품과 확연히 다른 한강 작가의 주제가 있는 듯 합니다. 바로 “휴머니즘” 인거 같습니다.
인간의 본질, 문제의식을 다룬 작품들이었으며 특히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5.18 민주화 운동” 과 “제주 4.3 사건” 을 다루면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폭력적인지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이 외에 한강 작가의 작품이 어떤지 또 궁금해 졌는데 이번에는 한강 작가의 다른 장편 소설인 “흰” 입니다.

제목부터가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한 글자인데 “흰” 이라는 단어는 흰색의 흰인지? 아니면 다른 뜻인지 언듯 감이 잡히지 않더군요.
일단 읽어봐야 파악이 될꺼 같아서 본격적으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작가가 바라보는 흰색과 관련된 시선의 고찰
소설 “흰” 은 전개가 꽤나 독특한거 같습니다. 여러개의 단편 산문들이 마치 “시” 같이 서술이 되어 있으며 흰색의 어떤 사물이나 인물에 대한 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읽기에는 꽤나 난해하고 마치 “시” 를 읽는 느낌이 듭니다. 장편소설이지만 작은 책 한권으로 되어 있으니 페이지수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140 페이지 이내이지만 꽤나 많은 단문들이 “흰” 것에 대한 주제로 차례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각각의 단문들이 “흰” 것과 관련된 인물이나 동물, 사물등으로 묘사가 됩니다. 위 사진의 단문은 “흰 개” 에 대하여 서술이 되고 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이 첫 직장을 그만둔 스물다섯살의 여름에 본가를 내려갔을때 흰 개를 봤는데 이 개가 주인공을 무서워 하였던 개였습니다. 그런데 시골집에서 개의 임무인 “낯선이를 보고 짖지 않아” 어머니가 팔아버릴려고 했지만 결국 개 스스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슬픈 이야기 입니다.
책을 읽어보니 전반적으로 “슬픈” 느낌이 들거나 “비관” 적인 느낌이 드는거 같습니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내용은 아이를 낳았으나 엄마 젖을 물리고 나서 세상을 떠난 어느 아이의 이야기였습니다.

흰색 배냇저고리의 아이 관련해서는 몇개의 단문을 통해서 이어지는게 특징입니다. 출산한 산모는 아빠가 옆에 없이 혼자 출산을 하였고 혼자 탯줄을 끊고 아이를 낳았던거 같습니다. 이런 상황때문에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떠났으며 흰색 배냇저고리를 입고 강보에 쌓여 뒷동산에 묻히게 된거 같네요.
이처럼 소설 “흰”은 흰색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묘사되어 있으며 다소 슬프고 비관적이며 짠한 느낌이 드는 소설입니다. 특히 “흰” 에서도 두통이 심한 여성이 등장하는데 지난번 읽었던 “작별하지 않는다” 의 여주인공인 경하도 두통이 심한 편으로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 제 추측인데 한강 작가가 평상시에 두통을 앓는 편이라고 합니다. 이걸 봐서는 한강 작가에 대한 묘사도 간접적으로 들어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또한 “흰”은 딱히 등장하는 주인공이 존재하진 않습니다. 각 짧은 단문마다 등장 인물이나 사물이 다르며 “흰색” 과 관련된 내용이 주로 서술됩니다.
일반적인 소설에 비해 꽤나 독특하고 난해하며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제 입장에서는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그런데 공통적인 것은 각 단문마다 “흰색” 과 관련된 작가의 고찰이 담겨있는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흰”은 일반적인 소설이라기 보단 작가가 “흰색” 에 대한 고찰을 통해 마치 “시” 와 같은 느낌으로 써내려간거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꽤나 독특한 형식의 소설인거 같습니다.
이번에 한강 작가의 소설 “흰” 을 읽게 되면서 오랜만에 문학 소년이 된거 같네요 ㅎㅎ 얼마전에 읽었던 “작별하지 않는다” 와는 또다른 느낌의 소설을 읽게 되어서 한강 작가의 표현력이 대단함을 느낍니다.
독특한 한강 작가의 소설을 원하시면 “흰”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