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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하는거보다 유지가 훨씬 어렵다? 결혼의 현실

(존칭 생략) 

인류의 생존의 필수적인 요소인 결혼. 하지만 2019년 현재 전통적인 결혼관념은 무너진지 오래다. 1980~90년대에 TV 연예인과 유명인들만 행할줄 아는 “이혼”은 이제 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소식 중 하나로 바뀌어 가는 추세이다.  

또한 나이 40줄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내 주변의 지인과 직장 동료들은 예전같으면 노총각/노처녀 아니 늙은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결혼을 하지 않는다. 남성은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시기를 놓쳐서이고, 여성은 맘에 맞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인간의 나이 40이 넘어가면 생물학적으로 남성은 건강한 정자를 생산하는 확률이 점점 줄어들고, 여성은 점점 폐경의 시기가 가까워진다. 그럼에도 현대의 남성과 여성은 결혼을 하는것에 대해 굉장히 신중해 지고 부정적 시간이 깔려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통적인 가치관의 시각의 결혼 

돌잔치의 한장면 – 출처:연합뉴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남녀는 일정 나이가 되면 결혼은 필수였다. 특히 최근의 산업화 시대에는 특히 더 원활한 노동력 확보를 위해 20대 초반이되면 남녀 누구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1950년의 6.25 전쟁의 폐허속에서 생산 가능 인원을 얻기 위해 소위 ‘베이비붐’ 이 일어나서 1953 ~ 1960 년대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한 집안에 아이가 4은 기본이었고, 우리 친 조부모님의 경우에는 10명의 자손을 출생하기도 했다.  

너무나 가난하고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었지만, 아이를 많이 낳는게 그 당시에는 미래를 위한 적절한 대비책이었나 보다. 이때는 당연히 결혼을 하는게 당연시 되던 시절이었으니까. 

이런 관념은 1990년대까지도 유효했던거 같다. 내가 고등학생 시절까지도 유교적 전통 관념은 잘 유지되고 있었고, 당시의 어른들의 시각 그리고 주변에서 친척 누나/형들이 결혼했던 나이들이 대게 20대 중~후분이었으니까.  

더구나 나 또한 주변 어른들과 부모님들의 이러한 전통적 관념을 스스로는 인정하고 있었던거 같다. 마찬가지로 20대 후반에 결혼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명절때마다 결혼은 언제 하냐? 애인은 있냐? 라는 덕담(?)은 듣기 싫은 잔소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이런 관념들은 조금씩 바뀌어 갔다.  

결혼은 선택. 안해도 그만인 현재 

IMF 이후 경제 위기는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줬다. 안무너질꺼 같았던 대기업과 은행이 무너져서 대량 실직 사태가 시작됨으로써 가정 경제는 파탄나거나 많이 어려워졌다. 당연히 많은 가정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불화가 심해졌고, 이는 많은 이혼 사유의 원인이 되었으랴…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현재의 20~30대 청년들은 자연스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결혼을 하는 시기가 늦어졌고, 나 또한 경제적인 이유로 34살이 되어서야 결혼을 할 수 있었다. 예전같으면 노총각이라고 불리는 나이에 결혼을 한것이다.  

그러나 나는 상당히 행운아다. 내 주변 친구들은 아직도 결혼을 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이 남아있다. 얼마전 40줄에 접어든 아는 친구가 카톡으로 연락을 해왔다. 드디어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간호사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 소방공무원으로 전직에 성공해 이제서야 경제적 안정을 이뤘던 그 친구는 드디어 직장동료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12월에 결혼을 한다고 했다. 나는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줬다. 그리고 말했다. “청첩장은 카톡으로 보내줘. 굳이 우편으로 불편하게 보내지 말고…” 

개인적으로 그 친구도 결혼에 성공할 예정이니 최종 승자라고 생각한다. 아니 승자라기 보다는 인생의 한고비를 넘긴것이다. 이 외에 내 주변에 많은 지인들은 사지 멀쩡하고 직장도 다니고 있지만 결혼을 아직까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안타깝지는 않다. 그들은 단지 선택을 못했을 뿐인 것이기 때문이다.  

왜 안타깝지 않을까? 원래 누구나 다 하던 결혼 그리고 결혼 하지 못하면 외로운 삶. 하지만 결혼을 하면 그것은 더 불확실한 인생에 다가가리라는 것을 2019년을 사는 20~30대 청년들은 익히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진지한 얘기는 안하지만 결혼을 미루거나 꺼리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현재 경제력으로 결혼해봤자 좀더 불확실해지는 미래와 가정을 위해 희생을 원하지 않는 이기심이 공존하기 있기 때문이다. 계층의 사다리가 점점 끊어지는 현실속에서 청년들은 불확실엔 미래 즉 ‘결혼’에 대해 배팅하기에는 너무나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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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안하거나 미루는게 아니라는 것이란 뜻이다. 

