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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과학자가 생각하는 공부의 개념, “최재천의 공부”

어느 동물생태학자의 생각

아이를 키우는 가장으로써 요즘에는 “직장-집” 외에는 다른 장소는 잘 가지 않는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적 여유는 왜 이렇게 없는걸까요? 마냥 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일반 직장인인 저는 아직 “시간적 여유”를 찾을 만한 위치는 아닌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목표로 한 “독서” 는 신기하게도 꾸준히 실천중입니다. 최근들어서 다른 일 때문에 제 블로그에 글을 자주는 올리지 못하지만 올리는 글 대다수가 “도서 리뷰” 글입니다. ㅎㅎ

다른 건 하지 못해도 “독서”는 꼭 해보려는 다짐에 이번에도 어느 석학의 책을 읽어봤습니다.

이번에 읽었던 책은 “유튜브에서 우연히 그의 영상을 보고 나서 알게 된 분의 책” 입니다.

국내에서 생소한 “동물생태학” 을 전공하고 활발하고 강연과 저술, 유튜브 활동을 하시는 “최재천 교수” 입니다. 알게 된 영상이 바로 위의 영상이네요. “한국에서 애낳으면 바보다”.

이 영상을 보고 나서 최재천 교수님의 나름 팬이 된거 같았습니다. 흔히 이런 주제는 “사회학자” 나 “인문학자” 들의 영역인데 진화론적 관점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이 애를 안낳는 이유에 대해서 꽤나 설득력있게 설명해 주셨네요.

이 영상에서 한국 청년들이 안낳는 이유는 “워낙 스마트해서” 이랍니다. 아무리 공부 열심히 하고 스펙 쌓아도 결국 버는 돈은 한계가 있으며 일자리는 부족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애도 낳지 않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비관적인 미래가 눈에 뻔히 보이는 한국 청년들이 발빠르게 애를 안낳고 있다는 거지요.

동물들도 내 새끼를 날 환경이 되지 않으면 새끼를 안낳듯이 말이지요. 국내에서 권위자이신 최교수님의 이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해도 반박의 여지가 없었네요.

이미 저도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 거 보면 여전히 우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상황은 암울한거 같나 봅니다. 직장 생활도 어느정도 했고 전셋집이라고 있지만 언제 짤릴지 모르는 현 직장과 여전히 충분치 못한 경제적 여유가 망설이게 되는거 같습니다.

최교수님의 명확한 현 상황의 진단은 제게는 꽤나 그의 생각이 어떨지 궁금해 지기도 했습니다. 제게는 삼촌과도 같은 분인데 비교적 열린 사고와 꼰대와는 거리가 있는 마인드를 지니신 분이거 같기도 합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제가 방문했던 “국립생태원” 의 초대 원장이셨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국립생태원을 방문해보고 꽤나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2025년에도 아이와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한창 “자기계발서” 위주로 책을 읽었었는데요, 이번에 읽었던 최교수님의 책은 “최재천의 공부” 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얼핏 보면 “자기계발서” 같아 보이지만(제목만 봤을때) 그 내용은 자기계발서와는 약간 거리가 있어 보이는 책입니다. (그 이유는 차근차근 설명해 드려보죠)

특히나 이 책은 최재천 교수님이 직접 집필하는 글이 아닌 “안희경 작가” 와 인터뷰를 통해 대담형식으로 기술한 책입니다. 따라서 최 교수님의 강연 혹은 생각을 글로 볼 수 있습니다.

최재천의 공부: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김영사, 최재천, 안희경

저는 2022년에 출간된 책을 구입하여 읽었는데 2025년 3월에 10만부 기념 특별판이 다시 출간이 되었네요(양장본) 이걸 알았으면 좀더 검색을 해보고 구입할껄 그랬습니다 ㅋ

당신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최재천의 공부 – 아이들의 삶을 존중하자

위에서 언급한대로 최교수님의 책 제목만 봐서는 “자기계발서” 인거 같아 보였습니다. 최근에 자기계발서를 주로 많이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공부 방법에 대한 자기계발서 인줄 알았네요.

그런데 초반에 펼쳐본 내용은 자기계발서가 아닌거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저자는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 부터 시작합니다.

저도 사실 한때 학창시절 특히 고등학교 때 “입시 스트레스” 에 시달리던 학생 중 하나였습니다. 지방에서 나름 명문 사학 고등학교를 다녔었는데 이 학교는 그해 “서울대 몇명 간거”를 자랑으로 여기던 지독한 입시 위주의 고등학교 였지요.

