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 전과 후의 삶은 또 달라진다 – Pixabay
나에게는 얼마전 새 식구가 생겼다. 나이들어서 어렵게 얻은 첫 아이인 내 딸은 걱정과 다르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중이다.
우리 부모님은 나를 이 세상에 나오게 했을때 20대 중/후반의 나이였다. 요즘같으면 한창 취업준비 혹은 학교 생활을 하고 있을 나이다. 또한 많은 비율로 20대 중~후반의 청년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요즘에 20대에 결혼하기는 참 쉽지 않다.
따라서 2020년대 현재는 결혼을 다들 늦게 한다. 어느정도 사회 생활을 하고 경제적인 요건이 갖춰진 후에 결혼을 하는 추세인듯 하다. 나도 마찬가지로 직장 생활 거의 10년차에 결혼을 했다. 그때 나이가 34살이었으니 요즘 추세로 봤을때는 늦게하지도, 빨리 하지도 않은 보통의 나이에 한 셈이다.
하지만 예전 우리 부모님들 세대로 봤을때는 노총각때 결혼한거나 마찬가지다. 보통 20대 중반 ~ 20대 후반에 결혼을 했기 때문에 30대 중반에 결혼하는 것은 아무래도 늦은 시기라고 봤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30대 중반이 결코 늦게 결혼한게 아니기 떄문에 시대상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요즘은 다들 아이도 늦게 낳는 편이다. 나같은 경우는 의도치 않게 결혼 후 꽤 오랜 시간 후에 첫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중~고등학생 아이들을 두고 있을 나이지만 이제서야 난 첫째 딸아이를 새 식구로 맞아들인 것이다.
감회가 새로웠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몰랐지만 세상에 나오고 새 식구가 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과 기쁨이 다가온다. 주변에서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있다. “애 낳아보면 다른 삶이 다가올껄~”
그런데 정말 그랬다. 미묘하지만 환희와 걱정이 교차하는 듯 했다. 그리고 아이를 낳기 전과 후를 지나오면서 낳기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할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들은 뭐가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내가 즉 남성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느꼈던 낳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에 대하여 나열해 볼까 한다.
목차
저출산이라고 하지만 산부인과 병원은 항상 붐빈다
최근의 공식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1명이 채 되지 않는 매우 저출산 국가이다. 작년인가 통계에서 0.9 이하로 떨어졌다고 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는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나와 와이프가 산부인과 병원을 방문했을때는 늘 산모들과 보호자들로 붐비는 장소였다. 또한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기다리는데에 한참의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그리고 진료를 받을때 예약을 하지 않으면 더욱더 대기 시간은 길어진다.
또한 분만실도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분만후에 산후 조리원도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들이 꽤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1명이 채 안되는 나라인데… 혼인율도 마찬가지로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는데 내가 체감하는 주변 상황은 꼭 그렇지 만도 않은듯 하다.
혹은 다녔던 병원이 사람이 많았던 걸까? 언틋 이런 얘기를 와이프한테 들은거 같다. 분만을 하기 위한 산부인과 병원이 많지가 않아서 좀 괜찮은 병원은 산모들이 많이 몰린다고… 이 말은 일리가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우리나라 인구가 생각보다 꽤 많은걸까?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의 비율도 많지만 그와 반대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는 부부의 비율이 훨씬 많은 것이다.
아이가 임신이 되기 전까지는 전혀 체감을 하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생각보다 임신은 쉽게 되지 않는다
결혼하고 나서 깨닫게 된 사실 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게 되면 아이를 갖게 된다. 우리 부모님도 나포함해서 2명의 자식이 있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임신을 시도 하면 쉽게 아이가 생길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를 갖기 까지 무려 6년의 시간이 걸린것이다. 결혼 후에는 임신이 바로 될 것을 염려해서 피임을 2년동안 하였다. 그 이유는 각자 직장을 다녀서 맞벌이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와이프의 입장에서는 다니는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와이프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2년동안은 아이를 갖지 않았다.
그래서 그 후에 임신을 시도했지만… 임신이 되질 않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될줄 알았던 나의 생각은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니 임신은 부부들이 마음 먹는다고 되는게 아니란다. 아무생각없이 시도하거나 갑자기 찾아오는게 임신이라고 했다.
