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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집 칼럼] 구하라, 설리, 그녀들은 어쩌다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었나?

 

지난 2019년 10월 14일, 황당한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몇일 전까지 모 방송에 출현하였던 유명 연예인인 설리양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것도 사고사가 아닌 자살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전혀 그럴꺼 같지 않던 혹은 부족한 점이 없던 그녀가 과연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굉장히 놀랍고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불과 1달여지난 11월 24일, 더욱더 놀라운 사건이 벌어집니다. 인기 걸그룹 ‘카라’ 출신인 구하라양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최근에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힘겨웠다고는 하지만 그녀 또한 남부럽지 않는 삶을 살던 인기 연예인이 이렇게 갑작스레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니 충격적이고 황당할 따름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죽음은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무명 연예인도 아니었고, SNS 등에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던 인기 연예인들이 도대체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것일까요? 지금은 다소 사회 이슈에서 조금 멀어진 것 같지만 아직도 그녀들의 죽음에 의문을 표하면서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사실 죽은자는 말이 없고, 그녀들의 극단적인 선택의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른 죽음도 아닌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그들이 넘지 못했던 어려움 때문이었을까요?  

평범한 저의 눈으로 바라본 그녀들의 잘못된 선택에 대하여 한번 짚어봐야 겠습니다.  

늘 화제의 중심에 서있던 그녀들, 그녀들은 늘 감시의 대상이었다.  

본명 최진리, 설리양은 만 25세. 구하라양은 만 28세. 두 사람다 20대의 젊고 매력적이고 부를 가진 남부러울꺼없는 연예인입니다. 두 사람 모두 가수로 데뷔하여 드라마, 예능, 영화 등지에 출연하였고 특히 구하라양은 그룹 ‘카라’ 시절의 일본에서의 대성공으로 인해 많은 부와 영예를 이른 나이에 얻게 됩니다.  

설리도 아주 어린 나이에 대형 기획사에서 대뷔하여 이른 나이에 인기와 영예를 얻은 케이스 입니다. 그리고 SNS상에서는 다소 튀는 행동과 언행으로 늘 화제에 중심에 서 있던 연예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늘 팬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거 같습니다. 물론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들은 그들의 행동과 언변이 늘 팬들에게 관심거리가 되는건 당연합니다. 따라서 그녀들도 많은 사람들 혹은 언론에게 늘 관심의 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특히 설리같은 경우는 SNS를 통해서 다소 튀는 행동이 찍힌 사진과 언행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더욱더 많은 사람들과 언론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설리의 SNS는 일반 팬들 뿐만 아니라 기자들에게 늘 화제의 대상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또 2018년에는 구하라의 폭행 사건이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구하라는 사람들과 언론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던거 같습니다. 더욱이 전 애인과의 폭행사건이 고소/재판으로 접어들게 되자 이를 놓칠 수 없는 언론에게 더욱더 감시의 대상이 되었던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그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기 연예인인 동시에 언론의 좋은 감시 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녀들은 언론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수많은 언론사들이 치열하게도 그녀들의 소식을 기사로 내보내기 시작합니다. 성인이 되고나서 부터 자신의 SNS에 다소 난해한 행동과 튀는 언행으로 유명해진 설리부터 언론은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사로 앞다투어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 관련 기사 – 설리에 대한 늦은 보고서… 이 기사들은 용서하지 말자 ( 오마이뉴스 )  

수많은 설리 기사에 수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반응을 보였고, 이에 많은 사람들이 설리의 SNS로 가서 수많은 악성 댓글을 쏟아냈습니다. 물론 언론이나 사람들은 설리의 입장과 생각도 들어보지 않은 채 그녀의 행동에 대한 온갖 비방과 인신공격등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구하라의 경우에는 전환점이 된 사건, 남자친구 폭행사건이 도화선이 된 모양입니다. 구하라가 일방적으로 남자친구를 폭행했다고 경찰에 신고를 당하자 이에 맞서는 소송을 전개하면서 그동안의 민낯이 여과없이 언론들에게 보도됩니다. 수많은 기사들과 추측이 난무하고 당사자 SNS에도 악성 댓글들이 실리기 시작합니다. 

이 두사람에 대한 이슈에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자 언론들은 여기에 멈추지 않습니다. 먹잇감을 놓지 않는 하이에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은 기사들이 써지며 그녀들의 소식 전달에 열을 올립니다. 그녀들의 입장이 뭐가 됐든 말이죠.  

한국 사람들은 정말 무섭다.  

구하라, 설리. 그녀들은 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사실 법적인 죄를 지은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언론들의 기사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에게 못된 혹은 나쁜 사람이 미리 되버린 느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들의 기사와 SNS에 무수한 악성 댓글을 쏟아냅니다.  

욕설, 비방도 모자라 인신공격, 가족 친지 욕까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그녀들에게 온갖 비방을 가합니다. 이미 그녀들의 이미지는 도덕적으로도 나쁜사람이고 4차원, 외계인, 상종하지 말아야 될 사람이 되버린 것입니다.  

