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집의 직장인 가이드
필자의 블로그에서는 내 경험을 토대로 직장인에 대한 많은 가이드들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게재했던 내용들의 대부분은 “방어 전략”에 치중되어 있었다. 대표적으로 “스파이”와 “똘아이” 들을 상대할 때에 차단과 방어 전략, 불필요한 말 삼가, 아는 척 하기 말기 등등이다.
2020.04.05 – [리뷰/직장] – 직장에서의 똘아이 보전 법칙은 통하더라
2021.03.23 – [리뷰/직장] – 직장에서 “똘아이”들을 피하는 신박한 방법
2021.10.22 – [리뷰/직장] – 나는 회사에서 되도록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2022.03.21 – [리뷰/직장] – 직장에서 알아도 아는 척(?)을 하면 안되는 이유
이런 걸 봤을 때 직장은 꽤 심란하고 매정하며 인간미가 없는 곳이다. 사람 사는 세상은 공감과 소통을 하며 느끼는 행복감이 있을 텐데 좀 더 편하고 좀 더 내가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처세술”을 부려야 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직장을 다닐 때면 어느 정도 “처세술” 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 스스로가 너무 정신적으로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직장에서는 공식적인 대화 말고는 아예 관계에 있어서 마음을 열지 않고 원천 차단을 해야 할까? 이번에는 “인맥”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어딜 가도 이상한 사람은 있지만 어딜 가도 괜찮은 사람도 있다.
이게 무슨 말일까? 지금까지 필자는 직장에서의 관계는 직장에서만 유지하고 그 외에는 깊숙이 들어가지 말라고 이야기하였다.
특히 직장 상사, 스파이, 똘아이 등등 직장 내에서 나를 이용하려 들거나 험담, 피해를 주는 사례는 비일비재 하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충돌하는 곳인 “직장”에서 자신을 위해 정치질이 난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전쟁터에 핀 꽃이라고나 할까? 그중에서 인연을 만들어야 될 사람은 한두 명이 꼭 존재하기 마련이다.
직장 생활을 십수년 하다 보니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는 나쁜 놈, 똘아이, 이기주의자, 싸움꾼, 답답이 등의 비율이 90%는 되었던 거 같다. 이들은 한 지붕에서 하루 종일 보더라도 말을 섞지 않는 게 내 정신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맺어질 사람들도 이 비율은 거의 유지될 것이다.
그런데 나머지 10%는 뭘까? 현재까지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업무를 같이 해도 말이 통하며 대하기 편하고 내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내가 배울 점이 있었던 사람들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직장에서 같이 있는 사람은 없지만 이들은 각자의 직장에서 열심히 생활하면서 종종 나와 친목 모임을 갖는다. 그리고 가끔가다 카카오톡 메시지나 전화 통화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인연이 끊어진 적은 없다. 아마도 서로의 성향이 통하거나 비슷한 점이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럴 수 있다.
이렇게 맺어진 “인맥”은 생각보다 내게 많은 도움이 된다. 같은 업종에 있었던 사람들이어서 다른 곳에 이직을 할때도할 때도 많은 조언과 도움을 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특히 같은 회사에서 대화가 통하거나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은 회사 업무를 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괜찮은 사람들은 직장 생활 초창기에는 누군지 알 수 없다. 누가 똘아이 인지 스파이 인지, 괜찮은 사람인지 구별이 안가기 때문이다. 내가 얘기하는 “3개월” 법칙으로 봤을 때 3개월이 지나면 그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와 돌아가는 것이 파악이 되므로 그때부터 숨은 보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이란 곳은 이상하고 이기적인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흙 속에 진주처럼 나와 말이 통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연인”이 되는 인연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사내 연예는 추천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인맥”을 만드는 방법
그렇다면 괜찮은 “인맥”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인맥이라는 것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며 업무적으로 많이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일단 새로 입사한 직장에서는 대략 “3개월”을 지켜봐야 한다. 이때는 절대 불필요한 말을 하지 말며, 아는 척도 하지 말고 대화는 오직 공식적인 대화만 유지해야 할 시기이다.
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해본 결과 대략 3개월이면 어떤 사람이든 간에 자신의 성향이 어느 정도 들어나고 파악이 되는 편이다. 그 전에는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는 편이 많기 때문에 이들 중에서 똘아이, 스파이 등이 누군지 알 수 없다. 심지어는 1년이 다 되더라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뭐 예외는 있지만 일단 “3개월”을 지켜보면 어느정도 사람 성향은 파악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똘아이와 스파이 등을 걸러내야 한다. 이들은 앞으로도 절대 공식적인 대화 외에는 불필요한 대화를 섞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다.(특히 직장 상사는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새로운 곳에서 생활한지 3개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성향이 드러나기 때문에 걸러야 될 사람들은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그중에서 파악이 안 되는 사람들이나 지켜봐야 할 사람들이 생기는데 이 중에서 “괜찮은” 사람들이 나타난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좀더 업무적으로 겪어보자. 그럼 이 중에서 내게 은근슬쩍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괜찮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아직 모르니 6개월~1년은 지켜봐야 한다.
1년 동안 지켜봤을 때 괜찮은 사람이라고 판단되는 사람이 변함없이 나와 말이 통하거나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라면 이 사람은 “인맥”으로 삼아도 될 사람이라고 판단해도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좀 더 편하게 대화를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물론 회사 욕을 하거나 동료 욕을 하는 행위는 하지 말자)
여기서 조심해야 될 것은 그 괜찮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사내 핵심 멤버(내부자, 스파이, 낙하산 등)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오랫동안 재직했다고 하면 내게 정보를 캐내려는 사람일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났다면 그 사람은 내게 도움이 되는 “인맥” 으로 삼아도 될 사람 일 수 있다. 이제 이후에는 그 사람과는 좀 더 편하게 소통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계속 인연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인맥”은 왜 필요할까?
여기서 궁금한 점은 왜 굳이 “인맥”을 만들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직장 생활 하기도 벅차고 어차피 현재 회사 그만두면 남남인데 말이다.
인맥을 만들어 두면 좋은 점은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면 추후에 그 인맥으로 인해 “이직”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 직군이나 개발자들은 아는 사람 즉 “인맥”을 통해 인력을 추천받아서 이직을 하는 사례가 꽤나 빈번하다.
이런 점은 내가 직접 경험해 봤다. 내가 친했던 “인맥”을 통해 추천을 받아 회사를 이직했으며 내가 이직했던 회사로 내가 아는 “인맥”을 추천을 헤서 같이 일하게 되었던 적이 있다. 인맥을 통해서 같이 일을 하게 되면 새로운 환경에 가더라도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되며 일의 협업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인맥”은 꽤나 내게 많은 도움이 된다. 업계의 동향을 알 수 있으며 인맥을 통해 연봉 수준도 대략적으로 알게 된다. 인맥을 통해서 또 다른 기회도 얻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인연(연인 혹은 결혼할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직장에서 만난 90%는 대하기 싫은 사람이지만 10%는 내게 도움이 되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인맥을 억지로 만들 필요는 없다. 그리고 내가 있던 회사에서 “인맥”으로 삼을만한 사람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인맥을 억지로 만들려고 하지 마라. 대신에 인맥은 남자건 여자건 괜찮다고 판단이 드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앞으로도 계속 인연을 유지하여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는 괜찮은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도 직장생활의 한 팁이라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