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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이직시에 지원한 회사가 다닐만한지 판단하는 법

드라마 “추노” 에서 열연한 성동일

많은 사람들은 좋은 일자리와 좋은 복지를 누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런 좋은 복지와 좋은 일자리를 가리키는 “공무원”, “공기업 종사자”, “대기업 종사자”는 전체 직장인으로 봤을 때 소수일 뿐이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80 퍼센터는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다. 

2020.10.28 – [리뷰/직장] – 청년들은 왜 중소기업을 기피할까?

현재 필자도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상황이다. 벤처, 스타트업, 중견기업까지 쭉 재직을 해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 계속 다니고 싶었던 회사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즉 중소기업은 나도 그렇지만 많은 직장인들에게 만족스러운 직장이 아닐 확률이 높다. 그 이유는 위의 링크 글에도 적어놨지만, 대략적으로 낮은 연봉, 열악한 환경, 열악한 복지, 이상한 사람들 등등이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중소기업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회사에서 구조조정이 되거나 상사와의 마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직을 감행해야 될 상황이 생긴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지금까지 내 직장 생활에서 이직을 했을 때 가장 큰 이직 사유는 “전 직장의 경영 악화”였다. 계속 다니고 싶어도 다닐 수 없는 상황이 이상하게 생긴다. 

그러나… 사람은 인생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 많은 고심 끝에 어렵사리 결정한 이직이지만 막상 며칠 다니고 보니 내 마음에 안 들거나 엉망인 환경, 이상한 똘아이 상사들의 조우, 얘기됐던 것과 다른 업무, 야근/주말출근 등의 워라벨 제로 등등등… 이직의 실패가 예상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같이 힘없는 직장인들은 마냥 당하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이직한 회사를 입사하기 전, 입사하고 직후에 “견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빨리 도망치는 게 이득이 될 수 있다. 즉 “추노(드라마 추노와 같이 회사에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는 뜻)”를 실행해야 한다.  

괜찮은 회사로의 이직은 정말 다행이지만 면접 때나 보이는 이미지와 완전 다른 회사는 계속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빠른 정보 캐치와 눈치가 필요하다. 이번 시간에서는 중소기업으로 이직 시에 알아두면 좋은 “추노” 노하우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직하려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자.

중소기업에 재직 경험이 있던 사람들은 새로 이직하려는 회사가 정보와 다르게 이상한(?) 곳이라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 적응 노하우가 있지만, 경력이 없는 신입이나 대기업에 재직했던 경력자들은 이상한 곳에 입사를 했으면 도통 적응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입사하기 전에 해당 기업의 정보나 평판을 미리 알고 입사를 결정하는 것이 베스트이다. 입사 조건은 맞으나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면 합격을 했더라도 과감히 입사를 포기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먼저 회사의 객관적인 정보를 검색한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 수록 정보를 찾는 게 쉽지는 않지만 자신의 인생과 앞길이 달린 문제이므로 반드시 이 과정은 거쳐야 한다. 

회사의 “매출액”, “인원수”, “영업이익”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본다. 중소기업 중에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법인이면 이들 정보가 모두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손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포털에서 네이버 금융, 다음 금융 등에서 회사명을 입력하여 조회하면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네이버 금융에서 조회해본 “카카오”의 실적 정보이다. 연도별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나와있어서 현재 회사의 실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누구나 아는 대기업이고 워낙 탄탄한 회사이기 때문에 실적이 좋은 편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코스닥 상장사라도 매출액이 줄어들거나 영업이익이 적자가 지속되는 회사일 수 있다. 

적자가 지속되는 회사라면 되도록 합격했더라도 가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적자 전환의 회사는 회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구조조정이나 연봉 삭감 등의 문제에 매우 취약하다.  

위와 같이 실적 정보가 조회되는 코스닥 상장사 이상의 중소기업은 정보 파악이 용이하지만 중소기업 중에서 비 상장 회사의 경우에는 회사 실적을 알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방법은 있다. 구글 검색을 해보면 웬만한 회사 정보들은 조회가 가능하다.

