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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아파트의 층간소음. 그 위험한 갈등의 씨앗

벌써 현 아파트에 거주한지 1년 6개월이 되어간다. 이 전에는 주로 단층 주택이나 다세대 주택 혹은 연립 빌라등에 살았는데 난생 처음으로 아파트에 거주하게 되었다. 물론 내 소유의 집은 아니지만, 완공한지 거주한 기간 밖에 안되는 비교적 최신 신축 아파트라고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주택난에 이렇게 깨끗하고 시설 좋은 아파트에 거주하게 된 것도 어찌보면 행운일 수도 있다. 2020년 현재 서울의 집값은 폭등하고 있는 추세인데, 수도권에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물론 내 집은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운 좋게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비교적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한창 더울때인 한 여름에 이사를 왔지만,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이삿짐 정리를 하던 순간이 꽤 기분도 좋고 보람도 있었던거 같다. 아파트 주변에는 상가나 인프라가 많이 없어서 편의시설은 좀 미흡하지만, 조용하고 산책을 할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작은 공원과 호수가 조성되어 있어서 가족과 더불어 아이들을 키우기에도 꽤 좋은 곳이다. 특히 주변에 유흥가가 없고 아파트 단지만 있어서 생활 환경은 나름 쾌적한 편이다. 

이렇게 난생 처음으로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나와 내 가족들은 한동안 삶의 비교적 높은 질을 느끼면서 살고 있었다. 바로 직전에 살던 연립 다세대 주택은 30년이 넘은 낡은 빌라형 주택이었는데, 편의 시설은 주변에 잘 구축되어 있었으나, 아무리 청소를 해도 나오는 바퀴벌레와 화장실 통풍의 문제로 인하여 습기와 안좋은 냄새가 늘 괴롭히던 곳이었다.

또한 주변 동네가 오래된 주택가라 그런지 밤이 되면 으슥해지고 여자 혼자 다니기에는 좀 위험한(?) 지역이어서 와이프가 늘 걱정되던 곳이었다. 또한 보안도 전혀 되지 않아서 틈만 있으면 외부인들이 현관문을 두들기는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와이프는 무서워서 절대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그에 반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신축 건물이라서 그런지 화장실 통풍과 보안기능, 주차, 관리실등이 구축되어 있어서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쾌적함과 편안함, 안전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뭐 요즘 아파트라고 하면 거의다 비슷비슷 할것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아파트에 사는 이유는 거진 비슷비슷 할꺼 같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라는 주거 환경은 편리함과 보안기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느 한 아파트 단지의 야경 모습 – Pixabay

난 사실 아파트라는 주택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인위적이고 마치 사람들이 닭장에서 사는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뭔가 탁 틔인 광경을 볼 수 없어서 막혀있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고 그리고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살고 있다. 그 대열에 나도 드디어 끼기 시작하였는데, 막상 살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주거 환경은 없는 듯 하다. 솔직히 내가 살고 싶다기 보다는 가족들을 위한다고 하면 아파트 만한 주거 환경은 없는거 같다. 그래서 한동안은 가족들과 함께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나름 쾌적하게 지냈던거 같다. 그들이 오기 전까지는….

어느 순간 찾아온 불청객인 윗층 세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거실과 구조가 유사하다. – Pixabay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온지 한 3~4개월 지났을까? 이사를 오는지 윗층에서 한창 쿵쿵 거리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 이사를 오나 보네…” 하고 그려려니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본격적으로 윗층에서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신축 아파트인데 이리 소음이 시끄러울 수가 있나? 싶었는데, 유독 거실을 걸어다는 소리가 묵직하게 나와 내 아내의 귓가에 맴돌기 시작한다. 처음엔 이삿짐이 많아서 정리를 하나 보다 했다. 그래서 대략 한달 동안은 같이 사는 이웃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윗층의 발걸음 소리는 멈추지 않는거 같다. 특히 신경쓰이는건 밤 9시 이후부터 새벽 12시까지 더 발걸음 소리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마치 망치가 거실 바닥을 살짝식 친다는 느낌이랄까? 뭐 그래도 나름 참을만 하다. 내 귀에는 많이 거슬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와이프는 점점 예민해 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살짝 의아한것은 왜 윗집은 밤 9시부터 밤 늦도록 거실을 그렇게 돌아다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매일같이… 서서히 나와 와이프는 윗집의 인원들에 대하여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과연 아이들이 있는 집일까? 아니면 성인들이 그러는 것일까? 