시도후 1년동안 임신이 되질 않으니 내 마음도 점점 불안해져갔다. 한살이라도 더 나이들기 전에 아이를 갖는게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아내의 몸상태가 걱정되기 때문이었다.
남자나이는 그렇다 쳐도 여자나이가 30대 중반이 넘어가게 되면 아무래도 임신에 염려가 되는게 사실이다. 또한 임신을 하더라도 몸이 더 힘들어지고 회복이 더디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연히 20대보다 30대 나이의 여성의 몸이 노화가 오는게 사실일 것이다.
그렇게 2년~3년이 흘러가니 이제 내가 문제가 있지 않나 염려가 되기 시작했다. TV에서 가끔보면 연예인 부부들의 불임 문제가 방영되기도 하는데 당사자들은 꽤나 심각해 한다. 자연 임신이 되지 않으니 인공 수정부터 시험관 시술까지 시도를 하다 실패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따라서 우리 부부도 임신이 되질 않으니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내 몸상태 및 정자 검사를 해보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와이프도 마찬가지이다.
그럼 뭐가 문제일까? 병원에서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긍정적인 생각이 가지며 되도록 자연 임신이 되도록 시도를 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놔준 주사를 맞고난 다음에 시기를 정해주고 시도를 해보면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몇번을 시도해봐도 임신이 되질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는 온갖 걱정과 짜증을 부린다. 그런데 어떡하리.. 이건 내가 어떻게 해줄수 없는 노릇이다. 열심히 다시 시도를 해보는 수밖에.
그래서 이제 느끼기 시작했다. “임신이 이렇게 되기 어려운 걸까?” 결혼전에 생각했던 임신과는 사뭇 다른듯 했다. 길거리에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부부들이 부럽기 시작한다. “우리는 언제 저런 모습을 볼수 있을까?…”
더 이상 시간을 소모할 수 없겠다 싶어서 “인공수정” 을 고민해 보기로 했다. 난임병원에 찾아가서 상담을 받고 난 후에 언제 할지 생각을 해보던 도중…. 드디어 임신에 성공한 것이다.
아… 꽤 오랜 시간이었다. 드디에 우리 부부에게도 축복이 찾아온 것이다. 건강하게 뱃속에서 잘 자라던 아이는 어느새 우리 부부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새 식구가 되어 있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몰랐던 사실중에 하나는 “임신은 생각보다 되기가 어렵다” 이다. 그래서 아이 생각이 있는 예비 부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계획 임신은 절대 하지 마세요!” 라고
내 자식은 정말 예쁘다
난 약간 무뚝뚝한 편이다. 그래서 와이프도 나의 이런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좀더 애교있는 모습을 바라기도 한다.
특히 아이를 낳기 전에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어린 아이들을 봤을때 와이프는 아이들이 그렇게 예뻐보이나 보다. 정말 귀엽지 않나, 예쁘지 않냐~라고 내게 얘기를 한다. 하지만 솔직히 난 “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라고 얘기한다.
그렇다. 난 솔직히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다른 아이들이 별로 귀엽거나 예뻐보이지 않았다. 딱히 외모가 특출나게 예쁜 아이들 아닌 이상은 다 거기서 거기인듯 했다. 내가 무심한건지 내 성향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와이프에 비해 난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도 놀랄만한 반전이 일어났다. 그 시점은 “내 아이가 태어나고 난 뒤” 부터다. 아이가 태어나기 직후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보면서 내 아이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예쁜지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나를 쏙 빼닮은 딸이 내 앞에서 분유를 먹고 있을때나 자고 있을때에는 어찌나 예쁘던지… 이래서 부모들은 자식을 이유없이 사랑하나보다. 그리고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유심히 지켜보고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만약 당신이 나와 비슷한 성향이었다면 아이를 낳아보라. 아마도 나와 같이 내 아이를 보는 순간… 내 아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울 것이다.
자연분만 비율이 의외로 낮다
내 딸아이는 무려 “18시간”의 진통끝에 자연분만으로 출생을 했다. 아이가 있는 유부남들은 경험을 해봐서 알겠지만 대부분의 산모들은 출산에 대해 상당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내 와이프도 마찬가지로 출산일이 임박해 오자 그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고 했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사실 “괜찮을꺼다..” 라는 말 외에는 딱히 해줄말은 없다. 그 고통을 내가 덜어줄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래서 아이를 낳기 전에 와이프는 온갖 걱정과 염려를 내게 토로한다. 아이를 낳다가 잘못되면 어떡하냐는 둥, 너무 아퍼서 내가 참을 수 있겠냐는 둥… 특히 출산일이 되기 전에 가장 화두가 되었던 점이 있다. 그것은 “제왕절개를 할꺼냐, 자연분만을 할꺼냐” 인 것이다.