나름 중학교때 반에서 10등안에 들던 그래도 어느정도 공부 하는 아이였는데 고등학교 가자마자 엄청난 숙제량과 국영수 위주의 수업에서 한 과목당 2~3명의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압박 및 체벌을 가하는 방식에 적응을 하지 못했습니다.(국어 I,II/영어 I,II/수학 I,II 로 무지막지한 문제풀이와 깜지 숙제를 내주던 학교였다….)

특히나 오전 7시30분까지 등교에 밤 10시까지의 야간자율학습이 실행되던 학교는 정말이지 지옥과 같았습니다. 일요일 빼고 전부 학교에 나갔으며, 방학도 한 일주일? 정도만 쉬고 자율학습이 수행되던 학교였지요. 당시만 해도 여름에 에어컨이 없었기에 작은 선풍기 2대에 의지하면서 한여름에 “사우나” 같은 환경에서 야자를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입시학원” 같은 학교였다고 보심 되겠습니다. 점심/저녁을 학교에서 먹는데 도시락을 2개를 싸들고 다녔으며 나중에는 다행히 구내식당이 생겨서 저녁은 그나마 구내식당에서 먹게 되어 편리해졌지요.

모든게 강제이고 교사들에 의해 통제가 되었으며 집에 가면 잠자기 바쁜 나날이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동안 그랬으니 정말 치가 떨렸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공부를 하려는 의지마저 사라졌으며 1학년때부터 성적은 급 추락했습니다. 반에서 10등하던 애가 40등까지 추락했지요.

40등까지 추락한 댓가는 가혹했습니다. 담임교사는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두들겨 패기 시작했으며 다리와 발바닥이 퉁퉁 부어서 집에 돌아가곤 했습니다. 공부에 더욱 흥미를 잃었으며 학교 교사에 대한 반감, 교육 제도에 대한 불신등이 팽배하기 시작했지요.

특히나 “야자(야간자율학습)” 에 대한 반감이 너무 심했습니다. 억지로 시키는 공부는 그렇다 치지만 내 자율 시간을 뺏어버리고 밤 10시까지 학교에 잡아두는 그 상황이 너무나 싫었던거 같습니다. 일부러 숙제도 안해버리고 일부러 맞았으며 야자(강제자율학습임…) 시간에는 학교 공부는 안하고 소설책을 보거나 딴생각만 했습니다.

그렇게 성적은 지속적으로 추락했고 고등 1~2학년때는 반에서 35~40등을 맴돌았네요 ㅎㅎ 3학년 초에도 공부 의지는 상실했었고 내가 왜 공부를 해야 되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단지 “좋은 대학” 을 가기 위해 왜 이런 짓을 해야 되는지 그때까지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그럼에도 삐뚫어지지는 않아서 묵묵히 학교는 다녔습니다.

그게 벌써 30년 전입니다. 아마 저와 같은 세대이신 분들중에서 소위 “명문 사학 고등학교”를 다녔던 분들은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을꺼라 봅니다. 저희 학교도 “서울대 몇명 고대 연대 몇명” 이 중요했거든요.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답이 없는 교육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와 비교해서 지금도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크게 나이지지 않게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그때와는 다르게 현재는 체벌도 없어졌고 환경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졌습니다. 강제로 야자도 시키지 않고 학생들의 자율성을 나름 존중해 준다고는 하더군요. 하지만 본질적인 “교육 철학”은 여전히 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스파르타” 의 교육 방식과 유사하다 – 픽사베이

여전히 대한민국의 학부모들은 아이의 조기교육이나 사교육에 목매다는 상황입니다. 남들보다 뒤쳐지기 싫어서? 불확실한 내 아이의 미래때문에 더욱더 많은 돈을 들여가며 사교육에 돈을 투자합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겪었던 “강제 입시 위주의 교육” 이 현재는 더 진화하여 사교육 시장과 함께 아이들을 옥죄는 상황이지요.

