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소프트웨어(이하 SW)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게임을 SW라고 할까요?아님 워드를 SW라고 할까요? 지금 제가 방금 인터넷 거대기업 구글의 검색창에 SW를 입력하니 위와 같은 용어 해석이 나왔습니다. 위의 예는 다 맞습니다. 컴퓨터 혹은 컴퓨터 시스템에 사용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소프트웨어(SW)라고 합니다.
목차
알파고의 충격
최근에 알파고와 이세돌의 경기는 일반인들까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알려준 꽤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꺼 같습니다. AI라고 일컫는 인공지능이 바로 SW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바둑이란 게임은 최근까지도 SW가 인간을 이길수 없는 영역으로 알려져왔지만, 그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린경기가 알파고와 이세돌의 경기였지요.
결과는 생각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이세돌이 알파고를 5판을 다 이겨보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오히려 1:4로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1경기를 이겼다는게 대단하다고 할정도로 알파고의 위력은 생각보다 막강했습니다.
이 대국은 그만큼 SW의 중요성을 알려준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미 생활 깊숙히 자리잡은 SW
최근 알파고의 활약에 AI및 SW위상은 더욱더 높아진거 같습니다. 구글에서 알파고와의 대국을 생중계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이세돌과의 경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충격파는 바로 사람들의 뇌리에 다가왔고, SW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SW는 이미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해 있습니다. 늘 우리가 끼고 살고 없으면 불안한 존재인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은 SW의 결정체라고 봐도 됩니다. Linux Kernel이 들어간 OS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사용하던지, 애플사의 IOS를 기반으로 사용한 아이폰이라던지.. 물론 스마트폰의 HW의 기술이 발전한것도 있지만, 스마트폰의 모든것을 control하는건 바로 SW기술입니다.
이 SW로 인해 스마트폰은 급속도로 발전하였고, 산업의 혁명을 가지고 왔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실생활이 좀더 편리하게 바뀌어 갔으며, 스마트폰 관련 SW기업들은 엄청난 매출과 이익을 남기는 기업들이 등장했습니다.
하물며 스마트폰 뿐일까요? 주변의 가전기기와 자동차, 멀티미디어 기기, 금융, 산업용 로봇, 드론 등등.. SW가 들어가지 않은 산업이 없을 정도로 이미 깊숙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SW가 왜 중요해졌나?
최근의 알파고의 충격과 우리의 일상 깊숙히 SW가 자리잡았다는것은 알꺼 같습니다. 그렇다면 SW가 왜 지금시점에 중요하다고 하는걸까요? 바로 SW가 산업의 핵심 기술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SW는 전기적인 신호인 0과1로 동작하는 디지털 기반 컴퓨터 시스템을 동작시키는 기술입니다. 즉 컴퓨터 및 CPU가 들어간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보면 됩니다.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물리적인 부분인 HW(하드웨어)는 SW가 제어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동작하지 않는 빈 고철덩어리라고 보면 됩니다.
SW가 수행되는 과정은 인간이 일정한 규칙으로 설계한 프로그램을 컴퓨터가 이해할수 있는 0과1의 형태로 변환을 시킵니다. 여기서 생성된 Binary(이진) 데이터를 컴퓨터 시스템의 메모리에 이식하면 실제적으로 HW가 동작하게 되는것이죠.
우리가 얘기하는 사람이 설계하는 부분이 바로 설계도인 소스코드 입니다. 소스코드를 만드는 과정을 프로그래밍이라고 하고, 소스코드를 검증 및 변환(Compile)하는 과정까지 SW기술이라고 보면 될꺼 같습니다.
이 SW기술을 탄생시키고 발전시킨 그리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미국은 현재 거대기업이라고 불리는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오라클 등등의 기업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의 양대산맥인 애플사도 현재는 SW기반의 OS및 APP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기업들의 영향력은 전세계적이며,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각국의 핵심적인 전략자산인 로켓이나 미사일등의 무기에도 SW가 들어가있고, 이 기술들을 선진국들인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만 봤을때에도 SW의 중요성은 어찌보면 당연한걸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SW산업은?
세계 여러국가들이 SW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또한 SW기술발전에 사력을 다하는 각국들에 비해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한번 현실을 짚어봐야 겠습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IT벤처 붐이 일었습니다. 각 가정마다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리는 앞선 인터넷 환경을 바탕으로 인터넷 기업들이 나타났고, 세계적으로도 IT관련 기술이 앞서나가는 국가로 인식이 되고 발전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렇다면 2017년 현재 우리나라의 SW산업에 관하여 짚어봐야겠습니다. IT강국이라는 말 답게 SW산업도 그에 걸맞게 발전을 해 왔을까요? 아쉽게도 제가 봤을땐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생각이나 IT관련 종사자들에게 이부분에 대해 얘기하면 동의하는게 사실입니다. 현실은 그럼 어떨까요?
