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을 오랜만에 읽다
2024년도 이제 1달여 밖에 남지 않았군요. 직장 생활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나이가 들면서 느낀점은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빠르다” 라는 점입니다. 2024년이 벌써 왔나? 싶었는데 어느덧 12월 연말이 다가오고야 말았군요 ㅎ
올해는 나름 직장생활을 하면서 짬짬히 책을 읽었었는데요, 주로 “자기계발” 서적을 많이 읽었던거 같네요. 인상깊었던 책은 “세이노의 가르침” 과 “돈의 속성”, “돈의심리학” 등이 있었습니다.
특히 “세이노의 가르침” 은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깊고 추천할 만한 책인거 같네요. 주변에 얘기를 들어보면 사람들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는거 같지만 제겐 앞으로의 삶의 태도에 변화를 줄 정도로 꽤나 도움을 받은 책인거 같습니다.
이와 같이 올해는 주로 “자기계발” 서적을 많이 읽었었는데요, 아무래도 나이도 점점 먹어가고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다 보니 좀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도움이 되는 책 위주로 읽고 싶었습니다. 이제 노후를 걱정하고 내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을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주로 자기계발류의 책을 읽긴 했지만 아예 다른 분야의 책을 읽지 않은건 아닙니다. 올해 한국 문학계에서 꽤나 경사이면서 엄청난 사건이 있었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강 작가의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고등학교 때 이후로 문학 작품을 통 접하지 않고 “이공계” 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읽어보는것은 의미가 있을거 같아서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 를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읽어보고난 느낌은 꽤나 “충격적” 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결혼한지 얼마 안된 젊은 여성이 채식을 시작하게 되고 나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제가 그동안 읽어본 소설 중에서는 충격적이라 말할 수 있을거 같네요.
역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은 뭔가 다르긴 한거 같습니다.
일단 올해는 주로 자기계발서적 위주로 읽었지만 “채식주의자” 와 같이 문학 작품도 읽어본 의미있는 한해가 된거 같습니다. 이렇게 올해를 마무리 할 찰나… 제가 올해가 가기전 읽어본 또 다른 소설이 있습니다.
바로 “류츠신” 작가의 “삼체” 입니다.
2024년 봄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드라마로 방영되고 난 뒤 삼체는 엄청난 인기를 끈 작품인거 같네요. 저는 집에 넷플릭스를 가입하지 않아서 본방송을 시청하지 못했지만 삼체가 방영된 후에 해당 작품에 대한 관심도는 꽤나 높아졌던거 같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넷플릭스 삼체의 원작인 류츠신 작가의 SF소설 “삼체” 에 관심을 가게 한거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이미 올해 봄에 류츠신 작가의 “삼체 3부작” 을 이미 구입하였습니다.
SF소설 “삼체” 는 3부작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1~3부까지 세트로 구입을 했습니다.
출판사는 “자음과모음” 이라는 곳이고 제가 구입했을 당시 2024년 5월쯤에는 검은색 배경의 표지로 된 삼체 3부 세트입니다.
구입 당시에 “양장본” 인줄 알고 구입을 했는데 실제로는 양장 표지는 아니네요 ㅋ 아쉽지만 책을 읽는게 중요하므로 열심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삼체 세트는 양장본을 판매하는거 같습니다)
삼체 3권은 1부 삼체문제, 2부 암흑의 숲, 3부 사신의 영생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1부 삼체문제가 가장 페이지 수는 적어 보이는데 넷플릭스에서 다뤄진 내용은 “1부 삼체문제” 가 주로 다뤄져 있다고 하네요. 그만큼 소설의 내용은 방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설 삼체를 구입하고 나서 읽으려고 할 찰나… 직장과 가정일을 병행하느라 통 시간이 나지 않아서 우선순위를 자꾸 미루다 보니 어느덧 2024년 11월 말이 되고 말았네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장에 출퇴근을 하면서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1부인 “삼체문제” 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흥미진진했던 “삼체문제”
참고로 전 넷플릭스 드라마인 “삼체” 를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간혹 TV 에서 삼체 예고편이 나오는 걸 가끔 본게 다입니다.
그래서 드라마의 일부 장면을 보고 소설을 읽으면서 약간의 상상을 하면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1부 삼체문제” 를 읽어보면 줄거리는 대략 이런거 같습니다. 1부 삼체문제의 주요 인물인 “예원제” 가 등장을 하고 소설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나노소재분야의 교수 “왕먀오” 가 등장합니다.
왕먀오가 정체모를 곳에 끌려가면서 “스창” 이라는 형사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주인공 “예원제” 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아버지인 “예저타이” 가 중국의 문화대혁명때 홍위병들에게 억울하게 처형당한걸 알게 됩니다.
