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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글을 작성하는 “정원 딸린 집” 블로그의 작성자는 IT 개발자이다. 직장 생활 십수 년 동안 작은 회사에서부터 중견기업, 스타트업 회사까지 다양한 회사를 경험한 편이다. 

IT 분야에 일을 하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 중 하나이다. 일단은 모든게 새롭다. 1990년대 초에 흑백 모니터에 80286 AT 컴퓨터를 처음 접했을 때 그 충격이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본 것도 있지만 내가 키보드라는 도구로 기계에 명령을 내리면 그걸 충실히 따라주는 “컴퓨터”라는 기계가 몹시 신기하고 흥미진진했기 때문이었다. 

컴퓨터를 다루다 보면 필수적으로 접하는 게 있는데 바로 “게임”이다. 재미와 흥미를 동시에 불러와 주는 게임이란 존재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빠지게” 만들기도 했다. 밤을 세워서 게임이라는 것을 즐겼다가 부모님께 혼난 일화도 있다. 

90년대 당시에는 “인터넷”이라는 통신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유틸리티를 실행시키는게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그러다 보니 게임 같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졌다. 언뜻 보기에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 거 같기도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컴퓨터 게임이라는게 DOS 기반의 단순한 게임 위주라서 요즘같이 3D 그래픽을 지원하는 게임은 전무했다. 그래서 직접 내가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본 거 같다. 

2017.09.30 – [SW/GAME] – [칼럼] DOS 고전 게임과 DOSBOX

90년대에 출시된 대부분의 게임들은 “C언어”로 개발된 게임들이다. 당시에 PC를 다룰때 컴퓨터 학원에서 GW-BASIC을 배운 적이 있다 보니 중학생이었던 내가 “C언어”를 배운다는 게 그리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다. (물론 GW-BASIC도 당시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GW-BASIC도 어려워 하는 판국에 “C언어”가 과연 쉬웠을까? 수학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중학생이었지만 2진수, 16진수의 개념과 함수의 개념이 나오는 “C언어”를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당시에 출간된 컴퓨터 잡지가 있었는데 거기에 중학생이 PC 게임을 개발한 것을 보고 나도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한 것은 꽤나 큰 오산이었다. 

그대는 누구? 안랩의 선구자 안철수씨의 자사 모델 시절

90년대 초반. 당시 안철수 연구소의 안철수 대표가 TV에 출연해서 백신 개발에 대해서 대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 이때만 해도 안철수씨가 IT 업계의 선구자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건만… 내가 직접 “C언어”로 게임 개발한답시고 공부를 했지만 당시 나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는 개발은커녕 C언어 문법 이해도 불가능해 보였다. 새삼스레 IT 업계에서 개발자들이 대단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C언어” 이해를 포기한 나는 고등학교때 수능 준비한답시고 “C언어” 공부를 포기하였으나 대학에 가서 전공 수업 때 어쩔 수 없이 “C언어”를 다시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하지만…. 역시나 내 머리는 돌아가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설명해준 C언어 문법은 이해가 가는 것이다. 100% 이해는 되지 않더라도 대략 60~70 % 는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시험도 나름 잘 본 편이다. 물론 시험 볼 때는 교재에 있는 예제를 막연히 외워버리는 단순한 전략을 택했다. 

문제는 그렇게 “C언어” 문법을 이해했다고 해도 간단한 프로그램을 하나 짜는게 어려웠다는 것이다. 문법은 대충 이해했으나 막상 코딩을 하려고 하면 뭐부터 해야 할지 몰랐다. 아.. 이게 내 한계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C언어”로 프로그램을 짜는 것을 이내 포기하기로 했다. 

그렇게 난 프로그램 머리는 없나보다… 라고 생각하던 터에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IT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물론 작은 회사였고 맡은 업무는 프로그램 개발과는 상관없는 하드웨어 회로 설계 분야였다.

역시 충격요법이 최고지!

회로 설계 직무는 내게 나름 맞는 분야였던거 같다. 회로를 그리는 게 나름 재밌었고 어렸을 때 컴퓨터를 다루다 보니 그런 컴퓨터를 포함 전자 제품의 회로를 직접 개발해본다고 하니 나름 뿌듯했다. 

