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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말 중요할까?

최근 연일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소식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딸 의혹’ 관련 소식입니다.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일때 의학 논문의 제 1저자로 등재되었고, 이 논문으로 인해 고려대학교 입시에 가산점이 되어 고려대 합격의 요인이 되었다는 의혹입니다

. 이 외에도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학교 의학 전문 대학원 재학중에 지도 교수로부터 특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유급을 2번씩이나 받을만한 성적이었는데, 장학금을 받았다는게 특혜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게 조국 후보자의 영향력이 있지 않았나 라는 의혹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청문회가 진행되지 않아서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는 알수가 없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20~30대의 젊은 청년들이 청렴한 이미지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실망을 하게 되었다는거 같습니다. 예전에 특권 계층을 비판하던 조국 후보자의 목소리와는 다른 “내로남불”의 행위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될 점은, 조국 후보자에 실망한 20~30대들이 어떤 점 때문에 실망을 했느냐는 겁니다. 바로 “동등한 기회로 받지 않은 교육의 특혜” 입니다. 부모가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경제력이 뛰어나지 않는 대부분의 서민 계층의 학생들에게는 조국 후보자의 딸같이 의학 논문의 제 1 저자로 등재되기 굉장히 어려우며, 의학 전문 대학원에서 유급을 당해도 장학금을 받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는 당연히 균등한 기회가 아님을 잘 알게 됩니다.  

조국 후보자의 딸은 대학교를 대한민국에서는 명문대학인 고려대학교를 입학하였고, 대학원도 부산대학교의 의학전문대학원을 입학하여 재학 중이었습니다. 최고의 학벌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는 누구라도 들어가보고 싶은 나름 선망하는 학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여기서 느낀점은 대한민국에 누구라도 조국 후보자 딸처럼 기회가 된다면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우는 대학교나, 전문직을 갈 수 있는 학과인 법학과, 의학과 등을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즉, 좋은 “학벌”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있다는거 같습니다.  

일반 서민들도 그러할지언데, 권력을 가진 계층이나 재벌기업의 자제들은 어떻게든 명문대, 좋은 학과를 보낼려고 하는거 같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사회는 “학벌”을 중시하는 거 같네요. 

그렇다면 학벌은 과연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요할까요?  

아직까지 학벌을 중시하는 기업, 기관, 학교들 

당장 취업 시장을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구직자의 평가 기준은 단연 “학벌”입니다. 현재의 극심한 취업난에도 신입사원을 선발할때는 기업들은 평가기준에서 “학벌”을 주요 평가 수단으로 삼습니다. 이유인즉 현장에서 즉시 써먹을수 없는 신입사원의 경우, 학업 성취 능력을 보게 되는데 그 학업 능력은 “학벌”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좋은 대학교 출신의 신입사원은 업무를 배울때도 이해도 빠르고, 성과도 잘 낸다는게 기업 인사평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합니다. 물론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얘기입니다.  

그래서 소위 잘 나가는 대기업의 신입사원들은 인서울권 대학 출신들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학벌”이 괜찮은 직원들이 국내 30대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문직으로 불리우는 대한민국의 직업군에는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등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명문대학 출신이며 공부를 잘했던 학생들 출신들이 대부분입니다. ( 사실 공부 잘했던 학생들이 관련 학과에 입학합니다. ) 이들 또한 괜찮은 경제력과 권력을 가지며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인재들입니다.  

많이 이들이 선호하는 공무원들에게도 학벌의 영향력은 꽤나 높습니다. 진급을 할때도 학벌의 영향력이 있고, 고위 공무원들은 “학벌”이 좋은 공무원들이 많습니다. 시험을 볼때는 제일 공평하다는 공무원도 막상 고위직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학벌”과 관련된 인맥들을 무시 못하나 봅니다.  

이런걸로 봤을때 대한민국에서 학벌은 좋은 직업과 권력 및 경제력을 위해 꽤 중요한 걸로 보입니다.  

동일한 능력일지라도 “학벌”이 좋은 사람이 대접받는다. 

 

이런 현실로 인해 어렸을때 부터 대한민국에서는 굉장한 교육열에 휩싸입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2~3살 짜리 아이들이 조기 영어 교육을 받고, 초/중학교때 외국에 유학을 가며, 고등학교때에는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 엄청난 사교육 비용을 들여가며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합니다. 부모님들은 다른건 다 못해도 좋으니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아이들을 혹사시킵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어렸을때 부터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오로지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한 공부에 매달립니다. 만약에 입시에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세상이 다 끝난거 같이 인생의 패배자로 간주하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게 대한민국의 좋은 “학벌”을 가지기 위한 과정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직업/직장/권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일반 서민들은 물론이고 특히 기득권 계층인 정치인/재벌가/고위공무원들이 편법이나 꼼수를 써가면서 좋은 “학벌”을 자녀에게 얻을 수 있게 노력하는거 같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자원이 부족하고, 좁은 국토에 비해 인구가 많고 조밀하기 때문에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 사회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좋은 ‘학벌’을 가지면 계층을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좋은 ‘학벌’을 강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비단 “학벌”은 대한민국에서만 중요한 걸까요? 중국의 베이징대, 칭화대, 일본의 도쿄대, 미국의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MIT 등등은 각 나라에서 명문 대학교이고 이들 대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학생들은 엄청난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한 입시문화를 가진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보다 입시 경쟁이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얼마전인 2019년 3월 미국에서 초대형 입시 비리가 세상에 공개가 되었는데요, 미국의 유명한 헐리웃 배우의 자녀들과 부유층의 자녀들이 대리 시험 및 체육 특기생으로 위장하여 명문대에 입학을 했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20만 달러에 예일대 합격…사상 최대 입시부정에 미국 ‘패닉’  (관련기사) 