결혼에 골인한 나. 하지만 그 이후는… 

결혼하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내 아내와 나와는 바램과는 다르게 결혼 하기까지의 양가는 집안 평판, 경제력, 혼수등의 문제로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나와 아내에게 돌어왔고 수많은 충돌과 함께 사사건건 싸우기 시작했다.  

에잇! 홧김에 결혼이고 뭐고 판을 깨고 싶었다. 별거 아닌거 가지고 양가 부모님들의 요구사항은 때로는 너무 쓸때없다 시피 했다. 솔직히 둘다 없이 사는 형편이면서 뭐 그리 요구사항이 많은지… 자본주의의 폐해에 쩌들어 있는 양 부모들인거 같다.  

그래도 여자보다 남자가 핸들링을 잘해야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밀어부쳤다. 그래서 판이 깨질 뻔한 결혼을 겨우 이루어냈다. 결혼 준비부터 결혼식까지 대략 6개월을 정신없이 살았다. 직장일을 열심히 해도 모자랄 판국에 결혼준비에 진을 빼버린듯 하다.  

신혼여행을 가서 “휴~ 드디어 끝났구나.” 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와이프와 마음껏 신혼여행지에서 스트레스도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결혼 후 본격적으로 하나 둘씩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거 같다. 일단은 와이프와의 성격차이이다. 30여년은 다른 환경에서 살다 보니 결혼 전 아무리 성격이 잘 맞는다고 해도 생활은 엇박자나 나기 시작한다. 별거 아닌거 가지고 싸우고 냉전도 오래간다. 그리고 내가 아~ 라고 얘기해도 와이프는 어?? 라고 대답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1년동안 무지하게 싸우다 보니 적응이 되기 시작한다.

바로 아이를 가지려고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쳐서 와이프와도 의견이 충돌한다. 더 나이들기 전에 빨리 가지자고 했지만, 와이프는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서 반대한다. 좀더 돈을 모으고 괜찮은 집을 구하기 전까지는 미루자는 것이다. 여기에 또 싸우기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 내가 포기하고 와이프 의견에 따랐다. 

어른들이나 선배들 말대로 결혼은 정말 현실적인 문제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가 제일 크게 다가온다. 난 직장인이지만 일반 사기업이 다니는 파리목숨인 직장인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언제 짤릴지 모른다. 일례로 결혼하기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느닷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경영상 어려워져서 구조조정이다. 정말 화가 나고 술을 먹고 나서 회사 대표에게 멱살을 잡았다. 물론 다음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조용히 회사를 떠났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때때로 회사가 어려워 져서 구조 조정 느낌의 멘트를 날린다. 가슴이 철렁하다. 이런 얘기를 와이프에게 하면 무척 불안해 하면서 짜증을 부린다. 그래서 함부러 이런 얘기도 할 수 없다.  

현재 살고 있는 전세집도 언제 주인이 나가라고 할지 몰라서 불안하다. 특히 요즘 문제가 되는게 깡통 전세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최근에 전세 보증 보험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보증 보험 회사에 전화로 문의를 하였지만, 아파트가 아닌 일반 연립 주택이라서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 속으로 우라통이 터질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늘이 도왔다. 임대 주택에 당첨된 것이다. 와이프랑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나서 이사갈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이사를 했다. 그래서 이제 드디어 아이를 가지자는 의견이 일치를 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가 빨리 생기지 않는다. 우리 부부가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가?…… 

주변의 안좋은 소식. 그것은 이혼의 위기 

얼마전 친한 친구로부터 상황이 좋지 않은 이야기를 직접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 친구는 아이가 둘인데, 곧 첫째가 초등하교를 갈 나이다. 그런데 와이프랑 신뢰가 거의 무너진 상태였다.  

도대체 왜 그런지 들어보니, 정말 위기 상황이었다. 친구의 아내는 시어머니와 큰 갈등을 겪고 있었고, 더군다나 친구는 처가댁 양부모님과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자세한건 밝히기 어렵지만 이 두 부부 사이는 서로의 신뢰에 심각한 금이 가있는건 분명해 보였다.  

그 친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이들 문제였다. 이미 무너진 와이프와의 관계 회복이 어렵지만 아이들에게 안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근데 이야기를 들어본 내 입장으로써는 도저히 그 친구의 와이프랑 같이 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도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너가 많이 노력을 해보고 도저히 안되겠으면 결단을 내려라.” 였다. 