특히 밤에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소음을 낸다는게 조금씩 기분이 나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쉬면서 수면에 들어갈 시간대일때에 소음이 시작되니 아랫집에 배려를 안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왠만해선 다른 세대와 얼굴을 마주보지도 말도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으로 살인도 벌어지는 시대

현 아파트에 입주한지 1년이 다 되어 가면서 가장 안좋은 점이 바로 “층간 소음” 이라는게 참 아이러니다. 난 그동안 “아파트”라는 다세대 주택에 대하여 관심이 많지도 않았고 딱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층간 소음”이라는 것을 거의 경험해 보지 못할 줄 알았다. 

단독 주택을 많이 살아봤고, 다세대에 살더라도 주로 2층을 살았었는데, 중학생 시절에 세들어 살던 2층 주택에서 나와 동생이 뛴다고 주인집 아저씨가 시끄럽다고 쫒아 올라온적 외에는 “층간 소음”이라는 단어를 들어본적이 없는거 같다. 직전에 살고 있었던 연립 빌라는 30년이 넘었는데도 윗집에서 발걸음 소리나 별도의 소음을 들어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또한 내가 살던 아랫집에서 층간 소음으로 항의를 받은적도 없다. 나야 뭐 다큰 성인인데 뛰거나 할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더욱 의아하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가 지은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발걸음 소리가 이렇게 크게 들린다는게 약간 이해가 되진 않는다. 오히려 지은지 30년이 넘었던 연립 빌라는 아예 윗집에서 걸어다니거나 하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물론 나는 윗집이 누가 살고 있는지도 분명히 알고 있다. 그 때 당시의 윗집은 4인 가족인데 중학생, 고등학생 남자 아이들도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얼마전에 TV에서 층간 소음에 관한 내용을 본적이 있다. 지어진 아파트 마다 다르긴 한데, 방음재를 각 층별로 넣은 아파트가 아니라면, 아무리 최근에 지은 아파트라도 설계 구조상 윗집에서의 발걸음 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은지 오래된 아파트는 현재 유행하는 건축 기술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층간 소음”은 덜 들린다는 의미다. 

그래서 주변 지인이나 회사 동료들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의외로 층간소음을 겪고 있는 집들이 많았다.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직장 선배는 윗집이 아이를 키우는데, 뛰는 소리가 꽤 시끄럽게 들린다고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항의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딸아이도 층간 소음 유발자 이기 때문이었다. 얼마전 자신의 딸이 뛸때 시끄러웠는지, 아랫집에서 인터폰이 걸려 왔는데 왠지 감정적이 될꺼 같아서 일부러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걸 봤을때, 최근의 지어진 아파트들의 설계나 공법이 비슷비슷 하고, 그 공법이 “층간 소음”에 취약하다는것은 나름 일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층간 소음”을 겪지만, 또 웃긴건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파트”를 또 선호한다는 것이다. 편리함과 값어치가 “층간 소음”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꽤 심각하다. 대표적인 예가 얼마전 같은 동의 아파트 주민을 흉기로 상해하고 본인이 자살하는 “일산 아파트 흉기 난동 사건”이 있다.

사례는 2가지 지만, 생각보다 “층간소음”은 우리사회에서 심각한 편에 속하는 듯 하다. 내가 찾아본것만 2건이지만 “층간소음”으로 이웃간 갈등은 수시로 일어난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아파트를 선호하고 아파트에 많이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는 더더욱 그렇다.