“사람인”에서도 중소기업의 실적 정보를 알수 있다.

위 그림은 어느 한 소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정보를 나타낸 것이다. 구글에서 위 소기업을 검색했더니 “사람인”에서 위와 같이 실적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요즘에는 잡코리아나 사람인에서도 중소기업의 실적과 정보의 조회가 가능하니 지원이나 입사하기 전에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는 게 가능하다. 

이렇게 조회를 해보고 실적이 엉망이라면 “되도록 가지 않는게” 좋을 것이다. 필자도 중소기업에 오래 재직을 했었지만 아무리 사람 좋고 비전이 있다 한들 “월급이 나오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본인한테 오게 된다. 

중소기업 중에 회사가 적자이고 어떻게든 운영을 하기 위해 사람을 급히 뽑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때 합격했다고 해서 무작정 입사했다가는 크게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입사하기 전에는 회사 정보를 꼭 파악하고 현재 실적이 어떤지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회사 규모가 작고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라면?

채용 사이트에 올려놓은 이력서를 보고 어느 회사가 제안을 해왔다. 그런데 5명 미만의 소기업이라면? 혹은 5명 미만의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라면? 매우 신중하게 입사 결정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노동법은 5명 이하의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을 적용하는 게 느슨하다. 따라서 주 5일, 주 52시간제 등의 적용이 어렵고 작은 회사여서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열악한 근무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모든 소기업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소기업이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특히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의 경우에는 개인 회사이기 때문에 법의 감시가 매우 느슨하다. 따라서 회사 대표가 마음대로 할 가능성이 있고 열악한 환경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말 아는 사람이고 친인척이 아니라면 직장으로는 피하는 게 좋을 것이다. 

회사 평판 조회해보기

지원하려고 하거나 이직하려는 회사의 기본 정보 조회를 해보고 무난하다면 그 회사의 내부 사정이 어떤지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이런 회사의 평판 조회를 하기엔 매우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잡 플래닛”과 “블라인드”, “크레딧잡” 같은 서비스가 등장해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회사 평판”의 의미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회사에 재직하고 있거나 재직했던 직원들이 올려놓은 평가 정보를 뜻한다. 이들의 정보를 통해 그 회사의 내부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아는 게 가능하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잡 플래닛”이다. 기업 리뷰를 통해 그 회사의 평판을 조회해 볼 수 있다. 평점은 5점 만점으로 매겨지며 일반적으로 5점에 가까운 회사가 정말 좋은 회사이며 1점에 가까울수록 기업 문화가 나쁘고 열악한 환경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100퍼센트 신뢰하기는 어려우나, 잡 플래닛을 이용해본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평판 조회”의 의견을 참고하고 기업에 입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잡 플래닛에 올라온 의견을 토대로 이직하려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잡 플래닛은 기업 리뷰뿐만 아니라 면접 후기, 연봉 수준, 기업 규모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입사하기 전에 기업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도구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이직 오퍼가 오거나 이직 시에 회사를 파악하기 위해 “잡 플래닛”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편이다. 

만약 오퍼가 왔는데 평판 조회를 해본 결과 평점이 좋지 않거나 평점이 아예 없는 경우는 오퍼에 응하지 않는 편이다. 평점의 기준으로는 “2.5점”을 잡고 있는데 2.5점 보다 아래인 회사는 좀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평점이 1.X 를 유지한다면 그 회사는 지원하지 않거나 합격하더라도 안 가는 게 좋을 수 있다. 잡 플래닛의 평점은 주로 퇴사한 사람들이 많이 남겨놓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이 더 높지만 부정적 의견이라고 해도 내부에서 겪은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참고할만하다. 