한국의 SW 산업은 점점 피폐해지다.
한창 외형적으로 성장하던 2000년대초반은 그야말고 IT의 황금기였습니다. 여기저기서 벤처기업이 많이 탄생했고, 그 벤처기업들은 열정적으로 IT산업의 발전에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IT버블이 터지는 바람에 벤처열풍은 시들해졌고, 거기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IT산업의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IT기업들은 시장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 갔습니다. 몇몇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 다음 혹은 게임회사들인 넥슨, 엔씨소프트 외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도태되거나 망하는 수순을 밟아갔었죠.
그렇다면, 왜 그 많던 SW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었을까요?
내가 본 우리나라 SW산업의 문제점
저는 현재 SW개발 일을 하고 있는 현직 SW개발자입니다. 지금까지 몇년간의 개발일을 하면서 느꼈던 우라나라 SW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몇가지를 언급해보고자 합니다.
- SW에 대한 인식의 부족
- SW제품의 비용 지불에 대한 인색함
- HW기반의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
- 수직적인 기업문화
- SW인력의 열악한 근로환경
- SW솔루션 개발의 인색함
- 효율적이지 않은 기업들의 업무 프로세스
- 사회적으로 이공계 기피 문화
그럼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SW에 대한 인식의 부족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SW에 대한 인식은 책상머리 앞에서 컴퓨터질하는 사람들이 하는것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즉 SW개발을 들이는데에 들어간 노력과 시간을 폄훼하는 시각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건 기업의 CEO나 정부 관료들의 SW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인거 같습니다.
기업의 CEO조차도 SW를 개발하려면 단순히 아무사람이나 채용해서 일 쪼아가며 시키면 결과가 나올것이라는 무지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물로 최근의 정치권의 청문회를 봤을때 모 의원의 발언을 보면 정치인들이나 정부 관료들의 SW를 보는 시각은 아직까진 잘못 보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꺼 같습니다.
SW제품의 비용 지불에 대한 인색함
한창 IT활황기일때 벤처기업들이 망했던 이유중에 하나는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매출원이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했던 것인데, 주요 이유중에 하나로는 불범 SW복제가 판을 쳤기 때문입니다.
최근들어서는 SW 구매 비용 지출에 대한것을 당연하다는 인식이 많이 늘어나긴 했습니다. 공공기관같은경우는 SW구입을 필수로 하고 있고, 단속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의 생각은 SW구입에 대한 지불을 아깝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불법 복제가 계속 이어져왔고, 결국에는 관련 기업들이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또한 기업간 거래에서는 유독 SW제품에 대한 단가 후려치기와 저비용 고효율에 대한 인식이 강해서 SW기업이 살아남을수 없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되어 왔습니다. 즉 정당한 댓가를 못받았단 뜻이 되겠죠. 이런 사실은 SW인식에 대한 부족도 같이 한몫을 했습니다.
HW기반의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
우리나라는 현재에도 제조업 강국입니다. 즉 경제성장을 지난 30여년간 제조업 위주로 성장을 해왔습니다. 근데 왜 이게 SW산업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사실 우리나라의 제조업이라 하면,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는 대량생산 체제의 제조업이었습니다. 한창 경제성장 당시에는 SW가 필요가 없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단순하고 간단한 코드의 SW가 들어가는게 전부였습니다. 즉 SW가 들어가더라도 보조의 개념으로 들어갔던 것이죠.
즉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제조업은 SW가 보조의 개념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SW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하지도 않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었던 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없는 SW의 위치를 낮게 본것이겠죠.
이러한 기업들의 인식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내려왔고, SW가 점점 접목이 늘어나고 덩치가 커진 현재까지도 기업들의 인식은 그대로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SW관련 인력들의 소외감과 기술 발전에 아무래도 저해 요소가 되었고, 그만큼 성과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수직적인 기업 문화
SW개발 업무를 하다보면,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실력에 따라서 업무의 성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또한 SW인력 개개인의 업무 스타일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어느방향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딱히 정해진것이 없이 가장 효율적인게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환경은 SW인력 성향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늘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배워야 하는 SW인력들은 자연스레 수평적인 마인드가 있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굴지의 기업이더라도 수직적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사결정은 위에서 부터 이미 결정이 되어 지고 프로젝트의 SW개발도 SW인력의 충분한 의견수렴없이 독단적으로 결정되어 거기에 따라가는 형상의 프로세스로 가는 구조인 것이죠.
