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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퇴근시간에 “직장동료”와 같이 가지 않는다

난 회사에서 퇴근할때 혼자가는게 좋다 – pixabay

#정원집의 직장인 처세술 시리즈!

최근에 “좋소기업”에 제대로 당하고 나서 급박하게 회사를 이직했다. 다행히도 이번 회사는 좋소기업은 아니었다. 물론 아직 좋소기업인지 정확히 판단은 이르다. 아직은 다닌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 직장 보다 다 낫다고 판단하는 것은 일단 전 직장 보다 마음이 편하고 퇴근 시간이 거의 칼같이 지켜진다. 근래 들어서 6시 퇴근을 안 해본 적이 없다. 가족들과 매일 같이 저녁을 같이 먹는다. 이 점 만으로도 나름 행복하다. 

2022.04.11 – [리뷰/직장] – 최근 내가 겪은 최악의 “좋소기업” 체험기

내가 겪었던 최악의 “좋소기업”이 어떤지는 위의 글을 읽어보면 된다. 정말 퇴사 직전까지 나를 괴롭혔던 회사는 인생에 있어서 처음이다. 그만큼 떠올리고 싶지 않다. 그리고 혹여 밖에서 나름 괴롭혔던 전 직장 부장이나 과장을 만난다면 “X나게” 패주고 싶다.(물론 만날 일은 거의 없다) 

정원집에서는 나름 직장에서의 처세술과 팁에 대해 가이드를 한 적이 있다. 십수 년간 중소(좋소 포함)에서 잔뼈 굵은 노하우로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며 직장 생활을 했고 싸우기도 많이 싸워봤다. 지금까지 정리했던 정원집의 글들은 나름 내 노하우가 있는 글이다. 

2021.03.23 – [리뷰/직장] – 직장에서 “똘아이”들을 피하는 신박한 방법

2021.10.22 – [리뷰/직장] – 나는 회사에서 되도록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2022.03.21 – [리뷰/직장] – 직장에서 알아도 아는 척(?)을 하면 안되는 이유

위 글들은 이번에 말하려는 주제와 연관성이 있어서 다시 링크를 걸어놨다. 위 글들과 연계해서 읽어보면 직장 처세술에 나름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퇴근길에 회사 사람들이랑 절대 같이 퇴근 안하는 이유

일단 불필요한 말을 섞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다닌 지 얼마 안 된 회사에서는 어느 누구와도 말을 함부로 섞으면 안 된다. 어느 누가 “스파이” 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혹은 “똘아이” 인지 모른다. 

사람이라는 게 옆에 누군가 있다 보면 어색해서라도 말을 붙이거나 하게 된다. 그런데 말을 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하게 된다. 즉 불필요한 말을 하게 되므로 나에 대한 정보를 상대방에게 알려줄 수도 있다. 

내 정보를 알려준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이 나에 대한 약점을 찾거나 사내에 내 정보를 퍼트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는 셈이다. 뭐 그리 그런 거 가지고 예민하게 생각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직장을 다니다 보면 정말 별의별 일들이 다 있다. (관련하여서는 전에 작성했든 글을 참고해 보라) 특히 똘아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피곤하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회사에서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동료들과 말을 틔우고 친하게 지내서 회사 상태가 어떤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위에서 잘 언급했듯이 “스파이” 나 “똘아이”를 만난다면? 나만 피곤해진다.

금방 파악해서 “추노” 여부를 빨리 알아야 하는게 아니라면 3개월 이상 다녀보고 지켜본 다음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 물론 직장 동료 하곤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고 말이다. 철저히 관계에 있어서 방어막을 잘 쳐놓은 다음에 회사에서는 공식적인 대화만 하도록 하라. 말 많아 봤자 좋을 거 하나 없다. 

최근에 “좋소기업” 을 탈출한 이후 이직한 회사에서도 당연히 그 법칙은 지켜진다. 이직한 지는 한 달이 약간 넘었는데 되도록 말을 아끼고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으며 지켜본다. 웃긴 건 그 어느 누구도 내게 친근하게 다가오거나 말을 먼저 붙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장동료는 마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 이상도 아니다 – pixabay

나름 흥미로웠다. 여기서는 철저히 개인주의와 각자의 방어막을 잘 치고 사는거 같다. 물론 나도 이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좋소기업”에 치여 온 회사지만 상대방들이 알아서 말을 안 걸어주니 마음으론 매우 편하다. 

