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돼지고기” 나 “쇠고기” 를 숯불에 구워 먹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 날씨가 본격적으로 “여름”에 접어든거 같습니다. 아직 장마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6월 하순에 접어드니 전국적으로 한낮 기온이 무려 35도 까지 올라가는군요.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으러 잠깐 이동할 때 태양 빛으로 인해 금방 지치게 되는거 같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는데 조만간 “여름방학” 이라고 합니다. 6월 말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는데 이때 제가 휴가를 맞춰서 쓰기가 어렵군요. 예전에 다른 회사에 있을 때는 휴가를 제가 가고 싶을 때 미리 정해서 가기도 했지만 현재 회사는 “7말8초” 쯤에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하루종일 집에 있는 아이와 함께 있는 와이프의 수고스러움을 덜어주고자 하루라도 휴가를 써서 “여름휴가” 를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주말을 끼고 3일 정도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주말에 끼어서 3일 정도 놀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산을 하고 한동안 유아를 키우면서 해외는 커녕 국내도 가족들끼리 제대로 다녀본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2023년 이후 “코로나 엔데믹” 이 본격화 한 뒤로 서서히 여행을 생각하게 된거 같네요.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해외는 가지 못해도 가까운 국내라도 가족과 함께 돌아다녀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인 2024년 봄. 날씨가 다소 쌀쌀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대부도 인근으로 짧게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그런지 같이 여행을 다니니까 참으로 좋아하더군요. 날씨가 꽤 쌀쌀해서 많이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예약해놓은 펜션이 나름 아늑하고 시설이 좋아서 즐거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펜션을 가게되면 꼭 하게 되는게 “숯불구이 저녁” 을 먹는 일입니다. 3월달에 갔을 때에는 신선한 가리비와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요. 삽겹살은 그다지 맛을 느끼지 못했지만 가리비의 경우에는 아이를 비롯해서 가족들이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 숯불에 가리비 조합이 괜찮더군요.
반면에 “삽겹살”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도 삼겹살을 싫어하진 않고 오히려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서 구워먹거나 고기집에 가더라도 실망한적은 거의 없었지만, 이날 구워먹었던 삽겹살은 숯불이 워낙 쌔서 그런지 금새 타버리고 딱딱해 졌던거 같습니다.
맛이 없진 않았지만 “딱딱해져 버린 삼겹살”에 약간 실망을 하고 나선 이후에 야외나 펜션에 놀러 갔을 때 어떤 고기를 먹는게 좋을지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경험상 야외나 펜션에서 숯불에 구워 먹었던 몇가지 고기 부위들의 느낌은 이렇습니다.
- 돼지고기 삽겹살 – 위의 서술대로 숯불이 쌔면 금새 타버려서 고기가 딱딱해져 버림.
- 돼지고기 목살 – 숯불에서는 삼겹살 보다 맛이 있으나 고기가 좀 딱딱해짐. 딱딱한 걸 못씹는 아이는 잘 먹지 않음.
- 쇠고기 등심 – 숯불에 구워서 먹었더니 생각보다 맛이 없음. 약간만 익혀서 바로 먹지 않으면 맛이 별로다. 또한 쇠고기 비린내 있음.
숯불 바비큐를 주로 돼지고기류로 먹어봤지만 삼겹살 보단 목살이 조금 더 먹을만 했던거 같습니다. 오히려 값이 비싼 쇠고기 등심은 숯불로 구워먹는게 맛이 별로였던거 같네요.
그러다.. 5월달에 새로운 고기를 숯불에 구워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양고기의 새로운 발견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가 즐겨 먹는 고기는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이 있습니다. 이 세가지 고기들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걸로 생각됩니다. 이 외에는 “오리고기” 정도가 있겠네요. 저도 가끔씩 오리고기를 먹습니다.
그러다 대략 10여년전부터 제가 먹게 된 고기가 있습니다. “양고기” 입니다. 양고기는 어렸을적에는 전혀 먹어보지 못하다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식자리에서 10년전에 처음으로 먹어본 고기 입니다.
처음에 양고기를 접했을 때는 생소하기도 했지만 그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약간은 비위가 상하기도 했던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양고기를 접하게 된 계기가 아마도 “양꼬치 전문점” 일거 같네요. 저도 마찬가지로 회사 인근의 “양꼬치 전문점”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철로 된 꼬치에 숯불위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양꼬치 기계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양꼬치는 고기 구워지는 냄새는 또 기가 막힙니다. (먹다 보면 향신료 냄새가 또 나기도 하지요)
한두번 가다보니 “양고기”가 꽤나 익숙해지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양고기를 먹으려면 대다수가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들 양고기집에 가면 중국어가 자주 들려서 마치 중국에 온 느낌도 나지만 고기맛 만큼은 제 입맛을 자극했던거 같습니다.
이제는 양고기를 먹으러 가족들과 종종 양꼬치 전문점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도 저를 통해서 양꼬치 집을 처음 방문했지만 별다른 거부감 없이 양고기 만의 맛을 즐기는거 같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기회만 되면 양꼬치집을 방문하여 양꼬치 및 양갈비 등을 즐겨 먹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5월 초에 가족들과 함께 잠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때에도 저녁 식사는 “숯불에 고기” 메뉴였는데 이때에는 색다른걸 먹어보고 싶어서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시중에 “양고기” 를 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바로 요 제품인데 호주산이고 400g 한팩에 14,000원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400g 짜리 양고기 2팩을 구입하여 숯불에 한번 구워먹어 보기로 했지요.
