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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작품은 우연히 탄생한다 (with 여름아 부탁해)

우연히 나왔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함을 가져다 주는 작품들

5월을 넘어서 6월에 가까워 지는 2024년. 어느덧 40대가 되고 중년이 되어버린 지금. 하지만 제가 대학생이었던 2000년대 초에는 새로운 천년에 대한 기대감이 물씬 풍기던 시대였습니다.

Y2K 오류로 인해 이 세상이 망할것 처럼 떠들썩 했지만 정작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요. 1999년에는 여러가지 세기말스러운 예언이나 미래 예측 관련 설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2000년 1월 1일이 지나면서 이런 설들은 말 그대로 “설”로만 끝나고 말았습니다.

2000년이 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2천년대에 대한 희망이 한껏 부풀어 올랐던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특히 IT 시장은 90년대 후반부터 이슈가 되면서 “다음” 같은 포털 회사나 IT 관련 회사들의 가치가 급상승 하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이때부터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기술은 미래 지향적인 기술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도에 들어서면서 “IT 버블” 이 거짓말같이 꺼져버리게 되면서 관련 기술들의 성장이 주춤하게 되었지만 현재도 그렇듯이 산업의 “대세”가 된건 변함이 없었지요. 저는 학교에서 전자와 소프트웨어 관련 과목을 수강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쪽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목표는 가지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 새로운 신기술이 등장하고 인터넷이 각 가정에 보급되면서 각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는데요, 그럼에도 애플의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시작한 2007년 이전까지는 사회 전반이나 문화 생활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이 아직은 대다수인 시절이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으로 한창 열기가 타오르던 시절에 어느 가수가 “여름 노래”를 한곡 발표합니다.

신인인 “인디고”의 “여름아 부탁해” 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재까지도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곡이 되버린듯 합니다.

즉 “여름하면 생각나는 노래” 를 꼽으라면 단연 손꼽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는 “여름아 부탁해” 를 발표한 인디고는 희안하게도 엄청난 인기를 얻은 뒤에는 별 활동 없이 가수를 은퇴하고 맙니다.

히트곡 하나로 명성을 얻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지만 그들의 노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저 조차도 불과 어제에도 “여름아 부탁해”를 듣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이 세상에 등장하였지만 괜찮은 리듬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는 마치 이 노래를 들었을때 “한 여름” 에 해변에서 여름을 즐기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리메이크 “여름아 부탁해” 도 꽤나 강렬하다

처음 출시된지 벌써 20년이 쑥 지난 “여름아 부탁해”는 현재까지도 누구나 좋아하는 곡들 중에 하나입니다. 저도 최근까지 잠깐 이동을 하거나 차에서 “여름아 부탁해”를 반복해서 들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가사가 곧 다가오는 여름에 “최적화” 된 노래라고 볼 수 있겠네요.

“여름아 부탁해”는 단지 인디고의 노래에 그치지 않는거 같아 보입니다. 독특한 목소리의 인기 여자 밴드(현재는 거의 솔로)인 볼빨간 사춘기가 부른 “여름아 부탁해”는 인디고의 노래 못지 않는 여름 느낌을 제대로 가져다 주는군요.

남성 듀오가 부른 “여름아 부탁해”와 비교해 봤을 때 볼빨간 사춘기의 여름아 부탁해는 여름의 낭만과 추억이 느껴지는 꽤나 감성적인 느낌이 드는거 같습니다.

저도 한때 20대였던 2000년대에는 “인기 가요” 들을 많이 찾아서 듣고 음반도 많이 구매를 했었던 사람인데요, 최근에는 직장일과 가정일로 바뻐서인지 통 최신 가요들을 찾아 듣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찾지 않는 이유 중에 한가지를 꼽으면 요즘 인기가 있다는 가수들의 노래들이 제겐 입맞게 맞기 않기도 합니다. BTS, 블랙핑크 등의 탑급 가수들의 유명 인기곡들이 듣기 않좋은건 아니지만 “댄스” 나 “비트가 빠른” 곡들 위주라서 잔잔한 느낌을 좋아하는 저는 와닿지는 않습니다.

“볼빨간 사춘기”의 경우에는 저같은 40대 아저씨들도 좋아할만한 잔잔함과 상쾌함이 있는거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시간날때마다 자주 듣는 볼빨간 사춘기 노래들이 있는데 볼빨간 사춘기의 “여름아 부탁해”는 저의 옛 추억과 여름 감성을 더 자극시켜 주는거 같네요 ㅎㅎ

볼빨간 사춘기의 “여름아 부탁해”는 여기어때라는 숙박앱에서 광고용으로 음원과 동영상을 제작해서 광고를 내보냈는데 저와 같이 너무 좋다~라는 사람들의 반응이 있나 봅니다. 3년전에 광고가 나왔지만 현재까지도 “음원”을 제작해 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반응이 괜찮은거 같네요.