아이가 출생하기 전까진 몰랐지만 우리나라 산모들은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비율이 생각보다 높았다. “제왕절개”는 산모가 출산을 할때 산모나 태아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때 어쩔수 없이 시술을 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산모의 요청”에 의해서 많이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제왕절개”의 비율이 높은지 알수 있었던 것은 와이프가 출산을 하고 입원했던 입원실에서 산모들의 명단을 봤기 때문이다. 입원실의 명단에는 산모가 “자연분만”인지, “제왕절개”인지 알수 있는데,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한 산모는 와이프를 비롯하여 전체 인원의 30%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외에는 “제왕절개”로 출산을 한듯 하다.
사실 “출산의 고통”은 남성들은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 들리는 말로는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왔다고 한다. 그만큼 “출산의 고통”이 엄청난 듯 하다. 하지만 출산은 어쨌든 간에 자연의 섭리이다.
내 아내가 막판까지도 “자연분만”을 했던 이유중에 하나는 출산을 하고 이틀~3일만에 퇴원을 하고 산후 조리원으로 갈 수 있으며 몸의 회복도 “제왕절개”보다 빠르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래서 출산을 하던 도중에 산모와 태아가 생명에 위협을 받지 않는 이상 “제왕절개”를 하지 않기로 했다.
무려 18시간의 진통 끝에 첫 아이를 출산한 아내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말 고통스럽지만 낳고 나니 다 잊어버렸다..”
출산의 고통이 엄청나지만 요즘은 진통이 시작되고 어느순간 지나고 난 후에는 “무통주사”를 놔주면 진통의 고통이 상당히 완화된다고 한다. 그래서 별탈 없이 딸아이를 출산하고 난 아내는 정말로 이틀만에 병실을 퇴원하고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한 후에 아이와 함께 예전의 몸상태로 돌아왔다.
아내의 얘기를 들어보면 “고통” 때문에 “제왕절개”를 선호하는 산모들이 많다고 했다. 물론 어쩔수 없이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산모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비율이 많다고 했다.
물론 “자연분만” 이나 “제왕절개”는 장단점도 있고 “자연분만”으로 낳는게 정답은 아니다. 저출산 시대에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축복인 것이다.
산후조리원은 꼭 보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출산한 산모들의 몸조리와 건강을 위해 거치게 되는 코스가 있다. “산후조리원” 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했다는 얘기를 아직 들어본적은 없다. 아마도 “산후조리원”은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 등장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널리 보급되고 산모라고 함은 누구나 들리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임신을 한 여성들은 “산후조리원”에 대한 정보가 꽤 있겠지만 남성인 나로서는 산후조리원이 어떤 곳인지는 자세히 알진 못했다. 단순히 출산후 여성들의 몸상태가 좋지 않으니 휴식을 하는 공간 정도? 로만 인식하였다.
임신이 되고 산부인과 병원을 다니고 난 후에는 출산 예정일에 맞춰 “산후조리원”을 미리 예약한다. 산후조리원도 사전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출산일에 자리가 없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미리 예약을 했는데, 어느정도 머무릴 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진 못했다.
아내는 처음에 일주일 정도면 되지 않을까? 라고 얘기했다. 아마도 산후조리원의 비용 때문에 그렇게 하자고 하는듯 했다. 산후 조리원의 비용은 생각보다 꽤 비쌌다. 일주일이라고 해도 최소 백단위의 돈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기간이 길수록 그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좀더 있는게 좋을꺼 같았다. 아무래도 평일에도 빨리 퇴근하지 못하는 내 입장에서 식사까지 알아서 챙겨주는 산후조리원에 있는게 나을듯 했기 때문에다.
예상은 적중했다. 막상 입원실에서 퇴원하고 산후조리원을 들어가니 남편이 따로 할일이 없다. 출산휴가 기간동안 산후조리원에서 같이 생활을 했는데 알아서 매 끼니 챙겨주고 수유 방법을 가르쳐주며 청소도 시켜준다.
