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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시작된 “층간소음” 2차 대전

결국 층간 소음 유발자인 윗집이랑 다시 한판 붙었다! – pixabay

한동안 잠잠했던 2020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층간 소음으로 인해 1차적으로 윗집이랑 한판 붙었던 우리는 한동안 나름 조용하게 지낸 거 같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까지 호출해 가며 문제 해결에 애를 썼지만 꽤나 시큰둥한 윗집 사람들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우릴 상대하다가 우리 집에서 윗집에 천장 치기, 고무망치 때리기 등에 힘입어 한동안 조용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지난 갈등의 내용은 아래 글을 참조하시라. 

2020/02/13 – [정원집 에세이] – 다세대/아파트의 층간소음. 그 위험한 갈등의 씨앗

직접 내려와서 본인의 발걸음 소리에 흠칫 놀란 이후에 다소 줄어든 윗집 사람들의 발 망치 소리. 아쉽게도 1차 대전 때 직장에 있던 나머지 와이프만 그 윗집 남자를 상대했으므로 그가 어떤 표정과 태도로 와이프를 대했는지는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와이프 얘기로는 여전히 그의 태도에는 별거 아니라는 식의 언행과 태도가 몹시 거슬린다고 했다. 

그럼에도 윗집의 발망치 소리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들과의 대면은 피하자고 다짐하고 와이프한테도 절대 1:1로 마주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요즘 세상이 하도 험악하고 여성 혼자서 누굴 상대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괜한 트러블 일으켜 봤자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비매너인 윗집 사람들을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다. 

다른 글에서 적었지만 윗집 사람들 특히 50대 중반 쯤 돼 보이는 그 남자는 꽤나 민폐 행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아마도 그 집의 가장인 듯한데 때때로 아파트 계단이나 지하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목격했고 집에서 개를 키우는지 수시로 개 짖는 소리가 우리 집 까지 들린다. 

층간 소음으로 인해 와이프와 마주친 뒤로 종종 와이프한테 아는 체를 했다는 남자. 와이프는 그 남자의 그런 모습이 꽤나 위협적이고 거슬린다고 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거나 한건 아니기 때문에 신경쓰지 말고 상대도 하지 말라고 했다. 층간 소음 유발자이고 민폐 행동도 하지만 엮여 봤자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되도록 신경 안 쓰려고 노력을 했던 거 같다. 

그러다… 2021년 새해가 되면서 어두운 기운이 다시 내려오는데…

다시 시작된 윗집의 소음

윗층의 층간 소음은 다시 시작되었다 – pixabay

한동안 들려오지 않던 윗집의 발망치 소리. 코로나 19 영향일까? 그래서 집 밖에 잘 못 나가는 특성상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일까? 2020년 연말에 조짐이 보이던 “쿵쿵” 소리는 코로나 19로 피폐해진 새해에는 뭔가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과는 다르게 2021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난 그래도 소음에는 둔한 편이긴 하다. 그러나 아침, 낮, 밤을 가리지 않고 들려오는 윗집의 쿵쿵소리. 좀 더 참아보기로 하고 지켜보고 있는데 와이프는 점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또 층간 소음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감이 잘 오지 않다가 조금씩 들어보고 나름 소리를 분석해보니 아마도 “러닝 머신” 소리인 듯하다. 직접 보지 않아서 러닝 머신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낮뿐만 아니라 밤 10~11시에도 그 소리를 유발하는 윗집이 점점 괘씸해지기 시작했다. 