주인공 예원제는 이후에 어느 한 한적한 통신 시설 연구소에서 조용하게 숨어 지내게 되고 거기서 남편을 만나게 되지만 남편을 잃고 아이를 출산합니다. 중국 공안의 감시가 여전한 상태에서 예원제는 산속의 전파 송수신 탑에서 관련 연구를 하게 되던 중에 “외계에서 온 신호” 을 받게 되고 송신 쪽 외계에서 “신호를 보내지 말라는 경고” 에도 불구하고 태양 복사를 이용하여 전송한 외계에 다시 신호를 송신하게 됩니다.
왕먀오는 이런 사실을 알게 되고 이미 “에반스” 라는 인물이 예원제와 합심하여 외계 생명체와 지속적으로 통신하면서 외계 생명체를 지구로 끌어들이려는 “삼체 반군” 의 계획을 알게 됩니다. 외계 생명체는 예원제가 송신한 신호 때문에 지구의 위치를 알게 되고 4광년 떨어진 삼체 문명이 400년후에 지구에 침공한다는 계획을 알게 됩니다.
이에 중국 공안 + 다국적군, 스창과 함께 예원제를 비롯하여 에반스 및 삼체 반군들을 전부 축출 및 생포하게 되고 예원제를 심문하는 장면을 끝으로 1부 삼체문제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1부 삼체문제의 초기에는 다소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었으나 소설을 읽어가면서 꽤나 흥미진진해 지더군요. 주인공 예원제의 아버지인 “예저타이” 는 당시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가리치던 이론 물리학자였으나 문화 대혁명의 홍수 속에 “미국 물”이 들었다는 이유로 여러 홍위병들에 둘러쌓여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예저타이의 부인(예원제의 어머니)은 남편을 더 궁지에 몰아넣으면서 살아남고, 예원제의 여동생은 홍위병편에 서면서 예원제의 가족은 완전히 공중분해가 되버리고 맙니다. 예원제는 예저타이의 딸이기 때문에 연좌제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감시를 받고 한적한 “군사 연구소” 로 쫒겨나게 됩니다.
소설 속 “예원제”는 말 그대로 “와신상담” 하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불행한 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남으면서 세상과 중국 공산당을 원망하게 됩니다.
이런 분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쌓여가는거 같아 보입니다. 정치적 동지인 레이즈청과 그녀를 도와주는 남편인 양웨이닝을 삼체 문명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무도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즉 그녀가 삼체 문명에게 다시 메시지를 전송한 이유는 “지구인들은 이제 희망이 없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지구인들은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하여 전쟁, 보복, 환경오염 등의 행위를 통제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거 같네요. 거기에 자기 아버지를 비롯하여 가정이 풍비박산 난것도 한몫 했을거 같습니다.
이런 원망과 분노는 유망한 천체 물리학자인 “예원제” 에게 삼체 문명을 통해 지구를 정화시켜야 한다는 사상을 심어주게 된거 같습니다. 군사 연구소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인 출신 환경운동가 “마이크 에반스” 와 합심하여 “삼체 문명을 끌어들이려는 삼체 반군 조직”을 만든것도 이런 목적이 있던거 같네요.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왕먀오” 와 전직 군인 출신 “스창” 형사가 삼체 반군을 소탕하고 예원제를 체포했지만 이미 예원제가 보낸 “신호” 때문에 이미 삼체 문명은 지구쪽으로 400년 후에 침공하는 것은 기정 사실화 되었습니다. 1부 삼체문제에서는 삼체 문명 외계인이 오고 있다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세개의 항성계 “삼체 문명” 및 삼체인들
소설 “삼체”에서 1부 삼체문제에서는 삼체 문명이 속한 우주인 “3개의 항성계” 가 등장합니다. 아마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꽤나 낯설고 인상깊은 항성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가 속한 “태양계”는 태양이라고 불리는 1개의 항성(별) 과 8개의 행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으며 적절한 태양과의 거리로 인해 생명이 가득한 태양계에서 유일한 행성이 되었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이런데요,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삼체 문명의 우주는 꽤나 독특합니다. 우리 태양과 같은 항성이 “3개” 가 존재하며 그 사이로 지구와 같은 1개의 행성이 공전하고 있는 독특한 항성계입니다.
밤낮이 뚜렷하고 4계절이 있으며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지구” 와 달리 삼체 문명의 항성계는 3개의 태양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삼체 행성은 생명체가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멸종을 반복하게 됩니다. 특히 3개의 태양이 동시에 뜨면 모든 생명체가 열기로 인해 멸종해 버리는 운명을 맞이하는거 같습니다.
삼체인들에 대한 묘사는 1부 삼체문제에서는 자세히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상상을 할 수 밖에 없는데 드라마에서 묘사된 삼체인들은 그들의 생존을 위해 “탈수” 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신체를 변행시키는 방법으로 진화를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또한 3개의 항성의 작용으로 인해 생명체가 살기 좋은 시기를 “항세기”, 혹독한 환경에 도달하거나 생명체가 멸종해 버리는 시기를 “난세기” 로 부르고 있네요. 따라서 항세기와 난세기가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삼체 우주는 작가의 독특한 상상으로 표현이 되고 있어서 꽤나 흥미로운거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체의 주요인물인 예원제가 보낸 신호 때문에 삼체 항성계보다 훨씬 생명체가 살기 좋은 “태양계의 지구” 를 발견한 삼체인들은 그들의 생존을 위해 “지구를 침공” 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들은 지구인들의 과학 수준과 문명 발달 척도를 걱정했지만 오히려 지구인들의 삼체인들의 과학 기술이나 문명 수준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미개한” 존재로 표현이 되고 있네요.