그래서 원래 일주일만 머무르기로 했지만 기간을 더 연장해서 2주간 머무르기로 했다. 어차피 출산을 하게 되면 비용은 들게 되어 있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집보다는 산후조리원에 있는게 훨씬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후조리원에서는 단순히 몸조리 하고 끼니 챙겨먹는거 외에 교육도 시켜준다. 심지어는 남편과 함께 아이를 목욕 시키는 방법등도 교육을 시켜주기도 했다. 아이를 낳아서 키워본 부부들은 알겠지만 아이를 부부만 돌보는게 꽤 손이 많이 가고 잠도 못자는 일이기 떄문에 “산후조리원”에서 머무르는게 서로가 편하다.
약 2주동안 머무르고 나서 집으로 아내와 아이가 돌아오니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사는거 같다 ㅋ 이럴줄 알았으면 산후조리원에 머무는 기간을 더 늘릴껄…
형편이 괜찮았다면 아예 한달동안 산후조리원에서 머물러도 괜찮을듯 했다. 그만큼 첫 아이를 출산하게 된 경험이 없는 부부 입장에서는 “산후조리원”이 꽤 편리한 수단인듯 하다.
다소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최대한 짧게 머무르길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조금 바꿔서 최대한 오래 있는게 좋다. 잘 모르겠다면? 직접 경험해 보라ㅋ
출산후에 나라에서 나름 혜택을 준다
우리나라는 언론에서 떠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저출산” 국가다. 여성 1명이 평생 아이를 낳는 비율이 1명이 채 안되는 0.8~0.9 정도 된다고 한다.
일반 개개인들이야 저출산이고 고출산이고 간에 무슨 상관이 있겠냐지만 정부의 입장에서는 꽤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저출산 대책으로 나름 여러 정책들을 펴고 있는 중이다.
일단 임신을 하게 되고 임신 확인이 산부인과 병원에서 되면 나라에서는 병원 진료비 명목으로 약 50만원을 지급한다. 50만원이면 임신 10개월 동안 기본적인 진료비나 검사비로 나름 충분하다. 우리 부부의 경우에는 임신 10개월 동안 진료비로 50만원을 거의 넘지 않은듯 했다.
이후에는 출산 후에 혜택이 주로 주어진다. 출산 후에는 출산 장려금이 지급이 되는데 약 50만원 정도 된다. 기타 산후 조리원비 명목으로 지자체 마다 다르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지역화폐로 50만원이 지급되었다. 여기에 만6세 미만에게 매달 10만원씩 지급이 된다. 또한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들에게는 매달 10만원식 양육수당이 지급된다. (양육수당은 어린이집을 이용할 경우에 지급되지 않는다.)
또한 이번에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인데,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그 가정의 전기세를 30% 할인해 준다. 사실 전기세 감면은 꽤 큰 혜택이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는 여름이나 겨울에 전기를 많이 쓸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데 다소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2019년 10월 부터 산모의 배우자에게는 기존의 3일이었던 출산휴가가 법적으로 10일로 늘어났다. 따라서 나도 이 혜택을 보게 되었다. 사실 남편의 입장에서는 3일이 꽤 아쉬운 기간이었는데 공휴일 제외한 10일이니 대략 2주를 출산휴가로 쉴수 있다.
기타 영유아 아이들에게 왠만한 예방 접종은 국가에서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내 딸도 마찬가지로 예방접종을 차례대로 맞추고 있는데 지금까지 큰 돈은 써본적이 없는 듯 하다. (물론 비용이 들어가는 예방접종도 있다.)
일단 이정도가 출산을 하고 나서 새로 알게 되었던 혜택들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큰 혜택은 아닐지라도 나름 도움들이 되는 혜택인 듯 하다. 하지만 실제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많이 부족한 정책들이 아닐까 싶다.
한번 임신이 되면 임신이 더 잘된다
우리 부부도 첫 임신이 되기 전까지는 임신이 되기 꽤 어려웠던거 같다. 주변에 얘기를 들어봐도 비슷한 얘기를 한다. 첫 임신이 어렵지 한번 임신이 되면 그 이후에는 임신이 될 확률이 좀더 높은거 같다고 한다.