와이프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당장이라도 쫒아가서 싸울 기세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을 반대했다. 아직 그 소리가 나는게 오래되지 않았고 저번에 싸운 것도 있으니 괜히 나서지 말자고 했다. 겨우 진정을 시킨 다음에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 나서 일주일이 흘렀을까?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 그 소음이 거실 쪽에서 계속 들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나도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직접 대면을 하지 않고 아파트 관리실에 전화해서 층간 소음 관련 방송을 해달라고 했다. 직접 대면하기 싫었을 뿐만 아니라 대면해봤자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방송을 해도 소용없다. 러닝 머신이라고 추정되는 그 소음은 지속적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직접 소음이 나고 있을때에 관리실에 전화해서 다시 한번 방송을 해달라고 했다. 때마침 방송이 들려서일까? 그 소음이 갑자기 중단된다. “아 이제 좀 알아들었겠지?” 했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다. 그 소음은 지속적으로 아침, 오후, 저녁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저번에 1차적으로 직접 대면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윗집은 우리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또한 저녁까지 러닝 머신으로 추정되는 기구를 사용한다는 게 꽤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든다. 

이제 우리는 인내심의 한계가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토요일 오전에 2차 대전이 터지고 말았다.

갑자기 먼저 찾아온 윗층 남자

윗층 남자가 불쑥 먼저 찾아왔다 – pixabay

평화롭던 1월초의 토요일 오전, 하지만 우리 집의 분위기는 평화롭지 않았다. 여전히 위층에서부터 러닝 머신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쿵쿵쿵” 거리면서 들려왔던 것이다.

층간 소음 주의 방송은 특정 대상을 지칭하지 않고 우리가 사는 아파트 동 전체에 방송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누가 대상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특히 우리 위층 같은 비매너 인간들은 더더욱 모를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고무망치를 꺼내 들었다. 벽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직접 대면을 해서라도 얘기는 해야겠다 싶어서 관리실에 전화해 직접 위층 호수에 현 상황을 말해달라고 했다. 대면은 피할 수 없는것 같았다.

그런데 관리실에서 전화가 오면서 하는 말이 윗층 호수가 전화(인터폰)를 안 받는다고 했다. 참고로 우리는 이미 관리실에서 층간소음 잦은 민원제기로 아마 리스트에 올라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전화만 하면 누군지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이따가 다시 해달라고 하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생각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 위층 남자가 직접 우리 집으로 찾아온 것이다. 이미 벼르고 있던 터라 잘됐다 싶었다. 그래서 문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와이프가 나름 걱정이 되었는데 나가지 말라고 한다.(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한다ㅋ)

 

뭐 이미 작정을 했던 터라 직접 마주쳐야겠다고 생각하고 문 밖으로 나갔다. 이미 나의 표정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고 화가 잔뜩 나 있던 터라 이후 상황이 험악해질 것은 분명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다소 침착한 표정으로 내게 얘기한다. 싸우려는 자세는 아닌 듯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민원을 제기하셔서 소음이 얼마나 심한지 들어보려고 왔다. 들어가도 될까요?” 이러는 것이다. 

저번 1차 대전 때도 직접 들어왔다고 하길래 그건 싫다고 했다. 코로나 상황이기도 하고 그 남자가 우리 집에 들어오는 거 자체가 싫었기 때문이다. 남의 집안을 보여줘서 좋을게 뭐가 있겠는가. 

그 남자도 이내 내 심리 상태를 파악한 듯했다. “아 네 안 들어갈게요. 진정하시고,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사는 이웃끼리 원만하게 풀었으면 한다.”라고 얘기한다. 뭐 말로는 그도 우리 집 때문에 꽤나 신경이 쓰였다고 했다. 

흠. 내가 볼 때는 신경을 썼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소음을 유발하는 행위를 계속한다는 건가? 그것도 밤에… 

그러면서, 얼마 전에 자기들이 중고로 러닝 머신을 샀다고 했다. 아.. 예측한 대로 러닝 머신이 맞았다.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통 운동을 하지 못해서 자기 아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마련했단다. 러닝머신이 소음이 발생할걸 생각해서 매트를 깔고 나름 조치를 했으나 소음이 그렇게 심한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런데 러닝 머신이라는 기구 자체가 아파트에서 꽤나 소음을 유발하는 기구로 알려져 있다. 그 남자는 어떤 생각으로 러닝머신을 구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아파트 커뮤니티나 인터넷 카페 같은데에서 보면 아파트에서 러닝 머신을 설치하는 거 자체가 민폐인 상황이 많다. 돈을 들여서 완전 방음 매트를 설치하거나 러닝 머신을 비싼 제품을 사지 않으면 말이다. 

