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경제력 있는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는?

돈 많은 남자는 인기도 많다 – Pixabay

요즘에는 덜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 드라마”에서 단골 주제는 가난한 여주인공 앞에 돈 많고 잘생긴 백마 탄 왕자님 같은 남성이 나타나서 여주인공을 사랑하게 되고 이에 여주인공은 동화 속 마치 “신데렐라”의 주인공처럼 남성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하게 되는 해피엔딩을 이루게 된다. 

그런데 보면 이상하다. TV 드라마에는 매번 같은 주제로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나서 생활 형편이 어렵거나 고아 혹은 상처 받은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단 그 여주인공의 미모는 뛰어나다….

같은 레파토리의 거의 비슷한 주제, 하지만 이상하게도 여성들은 TV 속 백마 탄 왕자님들을 동경한다. 잘생기고 멋지고, 심지어는 돈도 많고 여성들을 대하는 매너도 뛰어나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이런 부류의 왕자님들이고 지겨울 법도 한데 여성들은 TV 드라마를 시청하는 거에 지루해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봤을때 이런 여성들의 모습이 이해가 되는가? 매번 비슷한 주제, 비슷한 모습의 남녀 주인공들이어서 TV 드라마는 지겨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TV에서는 이런 주제의 드라마들이 늘 방영된다.

TV 방송국에서는 왜 이런 드라마들을 제작하고 방영하는 것일까? 같은 패턴의 드라마들을 방영했을때 시청자들이 지겨워하는 것을 알고 방영을 하는 걸까?

부유하고 스펙 좋고 매너 좋고, 큰 기업의 본부장급인 젊고 잘생긴 남자 주인공들이 단골로 등장하는 TV 드라마. TV 드라마에서는 늘 완벽한 이들 남성들이 자주 등장하는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TV 드라마의 주 시청자는 “여성” 들이다

텔레비전(이하 TV)이 보급되고 나서 우리는 간접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체험할 수 있다. 먹고, 냄새를 맡고, 느끼지는 못하지만 TV는 시각 혹은 청각적으로 직접 가보지 않고도 모든 것의 간접 경험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TV를 볼 때 “재미” 혹은 “만족감”을 느껴야 TV를 더 시청하게 된다. 재미가 없다면? TV를 시청할 이유가 없다. 특히 요즘 같은 통신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는 재미없는 미디어는 금세 사장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되도록 많은 시청자를 TV 앞에 앉도록 해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미디어가 TV로 국한될 시절에도 여러 방송국에서는 자기네 채널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서로 엄청난 경쟁을 하고 있었다.

다수의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TV를 많이 시청하는 사람들 위주로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게 아무래도 효율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다. 그래서 방송국들은 TV 시청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계층 위주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그 계층은 “성인 여성” 들이다.

2010년대 이후로 모바일과 인터넷의 발달에 힘입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바람에 미디어는 다양해졌지만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TV 시청은 여가 시간을 할애하는 주요 수단이었다. 특히 직장을 다니지 않는 가정 주부들은 TV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계층이기도 한다.

“성인 여성”들을 TV로 끌어들이기 위한 흥미로운 주제는 무엇이 있을까? 뉴스나 가요 프로일까? 아니면 영화나 드라마 일까? “영화” 혹은 “드라마”일 것이다.

따라서 TV 방송국들은 TV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성인 여성” 혹은 “가정 주부” 들을 대상으로 드라마를 경쟁적으로 제작하고 방영하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를 방영하더라도 “성인 여성” 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로 드라마를 제작하여 방영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성인 여성” 혹은 “가정 주부” 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재테크? 경제? 육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사랑”이다.

“사랑”이란 주제는 많은 여성들의 관심사다. 따라서 TV 방송국들은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들을 주로 제작하여 방영하는 중이다. 한창 TV를 많이 시청하던 시절인 1980~199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의 단골 주제는 “사랑”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그러나 단순히 “사랑” 가지고는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 청춘드라마에서 불꽃같은 사랑 이야기는 짜릿하지만 자주 보다 보면 식상할 것이다. 청춘드라마의 사랑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본 내용이기 때문이다.

성인 여성들 특히 가정 주부들은 일반적인 사랑보다는 본인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사랑을 꿈꾸게 된다. 그래서 TV 드라마의 작가들은 주 시청층인 가정주부들의 판타지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그런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다. 그래서 TV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들은 주 시청층인 “성인 여성” 들의 판타지에 매우 부합하는 인물들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잘생긴 외모에 근육질 몸매, 다정다감한 모습과 항상 여성을 먼저 배려하는 매너, 돈 많은 재벌집 자제로써 곧 나이 든 부모의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남자지만 여성을 사랑할 때는 비밀을 유지하는 모습…

어디선가 많이 보던 남성들이지 않은가?ㅋ TV 드라마 속의 남자 주인공들의 모습이다. 1980년 대속 TV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 2020년의 남자 주인공의 모습은 사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남자 주인공들의 모습을 여전히 “성인 여성”들은 좋아하고 환호한다.

남자들의 눈에는 그런 여성들의 모습이 참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TV와 현실을 구별 못하는 거 같기도 한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여성들은 왜 이런 TV 드라마 속에서만 등장하는 “남성” 들을 선호하고 열광하는 것일까?