최근에는 구직자들이 “잡 플래닛”을 참고하고 평점이 낮은 회사는 가지 않는 경향이 생겨서인지 평점이 낮은 회사의 경영팀이나 인사팀이 “평점 조작”을 심심치 않게 행한다고 한다. 평점 조작은 해당 회사의 경영 & 인사팀이 다른 지인이나 내부 직원들에게 부탁해서 평점을 의도적으로 “높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평점이 조작인지를 파악하는 방법은 대략 이렇다. 평점 평균이 2.5 정도 되는데 최근 리뷰의 평점이 4~5점대를 이루고 있으나 과거로 갈수록 부정적 의견과 1점대를 향하고 있다면 평점이 조작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도 잘 캐치해서 해당 회사의 평판을 파악하는 게 좋다.

평판 조회가 되지 않거나 검색이 안 되는 회사는?

잡 플래닛에 검색을 했으나 평점 리뷰가 달려 있지 않은 회사가 의외로 많다. 주로 규모가 작거나 오래 재직 중인 사람이 있어서 굳이 리뷰를 남기지 않는 경우다.  이때는 몇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경우”

“평점 리뷰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회사인 경우”

“워낙 열악해서 굳이 리뷰를 남기고 싶지 않은 경우” 

규모는 작지만 나이가 많은 부장급들이 주로 재직하는 회사의 경우에는 “잡 플래닛”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회사들에 재직한 부장님들은 굳이 평점 글을 남기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회사가 좋든 나쁘던 말이다. 

평점 리뷰글을 남길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회사가 너무 열악해서 글을 남기기조차 싫은 회사에 재직 중인 사람들도 있다. 물론 회사가 너무 맘에 들어서 굳이 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물다고 볼 수 있다. 리뷰글이 없는 회사들은 좋은 쪽 보다는 안 좋은 쪽의 환경이라고 보는 게 좀 더 합리적일지도 모른다. 

만약에 회사가 잡 플래닛에 아예 검색이 안된다면? “되도록 걸러라”. 잡 플래닛에 검색도 안될 정도면 실체가 애매모호하거나 개인사업자일 가능성이 있다.

입/퇴사율 확인해 보기

회사를 판단해 볼 수 있는 주요 정보 중에는 “입/퇴사율”이 있다. 말 그대로 신규 직원의 입사율과 현 직원의 퇴사율을 의미하는데 “크레딧 잡”에서 이들 정보를 확인이 가능하다.

크레딧잡에서 해당 회사명을 검색해 보면 회사의 인원, 업력, 입사율, 퇴사율, 연봉정보 등을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기업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에는 회사의 평판 글도 확인할 수 있다.

 

크레딧 잡에서 본 어느 중소기업의 입/퇴사율 그래프이다. 2020년 12월에 총원 49명에서 퇴사자가 6명 발생했다고 나와있다. 여기서 회사의 내부 사정을 대략 짐작해 볼 수 있는데, 만약 입사율이 높은데 퇴사율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다면 그 회사는 내부 사정이 괜찮은 회사임에 틀림없다. 

반면에 입사율이 낮고 퇴사율이 매우 높다면? 현재 내부 사정이 좋지 않은 회사임을 알 수 있다. 혹은 입사율이 매우 높은데 퇴사율도 매우 높다면? 내부 체계가 전혀 없고 매우 혼란스러운 환경의 회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입 퇴사율을 잘만 확인해봐도 해당 회사의 내부 사정이 어떤지 대략 파악이 가능하다. 특히 퇴사율이 매우 높은 회사는 매우 열악한 환경의 회사이니 지원도 하지 말고 제의도 거르도록 하자. 

2021.08.02 – [리뷰/직장] – 퇴사한다고? 그럼 다른 곳으로 이직하자! 퇴사/이직시 준비사항 총정리

면접 제의 혹은 진행 시 회사 파악하는 법

1차적으로 회사 정보나 평판 조회를 해보면 피해야 할 중소기업들이 쭉 걸러질 것이다. 여기서 일단은 걸렀으나 약간 애매한(?) 회사들이 있을 수 있다. 

회사 매출도 어느 정도 있고 영업이익도 나지만 잡플래닛 평점이 2.4~2.5에서 걸쳐지는 회사. 즉 평판이 애매하고 좋은 거 같기도 하면서 나쁘지도 않은 회사들이 그 대상이다. 

