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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본좌 허경영! 그가 다시 돌아오다.

(이 글은 글쓴이의 매우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있음을 사전에 알려드립니다.)

뉴스에서 그렇게 떠들고 떠들던 국회의원 총선거가 드디어 얼마 남지 않은듯 하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 잠깐의 외출을 위해서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기 직전에 나는 어렴풋이 선거를 알리는 우편물이 우리 호수의 우편물함에 놓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동네에 누가 출마하는 지도 모르고 있었지. 그래도 꼴보기 싫은 정치인들이라지만 누가 출마했는지 확인이나 해보자” 라는 생각에 선거 전단지와 투표소 안내 관련 우편물을 외출을 마치고 와서 집어들고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역시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다. 이번에도 선거는 꼭 할 생각이지만 누가 능력이 있고 누가 사기꾼이며, 누가 정직한 사람인지 도통 구별이 가지 않았다. 뭐 여태까지 선거는 늘상 이런식이었다. TV에 비치는 유명 정치인들 외에는 우리 동네에 출마할려는 사람들의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다. 아쉽게도 우리 동네에는 TV에서 나오는 보통인 놈, 나쁜 놈, 정말 나쁜놈으로 인지도를 높인 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여기 저기 선거 광고물을 살펴보던 도중에 모 정당의 후보는 음주 운전 전과가 있었다. 그런데 웃긴 것은 단 한번의 실수로 인한 과오였음을 사죄한다… 라는 말부터 그 사람의 PR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게 단 한번만 하고 단속에 걸린건지, 여러번 줄기차게 하다가 재수없게 단속에 걸린건지 어떻게 아는가? 역시 정치를 꿈꾸는 이들은 반은 사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그러던 와중에 아주 반가운 인물이 내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났다. 그는 “허 경 영” 이다. 이 시대에 허본좌로 통하는 유명 정치인이지만 소위 구의원, 시의원 한번 못해본 이다. 

역시 그의 광고물의 공약은 내가 예상했던 대로 였다. 이번에는 “국가혁명배당금당” 이라는 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에 출마한 모양이다. 오랜만에 출마한 그의 선택은 어떤 의도일까?

허본좌의 출마 인생

그는 정치인이자 앨범을 낸 가수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17대 대선에 이상한(?) 공약과 함께 군소 후보들 중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 그는 사실 15대 대선부터 출마했던 꽤 연륜있는(?) 정치인이다. 

그의 상큼했던 15대 대선 출마 당시의 포스터

15대 대선이 무엇인가? 대한민국에서 50여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룬 역사적인 대선이 아니던가? 이때 허경영 후보는 “조선왕조부활”, “핵주권 회복”, “경기도를 서울에 편입” 등의 엄청난 공약을 내걸었지만… 처절하게 낙선하였다. 

하지만 처절한 낙선에도 불구하고 그의 다음 도전은 아주 성공적인 도전이 된다. 바로 17대 대선에서의 그는 포텐 터지는 상큼한 매력 보여주신다. 

17대 대선 당시의 허본좌의 엄청난(?) 명언
17대 대선 당시의 그의 엄청난(?) 공약과 잘생긴 모습의 포스터

2007년 당시 허경영 후보의 공약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기 시작한다. 결혼시 1억, 주택자금 2억 무상 지원에 출산시 5천만원 무상 지급,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줄이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할것, UN본부를 판문점으로 이전 등의 공약은 황당하지만 당시 시민들을 열광하기에 이른다. 

특히 TV 토론회중 “국가에 예산이 부족한게 아니라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 라는 발언은 일반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된다. 이런 와중에 17대 대선의 결과는? 0.4 % 득표라는 군소 후보들 중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리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는 “본좌”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제 그는 스스로 “본좌”로 등극을 하며 인터넷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다. 비록 17대 대선에서 대통령에 등극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인터넷 상에서 대통령에 등극을 한 것이다. 또한 그는 이러한 상황을 즐기면서 가수 데뷔에 이르게 된다. 

그의 첫번째 앨범 “콜미”. 역시 인터넷 대통령 답게 음원 차트 상위권에 등극하셨다. 

허경영 콜미 음원차트 순위 상위권 – 매일경제

또한 그는 많은 이들에게 축지법과 공중부양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역시 그는 범상치 않은 능력의 소유자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그가 갑자기 시련에 닥친다. 그 이유는 17대 대선 공약 중 하나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혼담” 설이 허위사실로 판명되면서 10년간 피 선거권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허경영 “박근혜와 결혼할 것”…명예훼손 ‘구속’

또한 고가 외제차를 몰고 다니다 사고를 내는 바람에 그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했다. 

허경영 사고 관련 뉴스 화면 – 연합뉴스

하지만 “인터넷 대통령”인 그는 여전히 활발한 가수 활동과 강연 활동을 통해 여전히 엄청난 능력을 시전하시면서 축지법과 공중 부양을 수련하다가 2018년 12월 드디어 그가 원하던 피 선거권이 회복되기에 이른다. 

역시나 그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을 창당하여 비례대표 2번을 받은 그는 21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며 제2의 허본좌 신드롬을 일으킬 예정인 셈이다.

그의 기행과 황당 공약, 현실과 다르지 않다

반가운 얼굴 “허본좌”의 선거 홍보물을 보는 순간 내 폰의 카메라에 담아두기로 했다. 그가 출마한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얼마 전까지도 출마했던 인물인듯 생생하다. 역시나 그는 줄기차게 1인당 매월 150만원 지급, 결혼시 1억, 출산시 5천만원, 국회의원 무보수 명예직 100명 축소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론 이루어질 수 없는 공약이다. 만약에 허본좌가 당선되더라도 그의 공약들이 지켜진다고 믿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17대 대선 당시의 허경영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유에 대해 살펴보면 그 본질을 알 수 있다. 황당하고 기행을 일삼는 “그”였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기존 정치인들이 각성해야 할 핵심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산이 부족한게 아니라 나라에 도둑놈들이 많다.”

이 발언 하나로 허경영이 허본좌에 등극한 이유가 설명이 된다. 그의 목적이 단지 유명세를 타거나 돈벌이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의 말에는 뼈때리는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TV를 틀어놓고 각종 정치, 사회 이슈들을 보고 있노라면 “인터넷 대통령 허본좌”의 기행보다 더 웃기고 코미디 같은 일들이 너무 많다. 특히 정치판의 돌아가는 모습은 이 나라의 경제를 책임지는 일반 시민들과의 삶과는 전혀 동떨어진 생각과 행동들을 시전하고 있으니, 그들이 과연 인터넷 대통령 허본좌님 보다 잘하는게 도대체 무엇인가?

그가 10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 만약 “국가혁명배당금당”이 득표율 3%를 올리게 되면 허본좌 “허경영”님은 드디어 역사적인 국회의원 당선에 등극하게 된다. 이 여세를 몰아서 그는 2022년 대선에 출마하여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될지는 정말 모르는 일이다. 

정치인들이여! 긴장하시라! 인터넷 대통령 “허본좌”가 국회의원이 되기라도 하면 국회에서 드디어 허본좌님의 축지법과 공중부양이 TV에 생중계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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