과학 SF 소설을 많이 보셨던 분들은 우리가 종종 얘기하는 “외계인” 들의 과학 기술 수준에 대해 대다수는 “훨씬 뛰어나다” 라고 알고 있을 겁니다. 이런 관점은 소설 삼체에서도 뚜렷히 언급이 되어 있어서 나중에 삼체인들이 지구를 침공할 때 쯤인 “400년후” 가 되더라도 삼체인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고 하네요.
심지어 소설속 삼체인들은 지구인들을 “벌레” 라고 까지 표현하면서 무시무시한 존재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접근하는 건 위험하다는 걸 소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광년 떨어진 우주에는 과연 외계 문명이 존재할까?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진 SF 소설 삼체는 제게도 “우주” 와 “외계문명” 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했습니다.
저도 어렸을적부터 외계인이나 외계 문명의 침공 같은 SF 영화들을 꽤나 즐겨봤던거 같습니다. 일단 전제는 지구에 침공하는 외계인들은 하나같이 고도의 과학기술과 문명이 발달한 존재로 그려졌던거 같습니다.
삼체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언급되는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항성계는 “프록시마 센타우리” 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체에서도 모델로 알려져 있고 대략 태양계에서 4.2 광년 떨어진 거리에 존재하는 항성계입니다.
실제로는 “백색 왜성” 으로 알려져 있어서 생명체가 존재하기는 쉽지 않다고는 하네요. 그런데 우주나 천체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이유에는 “지구와 거리가 가까워서” 입니다. 물론 4.2 광년은 상대적으로 가깝다 뿐이지 현재 인류의 기술로 지구에서 무려 7만년이 지나야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만큼 우주는 워낙 넓고 광활하다는 의미일거 같습니다. 소설에서는 4광년 떨어진 삼체 행성에서 지구로부터 받은 신호를 통해 지구에 생명체의 존재를 알게 되고 삼체인들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 400년 후에 지구에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이 되버립니다.
사실 400년후 도달하는 것도 엄청난 과학 기술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체인들은 광속의 10분에 1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400년은 안정적으로 속력을 내기 위해서 조절한 속도라고 하네요. 400년에 걸쳐서 온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만큼 삼체인들은 “수명” 도 훨씬 길다는 의미가 될거 같기도 합니다.
일단 여기까지 정도로 류츠신의 소설 “삼체”의 1부인 “삼체문제” 를 읽어봤습니다. 아직 2부, 3부를 읽어보지 않아서 전체의 내용은 알 수가 없지만 지금까지 읽어본 내용은 삼체 문명과 지구 문명과의 조우로 인해 지구인들이 위기가 찾아오기 직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제 시간이 나면 차례대로 2부 와 3부를 읽어봐야 겠습니다. 여전히 저는 나름 바쁜(?) 일상으로 인해 책을 읽기 어렵지만 삼체 문명이 지구에 도착하고 나서 전개되는 줄거리가 궁금해지는건 지극히 당연할거 같습니다.
과연 소설속과 같이 외계문명이 존재한다면, 우리에게 해로운 존재일까요?
다양한 도서를 다독하고 계시는 군요. 저도 다독을 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다양한 방해꾼들이 도처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게임, 유튜브, 아이들, 운동 등 여러 하고 싶은 것들과 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독서를 하려고 하니 독서가 우선순위가 밀려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번 추천해 주신 세이노의 가르침은 읽기 시작한지 2달이 조금 안되었는데 아직 절반까지 읽었고 책이 매우 두꺼워서 다 읽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나마 자기계발 책은 어려운 단어 사용이 많지 않아 이 정도의 속도로 읽고 있고 어려운 단어나 상상이 필요한 문학 도서는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 앞서 손이 책으로 쉽게 가지 않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을 읽고자 하는 동기 부여가 되어 집에 가면 다시 책을 열심히 읽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네 일반 직장인들은 독서를 하고 싶어도 시간적 제약이 너무 많습니다. 저도 책을 읽을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렵네요 ㅎ
또한 독서라는게 일상 생활에서도 말씀하셨듯이 우선순위가 빠질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래서 독서를 하더라도 미래 대비를 위한 “자기계발” 위주로 서적을 읽었었지요.
저도 문학 서적은 그래서 되도록 자제를 했었는데요, “삼체” 의 경우에는 SF 소설이기도 하고 최근에 인류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주” 에 관한 내용이라서 제게 과학적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해서 읽어본거 같습니다^^
님께서도 이참에 책을 한번 읽어보시는걸 추천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