그러다… 운명이었을까?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회사에서는 내게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대학 다닐 때 “C언어”를 배우는 전공수업은 있었지만 앞전에 언급한 대로 난 “C언어” 다루는 것을 이미 포기했기 때문에 당연히 거부했다. 

하지만 회사의 집요한 권유는 지속되었다. 그리고 내게 더이상 거부할 권한이 없어졌다. 그 이유는 회사의 상황이 매우 안 좋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십수 년 전인 당시에도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수는 항상 부족했다. 작은 회사라서 개발자를 채용하는 게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들어왔다고 한들 금방 퇴사하기 일쑤였다. 

항상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부족했다.

당시에는 난 신입 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회사 입장에서는 나름 가능성(?)이 있는 내게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시키고 싶어 했다. 어떻게든 빠져나가 보려고 했지만 회사의 큰 방침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하기 싫으면 회사에서 잘릴 판이었으니깐. 

울며 겨자먹기로 시작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활.  사실 웃겼던 것은 이미 몇 년 전 대학 때 “C언어” 이해를 포기하였기 때문에 아무리 내가 젊고 신입이라고 한들 현재에도 잘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회사에서 C언어 문법책을 사주고 선배 개발자가 강의를 시켜주는 특혜를 받았지만 여전히 난 C언어를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이내 스트레스가 몰려왔고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극심해졌다. 회사에서 늦게 퇴근하는 일이 빈번해졌고 집에 가서까지 C언어를 공부하게 되었다.

그러다 회사에서는 아예 실무를 내게 맡겨버렸다. 제품을 납품하는 고객사의 유지보수 업무를 내가 담당하는 걸로 한 것이다. 회사도 참 무책임하다고 생각을 한 게 C언어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신입 수준의 직원에게 제품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업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근데 반전의 효과가 일어났다. 고객사의 요청에 정신없이 끌려다니고 가끔 날을 새면서 C언어 소스를 들여다본결과 조금씩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업무를 맡은 지 1년이 지나니 비로소 조금씩 C언어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접 코딩이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부딪혀야 익숙해진다고 했던가? 이런것을 “충격 요법”이라고 하나보다.

이제 난 IT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울며 겨자먹기로 떠맡다시피 한 “소프트웨어 개발”업무. 그러나 현재는 그 결정에 후회는 하고 있지 않다. 십수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소프트웨어 개발로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오면서 우여곡절이 참 많았던거 같다. 애초에 개발자를 목표로 한 게 아니라서 다소 부족하고 초반에는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나고 나니 꽤나 유용한 경험을 쌓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살아가는 게 큰 지장은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자로 계속 이어져 왔다는게 신기하다. 위 문단에서 언급한 “우여곡절”이 생각보다 꽤나 많았기 때문이다. 개발자 생활을 하다가 회사가 어려워져서 권고사직을 받기도 하고 월급이 박봉이다 보니 과연 이 일을 계속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기도 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이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개발자는 생각보다 근무 환경이 꽤나 열악하다. 매출에 따라 개발자 고용이 불안정해지기도 하고 매출이 급해지면 퇴근 시간이 정해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기도 한다. 

IT 개발직 근로자는 “야근”이 많다고 하던가… – pixabay

일정과 업무에 대한 압박을 받다 보니 제시간에 퇴근하고 싶어도 퇴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영진이나 윗선에서는 여전히 개발자들은 “밤늦게까지” 일하는 게 당연한 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 아무리 늦게까지 일을 해도 끝나지 않는 개발업무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만 두드리는 나름 편하고 괜찮은 직업(?) 이라는 생각 할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일정은 급박하고 업무량은 끝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야근의 일상화되어 있었고 개발자들은 그런 게 당연하다고 경영진들은 생각했다. 

IT 관련 기술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다 보니 습득해야 할 지식들이 어마어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는 이들 지식들을 습득할 시간을 주지 않고 일을 시켰다. 뭔가 알아야 일을 할게 아닌가? 퇴근하고 집에서 별도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가장 중요한 대우는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 회사에 나름 기여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성과에 따른 보상이나 연봉 인상은 사실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한다. 매년마다 연봉이 약간씩 인상되는게 전부다. 연봉이 많이 올랐을 때는 “이직”을 했을 때 밖에 없다. 