그런데 저자의 위와 같은 말은 꽤나 반전입니다. 최재천 교수는 잘 알다시피 서울대 – 펜실베니아 주립대 – 하버드를 거친 엘리트입니다. 그런 그가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학원에 보내지 말자” 라는 건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든걸 빠르게 그리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학생들에게도 자유는 필요하다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참으로 독특한 나라입니다. 작은 땅떵어리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가 거주하지만 자원이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그동안 꽤나 가난하게 살았고 외세의 침략을 대비하면서 극심한 기후차에 적응하면서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전쟁의 폐허를 딛고 현재는 전세계 12~13위의 경제규모를 달성하고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입니다. 세계적으로 볼때 유래를 찾기 어려우며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유를 창출한 나라지요. 그 밑받침에는 “사람” 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한국인들의 개개인의 능력은 꽤 뛰어나다고 합니다. 저도 해외를 가보고 나서 느낀게 일처리나 속도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생각보다 우린 똑똑하고 스마트하며 빠른 일처리를 해주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뛰어난 인재들 때문에 엄청나게 빠른 시간에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소위 강대국들이 2~3백년만에 이뤘을 성과가 단 50년만에 이뤄진 셈입니다. 좁은 땅덩어리에 자원은 없고 사람만 있는 상황에서 얼른 잘먹고 잘살자는 목표하에 사람들이 박터지게 노력한 결과지요.

하지만 모든 결과에는 이면이 있는법. 너무 성장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개개인에 대한 인권이나 존중은 뒤쳐졌습니다. 목표를 위해 개인의 생각이나 의견은 무시를 해왔지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닌 90년대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체벌은 가능했고 개성 존중은 절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즉 자율성을 전혀 존중하지 않은 것인데요, 빠른 성장에 최적화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획일화된 지식과 교육과정이 필요했던거 같습니다. 국영수 위주의 교육에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주입식 교육” 이 기반이 되었고 객관식 문제가 출제되었으며 영어 시간에는 말하기 쓰기보다 산업 일꾼을 키우기 위한 “문법, 독해” 등의 교육이 대다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영문으로 된 문서를 빨리 파악해서 산업 현장이나 사무실에서 빠른 일처리를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싶네요. 저도 철저히 주입식 교육과 문법 독해 위주의 영어 교육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때는 철저히 입시 위주 즉 문제풀이 방식의 교육이 이뤄졌고요.

수업시간에 교사의 생각이나 의견, 토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교사는 권위주의자이면서(소위 꼰대)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은 철저히 무시당했던거 같군요. 수업시간에 질문은 아무도 하지 않으며 선생님이 가르쳐진 지식이 전부 맞는거에 암묵적으로 동의했지요.

따라서 학력고사나 수능에서 점수를 가장 잘 받은 사람이 서울대를 비롯한 SKY에 합격합니다. 이들은 미래와 취업을 보장받으며 대한민국에서 전문직을 독식하며 그들만의 리그에 동참합니다. 이런 상황은 2025년이 된 현재도 비슷하며 여전히 공고합니다.

찍어내듯이 획일화된 교육을 받고 그 중에서 인생에 딱 한번뿐인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좋은 학교를 가지요. 수능 당일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실수를 해버려서 점수나 낮게 나오면 좋은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될수도 있습니다.

저자의 책을 읽어보면 우리나라가 유독 “실수”에 관대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기회의 사다리를 겉어차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올림픽에서 무려 2위를 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해 죄송하다며 펑펑 우는 선수들을 기억하실까요?

즉 1등 만능 주의이며 일정 기준 밑으로는 대우를 해주지 않고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에 마치 수능 시험 한번 잘못쳐서 “인생이 망한걸로” 미리 판단해 버리는 사회가 여전히 한국 사회입니다. 저도 수능때 기대했던 점수를 받지 못해 원하던 대학을 가지 못할뻔하다가 도저히 재수는 하기 싫어서 점수에 맞춰 소위 “지방 잡대” 로 진학을 했었지요. 저 때만 해도 지잡대를 가면 “사회 낙오자” 취급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와 같이 유럽 특히 영국 독일에서의 교육은 “자율성” 을 중시한다고 하네요. 아직 저의 입장에서는 어떤 교육 제도가 더 낫다라고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유럽이나 북미 선진국들의 교육 제도는 우리와는 다른 방향에 있다는 걸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경제 규모는 차이가 없더라도 유럽 선진국과 미국같은 나라의 인재들은 확실히 우리 인재들과 또 다른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우리나라도 서서히 세계를 리드하는 인재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시대를 주름잡는 경제, 사회, 인문, 과학, 기술 분야의 인재들은 상대적으로 없는 걸 알수 있습니다.

미국같은 경우에 어떻게 잡스, 빌 게이츠, 버핏, 머스크, 저커버그 같은 역대급 사업가나 혁신가들이 끊임없이 나올 수 있을까요? 지금도 미국에서는 창의적인 사업가나 혁신가들이 지속적으로 배출이 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시대의 흐름이나 기술 트랜드를 선두하는 역할은 아직 하지 못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중국 등지에서 등장하는 트랜드들을 뒤 쫒아가기 바쁜 형국이지요.

