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Home » 갑질은 과연 재벌만의 문제인가?

갑질은 과연 재벌만의 문제인가?

최근 대한항공 일가의 소위 ‘갑질’이 시사면을 연일 장식하고 있습니다. 4년전 땅콩회항으로 유명한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갑질과 최근의 조현민, 이명희 모녀의 물컵 갑질과 호텔 공사장 갑질 등등. 거기에 더해 한진 오너 일가의 밀수 사건 까지 겹쳐서 연일 조용할 날이 없을꺼 같습니다. 

그렇다면 갑질이란 단어의 뜻은 도대체 무엇을까요? 한번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질

갑질은 계약 권리상 쌍방을 의미하는 갑을(甲乙)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에 특정 행동을 폄하해 일컫는 ‘~질’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정적인 어감이 강조된 신조어로써, 2013년 이후 대한민국의 인터넷에 등장한 신조어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우월한 신분, 지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에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행동을 말한다. 갑질의 범위에는 육체적, 정신적 폭력, 언어 폭력, 괴롭히는 환경 조장 등이 해당된다.

 

– 위키백과 에서 발췌 –

그렇군요. 쉽게 얘기하면 힘있고, 우월적 지위에 있는 자가 힘없고 하위적인 위치에 있는 자를 특정한 이유 없이 지 내키는 대로 육체, 언어,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거나 괴롭히는 것을 말하는거 같습니다. 갑을 관계에서 비롯되는 거라면, 혹시 여러분도 해당이 되지 않을까요?

갑을 관계

혹시 이런거 보신적 있으세요? 

 저는 사실 엊그저께도 봤습니다.^^ 연봉 계약서에 싸인을 했거든요. 갑은 제가 다니는 회사고 을은 바로 저입니다. 사실 갑을 관계는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갑은 경제적이나 사회지위적으로 을에게 돈을 지급하거나 지시를 내리는 위치이고 반대로 을은 갑에게 돈을 지급받거나 지시를 받는 입장입니다.

즉 을은 갑에게 경제적이나 지위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겠네요. 말인즉 갑에게 함부러 행동하거나 말을 할수 없는 위치에 있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갑이란 존재는 을에게 경제적이나 지위적으로 약점을 쥐고 있게 됩니다. 을은 갑에게 작업이나 일이 진행된 댓가로 경제적인 부분을 지급받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을은 갑에게 진행사항이 맘에 안들거나 갑의 비위를 맞추지 못하면 갑으로부터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하거나 제때 지급받지 못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을이 갑에게 정당한 댓가를 지급 받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아님 계약사항에서 제대로 결과를 내지 못해서일까요? 저는 왜 여기서 갑질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갑질 문화가 생성된 공정하지 못한 사회 구조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입니다. 그 빠른 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의 육성이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질좋은 노동력과 규모가 큰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면서 경제는 비약적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과실은 대기업에게 돌아갔습니다. 물건을 팔아 생긴 이익의 많은 부분을 노동자와 서민이 가져가게 된게 아닌 회사의 몫이 더 많이 돌아가게 되었죠. 그럼에도 IMF 이전까지는 그 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IMF 의 지원을 받고 나서 그 격차는 더 가속화 됩니다.  

기업과 노동자가 IMF로 똑같이 어려워졌는데, 구조조정의 여파는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물론 수많은 기업이 부도처리되고 사라졌지만, 몇몇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민 세금을 투입해서 살려놓았고, 그 여파의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와 일반 서민으로 돌아갔습니다. 

여기서 체질이 개선된 대기업들은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IMF를 교훈으로 삼아 비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 비용이라 함은 협력업체의 단가 낮추기(후려치기), 인력 채용 줄이기, 비정규직 채용으로 인건비 줄이기 등입니다.

더군다나 미래를 대비한다는 명목하에 벌어들인 이익을 현금으로 쌓아두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결과로 말미암아 대기업들의 이익은 연일 늘어나는 대신에 중소기업이나 노동자들은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던 것이죠. 