또한 개발자들은 항상 자리가 불안한 직업중 하나이다. 정규직으로 입사를 하더라도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성과가 좋지 않으면 그 타깃은 “개발자” 들에게도 온다. 물론 일반 사기업에 다니는 월급쟁이들이 다들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개발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기업이라고 해도 몇몇 유명한 대기업 제외하고는 언제 잘릴지 그건 알 수 없다. (대기업도 물론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이런 흐름은 내가 한창 개발일을 하던 2010년대 중반까지도 여전하여, 많은 대학생들이나 개발자를 꿈꾸는 예비 개발자들에게 전해진 듯 하다. 그래서 “개발자”는 대학생들이 기피하는 직업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참 세상일은 알수가 없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서 어쩔 수 없이 돈을 벌기 위해 개발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서서히 “개발자” 들의 처우가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게임회사인 “넥슨”과 “넷마블”에서 전 직원의 연봉을 무려 800만 원씩이나 일괄적으로 인상해 준 사건이다.

물론 이 사건은 “게임 업계”에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소위 IT의 상징적인 회사들인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 쿠팡, 라인 등은 평균 연봉 1억에 육박하는 고 연봉을 자랑하기도 한다. 

내 입장에서는 아직 현실에 와 닿지는 않다. 근무 환경은 그렇다 쳐도 연봉을 1억에 가깝게 주는 거는 굉장히 고액 연봉이다. 직장인들 치고 “연봉 1억”을 받기는 정말 쉬운 게 아니다. 최소 중견기업의 임원은 되어야 “연봉 1억”에 도다를 수 있을 테니깐… 

아마도 평균의 함정일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워낙 엄청난 매출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임원들의 경우에는 연봉만 몇십억을 받으니 말이다. 일반 직원들은 1억은 커녕 7천만 원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소위 잘나가는 IT 대기업들이 평균 연봉 1억에 도달했다는 것은 나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쨌든 간에 일반 직원들도 그만큼 연봉 지급이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 힘입어 최근에는 “IT 개발자”란 직업에 대해서 많은 직장인들이나 대학생들의 관심도가 꽤나 높아져 있는 듯 보인다. 얼마 전 공중파 뉴스에서도 IT 개발자나 코팅 열풍에 대하여 보도를 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 분명히 “개발자”를 꿈꾸거나 “개발자”에 대한 관심을 가진 분들이 있을 테니, 내가 경험한 “개발자”에 대한 질의응답을 내 나름대로 적어보도록 하겠다.

개발자에 대한 궁금한점

개발자에 대한 점은 일단 패스(어떤 직업인지는 대충 알 테니). 개발자의 현실적인 측면에서 Q&A로 적어보자. 

Q1) 개발자는 어떻게 시작했나? 개발자를 하려면 대학을 나와야 하나?

A) 일단 4년제 대학을 나오는 게 유리하다. 전공은 컴퓨터 공학, 전산학과, 정보통신 공학, 전자 공학 등의 전공자들이 주로 진출하는 편이다. 하지만 위의 전공자가 아니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충분히 노력하고 국비 지원 학원(6개월) 과정을 수료했다면 노력 여하에 따라서 개발자로 진출하는 게 가능하다. 

개발자는 의사, 변호사 같이 별도의 국가 자격증을 따지 않아도 일을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관련 자격증은 대표적으로 “정보처리기사” 정도인데, 취업하려는 회사에서 참고용이지 필수 조건은 아니다. 물론 자격증을 보유하면 좋다. 

개발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이다.

Q2) 개발자의 연봉 수준은 어떤가?

A) 매우 천차만별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신입의 경우만 하더라도 기업 규모나 회사에 따라 매우 다르다. 소위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 민족)”의 경우 신입 연봉은 4~5천만 원 수준이다. 이들 회사는 신입이라고 해도 대우와 처우가 매우 좋다. 