이런 사례들은 현 아파트에 오기 전부터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 되도록이면 이웃들과 마주보거나 대화도 하고 싶지는 않다. 특히 요즘같은 시대에는 “이웃 사촌”이라는 개념이 있던가? 워낙 흉흉하고 별의별 사건이 많이 벌어지는 시대인지라, 와이프에게는 층간 소음이 좀 있더라도 일단은 참아보자고 당부했다. 그리고 되도록 “윗집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를 거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층간 소음”과의 사투! 그 사건의 재구성

우리의 바램과는 다르게, 윗집의 소음은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밤에만 그러더니 이제는 낮, 평일, 주말 가릴꺼 없이 시시 때때로 소음을 유발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은 집에서만 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끊임없이 걸어다니며, 발망치를 찍고, 심지어 공을 튀기거나 뛰어다니고, 물건을 던지기 까지 한다. 

이제 나의 인내심도 한계에 점점 다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윗집이 괘씸해 지기 시작했다. 가끔가다 아파트 방송에서는 “층간 소음”으로 인한 당부사항을 안내 멘트로 방송해 주는데, 윗집은 그런거 전혀 신경쓰지 않나 보다. 특히 밤 9시부터 12시까지 매일같이 내는 소음은 이제 화가 나기 시작한다.

이사온지 약 1년만에 직접 부딪히는건 되도록 피하고 싶어서, 관리실에 전화를 걸어서 윗층이 시끄럽다고 항의를 해봤다. 그러더니 관리실 아저씨가 밑에 집에서 시끄럽다고 전해줄까요?라고 물어본다. 일단 그건 하지 말라고 했다. 괜한 감정을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다. 다만 “층간 소음” 주의 안내 방송을 몇차례 더 해달라고 부탁했다. 

예정대로 방송은 나왔지만, 역시나 소용이 없다. 그들의 계속되는 발망치 소리와 가끔가다 공 튀기는 소리, 심지어 개 짖는 소리와 노래를 부르는 소리까지 들린다. 그것도 매일같이 밤 9시부터 ~ 12시, 심지어 새벽 2시까지도 발망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아 정말이지 너무한다 싶다. 이제 나도 서서히 방법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경고를 주고자 “고무 망치”를 사서 벽을 치기로 했다. 

요즘 검색창에서 “고무 망치”를 검색하면 “층간소음 고무망치”가 연관검색어로 뜬다. 고무 망치로 거실쪽 벽을 치면 윗집에서 소음이 들리게끔 하는 것이다. 요즘 “층간 소음”관련해서 대응 방법들중에 하나다. 

그래서 고무 망치를 사와서 밤에 또 소음을 유발할때, 벽을 치기 시작했다. 물론 계속 치지 않는다. 소음을 유발할때 마다 경고성으로 5~10회 두드렸다. 그런데 나름 효과가 있는거 같다. 다소 윗집의 발망치 소리가 줄어든거 같기도 했다. 그러나….. 본질적인 밤 9시부터 ~ 12시까지 발망치 소리는 매일같이 계속 되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관리실에 전화를 걸어서 이번에는 시끄럽다는 민원을 넣기로 했다. 이 상황에서는 나도 화가 좀 난상태였기 때문에 내 의사를 윗집에서 전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경비원들 통해서 윗집에 연락을 취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참 가관이다. 

“내가 내 집에서 사는데 내 발걸음을 어떻게 고치나? 우리집도 윗집에서 뛰어서 시끄러운데, 아랫집이 애 키우는거 아니면 이사를 가던지 그냥 참고 살아라.”

와… 정말 어이가 없다. 역시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도 많고 똘아이들도 많나 보다. 적어도 밑에집에서 항의를 하면 그정도로 소리가 크게 들렸으니 좀 주의를 하겠다고 할줄 알았건만… 밑에집에 대한 배려가 정말 없다고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이제 시끄러울 때마다 “고무 망치”를 이용해서 벽을 치기로 작정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니… 윗집에서도 드디어 상황 판단이 되나 보다. 다소 소음이 좀 줄어든거 같다. 그러나 그들이 패턴은 큰 틀에서 변하지 않았다. 역시나 밤 9시부터 12시까지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을 발로 찍는 듯한 “발망치”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물론 가끔가다 뛰기도 한다. 

