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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싶다. 가족이랑….

난 현재 직장인이다. 다른말로 회사원이다.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받고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는 회사원들중 한사람이다.

내 직업은 S/W 개발자이다.(개발자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엔지니어라는말을 더 좋아함.) 회사에서 출근하면 C나 스크립트를 가지고 IT장치에 들어가는 S/W를 개발하거나 수정하고 검증하고 버그를 고치는 일을 한다. 사실 이 일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뚜렷한 일이 아니다. 또한 내가 재직한 회사의 제품은 스마트폰이나 PC안의 OS처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장치의 펌웨어를 개발하고 수정하는 일이다. 따라서 더더욱 당장은 눈에 보이거나 성과가 드러나진 않는다.  

 이쪽일을 하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S/W업무는 사실 끝이라는게 없다. 일정을 정해놓고 하루만에 끝, 이렇지 않다. 회사내에서도 제품 개발 관련하여 기능 업데이트를 해야 하며, 제품에 버그가 발생하면 재현검증과 함께 버그 수정을 해야 한다. 또 신제품 개발도 진행해야 한다. 또 고객의 불만이나 요청을 검토하고 반영해야 한다. 즉 일이 끝이 없어진다. 건물짓듯이 몇월 몇일부터 몇월 몇일까지 딱딱 일정이 정해진게 없다. 그래서 인지 법정 근로시간인 주40시간보다 초과근무를 자주 할수 밖에 없다.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할때는 아침 8시30분까지 출근하여, 밤 10시고 11시고까지 업무를 지속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아래 사진은 서울 광화문 주변의 풍경인데, 이 사진을 올려논 이유는 바로 이 부분을 언급하기 위해서다. 

불굴의 나라, 대한민국! 야근이 일상화된 나라.

서두에 내 일상생활의 모습을 소개했다. 비단 나 뿐만이 아닐것이다. IT쪽을 하는 사람들은 공감을 할것이고, IT뿐만일까? 특히 대한민국의 일반 직장인들은 누구나 겪는 모습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이 나라 경제할동을 하는 사람들은 일이 많아서 야근들을 할까? 과연 그럴까?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세계에서 최장에 속한다. 대략 년 2천시간… OECD국가중에 멕시코 다음으로 2등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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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는 2013년도의 OECD국가들의 연간 근로시간을 조사한 통계인데, 한국이 2등이다. 근데 저 표를 자세히 보면 흥미로운게 있다. 즉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국가들의 근로시간이다. 미국, 일본, 호주, 독일… 이 국가들의 수치를 보면 대략 1800시간 미만이다. 심지어 제조업 강국으로 손꼽는 독일의 근로시간을 보면 압도적으로 짧다. 이상하지 않은가? 어찌 대한민국 보다 잘사는 국가들이 근로시간이 이렇게 짧지? 경제규모로 보나 1인당 GDP로 보나 훨씬 큰 미국, 일본, 독일등이 짧은게 이상하다. (호주는 GDP규모가 우리랑 삐까 하지만 1인당 GDP는 압도적으로 많다.) 왜 그럴까? 통계를 봤을때는 역시 대한민국은 야근이 일상화되어 있는게 맞다. 

비효율적인 기업문화 그리고 근로자의 장시간 근무를 미덕으로 여기는 나라..

 재밌는 얘기를 하나 할까 한다. 이건 직접 겪은것이다. 아마 이런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많을것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회사명은 비공개로 합니다.) IT제품의 부품을 제조하여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견기업이다. 년매출도 대략 4천억원정도 되는 적자가 없는 건실한 기업이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공식적으로는 대기업으로 취급이 된다고는 한다. 자세한건 모르겠다. 여하튼 나름 안정적인 회사다.  

 이런 회사에서 업무를 진행하는데, 참 이상한 지시를 임원진이나 중간관리자들이 내린다. 제품을 신규로 개발하는데 충분한 일정을 짜야 하는데, 당장 고객사가 급하니 예를들어 6개월걸릴 일정을 2개월로 단축시켜야 된다고 한다. 실무자들은 반대하지만(S/W쪽에서는..) 윗사람이 하라면 하는거야 라는 수직적인 지시로 인해 의견수렴없이 일을 진행한다. 결국 매일같이 주 40시간을 넘겨서 휴일에도 출근하여 업무를 진행한다. 그런데…. 2개월을 채워서 겨우겨우 일정을 얼추 맞춰서 마무리 지었는데, 프로젝트가 깨졌다. 즉 허탕을 쳤는데, 다른 고객을 대비한다며, 다른 신규 제품을 또다시 급박하게 일정을 짠다. 또 주 40시간을 넘겨서 일을 진행한다. 그러나 또 프로젝트가 무슨 요인에 의해 중단된다. 또 허탕을 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진들은 실무자나 중간관리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또 다시 동일한 패턴으로 충분한 일정을 주지 않고 급박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결국 실무자들이 피로와 허망함에 지쳐 업무능력이 떨어진다..  