하지만 IT 기업 중에서도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중견, 중소만 가도 연봉 수준은 크게 낮아진다. 특히 신입의 경우에는 여전히 2천대 중반부터 시작하는 회사들도 꽤 있다. 하는 일이나 업무량에 비해서 여전히 박봉인 회사들이 많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2천6백만 원~3천만 원 사이에 신입 연봉이 형성된다. 물론 신입이라고 해도 많이 받는 게 유리하다. 

경력자들의 경우에도 천차만별이다. 규모가 크고 잘 나가는 IT 대기업들은 3년 차만 돼도 5~6천만 원이 충분히 가능하다.(물론 실력도 좋아야 한다.) 하지만 그 외 중견이나 중소기업들의 경우에는 5년 차까지도 4천만 원대에 머무를 수도 있다. 

대신에 IT 개발자들은 “이직”시에 연봉이 많이 상승할 수 있다. 면접 시 협상을 잘하면 협상 시에 최대 20% 이상을 더 받고 이직이 가능하다. 개발자들의 연봉이 박봉이긴 하지만 이직 시장에서는 나름 메리트가 있는 편이다. 

Q3) 업무 강도는 어떤가?

A) 매우 답하기 애매한 질문 중 하나다. 평균적으로 얘기하자면 개발자들의 업무 강도는 생각 외로 “강한” 편이다. 개발 업무는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신규 개발과 유지 보수 업무인데 신규 개발의 경우에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격으로 보면 일정을 꽤 타이트하게 정한다. 

일정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코딩 외에 개발 환경 구축, 관련 지식 습득, 설계, 디버깅, 테스트 등이 일정에 넉넉하게 배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개발자는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2명이 할 일을 1명이 하게 되면 그만큼 업무가 많아지고 “야근”이라는 초과 근무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업종에 따라 보면 “게임” 개발사의 경우가 매우 업무 강도가 강한 편에 속한다. 또는 금융권 SI 쪽도 만만치 않는 업무 강도를 자랑하는 편이다. 게임 개발의 경우에는 신규 게임 출시는 최대한 빨리 해야 회사 입장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을 “옥죄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게임 개발자가 근무 도중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유지보수” 업무는 신규 개발보다 다소 업무 강도가 낮을 수는 있다. 하지만 업종에 따라 만만치 않은 강도를 가진 업무도 존재하기 때문에 업무 강도는 결코 약하지 않다. 

최근에는 높은 업무 강도와 낮은 연봉 때문에 IT를 기피하는 사례가 있어서 기업 입장에서도 나름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이긴 하다. 그러나 여전히 업무 강도는 생각보다 강한 편이다.

Q4) 워라밸은 괜찮은가?

A) 사실 “워라밸”이 가장 나쁘기로 유명한 직업 중 하나가 “IT 개발자”이다. 워낙 초과근무(야근)가 많다 보니 데이트를 하거나 이성을 만나지 못해서 결혼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전설이 있다. 필자는 연애는 했지만 가끔 날을 샐 때마다 당시 여자 친구가 바람을 피우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한 적이 있기도 했다. 

한창 초과근무를 할 때는 매일같이 새벽 2~3시까지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개발자를 그만두려고 생각했었다. 박봉(당시 월급 180만 원)을 받으면서 이 생활을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었다. 

초과근무를 많이 해도 수당은 받은 적이 거의 없다.(상품권을 받은 적은 몇 번 있다.) 현재도 초과 근무 수당은 받지 못하고 있다. 수당도 받지 못할뿐더러 집에서 저녁을 먹은 적이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물론 최근에는 “주 52″시간 제도로 인해 상황이 그나마 많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회사 측에서도 개발자들에게 무리하게 야근을 강요하거나 주말 출근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워라밸”은 그리 좋지 않은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성과 데이트를 하거나 가족과 평일에도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개발자는 그다지 좋지 않을 수 있다.

Q5) 개발자의 수명은 어떤가?