물론 한국의 교육제도도 나름 장점이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으로 한국인들의 평균 능력치는 정말 전세계적으로 뛰어납니다. 누구나 말과 글을 읽고 쓰는건 기본이고 기반 지식이 풍부한 편이지요. 기본적인 역량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전세계 어딜 나가도 한국인들은 평균 이상의 결과물을 내주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제도는 한때 미국에서도 칭송할만큼 장점으로 부각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 외에는 단점이 꽤나 많이 존재하는 편입니다. 주입식 교육으로 이해를 하지 못한채 “달달달~” 외우기 때문에 기초가 부족하며 응용력이 떨어지고 토론과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아닌 나이 많은 사람이나 윗사람들의 의견을 암묵적으로 따르고 반대 의견을 잘 내지 않습니다.

또한 인구는 많고 점점 일자리는 줄어들고 치열하다 보니 여유가 부족하고 과정을 무시하는 문화가 팽배합니다. 이는 기초과학이나 돈이 되지 않는 분야는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돈이 되는 분야가 아니면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자율에 맡기지 않고 스파르타 식으로 같은 패턴의 지식을 누구에게나 강요하며 따라가지 못하면 사회의 낙오자 취급을 해버립니다.(공부 못하는 사람은 바보 취급하는 사회..)

즉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한 학벌이 좋지 않단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문화도 비일비재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인 최재천 교수는 본인 스스로가 “공부를 잘 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스타일이 아닌 사람” 이라고 합니다. 분명 서울대에 입학했음에도 자신이 전공하게 된 동물학과를 당시만 해도 서울대에서 점수가 낮은 사람이 들어가는 “똥물학과” 라고까지 비하했다고 하는군요. 서울대를 들어갔음에도 말이지요.

그러던 그가 대학때 여러 경험을 하게 되고 우연히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펜실베니아 주립대) 자신 스스로가 의외로 공부에 자질이 있고 수학을 꽤 잘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정작 한국에서는 수학을 잘 하지 못해 포기할 정도였다고 하는군요.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요지는 “스스로 포기할 필요 없으며 무엇인가 경험을 하고 나아가다 보면 여러 기회들이 반드시 주어지고 자신의 적성을 찾게 된다는 것” 입니다.

글쓰기는 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다 – 책에서 발췌

저자는 미국 유학 생활에서 내 생각과 의견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과감히 얘기하는 문화를 겪고 나서 한국의 학생들의 문제점이 뭔지 파악을 하고 깨달은듯 보입니다. 또한 대학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밟아도 지도교수의 그늘에서 함몰되는게 아닌 내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자도 미국에서 자신의 적성과 전공을 스스로 찾고 주도하는 학습으로 현지 지도교수들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그 결과 “공부를 잘 하지 못한(?)” 그가 하버드 박사 과정을 밟게 되었다고 하네요. 하버드에 가게 된것도 과감히 하버드의 교수에게 먼저 연락하여 추천을 받아 입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저자가 생각하는 공부는 누군가 나를 가르치고 이끄는게 아닌 내가 주도적으로 모든걸 알아서 파악하고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서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단지 교사는 옆에서 그 학생에게 스스로 공부하게 도와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라고 합니다.

공부는 강제하는게 아닌 스스로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최교수님의 교육 철학이 어떤건지 대략적으로 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쉬운 점은 이 책을 제가 고등학교때 진직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당시만 하더라도 공부의 방식은 전혀 내 “스스로 찾아서 하는 방식” 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지도하는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수직적으로 혹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무작정 외우며 시험에 나올 부분은 “중요” 하다는 정말 창의성 제로의 “주입식 교육” 이었던 거지요.

책의 내용이 뭔지 이해를 하지 못하면 무조건 외우라는 말만 들었던거 같습니다. 국영수가 과연 재밌었을까요? 수업시간만 되면 따분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일단 이해가 되지 않으니까요. 입시 위주의 고등학교 교육에서 선생님들은 일방적인 지식전달이나 문제풀이만 하지 학생들과 토론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질문도 하지 않고요.

뭐 대학도 사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좀더 자유로워지고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공부하라고 강요는 하지 않는게 차이점인듯 싶습니다. 여전히 질문하는 학생은 없고 토론 수업이 존재하지 않으며 수업의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도 무작정 외웁니다.