뭐 그들이 우리에게 허락을 받고 그런 기구를 설치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충분히 소음이 예상되는 기구라고 판단이 되면 굳이 설치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이미 밑에 집과 한바탕 한 전력이 있으니 말이다. 아니면 미리 양해를 구했다면 이렇게 갈등이 심해지지는 않았을 테니깐. 

그 대화에서 와이프까지 합세해 또다시 분위기가 험악해졌으나 일단 말을 들어보기로 하고 자제시켰다. 그래도 나름 먼저 찾아봐 해결을 하려는 모습은 나쁘지 않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오전에만 잠시 사용하겠다고 했다. 무슨 문제가 있으면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솔직히 내가 그들에게 러닝머신을 사용하지 말라고 강제할 권리는 없다. 우리가 소음을 안들을 권리도 있지만 그들도 집에서 자유롭게 어떤 행위를 할 권리도 있다.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게 그와 내가 할 일인 셈이다. 

알겠다고 하고 일단 상황은 종료되었다. 추후 상황은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2-2 갈등의 폭발

본격적인 층간소음 2차 대전이 시작되다 – pixabay

그렇게 위층 남자의 방문 후.. 평온하길 바랬던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그 이유는 토요일 오전의 윗층 남자 방문 이후에도 층간 소음은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난 지켜보자고 했지만 그동안 층간소음으로 예민해져 있었던 와이프는 도저히 못 참겠다고 했다. 토요일에 마주친 게 아무 소용도 없고 일방적으로 우리가 당하는 상황이라며 분개해했다. 불씨의 요소가 남아있었던 것은 윗집에서 밤에는 사용 안 할 테니 오전에 잠시만 사용하겠다고 한점이다. 

하지만 그들은 저녁에도 러닝머신을 사용했다. “쿵쿵쿵” 소리는 저녁에도 들렸고 이미 그쪽에서 협정 위반을 단행했다. 불과 4일 만에 와이프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고 직접 인터폰으로 다시 얘기하자고 한다. 나는 극구 반대를 했지만 소음이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한 번만 더 얘기하고 더 이상 얘기를 안 하기로 다짐했다. 

코로나 19로 재택근무 중이던 평일 오전 10시경. 쿵쿵쿵 소리가 거실에서 나기 시작한다. 이내 인터폰으로 윗집에 호출을 했던 와이프는 윗집 남자가 받자 다시 시끄럽다고 하소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윗집 남자도 이제 서서히 짜증스러운가 보다. 지난 토요일에 오전에 한 번만 사용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안되냐며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 나온다. 여기에 와이프가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해야 되냐며 감정이 격한 말들을 뱉어내자 이내 그 남자의 와이프도 참전해서 인터폰에 불이 붙기 시작한다. 

그 남자의 와이프는 니들이 예민한 게 아니냐, 우리는 윗집에서 좀 뛰던 별 신경 안 쓴다~라는 식으로 우리가 이상하다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뱉어낸다. 그래서 와이프가 자꾸 이런 식이면 아파트에 공론화를 시키겠다고 하자 윗집 여자는 이내 화를 내기 시작한다. 

나도 순간 열이 받기 시작했다. 인터폰에 대고 왜 화를 내냐고 하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와이프와 아이랑 함께 윗집으로 쫒아 올라갔다. 

이내 서로 네 탓 내 탓하면서 얼굴을 붉히기 시작한다. 우리는 아파트에서 러닝 머신을 쓰는 게 말이 되냐며 왜 화를 내냐는 식으로 목소리가 커졌고 윗집도 너네가 예민한게 아니냐며 우리는 조심하는데 니네가 하도 뭐라고 해서 기분이 나쁘다며 서로 공방이 오갔다. 