그렇다고 해서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된다. 어느 누가 똘아이이고 스파이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최소 3개월 동안 지켜본 다음에 친하게 지내야 될 사람(물론 많은 대화는 하지 않는다)과 계속 경계해야 될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 경계해야 될 사람은 공식적인 대화 말고는 절대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러려면 회사 안에서 뿐만 아니라 회사 밖에서도 대화는 할 필요 없다. 특히 퇴근 시간에 동선이 겹친다면 나도 모르게 말을 섞을 수 있고 내 정보를 드러낼 수 있다. 그래서 난 퇴근길에도 불필요한 말을 섞지 않기 위해 절대 같이 나가지 않는다. (특히 직장 상사) 

뭐 그리 피곤하게 사냐고 할 수 있다. 난 이렇게 사는 게 더 편하다. 같은 직장에 있을 때 가장 오랫동안 한 장소에서 얼굴 맞대는 사이지만 가장 불편한 사이이기도 하다. 직장을 십수 년 다녀보니 똘아이들과 스파이들이 득실거 린다. 내 생각과 다르게 그들은 나를 좋게 생각하지도 동업자로 보지도 않는다. 그만큼 직장 안에서는 이기심과 정치질이 난무한다. 

2019.10.09 – [리뷰/직장] – 직장 생활에서의 유토피아는 있을까? 직장은 단지 돈버는 곳일뿐….

직장에서 친목과 사교성을 기르려고 한다면 꿈 깨시라. 별도의 모임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다. 직장을 단순하게 “돈 벌로 오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인해 난 퇴근길에도 혼자 가는 게 편할뿐더러 말을 섞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같이 퇴근하면서 직장 상사를 까 봤자 그 정보가 내 옆에 동료로 인해 사내에 돌고 돌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런 가능성이 있든 없든 간에 아예 가능성은 차단하는 것은 “말을 섞지 않는 것”이다. 

퇴근길에 직장 동료와 같이 안 가는 요령

내 나름대로는 퇴근 시에 같이 안 가는 요령이 있긴 하다. 아예 대놓고 너랑 같이 가기 싫다고 티를 내는 것은 직장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좋지는 않다. (오래 다닐 회사이면 말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눈치 안채게 혹은 그러려니 하게끔 보이는 게 나름 현명하다. 

아래에 그걸 정리해 보자. 

  • 야근을 자주 하는 분위기의 회사라면 각자 퇴근시간이 약간씩 다르므로 대충 눈치 봐서 동선이 안 겹치게 나간다.
  • 문제는 일정한 시간에 전부 퇴근하는 분위기의 회사이다. 이럴 때는 약간의 꼼수(?)가 필요하다.
  • 퇴근시간이 일정할 시 할 일이 있는 척하면서 늦게 나간다. 물론 동선이 안 겹치게 말이다.
  • 퇴근시간이 일정할 시 숨 막히는 회사에서 빨리 나가고 싶다면 화장실에 들어간 다음에 어느정도 사람들이 흩어졌다 판단될때 나간다.
  • 퇴근시간이 일정할 시 숨막히는 회사에서 빨리 나가고 싶다면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간다.
  • 퇴근시간이 일정할 시 우연히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까지 가다가 마주쳤다면 근처 화장실을 들어간다.
  • 퇴근시간이 일정할 시 우연히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까지 가다가 마주쳤다면 볼일이 있다고 하고 근처 매장을 들어갔다 나온다.
  • 퇴근시간이 일정할 시 우연히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까지 가다가 마주쳤다면 일부러 누군가에 전화를 걸면서 잠시 다른 길로 빠진다.
  • 퇴근시간이 일정할 시 절대 마주치지 않는 퇴근 코스를 개발한다. 필자는 이 코스를 활용하여 퇴근하고 있다.
  • 위의 스킬을 썼는데도 우연히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주쳤다면(특히 직장상사) 불필요한 말을 절대 먼저 걸지 말고 불편하다면 누군가와 약속 장소에 간다고 하고 다음 정거장에 내린다.

이 정도로 요령을 피우면 아마도(?) 마주 치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굳이 이래야 되나?라는 자괴감이 들 때

솔직히 내가 이런 요령을 적어놓고도 씁쓸하기도 하다. 내가 뭐가 아쉬워서 떳떳하게 생활하지 않는 것인가? 

혼자 사는 직장인이라면 굳이 왜 이래야 하냐고 생각할 수 있다 – pixabay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현대의 인간관계는 내가 원하지 않는 인간관계가 훨씬 많다. 직장 동료는 “원치 않는 인간관계”의 적절한 예이다. 

예전 70~80년대 기업 문화에서는 군대에서와 같이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되는 원팀 문화가 존재했지만 현재는 그런 문화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다. 경제 구조도 많이 바뀌었고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다. 재택근무로도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회사가 개인을 평생 책임져 주지 않는다. 

회사는 단순히 “돈을 벌로 오는” 곳인 셈이다. 그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내가 회사를 다닐 이유가 있는가? 내가 외롭다고 직장 동료들과 친목을 다지거나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을까? 대화를 많이 해봤자 내게 일만 더 얹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난 떳떳하고 많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대화도 많이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해보라. TV 예능 프로에서 “마당발” 관계를 자랑하는 연예인들을 지향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당신이 “영업”을 하는 일이 아니라면 그런 결정에 후회를 할지 모른다. 

직접 겪어보면 내가 왜 이렇게 퇴근길 마저 혼자 가는 게 편하다는 이야기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만큼 직장에서는 내가 원하는 관계가 아닌 원치 않아도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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