뭔가 확실히 입사하고픈 맘이 생기지는 않지만 들어가면 괜찮을 거 같은 회사들이 있다 – 드라마 스타트-업 포스터

사실 이런 회사들은 내부에 아는 사람이 있지 않는 이상 내부 사정이 어떤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겉으로는 무난해 보이고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왠지 아리송한 회사들이 있는데 이들 회사들의 제의를 받거나 지원을 해서 서류 통과를 했다면 “면접”을 진행할 것이다. 

“면접”은 기업에서 구직자의 지식과 경험, 기술, 인성 등을 짧은 시간에 평가하는 인터뷰 자리이다. 면접은 기업이 요청하지만 반대로 구직자 입장에서도 면접을 통해 그 회사의 사무실 분위기나 사람들의 분위기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면접을 통해 애매한 회사의 내부 분위기를 알 수 있으므로 면접 준비를 하는 거와 동시에 회사를 파악하기 위한 준비도 같이 하는 게 좋다. 

일단 서류 통과 후 면접을 제안받았다면 면접 진행 방식이 어떤지 확인해보자. 면접 과정에서 아래 해당 사항이 있다면 되도록 그 회사는 거른다. 

  • 오늘 연락 왔는데 내일 면접 보자는 회사 – 사람을 급하게 구하는 것이다. 업무의 공백이 갑자기 생겨버렸다는 증거이므로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을 소지가 높다. 그리고 면접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 09:00 ~ 19:00 사이에 연락을 주지 않고 밤 8시 이후에 연락을 주면서 면접을 보자는 회사 – 야근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업무시간이 얼마나 바쁘면 밤 8시 이후에 연락을 하겠는가? 특히 주말에 구직자에게 연락해서 면접 요청을 하는 것은 더더욱 걸러라. 주말 근무도 서슴없이 한다는 의미다.
  • 면접을 보자고 하면서 급하게 채용을 진행하는 회사 – 면접일에 바로 합격처리를 하고 연봉 협상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업무가 급박하고 사람을 급하게 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빨리 출근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만큼 업무가 힘들 수 있다.
  • 면접 후에 결과 통보를 한참 후에 하는 회사 – 결과를 언제 알려주겠다고 정확히 얘기하지 않는 회사들이 있다. 보통 중소기업의 경우는 일주일 이내면 결과 통보를 일반적으로 해주는데 2~3주 후에 합격했다고 통보해주는 회사들이 있다. 잦은 퇴사로 인해 인원 공백이 생겨서 땜빵으로 당신을 합격시킬 수 있다.
  • 사전 통보 없이 면접 시간이 바뀌거나 장시간을 진행하는 회사 – 내부 프로세스가 엉망이라는 뜻이다. 면접자의 대한 배려가 없을 정도로 면접자를 신경 쓰지 않으며 면접자를 “을” 같이 생각하는 마인드 회사이다.
  • 면접 중에 반말로 질문하거나 예의 없는 말을 하는 회사 – 면접관들이 “꼰대”라는 증거이다. 80~90년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므로 입사해서 상대하면 매우 피곤할 것이다.
  • 면접 중에 “야근, 주말출근”이 가능하겠냐고 물어보는 회사 – 주 52시간 제도가 정착되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 근무를 강요하는 회사가 많다. 특히 50명 미만의 중소기업들이 있는데 이들 회사들이 면접 중에 초과 근무에 대해서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회사들도 거르자.

위의 내용은 일단 면접 진행 과정에서 파악이 되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을 판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 대면한 구직자 앞에서 저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입사해도 뻔한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입사 후에 다닐만한 회사인지 판단하는 법

자 지금까지 입사하기 전에 입사하려는 중소기업을 사전에 판단하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입사 후에 당분간은 계속 다닐만한 회사인지 빠르게 판단하는 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잘 알려진 대기업은 어느 정도 내부 프로세스가 있어서 업무 처리가 그나마 수월한 면이 있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경험해본 중소기업들은 내부 프로세스가 엉망이거나 한 사람에게 일 몰아주기, 인수인계 시간 안 주기, 전임자 갑자기 퇴사, 혼자서 세 사람일 하기, 야근 주말출근 빈번함, 똘아이 팀장, 책임자급 상대, 말도 안 되는 업무 할당받기 등등등을 겪었다. 