분위기가 매우 험악해졌다. 이러다 큰 싸움이 날 판이다. 그러다 윗집 남자가 본인도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나 보다. 잠시 서로 진정을 하자고 하면서 같이 사는 이웃끼리 이러면 안 된다면서 자신들이 러닝 머신을 안 쓰겠다고 했다. 

나도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하고 잠시 중단을 했다. 이미 여성들끼리는 엄청난 신경전으로 인해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라 싸움이 중단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나도 와이프를 진정시키고 그만하라는 손짓을 보냈다. 

윗집 남자는 아랫집에서 오전에 잠깐 러닝머신을 사용해도 된다고 해서 썼는데 소음이 심하다면 어쩔 수 없이 그만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도 밑에 집에서 민원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고 저번 1차 갈등 때문에 발걸음을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그 부분은 윗집에서 노력해주고 있는 것은 맞았다. 1차 대전 이후에 윗집 남자의 발걸음 소리는 그전에 비해 들리긴 했지만 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그 부분은 노력해주시는 거 잘 알고 있다고 얘기를 했다. 

그다음에 그 윗집 남자도 다소 부드러운 언행으로 우리도 앞으로 러닝 머신 사용을 자제할 테니 이웃끼리 더 이러지 말자고 했다. 그래서 나도 지난 토요일 이후에 지켜보니 생각보다 시끄러워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었다. 러닝 머신을 타지 말라고 할 수 없지만 그렇게 해주신다면 감사하겠다~라고 하면서 이내 나름 좋게 대화가 마무리되었다. 

씩씩거리던 와이프를 데리고 내려와서 이제 더 이상 마주치지 말자며 지켜보자고 했다. 좀 전에 상황에서 기분이 나빴는지 안 좋은 얘기들을 쏟아냈지만 아파트에서 살려면 이런 점들을 감수해야 된다고 했다. 솔직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서로 간에 타협점을 찾고 그 선에서 선을 넘지 않는 수준이면 될 것이다. 

좀 전에 상황으로 인해 몸에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 난 되도록이면 이웃이랑 언쟁이나 다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차 층간소음 대전 이후에 또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 참 어렵기도 하지만 해결도 쉽지 않은 듯했다.

층간소음. 과연 대책이 없을까?

2번에 걸친 윗집과의 층간소음 갈등. 그 뒤로는 윗집도 분명히 의식을 한 듯했다. 그 뒤로 러닝머신 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며 쿵쿵 거리는 소리도 많이 줄었다. 와이프 얘기로는 그 이후에도 윗집의 층간소음은 심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한 편이다. 심지어는 개 짖는 소리, 밤 11시 이후 노래방 기기 소리 등이 들렸다고 했다. 그럼에도 러닝 머신 뛰는 소리같이 심하지는 않으므로 이내 나는 더 이상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최근 들어서 층간소음은 우리 주위에서 꽤나 많이 발생하는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거주를 하다 보니 층간소음 문제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뉴스에서도 많이 기삿거리가 뜨는 현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서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층간소음 갈등은 더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층간소음”은 서로 살인까지 저지를 정도로 그 문제가 최근에는 심각해졌다. 물론 사람마다 소음을 느끼는 정도도 다르고 대처하는 방식이 다 달라서 누구는 되도록 참으면서 이웃과 대면을 안 하기도 하지만 누구는 극단적으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것이다. 

문제는 층간소음 갈등이 발생했을 때 그 갈등을 중재자가 없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정부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했다고는 하지만 1차적으로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중재하려는 역할을 가진 기구나 기관이 없다. 

www.noiseinfo.or.kr  

우리 같은 경우에도 1차적으로는 경비실이나 관리실에 요청을 하지만 사실 그들의 중재 역할은 극히 제한적이다. 단지 밑에 집의 상황을 전달하는 거뿐이다. 윗집에서 무시하면 그만인 셈. 