도대체 그 근거는 무엇일까요? 당사자들과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이 단 1초라도 대화를 나눠 본 것일까요? 언론들의 확인되지 않은 기사에 많은 한국인들은 이미 확정이 된거 마냥 비방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당사자들에게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은채 말입니다.  

이걸 보면 현재의 한국인들은 중세시대의 마녀재판을 보는거 같아 섬뜻합니다. 성직자가 마녀라고 재판을해버리면 군중 심리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도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했던 유럽의 마녀 재판이 떠오릅니다.  

이걸 보면 한국 사람들은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악성 댓글의 폐해 및 왜곡 

예전에도 참 악성 댓글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타블로 사건” 입니다. 그룹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는 2010년도에 학력 위조 관련하여 “타진요”라는 까페 운영진과 소송을 벌이게 됩니다.

“타진요”는 타블로가 졸업했던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의 석사 학위가 허위라고 주장하였고 이를 타블로가 증명하기 위해서 직접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 가서 증명을 하였으나 이를 믿지 못한 “타진요”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다 타블로가 소송을 제기해서 결국 법정 공방끝에 “타진요” 운영진이 실형을 받는등의 그 때 당시에는 아주 큰 이슈의 사건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유독 타블로가 설리와 같이 화제와 이슈의 중심이 있던 인물이었는데요, 타블로가 딱히 법적인 죄를 짓거나 도덕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악성 댓글과 비방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일명 “타진요” 까페에서 집요하게 타블로에게 의혹을 제기하고 소송까지 간 “왓비컴즈”라는 운영자는 놀랍게도 50대의 평범한 두 딸을 둔 가장이었습니다. 뭐하러 그렇게 까지 해야만 했냐?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어이없기도 합니다.  

당시 타블로에게 그렇게 많은 악성 댓글과 비방이 쏟아졌던 것은 본인의 인터뷰를 통해 대략적으로 드러나 있는데요,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이라고 하면서 약간 건방지게 행동을 한다라고 주변에서 들었다는 것입니다. 타블로의 당당한 태도가 별로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 모습이 불편한 네티즌들이 “타진요”라는 까페를 개설했고, 그 회원수는 무려 20만명에 육박할 정도였습니다.  

참 지금 생각해도 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 말대로 “꼭 그렇게 까지 해야만 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란게 성격도 개성도 다 다른데, 유독 유명 연예인이라고 해서 그 특유의 겸손하고 튀지 않는 행동을 해야 된다는 법이라도 있을까요?  

한편 또 다른 사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사람들의 잘못된 댓글로 인한 군중심리로 완전히 왜곡된 사건입니다.  

일명 “세모자 사건” 입니다. (아래 관련 기사) 

▶ “세 모자 사건은 거짓말” …어머니·배후 무속인 구속 ( 한겨레 ) 

대략적인 사건은 이렇습니다. 목사인 남편과 두 아들을 둔 40대 여성이 자신의 남편과 시아버지 등으로부터 자신과 두 아이가 성폭행 및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던 사건입니다. 당시 이 시간의 기사는 엄청난 이슈가 되었으며 여론과 댓글에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남편인 목사와 시아버지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고, 어느 한 무속인이 40대 여성과 두 아들을 배후로 조종해 거짓으로 사건을 꾸민게 밝혀집니다. 이에 무고로 어머니와 배후 무속인이 구속되면서 사건이 마무리 되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도 결국에는 거짓과 무고로 밝혀졌지만, 구하라, 설리, 타블로의 케이스와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기사를 쓰고, 그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사람들에 의해 본질이 왜곡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녀들은 이제 말이 없다. 하지만 언론과 사람들은 침묵하면 안된다.  

아직 앳된 20대, 그리고 유명세와 더불어 부를 가진 그녀들은 우리가 봤을때는 목숨을 그렇게 끊을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사진속의 환한 미소와 더불어 앞으로 세상에서 더욱더 할일이 많았던 그녀들이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상처와 아픔을 누군가는 분명히 주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그녀들은 어쩌다 잘못된 선택을 굳이 해야만 했을까요? 우리 이 세상 사는 사람들 모두 하루하루 힘겹고 어렵고 외로울때에도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잘 버텨나가는데, 훨씬 젊고, 아름다우며, 가진 것도 많은 그네들이 뭐가 아쉬워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우리는 이제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여러 상황을 봤을때 각각 혼자서는 견뎌낼 수 없는 온갖 비난과 비방을 더이상 버텨내기가 어려웠지 않았나 추측을 해봅니다. 직업인 연예인이라고 해서 그런 것들을 감수해야 된다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남들보다 유명하고 돈을 더 잘벌기 때문에 그정도는 어쩔 수 없다라고 하는것은 너무도 가혹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번 그녀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언론 + 악성 댓글의 합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과 신문에 그녀들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온갖 추측적인 기사로 루머를 조장한 언론, 이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기사를 소비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은채 온갖 비난과 비방의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앞으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반성을 해야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허나 더이상의 자기 반성과 개선이 없이는 이 비극은 계속 반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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