여성들이 “TV 드라마” 속에서만 나오는 남자 주인공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잠시 현실의 상황을 돌아보자. 요즘 남성들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부분들이 몇 가지가 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집”, “좋은 직장”, “모아놓은 자산” 등등이다.

항상 경제는 어렵고 취업은 어려운 상황에서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남성들이 집을 마련하고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모으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 적령기의 남성들이 자신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부모님 세대는 집이 없어도, 모아놓은 재산이 없어도 결혼을 하거나 가정을 꾸리는게 가능했다고 했지만 요즘은 “집”이 없다고 하면 여성들을 만나는게 쉽지 않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점점 청년층들의 결혼은 줄어들고 있고 출산율은 떨어진다고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결혼 상황에서 을(?)이 되어 있는 남성들은 여성들이 너무 돈만 밝힌다고 하소연들이다. 즉 TV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들 같은 남자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남성들 입장에서는 억울할만하다. 경제는 늘 어렵고, 취업은 잘 되지 않는다. 혹여나 수도 서울에서 거주한다고 하면 “전세”집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집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남성들은 여성들의 요구사항이 너무한다고들 생각한다. 그러면 과연 여성들이 남성들의 입장에서와 같이 남성들의 경제력에 대해 과하게 요구하는 것일까?

사실 이 부분은 꽤 간단한 논리로 정리될 수 있다. 인간의 심리는 진화의 산물이라는 “진화심리학”에서는 여성이 진화하면서 생존을 위해서는 여성에게 안전한 보금자리(임신과 육아를 위해)와 먹을거리를 잘 제공하는 남성을 선택하는 게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본다. 따라서 여성이 현대 사회에서도 경제력이 좋은 남성을 선호하는 것은 “진화심리학”적으로 볼 때 매우 당연하다.

돈 많은 남자들을 선호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남성들은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이미 오랜 옛날부터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재산이 많은 남성들에게 아름답고 젊은 미녀들을 여러 명 거느렸다는 사실은 팩트이다. 조선시대 왕들은 정실 왕비 외에 후궁들을 마음껏 거느렸으며 눈에 띄는 궁녀들을 후궁으로 삼기도 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강한 수컷”이 암컷에게 선택받는다. 평생 암컷에 선택을 못 받고 죽은 수컷들도 있다고 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수컷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힘이 센 수컷이 암컷과 짝짓기를 할 수 있다. 인간 사회에서는 남성들의 경쟁력은 바로 “경제력”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여성들이 “돈 많고 능력 좋은” 남성들을 선호하는 것은 정말 당연한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는 첫 번째로 “돈”이 그 수단이고 “좋은 직업” 혹은 “권력” 등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이 다른 남성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TV 드라마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이제 어느 정도 감이 오는가? TV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성인 여성” 들에게 “판타지”를 자극하는 완벽한 인물이라고 보면 된다.

시청자인 “성인 여성”들이 경험하지 못하고 만나보지 못한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경제력은 뛰어나다. 재벌집 자식이며 좋은 집에 좋은 차, 좋은 옷, 항상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다. 여기에 잘생긴 외모, 좋은 매너, 괜찮은 성격 등은 현실에서 만나보지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성인 여성” 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든다.

내가 결혼은 했지만 현재의 남편이 만족시켜주지 못한 부분을 “TV 드라마”를 통해서 간접 경험이 가능하다. 이 앞전에서 설명했듯이 여성들에게는 “경제력”이 우수한 남성은 선망의 대상이 된다. 거기에 잘생긴 외모, 좋은 성격 등은 여성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상대일 것이다.

따라서 틀에 박히고 어찌 보면 시시한 내용일지라도 여성들은 TV 드라마를 시청하게 된다. 현실은 정반대더라도 TV 드라마속의 남자 주인공은 늘 선호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내 아내, 누나, 여동생, 어머니 등이 TV 드라마를 즐겨 보는지 이해가 될 수 있다.

경제력은 여성에게 어필하는데 꽤 장점이 된다

지금까지 왜 여성들은 “경제력”이 좋은 남성들을 선호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TV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도 대략 알게 되었다.

돈 많은 남자들만 선호하고 여성들이 돈만 밝힌다고 비난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특히 요즘같이 경제 상황이 안 좋고 취업이 잘 안되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시대에 여성들은 더욱더 경제력이 좋은 남성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경기가 불경기이면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참 아쉽게도 경제력이 좋은 남성들을 여성들이 선호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다. 여성들은 생존을 위해서 “경제력”이 좋은 남성들을 선호하게끔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력 좋은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잘못된 것이 결코 아니다. 남성들이 여성들의 외모 위주로 선호하는 것과는 정말 다르게 여성들은 남성의 외모가 결혼을 선택하는 기준이 아니다. 여성들은 외모가 별로라고 할지라도 경제력이 좋으면 그 남성을 선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긴 하다. 가정환경이나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서 “경제력”이라는 것은 누구나 갖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기회는 평등한 시장경제 체제이지만 갈수록 커지는 빈부의 격차와 어려워지는 취업은 남성들에게 결혼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제력보다 사랑과 신뢰로 결혼을 하게 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원만한 결혼 생활과 가정을 위해서는 남성들이 “경제력”을 키우는 것은 당면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당신이 남자이고 미인을 얻고 싶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집”을 사고 “좋은 직장”을 얻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