돈을 많이 버는 대기업들이 채용을 하지 않고, 비 정규직 노동자들만 채용을 하여 인건비를 줄이는것 뿐만 아니라 투자를 하지 않아 취업난이 심화되었고, 단가를 후려쳐서 이익이 나지 않는 중소기업들은 사람이 필요해도 회사 상황 때문에 근로자에게 임금을 많이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바로 현대판 신 계급 사회가 가속화 되었던 겁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대기업들이 경제적으로 약점을 쥐고 있게 되었고, 대기업들과 계약을 하는 중소기업들과 근로자들은 을이 된것입니다. 또한 이런 불공정한 관계를 정치권도 묵인하고 있었었죠. 

돈을 내가 주니, 내 마음에 들어야해~ 알간? 어디 감히? 이런 마인드가 자연스레 생겼던 것이죠. 

이로써 우리나라는 현대판 경제적 봉건제도가 다시 부활했던 겁니다.

갑질의 폐해

갑과을이라는 관계로 계약된 경제 구조는 생각보다 폐해가 심각한거 같습니다. 이번에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문화는 드러난게 극히 일부라고 볼수 있습니다. 규모가 크고 돈이 많은 대기업이나 조직에게는 무척 관대한 정치권은 상대적으로 약자인 중견/중소기업이나 근로자에게 공정한 거래가 되도록 법과 장치를 만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단가를 후려치고, 임금을 후려쳐도 누구하나 제제하는 기관이나 공무원들이 없습니다. 억울하고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면 그걸 인정해 주지 않거나 외면하는 그동안의 정치권이나 기관들로 인해 소위 갑이라고 하는 대기업이나 가진자들이 무소불위의 권력과 폭력을 휘둘렸던 겁니다. 

그 결과는 바로 우리 모두에게 돌아왔습니다. 불이익과 피해를 봐서 하소연을 하고 법의 판단을 기다렸지만, 막강한 권력과 자본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죠. 경제적인 피해 뿐만인가요? 정신적, 육체적, 심지어 성적 피해를 당하고도 쉬쉬하고 넘어가야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을’ 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우리도 책임이 있다 

사진속 내용 기억하십니까? 바로 땅콩회황 사건이 일어났던 2014년쯤에 일어난 그 유명한 백화점 갑질 사건입니다. 7년전에 구입한 장신구를 수리를 안해준다고 백화점 여직원들을 무릎을 꿇리고 앉아서 폭언을 했던 사건이었죠. 저는 이 사건을 보고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7년전 구입한 물건을 수리를 해달라는 여자도 웃기지만,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사과할 내용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자신도 갑질에 떳떳한가? 입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가 갑질에 대한 문제점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는 을로써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임금을 받는 근로자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우리들도 알게 모르게 갑질을 하지 않나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을 최저시급을 주지 않겠다고 해고한 모 아파트 주민들, 간호사들 사이의 태움 문화, 지위를 이용한 직장 상사의 성추행/성폭행, 취업을 미끼로 한 열정 페이 강요, 고객을 왕으로 대하는 백화점/항공사/상담원 등에게 폭언/폭력 행위 등등등 이루 셀수 없이 많습니다. 

이러고도 재벌들의 갑질 행위에 대해 비판만 하실껀가요? 한번 되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재벌들의 갑질에 돌은 던져라 하지만 당신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최근에 분위기는 억눌려왔던 소위 ‘을’들의 분노가 폭팔하며 ‘을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투 운동을 비롯해서, 부당한 처사에 과감하게 행동하여 부당함을 알리려는 을들의 노력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시위 – 연합뉴스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당한 대우나 공정하지 못한 처사를 받았을때 그거에 대해 순응하지 말고 행동하여 공정한 권리를 부여받는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것 또한 적극적으로 보장해 줘야 합니다. 그러나….. 바로 전제 조건을 전 제시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갑질의 피해를 봤다고 불만을 가질때 나 또한 누군가에게 갑질을 하지 않았나 되돌아 보라….

우리 스스로가 바뀌어야 갑질 문화가 사라질 것입니다.

'정원딸린집'에는 쿠팡파트너스 등의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