사실 우리 부부도 첫 임신이 되었지만 태아의 건강이 안좋았던지 자연 유산이 되었는데, 그렇게 3개월 후에 바로 임신이 되어서 지금의 내 딸이 태어났다. 그런거 보면 첫 임신이 굉장히 중요한 거 같아 보인다.
주변에 아는 사람중에 아이 둘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처음에 임신이 되지 못해서 병원에서 난포 주사를 접종하고 의사가 짚어진 날짜에 임신을 시도해서 임신이 겨우 되었는데, 첫 아이를 낳고 나서 바로 임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은 아이들이 연년생이라고….
요즘은 저출산도 심각하지만 불임의 문제도 꽤 심각한 문제중 하나인 듯 하다. 어느 누구에게는 쉽게 찾아오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임신은 그만큼 첫 임신만 잘 되면 좀더 수월해지는듯 하다. 따라서 현재 아이를 갖기 어려운 부부들에게 꼭 희망을 가지고 첫 임신이 되기만을 바라면 꼭 찾아올꺼라고 믿는다.
난 그래서 요즘에 조심하고 있다. 왜냐하면 둘째가 갑자기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ㅋ
임신초기 약 12주 동안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어렵게 아내가 임신이 되고 나서 자연유산을 겪고 재 임신을 해서 첫 딸이 태어나기까지… 경험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임신 초기에는 산모의 행동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공통점이 있다. 임신 초기에는 절대적으로 심적 안정과 무리한 행동을 삼가는게 좋다. 정자가 자궁에 착상이 되고 어느정도 자궁에 안착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대략 12주 정도라고 한다. 이때에는 산모가 굉장히 예민해지고 몸의 반응이 다른데, 이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하면 “자연 유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주변에도 습관적으로 유산을 한 경험이 있다는 산모들이 꽤 있다고 한다. 그 원인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걸수도 있다고 했다. 아내의 경우에는 첫 임신에 유산을 경험했는데, 이때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고 장시간 서있던 날에 유산이 되었던 적이 있다. 물론 그 행동이 유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건지는 정확히 알순 없지만 그렇게 약간 무리한 움직임을 행한 날에 유산이 될걸 보면 영향이 없진 않은듯 하다.
따라서 남편들은 태아가 어느정도 자궁에 안착하는 시기인 12주까지는 아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게 보살펴 주는게 좋다.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에게 스트레스를 안받게 해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남편들은 임신한 아내를 위해 잘 보필해 주는 것이 의무일듯 하다.
특히 병원에서 해주는 조언을 잘 새겨듣고 하지 말라고 하는 행동은 되도록 안하는게 산모와 태아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유산을 하게 되면 마음이 좋지 않은 것을 떠나서 여성의 몸상태가 결코 좋지 않으므로 임신이 된 후에는 산모도 늘 조심하는게 좋을 것이다.
출산 후에는 여성의 몸상태가 매우 안좋아진다
임신 초기의 아내들의 모습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질 수록 여성들의 몸 상태도 급격하게 달라지게 된다. 특히 자궁에서 태아가 점점 성장하게 되므로 배는 점점 커지며 몸을 가누는게 꽤 어려워 지게 된다.
이 부분은 결혼을 하지 않은 남성들도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다. 출산 때 엄청난 산통속에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 이틀~3일만에 퇴원을 하고 산후조리원을 가더라도 여성의 몸은 매우 쇠약해져 있다는 사실을 혹시 아는가?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부부들은 잘 모르겠지만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는 모습을 직접 본 나로써는 여러모로 난생 처음 보는 모습이었는데, 그중에 제일 놀랐던 거는 생각보다 신생아의 크기가 크다는 점이다. 어떻게 이렇게 큰 아이가 여성의 몸에서 나온다니… 약간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이렇게 큰 아이가 산모의 영양분을 흡수하여 성장하였으므로 이 아이가 밖으로 나온 후에는 여성의 몸이 말 그대로 “기진맥진” 해질 것이다. 출산 후에 내 아내는 걸어다니질 못하다가 다음날 즈음에 겨우 천천히 걸어다닐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출산을 한 여성들의 몸은 생각보다 금새 회복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산모의 나이와 체력에 따라서 약간은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산모들은 예전같이 않은 몸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돌이 되기 전까지 여성들의 몸조리를 위해 남편들이 특히 신경을 써줘야 한다.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음식과 수면인데, 수면같은 경우는 100일 되지 않은 간난아이들이 2~3시간마다 깨기 때문에 산모가 특히 더 고생을 할 수 있으므로 남편이나 장모님에게 도움을 주게끔 하는게 좋다.