이런 수직적인 기업문화가 나쁘다고 하는건 아니지만, 창의적인 SW개발업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건 사실입니다. 위에서 따르라고 하면 군말않고 따라야 하는것을 SW개발에도 적용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실망한 우수한 SW인력들이 모 대기업을 떠나고 나서 그 기업의 문화에 대해 비판한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랫사람으로 보고 상명하복의 지시에 따른 SW개발은 악영향이 있을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하물며 우리나라의 유명 게임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니 말이죠.
SW인력의 열악한 근로환경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최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제가 느낀 모든 부분에서 단연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현재까지 이런 근로환경에서 열심히 일하는 SW인력이 고맙다고 해야 할꺼 같습니다.
낮은 연봉과 장시간의 근로는 SW인력의 SW산업에 이탈을 가져온 큰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대기업에 입사하지 않으면 SW인력의 신입 초기 연봉은 2000만원대에 불과합니다. 제가 정확히 신입때에 2000만원을 받았습니다만, 월급으로 환산하면 150만원이 채 안되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현재까지도 이런 보수를 주고 일을 한다는거에 참 아이러니 합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회사 사정상 그렇게 밖에 줄수 없다고 쳐도, 10년이 지난 지금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할때 연봉이 그대로라는것은 납득하기 힘든 금액입니다. 물론 화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SW개발 인력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너무나도 낮은 대우인건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장시간의 근로시간은 SW인력들의 기피에 중요한 요인중에 하나입니다. 오전 9시 출근에 오후 11시~12시 퇴근… 월화수목금금금 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즉 주말도 쉬지 않고 일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근로시간에 관련해서는 SW 개발사들이 악명이 높은데, 그중에서도 게임업계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솔직히 SW인력들이 너무 바보같이 현실에 수긍하고 그 근무시간동안 일을 했다는게 희안했을 정도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문제 개선은 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SW인력은 SW일을 기피하게 되고 도중에 포기하거나 해외로 이직하는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거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상황을 알게된 많은 예비 SW인력들이 진로를 SW쪽으로 가지 않게 되겠지요.
SW 솔루션 개발의 인색함
우리나라의 대형 SW기업들이나 IT관련 회사들의 자사만의 솔루션이나 SW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이 얼마나 될까요? 지난 20여년간 겉으로는 화려한 SW대기업이나 IT기업들의 성장 이면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바로 자사만의 독자적인 SW기술이나 솔루션이 없다는 겁니다. SW개발을 하는 개발사들이 어떤 제품을 개발할때 본인들이 직접 개발한 소스코드 하나하나로 제품을 개발을 완료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국내 SW기업들은 독자적인 SW기술이나 솔루션이 전무하다 시피 합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기반 어플리케이션들은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한 개발툴이나 API를 가지고 개발해야 합니다. 이 경우 원천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더들자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도 스마트폰의 HW외에 소프트웨어의 원천인 OS기술은 국내기업들이 보유하지 않고, 구글의 개발툴과 API에 맞춰서 개발 혹은 사용합니다. 즉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많은 제품들의 원천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같은 미국기업이 가지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요즘 한창 트랜드인 오픈소스 솔루션조차 국내 기업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즉 국내에서 SW개발 환경은 독자적인 솔루션없이 종속적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하물며 유명 오픈소스 하나 국내 개발사 혹은 개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현실을 볼때 우리나라의 SW내실은 매우 빈약하기 그지없습니다. 허울좋은 껍때기 뿐인 IT강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효율적이지 않은 기업들의 업무 프로세스
이 앞에 문단에서도 언급했지만, 수직적인 기업문화로 인한 수직적인 프로세스는 SW개발같은 개개인의 협업이 요구되는 업종에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서 수직적인 프로세스로 인해 업무 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또한 SW선진국인 미국의 업무 프로세스보다 국내 기업들의 개발 프로세스를 보면 체계적으로 장기플랜을 세우지 않고 단기간의 성과에 치중한 중구난방식 개발 방식을 택한 회사가 의외로 많습니다. 즉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연구, 개발하는 부분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중구난방의 개발 프로세스는 비 효율적인 프로세스가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지고, 결국 SW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사회적으로 이공계 기피 문화
위 사례들을 종합한 결과가 바로 청년과 학생들의 이공계 특히 컴퓨터/전자/정보통신 분야를 기피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열악한 대우와 낮은 연봉, 비 효율적인 개발 프로세스, 수직적인 갑/을 관계의 기업문화등을 체험한 청년들이 SW업계를 기피하게 되고, 그런 경험담을 전달받은 예비 SW개발자들 또한 기피하게 되는것입니다.
