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재택 근무를 한지 8일째 된다. 직장 생활을 한 이래 “재택 근무” 라는 것을 이번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처음 해보게 되었다.
공식적인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그 사이에는 회사에서 오는 전화와 메신저의 메시지는 잘 받거나 읽어야 한다. 집에서 계속 생활하느라 답답하긴 하지만 회사에 출퇴근하는 시간과 출근을 하기 위한 준비하는 시간이 절약되어 일단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전화나 메신저를 계속 확인해야 하는게 처음에는 다소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긴 하지만, 며칠 지나다 보니 차츰 적응이 되어 갔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다고 해서 업무에 대한 압박감이 없는건 아니다. 오히려 집에서 누가 보지 않는다고 해서 업무를 부실하게 처리하거나 일정이 느려지게 되면 회사에서도 나에 대한 평가는 매우 안좋아 질것이다. 따라서 일과 시간에 집에서 다소 지루하고 졸리기는 하지만 나름 회사 업무에 대하여 긴장감과 일처리에 대한 걱정은 늘 하고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하는거 보다 집에서 업무를 보는게 나에게는 참 고마운 상황인듯 하다. “재택 근무”로 인하여 별도로 월급이 줄어든다든지 수당이 줄어든다든지 하는건 없다. 그리고 본래 지급되던 점심 식대도 그대로 지급이 되고 있다. 직장 생활을 십수년째 하고 있어도 회사에 출근하게 되면 알게 모르게 업무와 인간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존재 했었는데, 그런게 일단은 잠시 사라지니 마음도 한결 편해지고 가족과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어서 괜찮은 듯 하다.
그러나… 현재 이상황이 마냥 좋은 것일까에 대한 의문은 계속 들고 있다.
목차
가족과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일단 “재택 근무”다 보니 가족과 같이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한창 회사에 출근을 할 때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밤에 들어오기까지 절대 다수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냈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상황에서는 집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나도 일단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좋고, 내 아내도 집에서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좋다고 한다. (아직 우리 부부는 아이가 없다.)
반면에 주변의 직장 동료나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재택 근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나같이 “재택 근무”를 하게 된것에 만족감을 표시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있는 대다수의 부부들은 “재택 근무” 상황을 그리 반기지는 않는거 같다. 특히 남자들(남편들)이 더더욱 그렇다.ㅋ 평상시에 일과중에 하지 않던 아이들을 돌봐야 하니 “재택 근무”라고 할지라도 일을 해야 하는데, 일은 일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쌍방을 신경써야 되니 다소 피곤해 하는 눈치다.
또한 집에 있어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재택 근무”가 그닥 반갑지 않을 것이다. 활동적이거나 사람을 만나기 좋아하는 직장인들 또한 이 상황을 그리 반겨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같이 아이가 없는 부부나 결혼을 안한 싱글 직장인들은 “재택 근무”가 꽤 괜찮은 상황 일수도 있다. 아침에 늦잠을 좀 더 자도 되고 원격이라고 해도 전화와 메신저, 메일 전송만 잘 하면 큰 탈없는 상황이니 이런 상황이 꽤 반가울 수도 있다. 업무에 지장이 없다는 전제하에….
밖을 함부러 나가지 못한다.
일단 TV에서도 그렇고 다니던 회사에서도 “재택 근무” 기간중에는 되도록 집 외에 다른곳을 이동 하지 않기를 권고하고 있다. 다 알다시피 지금 자신의 집 외에 다른 공간은 “코로나19” 감염이 어디서 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설치된 공간과도 같다.
따라서 현재 회사에서는 매일같이 이동 동선이나 특이점을 보고하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집에만 있는 것은 정말 곤욕이다. 평상시에도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것도 답답하고 몸이 저린데, 집에서 마치 감옥같이 하루죙일 집 안에만 있는 것도 답답한 일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일과중에 30분~1시간이라도 집 주변을 산책을 하고 있다. 물론 마스크는 철저히 착용을 하고 있다. 회사에는 집 주변 마트를 방문한다고 하고 집 주변을 산책함으로써 집안에서의 답답함을 잠시 표출하고 있다.
산책을 하다 보니 철새인 “청둥오리”가 목격되었다. 이 오리가 청둥오리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략 비슷하게 생긴거 같아서 청둥오리인거 같다. 오리 2마리가 다소 더러운 개울물에서 힘차게 발로 물길질을 하면서 헤엄을 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인간의 삶도 저 “청둥오리”의 모습과 얼핏 비슷하다. 환경오염과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공포속에서 나름 생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사는 주변 환경이 더럽고 불결해도 어차피 우리 인간은 어 상황을 극복하면서 살아가야만 한다. 그 상황이 더 나빠져도 말이다.
2020년 3월초의 상황은 지금껏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또 다른 환경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해주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유행은 인접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에 퍼져, 바이러스의 공포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주고 있다. 또한 과연 내가? 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삶은 한치앞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2020년의 당분간은 누구를 함부러 만나지도, 만날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있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무서운 전파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누구나 잠깐이나마 낯선 사람과 대면하기만 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친한 친구, 친지, 부모님 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되도록 누구라고 만나지 않는게 최선이다. 대구에 있던 어느 사람이 서울이건 강원도건 광주건 간에 “코로나19″를 충분히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밖은 전쟁터” 이다.