이 사건은 비교적 공정하게 학생을 선발하리라는 미국의 대학입시의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최순실 딸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조국 후보자 딸의 의혹과 사뭇 비슷한 무언가가 떠오릅니다.  

권력층과 부유층의 자녀들이 공정하고 정당한 방법이 아닌 꼼수와 편법 혹은 뇌물로 어떻게든 이름있는 명문 대학에 진학하게 하려는 모습은 다 그런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좋은 대학 간판이 아무래도 기득권 계층의 부와 권력을 되물림 하려면 자녀들에게도 좋은 대학 간판이 분명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으면 왜 그리 부유층들이 자식들한테 좋은 대학 간판을 굳이 주려고 하는지는 알수가 없을꺼 같네요. 

 

대한민국 사회는 아직도 능력만을 인정하지 않는다. “학벌”이 좋지 않으면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렸을때부터 우리는 부모님들에게 좋은 대학을 꼭 가야 된다고 세뇌를 당합니다.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대학을 가야 직업의 선택이 많아지고 자유로워 지기 때문입니다.  

좋은 학교와 전문직을 할 수 있는 학과 등을 진학해야 좋은 직업, 성공의 길이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과는 둘째치고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대한민국에서 괜찮은 직장인 대기업, 공기업 등에 서류 전형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낮아지게 됩니다.  

특히 요즘같이 취업난이 심각할때는 ‘학벌’의 차이는 더 두드러 집니다. 소위 ‘지방대’ 출신들은 대기업에 서류 전형 통과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인 서울권 대학이라도 대기업 서류 통과하기 쉽지 않은데, 하물며 지방대학 출신은 서류가 통과할 리가 없을 수 밖에…  

물론 취업할때 ‘학벌’이 전부는 아닙니다. 지방대 출신이라도 대기업에 합격한 예는 있습니다. 하지만 경력직을 제외한 신입사원은 상대적으로 지방대 출신은 합격할 확률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힘겹게 좋은 회사에 합격을 했더라도, 평가와 진급은 상대적으로 특정학교 출신에게 좀더 높게 줄수 있습니다. 학연의 끈이 공고하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능력이 좋고 성과가 잘 나온다 하더라도 ‘학벌’이 좋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진급 및 임원으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 임원들의 ‘학벌’을 보면 소위 명문 대학교 출신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듯이 말입니다.  

이렇듯,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학벌’도 꽤 중요한 지표로 평가를 받습니다. 이직이나 전직을 할때도 어느 대학 출신인지에 따라 잘 이루어 질수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순순히 능력을 인정받고 기업이나 기관에서 실력만으로 고위직에 올라간 인물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비율은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극히 낮습니다.  

심지어 연예인들도, 방송에서 본인 소개를 할때 어디 대학 출신이라고 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그리고 엘리트가 가수 및 배우를 한다고 대단한 인물이라고 칭송합니다.  

이렇듯 ‘학벌’의 위상과 중요도는 사실 대한민국에서 꽤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벌’이 좋으면 좀더 많은 기회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능력이 같은데도 말이죠. 알게 모르게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본인 노력의 여하에 따라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게 아닌, 좋은 학벌이 있어야 성공을 할 수 있고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학벌’은 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말이죠.

 

‘학벌’로 성공하는게 아닌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만 한다. 

몇년전 국정농단 사태의 발단이 된 정유라 입시 비리 사건과 현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의혹은 우리 사회의 공정하게 교육 받을 권리가 누구나에게 있다는 원칙이 깨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누구나 명문 대학을 가고 싶어하는 것은 다 똑같을 것입니다. 좋은 학교를 가서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직장을 구하고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누구나 동일하게 노력만 하면 이룰 수 있어야 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누구는 권력층의 자녀, 부유층의 자녀라고 해서 편법이나 부정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한다면 그 자리에 원래 있을 누군가는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고 수포로 돌아갈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동일한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산업화 이전의 마치 계급사회같이 돈 있고 권력있는 사람들만이 교육과 부를 독식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학벌’이 중요한 사회가 아닌 ‘능력’이 중요한 사회로 빨리 탈바꿈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 발전은 후퇴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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