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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소기업” 들의 특징 모음

최근에 나는 “좋소기업”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2022.04.11 – [리뷰/직장] – 최근 내가 겪은 최악의 “좋소기업” 체험기

역시나 “좋소기업”은 직원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마치 끊임없이 쉬지도 않고 일만 하는 “기계”처럼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6개월간의 좋소기업 체험은 내게 노이로제(?)를 걸리게 했으며 향후에 직장을 다시 이직을 하더라도 매우 신중하게 이직을 결정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난 이전에 “중소기업에 다닐만한지 판단하는 방법” 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2021.08.31 – [리뷰/직장] – 중소기업 이직시에 지원한 회사가 다닐만한지 판단하는 법

일명 “추노 가이드” 인데 이직을 하고 나서 좋소기업을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서 글을 적어본 것이다. 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주로 중소기업에서 했고 중소기업에 잔뼈가 굵어서 나름 노하우가 있었다고 판단했지만… 직장을 사정상 그만두고 안 다닌 상태에서 잡플래닛 평점 1.5의 회사를 가게 된 결과가 좋소기업이었다. 

내가 직접 잡플래닛 평점 2.5 이하는 가지 말라고 해놓고 직접 가보니 역시 잡플래닛 같은 회사 평판 리뷰 서비스의 신뢰를 무시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점 1.5의 회사는 내가 여태까지 다녔던 회사들 중에서 단연 최악의 회사였기 때문이다. 가히 “좋소기업”의 전형으로 불릴만했다. 

나도 알면서도 생계유지를 위해 들어갔던 회사가 “좋소기업”인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의 “좋소기업” 판단법이 맞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제 확신이 서게 되었다. 

그동안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이번 포스트에서는 “좋소기업 들의 특징”에 대하여 설명해 보기로 한다. 

면접 때부터 심상치(?) 않은 좋소기업

좋소기업들은 면접때부터 심상치가 않다 – pixabay

예전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안 좋은 면접 문화 중에 하나는 “압박 면접”이다. 면접관이 면접자에게 곤란한 질문을 해서 어떻게 풀어가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여기서 대답을 잘하거나 잘 풀어 나간다면 좋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방식의 면접은 “좋소기업” 들에게도 애용되고 있다. 단순히 압박뿐만 아니라 대답하기 곤란한 사적인 질문을 하거나 입사를 하고 나서 야근이나 초과 근무를 꼭 해야 되는 것처럼 압박을 넣기도 하는 것이다. 면접자가 약자인 것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갑질의 태도다. 

또한 면접 때에 면접자의 연봉을 최대한 깎기 위해서 지난 경력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발언들을 통해서 면접자의 자존감을 떨어트린 다음에 연봉 깎는 거에 동의하게 하는 좋소기업 들도 있다. 또한 현재 재직 중이 아닌 실업 상태에서 압박을 통해 회사 측에 유리하게 계약을 유도하는 듯한 행위들도 서슴지 않게 한다. 

면접은 회사가 면접자를 검증하기 위한 단계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면접자들은 면접을 통해 회사를 판단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이런 압박류의 면접을 통해 면접을 진행하는 회사들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회사는 여전히 올 사람 많아~”라는 식의 마인드로 면접을 진행한다면 우수한 인재도 오지 않을 수밖에 없다. 

또한 면접 시에 면접자에게 반말을 하거나 존중하지 않은 듯한 태도를 보이는 등의 회사는 “좋소기업” 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밖에서 새는 바가지 안에서 새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면접시에 이런 압박류의 면접을 진행하면서 면접과 상관없는 사적인 질문, 쓸데없는 질문, 반말 사용, 존중하지 않는 태도, 면접자를 깎아내리는 듯한 태도를 가진 회사들은 “좋소기업”의 전형적인 예이기 때문에 가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체계는 엿 바꿔 먹음? 회사 체계에 문제가 있는 회사

우리가 “좋소기업”이라는 부르는 회사 유형 중에 가장 많은 유형의 회사는 별다른 체계와 업무의 분장 없이 한 사람이 이것저것 다 하는 회사이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고 해도 어느 정도 기본 체계가 있는 회사를 다니는 게 좋다 – pixabay