특히 빠른 몸회복을 위해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게끔 하는게 좋다. 잘 먹고 잘 자는게 산모의 빠른 회복과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도 출산을 하고 나서 깨달은 듯 하다.
생각보다 출생 직후 아이를 키우는건 손이 많이 간다
출산의 기쁨도 잠시… 약 2주간의 산후조리원의 생활이 끝나자 우리 부부는 이제부터 전쟁터에 투입이 된 듯 했다. 그 이유는 이제 막 출생한 딸아이 때문이다.
첫째 아이다 보니 모든게 낯설고 경험이 없었다. 아내는 모유 수유 경험이 없으며 분유를 먹여본 경험도 없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아서 우리가 해야 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는 전혀 말을 하지 못한다. 오직 울음소리로 의사를 표현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이 아이가 배가 고픈지, 마려운지, 어디가 불편한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답답하지만 이내 추측하고 아이를 돌본다.
출생 후 100일이 되기 전까지 내 아이는 1~2시간 마다 잠을 자다가 깨고 먹고 자고 했다. 따라서 아내는 물론이고 나까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또한 아이는 수시로 배변활동을 하기 때문에 수시로 1회용 기저귀를 갈아주고 닦아주고 해야 한다. 참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지만 낳고보니 이렇게 할일이 많은 줄 몰랐다. 또한 아이는 혼자 놔두면 절대 잠을 자지 않기 때문에 아내 혹은 내가 수시로 안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제시간에 자기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던거 같다. ( 특히 아내가 집에서 아이를 보기 때문에 더 고생했다. )
이렇기 때문에 여느 여성들은 “산후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을 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돌이 될때까지 남편들은 충분히 아내들을 옆에서 잘 보살펴 줘야 할꺼 같다. 경험있는 부부들은 잘 알겠지만 육아는 당분간 끝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법은 딱히 없다. 내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부부들은 번거로울지라도 내 아이를 위해 수고스러움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남성들은 심적, 몸적으로 힘든 아내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아이를 키운다는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이를 낳기 전과 후에 느끼는 가장 큰 다른점은? 아이는 내 생각대로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제 갖 태어난 아이는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순백의 영혼과 다름없다. 엄마 뱃속에서 10개월을 머물다 이 세상으로 나온 자체만으로도 험난한 여정을 했던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뱃속에서 이 세상에 나온것도 꽤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 나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아이는 아무것도 할수 있는게 없다. 단지 본인을 낳아준 부모가 돌봐주는 걸로 자신의 삶을 살게 된다.
아이가 말을 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때까지 아이는 정말 단순하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마려우면 싸는 행동을 반복한다. 아이는 여기서 한 부분이라도 불만족스러우면 “우는”걸로 자신의 의사를 표한한다. 그러나 어떤 걸로 우는 건지 부모는 알기가 어렵다. 아직 말을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도 때도 없이 우는 아이 때문에 부모 특히 엄마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게 된다. 특히 생후 100일전까지에는 아이가 3시간마다 잠을 깨게 되는데 이때 부모들은 밤잠을 설치게 된다.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 때문에 나름 고생아닌 고생을 하게 된다. 아이를 낳기 전에 주변에서 그런말을 한적이 있다. “직접 낳아보면 지금이 얼마나 편한지 알게 될꺼야…” 음… 낳아보니 정말 그때가 편했던거 같다.
가끔가다 이유없이 울어대는 내 딸아이를 보며 짜증이 올라올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나고 생각해보니까 내가 어렸을때 우리 부모는 날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고 떠올렸다. 그렇다. 그때에는 우리 부모님들은 나를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날 돌봤던 것이다.
그래서 난 그때 내 딸이이를 보면 짜증이 올라왔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 내 딸아이는 우는거 외에 아무것도 할수 있는게 없다. 난 그런 딸아이를 보살펴줄 의무가 당연히 있는 것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 중에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인내심과 책임을 가지고 사랑을 통해 내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것.”
확실히 아이를 낳기 전보다 지금은 내 딸아이 떄문에 정신없고 손이 많이 간다. 그리고 생활 패턴이 많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볼때마다 나는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