도저히 안되겠단 생각에, 관리실 직원을 직접 불러서 우리집의 상황을 한번 관찰해보라고 했다. 아무래도 관리실은 중재를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들이 “층간 소음”이 시끄럽다고 확인이 된 후에 전달을 하게 되면 윗집도 인지를 할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그 타이밍이 가끔가다 어긋나기도 하는데, 관리실 직원을 불렀을때, 이것들이 하필이면 시끄럽게 하질 않는다. 일단 다음 기회에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관리실 직원을 철수 시켰다. 

그러다가 그들의 패턴이 반복되자 이제는 와이프가 더이상 못참겠는지, 직접 인터폰으로 전화를 걸겠다고 한다. 나는 극구 말렸지만, 자신은 도저히 못참겠다고 직접 전화를 걸고 만다. 그러고선 시끄러워 못살겠다고 하니, 왠 젊은 청년이 받는데 어이없게도 자기들도 망치 소리 때문에 시끄럽다고 되려 한탄을 한다. 아마 그들도 내 망치 소리를 분명히 인지 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시끄러워서 못살겠다고 했고, 같이 사는 이웃끼리 조심하자고 설득하듯 얘기했다. 그러더니 그들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시끄러우면 다시 연락하라고 한다. 그래서 1차적으로는 나름 의미 전달이 잘 된듯 했지만… 그들의 발망치는 매일같이 밤 9시부터 또 시작되고 있었다. 

드디어 마주한 윗집과의 대면

이에 다시 우리는 관리실 직원을 우리집으로 초빙했다. 때마침 신나게 발망치를 찍고 있길래 관리실 직원이 이를 듣더니 “좀 심한데…?” 라면서 “층간소음”이 생각보다 있음을 인정했다. (물론 이때 나는 이미 회사로 출근을 한 뒤였다. 내가 극구 직접 대면하지 말라고 했지만, 와이프는 더이상 못참고 타이밍을 잡아서 직접 대면을 결심했다고 한다.)

윗집과의 첫만남은 영 별로였다. 

드디어 그들과의 첫 대면, 관리실 직원과 와이프는 윗층의 주인집 아저씨와 대면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50대 중반정도의 아저씨는 집에서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거실에는 애완견과 더불어 중학생 아들과 대학생 아들이 같이 집에 상주하고 있다고 했다. 의외로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 아니었다. 

그럼 도대체 누가 그렇게 소음을 유발했는지 관찰했더니 바로 윗층 주인 아저씨란다. 그 아저씨의 발걸음을 본 순간 관리실 직원과 와이프는 기겁을 했다고 한다. 정말 걸어다닐때마다 “쿵쿵” 하는 소리가 울릴정도였는데, 이제서야 소음이 왜 생기는지 알겠다고 했다. 

하도 시끄러워서 찾아왔다고 했고, 생각보다 소음이 심하다고 관리실 직원이 전달했더니 역시나 그 아저씨의 태도는 “내가 왜?”라는 태도였다고 한다. 내가 내집에서 사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다. 와이프가 이사람은 아파트를 전혀 살아보지 않은 사람인가?라고 생각도 해봤다고 했다. 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했다. 그 사람이 직접 우리집에 와서 그 소음을 들어보는 것이다. 

그러자 윗층 아저씨는 그제서야 “어? 생각보다 소음이 심하네~~~” 라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그러더니 다음부터는 조심해야 겠다고 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그의 발걸음 소리가 그렇게 까지 클줄은 몰랐다는 눈치다. 

그렇게 마무리 된 윗집과의 첫 대면. 와이프는 솔직히 그 사람의 태도가 별로였지만 어쨌거나 확실히 인지를 시켰으니 다행이라고 했다. 되도록 마주치지 말라고 당부했건만 기어이 대면한 점이 좀 걸렸으나 일단은 지켜보자고 했다. 

확실히 이후에는 그 윗집 아저씨의 발망치 소리가 다소 줄어들었다. 일주일 간은 줄어들긴 했어도 좀 거슬렸으나 그 이후에는 서서히 소음이 줄어드는거 같아서 이제 그나마 살꺼 같다. 그러나 아직 그들의 소음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고 이제는 개 짖는 소리와 공 튀기는 소리, 심지어는 “런닝 머신” 같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지만…. 그들의 조금 나아진 모습에 더이상 그들과 대면하지도 항의하지도 않기로 했다. 물론 가끔가다 거슬리는 소리는 계속 들리는 중이다.