이런 교육 방식의 시대를 살아온 저였고 당시에도 왜 이런 비효율적인 교육 방식을 고집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으나 대다수의 교육자들과 교육 시스템이 그런 “주입식 교육” 방식을 고집하는지라 저도 별 수 없었던거 같습니다. 저 혼자 문제를 제기해봤자 어차피 설득도 되지 않고 저 혼자 바보 취급 하는게 뻔할 테니까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기존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이 꽤나 잘못되었다는걸 더더욱 깨닫게 되었습니다. IT 관련 분야로 20년 가까이 일하면서 학교 다닐때 공부만 잘했던 헛 똑똑이들을 많이 목격을 하게 되더군요. 특히 어느 정도 창의력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및 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 방식으로는 발전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 자신을 믿어라! – 픽사베이

이 책에서 저자인 최재천 교수님은 이런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콕 짚어주고 있습니다. 그가 국내에서 하지 않았던 공부와 포기했던 분야에 대해 미국에 유학을 가면서 듣고 겪은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학생들과 미국 학생들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도 하고 있습니다. 그 차이점 중에 가장 큰 것은 바로 “내가 스스로 결정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 라는 게 가장 큽니다.

적어도 미국의 학생들은 자기가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진 않는다고 것이지요. 내 미래도 내 스스로 결정하며 부모나 교사가 강제로 분야를 정해주거나 결정해 주지 않습니다. 어렸을적부터 공부을 무작정 시키고 하지 않으면 인생이 망하는 것처럼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 모든건 본인 스스로 결정하면서 하고 싶은 공부나 분야로 진출하는 겁니다.

저자가 미국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밟고 있을때 논문의 저자에 지도교수의 이름을 넣지 말고 본인의 이름만 넣어서 너의 논문으로 발표하라는 미국의 학교 문화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특유의 수직적이고 의존적인 문화가 학교에서도 존재하는데 미국은 학교에서도 자기 주도적이고 능력에 따라 기회를 주는게 우선시 되나 봅니다.

다수의 평균 인재를 만드는 대한민국의 교육과 소수의 천재를 양성하는 미국의 교육중에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는 여전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미국의 교육제도도 단점이 극명합니다. 소수의 인재 외에는 지식 수준이 너무 떨어지는 다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미국이라는 나라는 소수의 천재들에 의해 엄청난 경제력과 시대를 리드하는 역량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다수의 평균 인재를 양성하는 것 보다 다양성을 존중해주고 스스로 자라나게 하는 육성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요. 무작정 외우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른채 부모나 선생님의 강요에 의해 하는 공부는 개인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공부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최교수님의 공부 철학에 꽤나 공감을 하고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예전부터 같은 생각을 지녔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유능한 석학의 생각과 저의 생각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길을 지독하게 스스로 찾아라

너 스스로 너가 하고 싶은 걸 악착같이 찾아야 한다

이 책이 저자 최재천 교수님의 직업 중에 하나는 “작가” 가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저자 또한 “글쓰기” 를 매우 중시한다고 합니다. (윗 문단의 책 일부 사진 참고)

참 신기합니다. 저는 정원딸린집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에는 글쓰기를 전혀 하지도 않고 쓸 생각도 하지 않다가 8년부터 글쓰기를 시작했는데요, 최근에 여러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글쓰기” 가 이렇게 좋은 훈련 도구인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에 읽었던 MBC 출신의 PD 김민식님의 책에도 저자가 “글쓰기” 를 통해 회사에서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고 제2의 직업으로 작가 활동을 하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도 글쓰기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도 글쓰기를 매우 추천을 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최재천 교수 또한 글쓰기를 통해 국내외에서 여러 기고나 칼럼을 연재하고 책도 출간한 어엿한 작가로 활동중입니다. 사실 최교수님은 문과 출신이 아닌 “이과” 출신이고 전공도 동물 생태학인데요, 그가 글쓰기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모든 경험”이 내 공부와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즉 내 전공이 특정한 이것이라고 해서 그 분야에 공부만 하면 딱 거기까지라는 겁니다. 기계를 만진다고 해서 음악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고 문학 소년이라고 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저자는 독서를 비롯해 글쓰기, 운동, 취미생활(여러 공부 포함)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특히나 공부를 하는데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운동도 중요하다고요.