체계가 없는 회사는 나의 주 업무가 무엇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품질 보증팀으로 제품의 시험 및 검사를 주로 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이 들어왔는데 회사 규모가 작다고 해서 본 업무인 제품 시험 검사는 기본이고 부품 구매, 제품 생산, 포장, 출하까지 도맡아서 모든 것을 하는 회사는…? 좋소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 내 경험에는 이런 적이 있다. 제품 개발을 하는 업무인데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시로 제품이 이상 있으면 현장에 나가서 현상을 파악하고 출장을 가야 한다. 출장을 갔다 오면 시간적으로 소요가 많이 되는데 출장비를 주지도 않을뿐더러 다음날 출근도 정시에 해야 한다. 

심지어는 회사 임원의 상갓집에 불려 가 음식 서빙을 하는 일에 동원된 적이 있다. 음식 서빙을 하는 것은 내 주 업무도 아니고 내가 상갓집에 가서 음식 서빙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회사 업무라는 이유로 부당한 일을 한 적이 있다. 이처럼 좋소기업들은 체계가 없는 것뿐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과오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여러 일을 하는 데에도 연봉은 오르지 않고 대체 인력도 뽑아주지 않는다. 단지 이유는 사람이 없어서이다. 그렇다고 해서 퇴사를 한다고 해도 연봉은 찔끔 올려줄 테니 있어달라고 하던지 너 아니어도 다른 사람 뽑으면 된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회사들이 있다. 전형적인 좋소기업이다. 

항상 사람은 부족하고 회사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본 업무 외에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은 뽑아주지 않고 네가 희생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회사는 오래 다닐 필요도 없거니와 다녀봤자 “호구”만 되는 회사이다. 

적은 월급을 주는 주제에 만능을 요구하는 회사

좋소기업들의 특징을 보이는 회사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월급”을 많이 주지 않는다. 

좋소기업들의 월급은 항상 적다 – pixabay

월급을 어느 정도 주지 않고 적은 월급을 지급하는 데에도 회사가 운영되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이들 회사들의 대표들은 고급 외제차를 끌고 다니고 좋은 집에 살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런데 적은 월급을 주는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척이나 많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본 업무 외에도 이것저것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다 하지 못하면 무능력한 직원으로 찍히기도 한다. 

정작 관리자 급들인 임원이나 대표들은 무능력하거나 본인들은 잘할 줄 모르는 것을 직원들에게 잘하길 강요하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많은 직원들이 이탈을 하는 데에도 문제점이 뭔지 모르는 채 또 적은 월급을 주며 일해줄 호구 직원들을 모집하고 같은 분위기에서 부려 먹는다. 

즉 지급한 인건비 대비 최대한 효율을 뽑아내려고 하는 패턴이 좋소기업들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은 직원들의 고충이나 애로사항, 불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직원들이 그만두거나 이탈을 해도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다~”라는 식의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가끔 뉴스 기사를 보면 “중소기업 중앙회” 같은 곳에서 최저 임금이 너무 올라 기업 운영이 어렵다고 하소연들을 한다. 하지만 거기에 전혀 동의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바로 이런 “좋소기업” 들 때문이다. 

속도전을 요구하는 회사. 직원들을 사람이 아닌 기계로 대하는 회사

좋소기업들의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는 직원들이 쉬는 꼴을 못 보거나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채찍질을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  

좋소기업들은 직원들은 사람이 아닌 기계같이 일을 하길 원한다 – pixabay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주가 최대한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본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밤이든 낮이든 간에 쉴 새 없이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은 그들의 철저한 이기주의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직전에 다니던 회사는 입사일 오후부터 바로 실무에 투입이 된 적이 있었는데, 정말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리 일이 급하고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해도 적어도 사람이 새로 왔으면 그 회사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되는 거 아닌가? 