그래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회사는 과감히 “추노”를 선택하는 일이 있었는데, 한 번은 이틀 만에, 다른 한 번은 한 달 만에 퇴사를 감행했다. 4개월 만에 퇴사를 한 적도 있다. 

중소기업에 입사하면 최대한 빠르게 내부 정보를 파악해서 다닐만한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영 아니다 싶으면 튀는게 상책이다 – 드라마 추노의 모습

지금은 중소기업이라고 해도 회사 정보, 매출액, 영업이익, 평판의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이 줄어든 편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정말 이상한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피해를 보고 고생만 하다가 퇴사를 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들을 본 적이 있다. 

중소기업만 다니다 보면 나름 노하우가 생기는데, 입사하고 나서 빠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간(?)”을 봐야 한다. 어떤 점이 있을까? 아래 내용을 참고해 보자 

  • 수습 기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실제 입사하면 수습기간을 두는 회사. 그리고 수습기간에는 연봉의 80%만 지급하는 회사. 그리고 수습기간이 몇 개월인지 정확히 명시 안 하는 회사.
  • 사세 확장으로 사람 뽑는다고 해서 입사했지만 정작 업무 공백으로 인해 2~3 사람이 했던 일을 전부 맡아서 하라는 회사. 그리고 조금만 기다리면 곧 사람 뽑아줄 테니 혼자서 일단 하라는 회사.
  • 되도록 빨리 입사해달라고 해서 최대한 빨리 입사했더니 단기간에 프로젝트를 완성하라는 회사. 인력도 없고 체계도 없지만 무조건 일정대로 막무가내로 일을 하라고 지시하는 회사.
  • 사무직인데 생산 관련 업무까지 병행해서 하라는 회사. 즉 업무를 분야에 상관없이 “멀티 플레이어”로 만들려는 회사.
  • 내 위에 부장, 차장들만 존재하면서 신입 대리급은 나 혼자인 회사. 그리고 모든 잡무와 업무는 내가 혼자 다 하게끔 만드는 회사.
  • 여성의 경우에 업무 외적으로 성희롱이나 술자리를 강요하는 회사. 은근히 남자 직원들이 찝적대는 회사.
  • 코로나 팬데믹인데도 불구하고 회식을 주구장창 하는 회사.
  • 입사하고 나서 바로 작성해야 하는 “연봉 계약서”를 차일피일 미루는 회사. 얘기했던 연봉과 다른 금액을 제시하는 회사.
  • 정규직으로 입사했는데 계약직을 얘기하는 회사.
  • 야근 주말출근이 일상화되어 있는 회사. 점심 식대는 지원 안되지만 저녁은 “강제로” 먹어야 하는 회사. 주 52시간제는 개나 줘버려~라는 마인드의 회사.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밤 10시까지 남아있으라는 압박을 주는 회사.
  • 기업 문화가 “군대식”의 회사. 불합리한 업무 처리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까라면 까~”식의 문화가 존재하는 회사.
  • 입사하고 나서 적응 기간을 주지 않고 입사 첫날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시키는 회사.
  • 나를 대할 때 아랫 직원이라고 해서 반말로 상대해주는 회사.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야~”로 호칭하는 회사. 그리고 업무 회의 때 “욕설”이 난무하는 회사.
  • 일정상 불가능한 업무를 최대한 빨리 무조건 끝내라고 압박을 주는 회사. 밤이고 낮이고 일을 해야 된다는 회사.
  • 안되면 되게 하라는 마인드로 무조건 프로젝트를 완성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는 회사.
  • 퇴직금이 연봉에 포함인 회사. 요즘은 불법이지만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 회사가 간혹 있다.
  • 법적으로 보장받는 월차, 연차, 출산휴가 등이 보장 안 되는 회사. 선거일에 출근을 강요하는 회사.