마스크를 늘 착용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 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봄/겨울의 불청객인 “미세먼지”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있지만, 많은 미세먼지들이 중국에서 부터 날라온다. 이에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점차 착용을 하고 있는거 같다. 아무래도 공기가 좋지 않으면 호흡기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쯤에 와이프의 제안으로 “KF94” 마스크를 100장 정도 구매를 했었다. 나는 그때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 “뭐하러 마스크를 그리 많이 사느냐~” 그러나 내 아내의 마스크 구입은 신의 한수가 되었다.
2020년 1월말부터 “코로나19″의 공습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길거리의 누구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나와 우리 가족 조차도 마스크가 필요했다. 즉 마스크 없이는 “코로나19″의 공습을 피할길이 없는 것이다.
아내 덕분에 우리 가족은 마스크 대란으로부터 살짝 자유로운 상태다. 최근 뉴스에는 “마스크 대란”으로 인해 난리도 이런 난리가 아닐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정부에서 마스크 공급을 직접 관장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사재기 하거나 불법으로 공급하는 사례가 너무 빈번하여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마스크 가격이 폭등을 하였는데, 여기서 사람들의 이기심이 극도로 표출되는거 같아 안타깝다. 우리가 작년 겨울에 구입했던 “KF94” 마스크는 100장에 5만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근래들어 100장에 무려 40만원 가까이 하는 말그대로 폭등을 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이 상황을 정리해보려 하지만, 생각대로 쉽지는 않은듯 하다.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넘치니… 시장은 당연히 마스크의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상황이 진전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필요로 하고 마스크를 구입한다. 나 또한 밖을 나갈때는 무조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마치 재난 영화에서 봤던 상황이 내 눈앞에 펼치지는 것 같다.
장사가 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대 유행을 하고 있는 현재, 다소 걱정이 되어서 부모님께 연락을 해본다. 부모님은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 걱정보다도 다른 걱정을 더 한다고 했다. 그것은 “장사가 아예 안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2월초부터 급격히 확산되자 집밖 외출을 꺼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를 비롯하여 식당, 까페, 술집등을 거의 출입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우리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은 매출이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이러다가는 임대료를 어떻게 내야 할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어느정도 예견되었던 일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은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인거 같다. 뉴스에서 “코로나19″의 감염 경로가 같이 식사를 하다가 감염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레 사람들은 식당이나 까페 같은 장소의 출입을 꺼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당분간 내수 침체는 불가피 하다. 다만 걱정이 되는것은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과연 언제까지냐는 것이다. 그 전에도 늘 안좋았던 내수 경기는 이번 “코로나19″를 통해서 최악까지 치달은 상황인듯 하다. 만약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6월이 되어도 “코로나19″의 추세가 꺽이지 않는다면 국내 내수 경기는 정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당장 내 입장에서도 장사가 아예 되지 않는 부모님이 걱정이다. 이러다가 장사를 접게 되면 고스란히 그 부담은 주변인들에게로 전파된다. 이 상황은 나뿐만 아니라 수 많은 자영업자들의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것이다. 물론 그 부담도 주변 가족에게로 미쳐서 경제 상황이 매우 나빠질 수 있다.
여행을 가지 못한다.
밖에 외출을 하지 못하는데, 여행이 무슨 말인가? 아마 올해 국내외로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일수 밖에 없을꺼 같다. 현 상황에서 밖을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항을 방문하는 것도, 해외로 나가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세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조치하는 국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즉 해외 여행을 나간다고 쳐도 입국을 하지 못하거나 현지에서 격리된다는 뜻이다. 나가봤자 그 여행은 망친다는 뜻이 된다.
특히 안타까운 점은 “신혼부부” 들이다. 평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올해 봄에 계획한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하객들이 참석할 수 없거나 해외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신혼여행”을 울며 겨자먹기로 취소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필이면 이때 “코로나19″가 유행하는게 참 운이 나쁠수도 있을꺼 같다.
뿐만아니라 많은 여행사들과 항공사들도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꺼 같다. 여행 수요가 많이 떨어지니 이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타격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지니스” 목적으로 해외 방문이나 출장을 가는 회사원, 기업인들에게는 또한 타격이 있을수 밖에 없다. 입국 금지 또는 격리 조치가 이루어지니 방문 및 출장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상황이 될텐데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타격이 분명 있을것이다.
참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인거 같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을 많이 바꿔놓았다.
재택 근무를 시작한지 2주가 다 되어 간다. 집에서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나름 만족스러웠지만 이렇게 내 생각을 정리해 보니 “코로나19″가 지속되면 지속될 수록 누구나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이 되어가므로 이는 결과적으로 보면 모두에게 안좋은 상황인 것이 되는거 같다.
당장 가장 큰 타격은 경제적은 요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소득이 줄어들고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
경제가 나뻐진다는 것은 결국 나에게도 영향이 미치게 된다는 뜻이된다. 따라서 내가 “재택 근무”를 해서 잠시 집에서 여유롭게 일처리를 한다고 해도 내가 속한 회사에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 어쨋거나 “재택 근무”는 빠른 일처리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에 성장과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감염의 공포 때문에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게 됨으로써 인간관계의 단절이나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해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 상황은 서로에게 결코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제 전국의 확진자가 6천명을 넘어가고 있는데, 빨리 “코로나19″의 확산이 꺾여서 예전처럼 정상적인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유행할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신” 많이 알수 있는 영역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