A)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발자”라는 직업은 미래가 꽤 어두운 직업 중에 하나였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는 그랬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낮은 연봉 수준, 장시간 근로, 워라밸 최악, 높은 업무 강도뿐만 아니라 회사가 어려워지면 금세 “잘리는” 개발자들의 상황을 보고 많은 대학생들이 “이공계 기피”, “개발자 기피” 등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경제가 어려워지고 취업이 쉽지 않던 상황에서 코로나 시국까지 오게 되면서 뜬금없이 “개발자”들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가 이루어졌다고는 한다. 거기에다가 언론에서까지 개발자들이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고 전하자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개발자”를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발자를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까? 불과 10년 전만 해도 30대 후반~40대 초반만 되면 개발자를 은퇴하고 치킨집이나 차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암울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필자도 개발자 생활을 빨리 접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에 그 상황이 약간은 변한 듯싶다. 워낙 인기가 안 좋은 탓에 한동안 신입 개발자들의 유입이 적었고 나이 든 개발자들이 현업에서 계속 활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현재도 개발자의 수요는 부족한 편이다. 

개발자들의 포털을 들어가 보면 현업에서 50대 후반까지 활동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의외로 나이 든 개발자들이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대신에 “한 군데 회사”에서 오래 머무르는 것은 정말 어렵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회사 사정, 정리 해고, 내부 정치, 연봉 불만 등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이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내가 경험해 보니 어쩔 수 없는 걸로 보인다. 

만약 당신이 한군데 오래 정착하여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고 싶다면 “개발자”는 그리 맞지 않는 직업일 수 있다. 개발자는 본의 아니게 한군데 오래 머무르기 정말 어려운 듯하다.

Q6) 개발자들은 어떤 언어를 주로 사용하나?

A) 이는 각 업종마다 다 다르고 본인에 희망하는 업무에 따라 다 다르다. 

WEB(웹)에서 주로 사용하는 HTML – pixabay

웹(WEB) 쪽을 개발한다면 HTML,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아이폰,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에는 오브젝트 C나 JAVA(혹은 코틀린)를 사용한다. 서버의 경우에는 C, 파이썬, 자바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C나 C++을 주로 사용하는데 장비나 제조업 쪽에서는 C를 많이 사용한다. Windows 애플리케이션의 경우에는 C#을 쓰기도 한다. 

언어는 본인이 희망하는 분야에 따라 정하면 된다. 그리고 한 가지 언어만 잘한다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용이해진다. 팔자의 경우에는 C를 하다 보니 C++의 사용이 가능해지고, 자바나 파이썬도 공부를 하니 금세 사용이 가능해졌다.

Q7) 기타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드립니다.

당부하고 싶은 말

개발자라는 직업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꽤 흥미로운 직업 중 하나다. 4차 산업 시대에 꼭 필요한 인력이며, 기술의 발전에는 항상 IT와 개발자라는 사람들이 이끌어왔다. 

하지만 “개발자”라는 직업은 보이는 것과 다르게 만만치 않은 직업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하는 일에 비해서 여전히 박봉이고, 업무 강도가 쌔며, 초과 근무가 빈번하고,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리 성과를 많이 낸들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매일같이 공부를 해야 하며 집에 가서도 내일 개발일에 대해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어야 될 수도 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하여 매일같이 고민해야 하고 일정과 개발에 대한 압박을 윗선에서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언론에서는 “평균 연봉 1억”으로 개발자들을 띄워주기는 하지만 현실은 그 정도 연봉받는 개발자들은 드물다. 물론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가능할 수도 있다. 그건 철저히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요즘 대학생들과 직장인들도 “개발자”를 희망하기도 하고 코딩 학원을 다니면서 개발자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현상은 나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약간 우려스럽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되고 이직이 쉽다는 이유로 “개발자”를 선호한다면 내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다. 취업이 잘되고 이직이 쉬운만큼 높은 업무 강도에다가 워라밸은 생각하지 못하는 직장 생활이 기다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언제 잘릴지 모르고 회사 내에서 스트레스와 갈등으로 인해 심신이 지쳐가는 생활을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나같이 적응이 됐다고는 해도 여전히 직장 내에서 업무 스트레스와 일정 압박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당신이 “개발자”를 꿈꾼다면 일단 “재미와 흥미”가 있으면 개발자를 시작해도 좋다. 개발자는 자격 요건이 없고 누구나 희망하면 할 수 있는 직업이다. 누구나 가능성이 열려있다. 하지만 단순히 취업이나 연봉을 위해 “개발자”를 하겠다면 꼭 고민을 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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