우리나라가 빠른 일처리로 유명하긴 하지만 모든 일을 빨리 처리하길 바라는 문화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꽤 많다. 시간이 필요한 일도 무작정 빨리 하길 원하는 회사는 좋소기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적은 돈을 주면서 빨리 일해주길 바라고 또한 빠른 성과를 내길 바라는 회사. 좋소기업들의 특징이다. 또한 “주 52시간제”에는 매우 불만을 품으면서 주 52시간 때문에 기업 운영이 어렵다며 하소연하는 회사들은 좋소기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19.10.27 – [My 칼럼] – [정원집 칼럼] 주 52시간 제도를 뒤흔드는 위험인물들. 그 의도는 뭘까?

특히 회사에 있으면 쉬지 않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거나 야근을 강요하는 회사들이 있다. 마치 사람이 일하는 게 아닌 기계가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회사들이다. 이런 회사들은 중소 제조업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이런 회사들은 “좋소” 기업의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마치 기계같이 일하길 원한다면 사람을 채용하지 말고 기계만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면 될 것이지 사람을 왜 뽑는단 말인가?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무시하거나 갑질하는 회사

좋소기업들의 주요 특징에는 직원들을 인격체로 대하지 않고 어린아이 같이 대하거나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좋소기업들이 존재한다. 

직원들에게 갑질하는 회사들도 좋소기업의 특징이다.

특히 좋소기업이라는 불리는 기업들은 관리자급들이 직원들에게 온갖 비난이나, 쌍욕, 쪼임, 갑질 등의 행위를 동반한다. 또한 심한 곳은 성추행이나 성희롱 등의 행위를 일삼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직원들을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아닌 회사에 고용된 “노예” 같이 대하는 것이다. 예전 조선시대 때의 노비와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선 요즘에 아직도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등의 행위를 일삼는 분위기라면 당신은 그 회사를 빠른 시간 내에 탈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소위 좋소기업이라고 불러도 좋은 회사라고 볼 수 있다. 

능력으로 대우하는 것이 아닌 군대식 분위기의 회사

당신이 국가 기관이나 공무원, 군대 등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군대식” 문화를 조장하는 기업은 “좋소기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전 60~70년대 어느 한 기업의 조회 모습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이고 남자들은 의무적으로 군대를 갔다 오기 때문에 군대식 문화에 익숙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계급과 서열의 문화인 군대식 문화가 기업 문화에 들어가 있다면 달갑지 않을 것이다. 

예전 80~90년대까지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는 군대식 문화가 만연해 있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선 요즘에는 이런 군대식 문화로 기업을 운영하는 곳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좋소기업들은 이런 군대식 문화를 사내 문화에 녹여내면서 직원들의 통제 수단으로 쓰고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군대식 문화는 사람을 통제하는 곳에 적합하지 기업의 발전과 효율성에는 꽤나 비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불필요한 상하 계급 문화가 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문화이긴 하지만 이런 군대식 분위기를 조장한다면 좋소기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연차, 휴가, 복지 등을 탐탁지 않아하는 회사

요즘 직장인들은 연차와 휴가를 잘 보낼 수 있는 것도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연차와 휴가의 적절한 사용은 요즘 직장인들에게는 필수이다 – pixabay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다소 침체되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일반 직장인들이 연차, 휴가 등을 사용하여 해외여행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또한 연차 소진은 여행이 아니더라도 사적인 업무 처리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한 회사를 선택하는 요소 중에 하나는 “복지”이다. 복지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점심 제공이나 명절 상여금 지금, 회사 콘도 사용, 직원 대출, 각종 비용 지급 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좋소기업들은 이런 연차, 휴가 소진이나 복지 지출에 대해 매우 인색하다. 예전에 경험한 회사 중 한곳은 복지라는 것은 아예 없고 점심 식사 제공 밖에 되지 않았다. 명절에 선물 한개 주지 않은 회사였다. 

또한 좋소기업들은 법적으로 정해진 연차나 휴가 소진을 되도록 못하게 눈치를 준다. 휴가 결재를 복잡하게 한다던지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휴가 사용을 못하게 한다던지 등의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어렵게 만든다. 

아무리 바빠도 정상적인 회사라면 연차나 휴가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연차 휴가 사용은 직장인과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휴가나 연차를 사용 못하게 눈치를 주는 회사는 가히 “좋소기업” 이라고 불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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