층간소음 관련 기구에서도 층간소음이 확인된다고 해도 법적으로 조치가 아직은 어렵거나 애매하다고 한다. 층간소음 이웃사이 서비스는 층간소음 갈등이 발생한 두 집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층간소음으로 피해를 본 집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고무 망치나 윗집 소음 유발 우퍼 스피커를 장착하기도 한다. 소음 피해자가 직접 위층에 찾아가는 것은 불법이라는 판례가 있으므로 전화나 문자로 항의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법원의 판례). 하지만 이게 소용이 없다면 “고무망치”로 천장을 두드리는 것은 층간소음에 대한 항의 책으로 법원에서 권고를 하기도 했다(?) 

반면 보복성 우퍼 스피커는 항의 표시로 허용 범위가 넘어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층간소음의 원인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1990년대부터 비용을 싸고 빠르게 짓기 위해서 아파트 설계 구조를 “벽식구조”로 지은 게 층간소음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벽식 구조는 아파트에 기둥을 설치하지 않고 벽으로만 천장을 받치는 형태인데 이런 구조가 위층의 소음이 그대로 벽을 타고 전달되기 때문에 소음에 취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파트를 건설할 때 “기둥식구조”로 짓는게 소음을 줄일수 있다고 한다.

기둥식은 바닥의 소음이 기둥과 보를 타고 분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음 전달이 덜하다고 한다. 그런데 왜 현재 아파트를 건설할때 “기둥식”보다 벽식을 선호하냐면 바로 “돈” 때문이다. 

벽식이 기둥식 보다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지을 수 있기 때문. 즉 건설사들의 경제 논리에 힘입어 최신 아파트라고 해도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벽식구조”로 건설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둥식이라고 해도 윗집에서 억지로 뛰면 소음이 발생한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살려면 이웃 거로 간의 배려가 필요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다면 무용지물인 셈이다. 

최근에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바닥 두께를 더 늘리는 방향으로 법적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2022년 7월부터 바닥 충격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사후 확인제”를 도입하겠다고 하겠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가장 필요한 것은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했을 시 소음 유발자들에 대한 법적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웃의 배려이지만 층간 소음 갈등이 불거진 상태에서는 이미 “배려”는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적으로 강제하는 수단은 반드시 필요하다. 

층간 소음을 피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더 있다. 층간 소음에 자유로운 집인 “단독 주택”이나 “전원주택”에서 살면 된다. 좁은 면적의 땅에 생활에 편리한 아파트지만 층간소음에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혹은 층간소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아파트 맨 끝 층에서 살면 층간 소음은 겪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런 여력이 있는 사람들만 가능하긴 하다. 

최근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너도나도 가격이 비싼 “아파트”를 선호한다. 그러나 비싼 만큼 아파트는 “층간소음”에 매우 취약하다. 비싼 아파트를 구입하여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지만 “층간소음”으로 인해 갈등을 겪거나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층간소음에 못 이겨 이사를 갔다는 사례도 많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 서울/수도권의 아파트들은 비싸기로 유명하고 이사 갈 집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결국 내 앞에 주어진 현실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물리적으로 층간소음이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최선이지만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다. 윗집과의 최대한 타협을 봐야 하는 게 현실인데, 가장 좋은 방법은 윗집과 원만하게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게 베스트 일 것이다. 

간혹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중재할 수 있는 중재자나 기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증빙이 되었을 때 일정 수준의 법적 제재나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그렇지 않고는 층간 소음을 해결하기엔 쉽지 않을 거 같다. 

윗집과의 층간소음 2차 대전으로 인해 이웃과 난생처음으로 싸워봤다. 그들과 “층간소음”이 아니었다면 악감정이 쌓이거나 마주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여러모로 “층간소음”은 꽤나 어려운 문제다. 

아… 아파트를 떠나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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