물론 최근에 취업시장이 워낙 어려운관계로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되는 이공계로 다시 몰린다는 기사를 최근에 본적이 있습니다만, 제가 체감상으로 느끼는 SW인력은 20대의 신입들이 기피하는 업계로 찍혀있는건 사실입니다.
알파고와 현재 우리나라의 SW업계 간의 아이러니
저는 현재 SW를 개발하는 사람이고, SW개발하는건 좋아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의 SW업계가 처한 상황을 봤을때 미래가 불안한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열악한 업계의 대우와 아직도 기업 CEO와 관료들이 SW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HW의 보조적인 역할로만 인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SW개발의 미래가 불투명한것도 사실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알파고의 등장과 함께 SW를 보는 인식이 조금이나마 달라진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변화는 SW가 중요하다는것을 정부에서도 조금씩 인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알파고의 등장과 함께 AI의 존재가 전면에 부각이 되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정부에서 SW인력 키우기와 투자에 나선다는 기사를 볼때 조금은 달라졌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나 방향을 보면 기존의 IT/전자 기업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현재 IT업계가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보다 단순히 SW인력만 찍어내듯이 키워내면 알파고 같은 솔루션이 나타날것이라는 착각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과거 제조업 경제시절의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여 성과를 이루어오던 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같은 열악한 근로환경과 기업문화에서 SW인력만 배출한다면 지금 국내에서 처한 문제가 반복될것이고, 또다시 학생이나 청년들은 SW산업을 기피할것입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는 개선되지 않겠죠. 즉 도로아미타블이 될 소지가 매우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SW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알파고의 충격에 놀랐지만, 정작 SW업계의 현실은 처참하기 그지 없는 열악한 환경의 이면을 볼때 지금부터라도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을 하고 해결책을 찾는게 가장 시급한 일인거 같습니다. 현상황에서의 SW기술의 발전과 성과는 기대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알파고와 같은 AI와 각종 산업에서의 SW위치를 봤을때 지금부터라도 SW산업의 장기플랜을 계획하고 관련 인재들을 키울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특히 SW교육은 마구잡이의 획일적인 코더 인력 키우기가 아닌, 창의적인 솔루션을 만들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을 키우는 전략으로 나가야 합니다.
독창적인 SW솔루션 개발이나 기술보유는 국가의 중요한 자산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을 해야 할꺼 같습니다. 더해서 미국의 IT회사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능력에 따른 연봉 대우와 장시간 근로의 개선 및 수평적인 업무 프로세스 진행 등의 개선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꺼 같습니다. 즉 IT업종으로 인재들이 올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꺼 같습니다.
맺으며…
저는 경력중에 신입시절부터 약 2년동안 하드웨어 설계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실 하드웨어 포지션을 선택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SW 직군이 수입에 있어서는 열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0여년전 훨씬 지난 얘기지만 그만큼 SW 직군의 대우는 그때 당시에도 열악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연한 계기에, 회사에서 SW인력 확보를 위해 그나마 젊은 제가 선택이 되어 반강제적으로 SW개발직군으로 전향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는 너무나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W개발이라는게 지금와서는 매우 중요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SW없이는 어느 산업이던 제대로 굴러갈수 없는, SW가 필수조건이 되었기 때문이죠.
또한, 세계 최대의 기업중에 SW관련 기업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애플과 구글, 아마존, 오라클, 페이스북 등.. 이런 회사들의 매출의 많은 부분이 SW기술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만큼 SW의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궁무진한 바다에서 저 또한 발을 담근게 되돌아보면 너무 잘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대한민국 SW업종의 현실앞에는 많이 부정적으로 바뀐게 사실입니다. 꿈만 먹고 살기엔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크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희망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사람들이 SW에 대한 중요성을 점점 인식하고 있고, 최근의 정책들도 약간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앱이나 유튜브 같은 솔루션으로 수입을 얻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마인드 또한 점점 바뀔꺼라고 생각합니다.
AI나 로봇을 만드는것을 꿈꾸십니까? 그럼 소프트웨어의 세계에 한번 발을 담가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