일단 중요한 거는 어떤 일이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간에 “한번 해보라는 것” 입니다. 그래야 내 적성과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자도 이런 저런 동호회 활동을 통해 미국으로 유학도 가게 되고 유학 경험을 통해 관련 분야의 유능한 석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한번 해보고, 경험해 보고 모르면 찾아보고 나서 내 적성에 안맞으면 다른 걸 또 해보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맞는 분야과 적성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그게 조금 시간이 걸릴지라도요. 그 전까진 지독하게 찾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거 같습니다.

저도 사실 위에서 잠깐 저의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저는 대학대까지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점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의 목표는 일단 “취업” 외에는 다른 걸 생각하지 않았지요.

어떤 일이 적성에 맞는 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다 취업 시즌이 되어서 내 스펙으로는 대기업을 꿈도 꾸지 못하니 일단 경력이라도 쌓기 위해 자그마한 중소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은 어느정도 맞는 듯하여 전자회로 쪽으로 나갔는데 거기서 나름 이런 저런 일을 하다보니 기회가 생기고 이직을 하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된거 같습니다. 지금은 100프로 만족은 아니지만 제 직업이나 일에 대해서는 나름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최교수님의 생각과 철학에 많이 공감을 합니다. 저도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주입식 교육” 의 피해자였는데 여전히 20~30대 청년들의 교육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해 보입니다. 여전히 청년들의 취업은 어렵고 내가 뭘 해야 될지 모르는 청년들이 꽤나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일단 하다 보면” 됩니다. 제 주변에 30대 청년은 뭐가 그렇게 두려운지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만 작성하고 있습니다. 정작 면접 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요.

뭐든지 부딪혀 봐야 하지만 그것조차 두려워서 방에 처박혀 있는 사례도 본적이 있습니다. 여전히 수동적인 자세의 청년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동안 부모나 학교 선생님의 강제 교육의 폐해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 스스로가 뭔가 계획하고 판단하여 주도적으로 하는 공부가 아니었기 때문일까요? 그런걸 해볼 경험이 학창 시절에 없다보니 소극적이고 시도도 해보지 않고 “취업이 안된다~” 라는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요?

결국 “지독하게 스스로 찾아야” 하는 건 분명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드시 학생들이 유념해야 할 문구는 바로 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스로 주도적으로 지독하게 찾아야 내가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판단이 가능할 듯 싶습니다.

최교수님의 책을 읽고 꽤나 많은 도움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특히나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이끌어야 할지 감도 익히게 되었던거 같네요.

내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궁금하신분이나 저처럼 아이 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추천하는 책이 될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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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과학자가 생각하는 공부의 개념, “최재천의 공부””의 1개의 댓글

  1. 연습장

    오랜만에 또 한권 완독을 하셨군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

    책 리뷰 내용이라 책 내용에 대해 많이 다루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필자님의 견해가 많이 들어있어 좀 더 흥미롭게 글을 읽었습니다. 오히려 책 내용 소개보다 필자님의 생각이 저에게는 새로우면서 공감이 되는 내용이라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최재천 교수님의 유튜브 영상을 몇 번 봤고 처음 몇 개의 동영상에는 굉장히 공감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기분 탓인지 교수님의 화법이 너무 단호박이셔서 점점 멀리하게 되어 지금은 개인적으로는 비호감인 상태로 기억하고 있네요.(지금은 왜 비호감인지도 기억 나지 않네요) 필자님이 추천한 책은 꼭 읽어 봐야겠습니다. 지난 번 추천한 세이노의 가르침 덕분에 좋은 인사이트를 얻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믿고 읽어보려고 합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들의 공부법과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양육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 역시 비슷한 연배라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과 숙제를 내주었고 성적도 필자님과 많이 차이 나진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은 집에서 재택 근무를 하는 와이프가 주로 하는데 와이프는 시골에서 자라서 교육환경이 저와는 달라 교육법이 제 생각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는 되도록 천천히 하더라도 이해를 확실히 하고자 하는데(저도 학창시절에는 이해보다는 문제풀이 위주로 했는데 깨달음이 와서 바뀌었네요) 와이프는 선행 학습에 대해 굉장히 시간을 투자하려고 합니다. 아이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야자학습 시키듯 강제성을 가지고 하다가 최근에는 저의 잔소리 때문에 좀 학습 강도는 약해졌습니다. 제가 “그렇게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라고 말을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서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심적으로는 저도 괜찮지 않습니다.

    말이 좀 길어졌네요. 다양한 얘기를 했지만 저도 글쓰기 연습의 필요성을 느끼고 필자님 같이 자기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는 블로그에 가서 댓글로 장문의 글을 남기는 것으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꿈은 아니지만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해주고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주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글과 대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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