 결국 프로젝트가 다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왔다. 즉 더 이상 신규를 진행할 프로젝트가 없다. 그래서 기존의 제품들의 유지보수 및 이슈를 처리해야 하는데, 평일 8시간이면 무리 없이 진행하는 업무를 비상근무체제라는 이유를 대며 강제로 밤 8시 이후까지 야근을 하게 한다. 야근을 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라도 앉아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인사평가에 악영향이 있거나, 회사를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  

이건 불행히도 내가 겪은 사실이다. 근데 웃긴건 프로젝트를 단축하여 진행하는건 그렇다고 치자. 근데 굳이 8시까지 있을 필요가 없는데 비상근무체제?라는 이유로 책상에 앉아 있으라고 하는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식적이지 않는 기업 프로세스가 현재 돌아가고 있고, 첨단 기술을 취급하는 IT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비효율의 극치이자 엉뚱함의 극치라 볼수 있다 

과연 우리 회사만의 문제일까? 

위의 예는 수많은 예중에 하나일껏이다. 위의 사례와 같은 기업문화는 대한민국의 기업 CEO들의 마인드를 아주 극명하게 보여준다. 사실 위 사례는 대한민국의 여러가지 문제를 함축하여 보여준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 기업 오너의 70~80년대의 제조업 문화 강요

70~80년대의 고도 성장기때에는 우리나라는 제조업 기반으로 경제가 엄청나게 성장했는데, 그때 정치권이나 기업에서 노동자에게 추구하였던 가치관은 열심히 늦게까지 일하여 회사에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다. 즉 성장을 위해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한 것이다. 여기에 장시간 노동이 강요되었고, 제조업 기반하에서는 효율적이었을수도 있다. 

2. 장시간 근로가 회사에 충성한다는 기업 오너의 엉뚱한 마인드

회사에 장시간 억지로라도 앉아있어야 열심히 일한다고 인식함. 업무 능력에 상관없이 장시간 근무여부가 중요하다. 고등학교때 억지로 야간 자율학습(자율학습은 개뿔.. 강제학습이지)과 일맥상통한다.

3. 기존 기득권 세력들의 전략(?)

일반 서민들이 장시간 근로를 하게 함으로써, 기업의 노조나 정치활동에 제약을 가할려는 아주 치사한 전략! 피곤에 지치면 딴 생각 안하겠지… 라는 전략임

4. 장시간 근로가 효율적이라는 생각

즉 물량공세임. 과거에 경제성장기에 1년걸릴걸 3달만에 완성하고 이랬던 시절의 경험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것이다. 

이제는 야근이 싫다.

나는 개인적으로 야근을 싫어한다. 직장생활을 시작할때부터 야근을 싫어했다. 그런데, 야근을 싫어하는게 문제가 아닌 야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근본인껄 어느순간부터 깨달았다. 야근은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1. 근로자의 피로도 증가로 인한 업무의 효율 하락

 일 8시간 이상으로  근무하게 되면 피로도는 급격히 증가할것이다. 특히 어두워진 밤에 업무를 수행하는건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2. 여가 시간의 부재.. 가족을 병들게 만든다. 

 아빠랑 저녁을 먹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아빠를 보고 싶지만 아빠는 늘상 평일에 늦게 들어온다. 대화할 시간이 없다. 아이들은 아빠와의 관계에 부재를 겪는다. 대화를 서로 안하는 가족에서 인간미가 사라진다. 결국 아빠는 돈만 벌어오는 수단이 된다..  

 3. 내수 경제의 침체.. 

 2017년.. 캠핑도 가고 싶고, 여름에 휴가도 가고 싶다. 또한 맛있는것도 가족과 같이 먹으로 가고 싶고 저녁에 직접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함께 해먹고 싶다. 그러나 그러한 시간은 없다. 왜냐하면 평일 저녁은 회사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돈을 쓰고 싶어도 평일에는 쓸수가 없다. 

 4. 내가 사는 이유? 

내가 이럴려고 태어났나? 일만 하고 돈만 벌면 끝인가? 회사의 노예가 되어 인간다운 삶을 살아본적이 있을까? 야근은 내 삶의 의미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기득권 들이여… 마인드를 바꿔라! 그렇지 않으면 결국 칼이 되어 돌아올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재벌 혹은 기득권들아..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야근과 초과 근무를 법적으로 제제하지 않고 묵인해 왔지만 현재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자세히 되돌아보기 바란다. 쥐꼬리 만한 월급에 장시간 노동 강요, 그렇다고 해서 노동자들에게 그들의 권리를 인정하였는가? 배려는 하였는가?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게 향후에 기업에게 칼이 되어 돌아온다는것을 정말 모르는가?  

현재 대한민국에 퍼져있는 장시간 근로및 부당한 대우가 점점 기득권들의 목을 죄게 될꺼다. 결혼기피, 출산기피, 등이 왜 일어나는지 근본적인 문제를 알고도 그러는지 묻고 싶다. 결국엔 젊은이들이 다 떠나버리고 사라져 버리면 결국엔 다 칼이 되어 돌아올테니까.  

정치권도 대기업 위주 정책만 폈다가는 결국 이 나라의 미래는 추락하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미국, 독일, 일본등이 우리랑 다른 점이 뭔지 한번 비교 해봤으면한다. 이런 와중에 AI니 4차 산업 혁명이니 기대하는가? 웃기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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