준비된 연탄불에 호일을 올려서 양고기 2팩을 위와 같이 굽기 시작했습니다. 양고기는 처음 구워 먹어봐서 맛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구워지면 위와 같이 양고기들이 조금씩 분리가 됩니다. 분리를 해줘야 양고기가 속까지 잘 익게 됩니다. 생각보다 기름도 많이 나오는거 같네요.
어느 정도 익은 양고기의 모습입니다. 먹기 좋게 뼈와 살들을 가위를 사용해서 분리를 해줬네요. 이 상태에서 조금 더 익힌 다음에 동봉되어 있던 소스를 사용해서 찍어서 먹어봤지요.
와우! 돼지 목살, 삽겹살 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특징은 “고기가 부드럽다” 는 점입니다. 돼지고기나 쇠고기의 경우에는 숯불에 고기가 익혀지게 되면 딱딱해져서 식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양고기의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 않은거 같습니다.
약간 고기가 타더라도 기름이 많아서인지 딱딱하지 않고 식감이 부드럽더군요. 처음으로 양고기를 숯불에 구워서 먹었는데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구운 양고기 2팩은 800 g 정도인데 가족끼리 순식간에 먹었던거 같습니다. 그만큼 맛이 있었고 다음에 또 이렇게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을 기회가 생기면 이때도 “양고기”를 먹기로 했네요. 생각보다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 다음 위의 그림과 같이 고구마를 랩에 싸서 숯불에 굽기 시작했습니다. 숯불에 고기를 굽고 나면 남은 숯불로 “고구마”를 구워 먹는 것은 국룰이죠 ㅎㅎ 덕분에 그날 저녁은 배부르고 꽤나 만족했던거 같습니다.
곧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데 이번에도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 펜션 여행” 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숯불구이를 먹을 텐데 돼지고기는 안먹기 오로지 “양고기”만 구워먹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숯불에 양고기 맛을 잊지 못하겠더군요.
숯불에 양고기 구워 먹는거 꼭 추천드립니다.
오랜만에 새 글이 올라왔군요. 생각해보니 저도 놀러갈 때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숯불에 구워먹는데 애들이 별로 좋아 하지 않더군요. 말씀하신대로 굽는 정도를 조절하기가 어렵고 숯불에 자주 구워보지 않으니 뒤집어야 하는 타이밍도 잘 몰라서 처음 불판에 올린 고기는 거의 버리다시피 타거나 맛이 없었습니다. 양고기가 대안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여름에 놀러갈 때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저도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는데 그건 바로 장어입니다. 대부분의 장어 구이 전문점을 가도 숯불에 구워주기도 하고 놀러가면 대부분 숯불로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니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트에서 저렴하게 팔길래 따로 집에서 장어를 사서 구워 먹었더니 숯불보다는 맛이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펜션에 놀러갈 때 1팩(3마리)을 사서 구워먹었는데 어른 2명 (소식좌)어린이 3명이서 2마리를 먹고 나니 처음에는 맛있어서 먹었는데 많이 먹으니 배부름과 약간 느끼한 맛이 지속되면서 질리는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장어가 조금 질려갈 쯤 주변 분들과 놀러가서 한번 먹었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많이는 말고 2인당 1마리정도로 준비해가시면 별미를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꿀팁 얻어갑니다
반갑습니다.
곧 애들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가까운 바닷가 펜션을 예약해 놓고 숯불구이를 해 먹을까 하는데 저번에 먹었던 “양고기” 가 무척 맛있어서 팁을 공유해 볼까 했습니다 ㅋ
돼지고기, 쇠고기보다 양고기를 숯불에 구워먹기가 훨씬 편하고 맛있는거 같습니다. 어느 정도 익어도 고기가 딱딱해지지 않아서 먹기도 무척 부드러웠던거 같네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고기를 잘 씹지 못하는데 잘씹는거 보면 아이들도 먹기 괜찮은거 같습니다.
장어도 좋은 숯불구이 재료가 되겠군요. 개인적으로 장어구이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장어도 한번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장어는 천연 자양강장제 느낌도 있어서 저희 부부도 장어를 한번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잘됐군요 ㅎㅎ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캠핑장에서 숯불로 먹는 양고기 정말 맛있죠. 솔더랙(어깨갈비)이 주로 많이들 드시는데
미리 소금,후추,올리브유에 간을 해놓은 뒤 1~2시간 뒤에 드시면 더욱 좋지요. 대부분 양고기가 호주산 1년미만 어린램으로 우리나라에 수입되니 이제는 대부분의 양고기가 잡내도 없어 점점 양고기에 거부감이 있었던 분들도 드시게 되죠.
제가 양고기를 자주 먹다보니 나만의 레시피가 있습니다. 먹기전 2시간 정도 소주를 발라놓고
페이퍼타올로 핏기를 제거하고 기름 힘줄 부분을 제거하면 더욱 맛있죠
여기에 약간의 간장과 올리브유를 먹기 1시간전에 발라놓은 뒤 숯불에 구워 드시면 정말 처음 드신는 분들 모두 만족하는 육즙 팡팡 , 건강에 좋은 단백질이 풍부한 여름철 건강식이 되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 양고기 관련 좋은 레시피 및 가이드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여름 휴가를 떠나는데 말씀해주신 레시피로 다시 한번 양고기를 도전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