그 친구의 상황은 내게 많은 점을 시사해 주었다. 결혼은 정말 현실이고, 결혼 후 미래는 정말 알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커플은 싸우기는 많이 싸웠지만 서로의 신뢰를 저버릴만한 행위는 아직까진 한적이 없다. 즉 이혼의 얘기가 오갈만큼 심각한 문제는 없었다는 뜻이 된다.  

자식이 생기면 제 2의 결혼생활이 시작된다고 하던가. 그 친구는 결혼 전까지 연애를 거의 10년동안 하다가 애가 생겨서 바로 결혼한 케이스인데, 자식이 생기고 나서 확실히 친구는 생활이 편치 않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곤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이유였을 것이다.  

이 외에도 주변에 얘기를 들어보면 결혼을 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얘기를 하는 부부를 본적이 없다. 과연 왜그럴까? 그토록 결혼 하기 전에는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남녀가 결혼 후에는 자식을 낳고 가정 상황이 뭔가 많이 달라진걸까?  

초기에 남녀 단둘이 만나서 구성된 가족이라는 구성원은 아이를 낳고, 양가 부모가 각자의 자식들한테 개입하면서 조금씩 갈등을 키워나가는 듯 하다. 다 큰 어른이고 아이를 가진 부모지만, 이들의 경제적인 자립과 그들의 부모의 기대치와 엇갈려 세대간의 갈등 혹은 남녀간의 갈등을 일으키는거 같다.  

베이비 붐 세대의 부모보다 현 20~30대 청년들은 출발선에 있어서 다소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취업이 자기가 노력한다고 되는 보장도 없고, 거주지 하나 마련하기 어려우며 결혼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자립이 되지 않아 결혼을 꺼리게 되는 현실이다.  

결혼을 한들 그 무엇이 달라지리요…. IMF 이후 남녀간의 생각 차이는 더 벌어지는 듯 하다. 경제적인 능력을 중요시 하는 여성들의 요구에는 현재 적은 비율의 남성들만 충족시킬뿐 대다수의 남성들은 여성들이 생각하는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 그 뿐만이랴~ 남성들 또한 전통적인 여성상을 기대하지만, 현재의 여성들은 본인의 이상과 가치관을 추구한다는 일념하에 남성들에게 많은 부분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이런 격차는 남녀간의 생각 차이가 더 벌어지게 만들고 결혼을 한들 그 격차를 줄이기 어렵게 만든다. 이런 격차는 결혼 생활의 갈등과 함께 각각의 이기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결국 이혼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 비율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것….. 

답은 없다. 하지만 난 실패한 결혼 생활은 하고 싶지 않다. 

좀 전에도 언급했지만 난 행운아다. 이유인즉 내 와이프는 다른 와이프들보다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배려”다. 

내 아내는 비록 싸울지라도 싸우고 나면 화해할려고 먼저 노력한다. 이런 점 때문에 빠르게 나의 화도 누그러지곤 한다. 그런데, 결혼 하고 나서도 한동안 몰랐는데 이런 아내의 성격은 엄청난 장점인 줄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주변의 지인들과 특히 최근에 이혼 위기에 빠진 친한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 부부간의 갈등중에 쉽게 봉합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로 자기의 입장만 고수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별로 알아주지 않는다.  

이렇게 배려가 없다 보니 결국엔 자기 주장만 내세우게 된다. 특히 양가 부모 및 친인척이 낀 관계에서는 이런 배려 없는 행동은 상대방을 매우 자극하게 만들게 된다. 결국엔 안좋은 결말로 끝나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되는거 같다. 


그래서 내 아내는 흙속의 진주처럼 느껴진다. 젊었을 때에는 여성을 주로 외모로 봤던 내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상대의 인성과 배려심은 이제 나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가치로 자리잡을 꺼 같다. 그만큼 현재 2019년의 한국 사회에서의 결혼 생활은 “배려”라는 가치를 특히 결혼 생활에서 여지없이 느끼는걸 부인할 수 없을꺼 같다.  

물론 앞으로 10년이고 20년이고 후에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결혼 생활은 실패로 얼룩지고 싶지는 않다. 그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가까운 방법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했던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그만큼 부부간의 갈등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내 나름대로 판단했던 것이다.  

예전 직장 동료분 중에 이런 얘기를 내게 한적이 있다. 그 분은 40대 중반인데 아직도 아이는 낳지 않는다. 왜 아이를 낳지 않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더이상 노예를 양산하고 싶지 않다.”라는 것이다.  

나름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일리도 있다. 그리고 요즘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핵심을 짚어주었다.  

그래서 난 결혼 실패의 확률을 줄이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난 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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