위의 예들은 필자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중소기업 중에 입사한 지 얼마 안되서 “퇴사” 욕구가 발생했던 사례를 예시로 들어놓은 것이다. 직장을 경험해 보니 기업 문화는 한번 정착이 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CEO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절대 바뀌지 않으니 위의 사례가 빨리 파악이 되었다면 과감히 “추노”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 아니다 싶은 회사에 입사했다면 빠른 “추노”를 하는것이 나을 수 있다 – 드라마 추노의 한장면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더더욱 위에서 언급한 마인드로 무장한 회사들이 존재한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를 받은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나 혼자만 고생할 뿐이다. 정작 윗사람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다.

이상한 회사에 입사했단 판단이 들 경우 대처법

당신이 눈치가 빠르다면 대략 입사한지 일주일~2주 정도에 상황 파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일단 가장 좋은 방법은 “버티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것”이다. 최대한 빨리 이력서를 다시 작성하고 채용 사이트에 올려놓는 것이다. 비록 똥 밟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엄연히 현실이다. 입사하고 나서 월급을 단 한 달이라도 받고 나서 이직을 다시 시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니면서 다시 이직을 시도하라 – pixabay

특히 가정이 있는 가장의 경우에 이직을 잘못했다고 해서 섣불리 입사한 회사를 그만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법인의 경우에는 노동법에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입사를 하면 섣불리 회사에서 내보낼 수 없으므로 당분간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다소 어렵더라도 다니면서 이직 활동을 병행한다. 혹여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다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다니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두 번째로는 “적응해 보는 것”이다. 이 세상에 어느 직장이든 간에 직장인들은 항상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특히 중소기업은 더더욱 불만을 가지게 하는 요소가 많지만 입사하고 나서 개월 수가 늘어날수록 적응이 가능해질 수 있다. 

적응을 하다 보면 도저히 적응 못할 거 같은 상황이 내 눈에 들어오고 몸이 적응해 가면서 다닐만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좀 더 수월해지면서 여유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직 활동은 병행하면서 하면 되는 것이다. 

적응을 하면서 다니다가 이직의 기회가 생기면 그때 이직을 실행하면 된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직을 시도하는 것은 마음에 여유도 없지만 다른 회사를 선택할 때 판단 기준이 흐려질 수 있으므로 더 나쁜 회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게 된다.  

만약에 도저히 현재 입사한 회사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 때에는 최대한 빨리 “그만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커리어를 이어나가다 보면 단기간 재직 중인 것이 마이너스가 될 때가 많은데 그럴 바에는 빨리 그만두고 새 직장을 신중히 알아보는 것이다. 

물론 가장 위험요소가 큰 방법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알아보는 것은 여러모로 불리하다. 일단 수입이 없어지는 것이고 재직 중이 아니기 때문에 연봉 협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직장인이 가질 수 있는 혜택이 없어지기 때문에(연금 등)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대신에 다니면서 알아보게 되면 자유로운 구직이나 이직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충분히 계획을 세우고 퇴사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빨리 직장을 구할 자신이 있다면 퇴사하고 구직활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회사는 오로지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지금까지 중소기업으로 입사 및 이직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에 대하여 알아봤다. 직장은 누구에게는 목표고 꿈일 수 있으나 많은 이들은 “돈벌이” 나 “생계수단”을 위해 다니고 있다. 

누구나 좋은 직장이라고 불리는 곳을 다니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소수의 사람들만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소기업”이라는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돈을 번다. 그리고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대우나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 

사람에 따라서 느끼는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버티기 힘들다면 그런 회사는 피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어느 회사도 나의 정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말을 그럴싸하지만 실상은 “싸게 부려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그런 곳을 피하기 위해서는 직장인 스스로가 “스마트” 해질 필요가 있다. 회사도 구직자를 이용하지만 구직자도 회사를 빨리 파악해서 아니다 싶으면 “추노”를 감행해야 할 것이다. 

필자도 최근에 다니는 직장에서 “추노”를 결심하고 도망쳤다. 그리고 다시 새 직장을 구했다. 중소기업을 다닌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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