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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위대한 책들의 이야기 모음 –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특별증보판) 후기

작가 유시민이 읽었던 고전들

최근에는 책의 재미에 푹 빠져 있는거 같습니다. 요즘은 직장 생활 틈틈히 시간이 날때마다 독서를 하고 있는데 얼마전 읽었던 “지능의 기원”을 다 읽고 나서 다음 독서 리스트를 미리 선정을 해 놨습니다.

지능의 기원은 과학 서적이어서 그런지 꽤나 많은 분량의 페이지에 전문 용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나름 속독을 하는 편임에도 빠른 시간내에 완독하기엔 어려운 책이었던거 같군요.

거의 2주 정도에 걸쳐서 완독을 했는데요, 오랜만에 새로운 지식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된거 같습니다. 이후에도 “과학 서적”을 다시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능의 기원을 읽고 나서는 다시 “인문” 서적을 읽어보기로 계획을 잡아놨었습니다. 저같은 공대 출신들은 “인문학” 쪽이 관심도 적고 약한 편인데 최근에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고 나서는 인문학 관련 책들과 시/소설/수필 같은 책들도 시간을 내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책이 유시민 작가의 책인 “청춘의 독서” 입니다.

청춘의 독서(특별증보판), 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

청춘의 독서는 이미 출간된지 10년이 훌쩍 넘은 책이지만(2009년) 2025년에 특별증보판으로 다시 재 출간되었습니다. 특별증보판에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추가가 되었네요.

정치인 유시민과 작가 유시민

청춘의 독서는 작가 유시민이 젊은 시절이었던 20대 초반에 다니던 서울대의 독서 클럽에서 읽었던 추천 고전들을 소개하면서 그의 서평을 모아놓은 형태의 책입니다.

작가가 읽었던 고전들을 통해 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했고 그가 결국 “정치인”으로 가기까지 신념을 가져다준 고전들을 소개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사실 정치인 유시민은 꽤나 호불호가 갈렸던 인물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국내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인 서울대 출신이면서 1970~80년대 독재 정권을 비판하던 학생운동을 하면서 감옥에 투옥되었던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에 작가로 활동하면서 책을 저술하다가 독일 유학, 칼럼리스트, 방송 토론회 사회자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넓혀가던 그는 2002년에 정치에 뛰어들면서 “투사” 이미지가 강하게 박히게 됩니다.

저자가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2010년대까지 그는 바람잘날 없는 시기를 보낸거 같네요. 아무래도 주목 받는 정치인이었고 토론회에서 워낙 강경한 입장의 발언들을 많이 하다 보니 언론에서는 그를 “나쁜놈” 이미지를 만든거 같기도 하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정치인을 결국 은퇴한 그는 다시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책 저술에 전념한거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공직자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렸지만 그는 그런 설을 일축하고 작가와 비평가로써 생활을 유지하고 있네요.

그럼에도 그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꽤나 영향력 있는 지식인 중 한명입니다. 그의 사소한 언행 하나하나가 금방 뉴스기사가 될 정도니까요. 그의 정치적 견해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작가로써의 능력과 시대의 혜안은 존경하는 편입니다. (유시민 작가와 관련하여 정치적 사견은 언급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미 “글쓰기특강” 을 읽고 나서 저자의 팬이 된 지금(이미 팬이었습니다 ㅎ) 저자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출간된 책인 “청춘의 독서” 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꾸게 된 고전들을 읽어보다

청춘의 독서에는 총 15 개의 위대한 고전들이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증보판의 경우 15번째 고전이 추가되었음) 이 고전들은 저자가 실제로 읽어보고 소개를 하고 싶은 고전들입니다.

고전들은 국내 저자의 작품들에서부터 중국의 사상가인 맹자, 사마천등의 동양 사상가의 작품들, 러시아의 고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과 같은 공산주의에 대한 글, 지구 생명체의 진화에 대한 획기적인 고전인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마지막으로 최근 한국사회의 큰 이슈였던 계엄사태를 비판하고자 언급한 고전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단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고전들인거 같네요. 특히나 “공산당 선언” 같은 글들은 불과 제가 꼬맹이일때는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 글들이었습니다. 그나마 맹자의 글이나 사마천의 “사기” 같은 고전들은 학창시절에 꾸준히 언급되는 고전들이었기에 읽어보진 않아도 익히 들어본 고전들이었던거 같네요.

실려있던 고전들이 하나같이 생소했기에 책을 읽어나가면서 책 초반에 약간은 지루했지만 유시민 작가의 맛깔나는 설명과 더불어 작가가 이 고전들을 읽게 되었던 계기를 알게 된거 같습니다.

인류 문명이 진화하면서 권력과 계층간의 투쟁은 지속되었다 – 제미니 AI 이미지

이 책의 묘미는 저자가 이 고전들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들과 서평입니다. 다윈의 “종의 기원” 을 제외하고 책에 실린 고전들은 인간 사회가 겪었던 권력 다툼, 보수, 진보, 투쟁과 관련된 내용들이 대부분인거 같네요.

종의 기원의 경우에는 종교에서 설명하는 인간의 기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진화론” 을 설명하고 있는데 진화론은 당시만 해도 워낙 획기적인 내용이라서 종교계 특히 기독계에서 반발이 극심했던거 같습니다. 결국 진화론은 서서히 학계에서 인정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가 “우월한” 이론으로 악용되면서 “우생학” 이 등장하게 되는 폐해에 대해서 작가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즉 종의 기원도 과학적 관점이 아닌 사회, 정치적 관점에서 서평을 하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 든거 같습니다. 종의 기원 및 진화론이 다르게 해석되었던 시기가 있었다는게 흥미롭네요.

지금은 실패한 사상이지만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났던 것도 지배 계급과 노동자 계급간의 대립중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괜찮은 사상” 이었던거 같습니다. 서로 평등하게 분배를 하는게 이상적으로 여겨졌지만 인간의 욕망을 철저히 따르는 “자본주의” 에 패배함으로써 결국 실패를 하고 말았던 이념이었던거 같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에서는 한고조 유방과 초왕 항우의 전쟁에서 결국 승리한 유방이 한나라 황제가 되지만 권력의 비정함에 토사구팽당한 “한신” 의 이야기를 보고 권력은 참으로 무섭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네요. 과거 만큼 죽음을 당할 정도는 아니지만 현대 사회에서도 권력의 무서움은 익히 표출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은 저자의 설명 덕분에 추후에 한번쯤을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론의 글에는 현대 자유 민주주의 이념의 토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야 된다는 내용이 들어있네요.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에 “자유론” 이 추가가 되어 있는데, 아마도 2024년말 대한민국을 뒤흔든 계엄 사태를 겪은 후 저자가 자유론을 특별히 추가한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 들어선 이후 “계엄” 이나 “독재” 를 겪은 뒤 민중의 피를 통해 민주주의를 확보한 국가입니다. 따라서 다시 과거로 회귀하려는 권력자의 모습을 보면서 저자가 젊은 시절에 읽었던 자유론을 다시 언급한거 같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지속적으로 권력자에 맞서서 민중의 투쟁을 통해 이어져 왔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소수의 권력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다수의 인권과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등장하기까지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꿈꾸는 세상을 위대한 고전을 통해 전했고 그런 고전으로 인해 사회는 꾸준히 발전한거 같군요.

청춘의 독서라는 책을 통해서 인류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려고 할때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려는 사상가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이 진보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괜찮은 인문 서적을 읽은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청춘의 독서” 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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