“층간소음”의 해결 방법은 있을까?

나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층간소음”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이다. 다행이 우리집 아랫층에서는 우리에게 “층간소음”에 대하여 항의를 한적이 없다. 근데 그럴만도 한게 우리 부부는 집에서 뛰어다니지도 세게 걷지도 않기 때문에 소음이 나기에는 다소 어려운 집이다. 

물론 이건 나의 판단일 수도 있다. 대다수의 집들이 그 수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서로간의 갈등이 생기는 이유일 수도 있다. 아직은 우리집에 항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소음을 내는 집이 아니라고 판단을 한 것이다. 

가장 좋은 해결법은 다세대 주택인 아파트의 층간 소음이 유발되지 않도록 설계를 하는 것이다. 최근에 설계된 아파트들중에는 “방음 매트”가 시공이 되어서 어느정도 걸음걸이나 쿵쿵거리는 소리를 차단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물리적으로라도 집을 지을때 설계를 하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사는 사람의 구성원들이 각각 다 다르지만,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은 많이 뛰기 때문에 이런 설계를 의무화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지어진 수많은 아파트들을 그렇게 일일이 다 재 시공을 할수는 없는 노릇이니, 일단 바닥에 방음 매트를 직접 사다가 깔아서 소음을 줄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들이 많이들 그렇게 직접 방음 매트를 사다 깔아서 소음을 줄이고 있다.

그럼에도 사실 “층간소음”은 완벽하게 해결하기엔 어렵다. 사람마다 소음을 느끼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작은 소리에도 민감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서로간에 직접 대면하여 다투다가 갈등이 폭발하여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르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나도 그랬지만 되도록 직접 대면은 하지 않는걸 권장한다. 직접 대면하다가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워낙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 사례가 많기 때문에 순간 감정적으로 변하여 이상 행동을 하는 사례가 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층간 소음”의 중재 역할을 할 누군가는 꼭 필요하다. 현실적으로는 “관리실 직원”을 통하는게 젤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관리실”도 층간소음을 중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사실 이 부분은 제 3의 기관인 “정부”가 나서서 중재를 해줘야 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구청이나 시청등의 기관이 중재해야 되지 않을까?

아직 법적으로는 “층간 소음”을 해결할 방법이 마땅히 없는 상황인거 같다. 내가 겪은 “층간소음 사례”도 사실 경찰이나 관공서가 중재를 해줄만한 권한이 없는듯 하다. 아직 관련된 법이 제정이 안된듯 한데, 관련 법이 제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 나의 사례도 그렇고 같은 동의 다른 층간에도 “층간 소음”으로 인하여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거 같다. 수시로 아파트 안내 방송에서 층간 소음 주의 방송이 나오는데, 이는 그만큼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 아파트의 공지사항을 보니, “층간 소음”이 심각한지, “층간 소음 중재 위원회”를 꾸린다고 했다. 이런 위원회를 만드는 것도 “층간 소음”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법적인 구속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층간 소음”의 문제를 개개인이 해결하려고 하는것은 현재로써는 위험한 방법이 될 수 있으니 되도록 피하는게 좋을 듯 싶다.

“층간 소음”을 겪다 보니 다시 아파트에 살기 싫어졌다. 역시나 내 취향은 아파트가 아닌가 보다. 내 아이들도 곧 태어날텐데, 아이들이 뛰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그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 하는 공간이 아파트이고, 뭔가 답답한 주거 공간이 아파트이다. 편리함과 “층간 소음”이 공존하는 공간인 아파트는 내겐 더이상 메리트 있는 주거 공간은 아닌듯 싶다. 이 블로그의 제목 처럼, “정원 딸린 집”으로 얼른 이사가고 싶다.

“층간 소음”의 가장 아름다운 해결 방법은 서로가 조심해서 밑에 층 세대에게 최대한 피해를 안주게끔 배려를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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