볼빨간 사춘기의 여름아 부탁해 한장면 – 어기어때 유튜브

저도 시간날때 마다 위의 “1시간 자리 플레이 리스트”를 듣기도 합니다. 기존 볼빨간 사춘기의 “여름아 부탁해” 가 1분 30여초 밖에 안되서 아예 1시간 짜리를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려논거 같군요.

저도 개인적으로 볼빨간 사춘기의 “여름아 부탁해” 의 정식 음원이 발매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발매가 되면 한곡 구매하여 계속 들어보고 싶군요.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보라. 그 중에 하나만 성공해도 된다

“여름아 부탁해”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게 사랑받는 곡입니다. 벌써 세상에 등장한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다른 가수들에게까지 리메이크 되면서 “여름을 상징하는 곡”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의 다양한 창작물은 누군가의 엄청난 노력으로 탄생을 했을 수도 있지만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창작물도 꽤 있습니다.

대표적인 창작물 중에 하나가 바로 “나이키 로고” 입니다. 어느 평범한 여학생의 손에 의해 탄생한 나이키 로고는 현재 로고 자체만 몇십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하지만 인상적인 나이키의 로고는 스포츠인들 뿐만 아니라 저같은 일반인들도 나이키 로고가 부착된 제품들을 선호하기까지 합니다. 우연히 탄생했지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창작물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인디고의 “여름아 부탁해”가 발표될 당시만 해도 이런 인기를 예상치는 못했을 겁니다. 음반을 제작하기까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분명 들어갔지만 2024년 현재까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노래가 될줄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여름아 부탁해” 같은 노래나 창작물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만큼 노력과 열정이 동반되도 세상이 빛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창작물들도 꽤 많으니깐요.

그럼에도 꾸준히 시도하다보면 우연히 대중들에게 인기와 좋은 평가를 받는 창작물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마치 “나이키 로고” 가 등장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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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작품은 우연히 탄생한다 (with 여름아 부탁해)”의 2개의 댓글

  1. 복고 감수성을 일으키는 글입네요. 여름아 부탁해는 큰 인기를 끌었는지 예전 기억은 없지만 간간히 라디오나 매장에서 재생되어 많이 듣게 된 것 같습니다. 노래는 기억하지만 가수는 기억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노래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계절별로 대표되는 곡이나 가수가 있는 것 같은데 제 기억으론 봄에는 “벛꽃 엔딩”(작곡/작사가의 미래를 책임져 줄 노래로 연금곡이라고도 부르더군요)이 있고 여름은 가수 쿨의 노래들이 있는데 한두곡이 아니라 제목을 기억 못하고 그냥 쿨 가수만 기억 나네요.

    요즘 노래는 빠른 비트의 음악들로 댄스곡 위주라 듣기만 해도 흥이 나는 곡은 맞지만 가사 내용을 보면 대게 큰 의미나 스토리가 없는 경우가 많아 멜로디만 듣기에 오래 들으면 질릴 수 있는 곡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돌 노래 중 제가 기억하는 노래는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소개된 스트레이트 키즈의 소리꾼, 매니악 그리고 ITZY 의 Not Shy 정도가 있네요. 그래도 멜로디가 굉장히 흥이 나기 때문에 가사의 의미가 없더라도 듣기에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연한 창작물로는 “여름아 부탁해”보다는 기간은 짧지만 영향력면에서는 “벛꽃 엔딩”도 만만치 않을 듯 하네요. 비하인드 스토리는 모르지만 발매 당시에는 인기가 별로 없다가 역주행하는 노래이면서 그 후 봄만 되면 각종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뉴스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런 주제의 글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보니 재밌게 댓글을 적게 됩니다. 참 신기하군요…^^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글이네요.

    1. 안녕하세요.
      “벚꽃 엔딩” 도 꽤나 유명한 노래지요 ㅋ 벚꽃이 필 즈음 되면 여기저기 울려펴지는 노래로 유명합니다. 이 곡을 작곡한 장범준님은 저작권료로 연금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ㅎ
      물론 어떤 창작물이든 간에 어느정도 노력이 분명 들어갔지만 결과로 봤을 때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나올지는 모르는 명곡이나 명화들이 종종 있는거 같습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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