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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Joker)’를 보고 느낀점. 과연 ‘조커’는 신 계급사회가 만든 괴물인가?

특별한 취미 생활을 즐기지 않는 ‘나’는 때때로 여유로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다. 물론 영화는 자주 보러 가지는 않는다. 영화를 보러 가는 때는 화제작이나 문제작이 개봉했을 때 대략적으로 어떤 영화인지 파악한 후에 보러 가는 편이다.  

2019년 10월에 접어드니 문듯 영화를 한편 보고 싶어졌다. 주말에 취미 생활을 하지 않을때에는 부족한 잠을 청하거나 거실 쇼파에 앉아서 멍~~ 하니 TV를 틀어놓고 멍~~ 하니 보고 있을텐데, 지난 주 주말에는 영화나 한편 볼까? 라는 생각에 검색해보니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조커(Joker)’가 문제작으로 떠오르며 흥행을 하고 있었다.  

2019년의 한국 사회에서 주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각자의 취미 활동을 하며 살아간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이번 주말에는 또 휴식을 취하면서 잠을 잘 생각이었지만, 이번 주말은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그 이유는 영화 ‘조커’가 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다크나이트’에 엄청난 연기를 선보인 히스 레저의 ‘조커’의 모습이 눈에 선한지라 ‘조커’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꼭 한번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조조영화로 ‘조커’를 관람하게 된 것이다. 

 

광기어린 미친 악당 ‘다크나이트’ 의 ‘조커’ 

출처 – 다음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故 히스 레저의 조커는 가히 악행을 왜? 저지르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광기어린 악당이다. 영화의 무대가 되는 고담시를 무법 천지로 만드는 ‘조커’의 만행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다. 고담시의 수호자 ‘배트맨’을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목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배트맨과 무슨 원수를 졌길래 ‘조커’는 그토록 배트맨을 죽이기 위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악당들의 단순한 목표는 대부분 ‘돈’을 얻기 위해 혹은 ‘돈’ 때문에 저지르지만 다크나이트의 ‘조커’의 악행은 ‘돈’ 때문에 저지르지 않는다. 그의 목적은 단지 ‘배트맨’을 죽이기 위함이다. 

‘배트맨’은 고담시의 수호자인 동시에 웨인 그룹의 최고 경영자인 ‘브루스 웨인’ 이기도 하다. 따라서 ‘조커’가 ‘배트맨’을 죽이려는 목표를 가진게, ‘배트맨’의 정체를 알기 때문인 것으로 착각했지만 ‘조커’는 배트맨의 정체가 ‘브루스 웨인’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조커’는 브루스 웨인이 아닌 ‘배트맨’을 죽이는게 목표인 셈이었다.  

결국에는 ‘조커’의 광기가 왜 생긴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채 영화는 끝이 난거 같았다. 고담시의 최악의 악당으로 평가받는 ‘조커’의 행위는 이해가 되지 않는채 도대체 왜 ‘배트맨’을 죽이려고 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남긴채 시간이 흘러버린거 같다.

 

‘호아킨 피닉스’가 알려준 ‘조커’ 탄생의 비밀 

사실 ‘호아킨 피닉스’라는 배우는 영화를 그렇게 자주 보는 편이 아닌 나로써는 예전의 ‘글레디에이터’의 로마 황제 코모두스 역의 배우라는 거 외에는 잘 알지 못했다. 히스 레저의 ‘조커’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겨서일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과 과연 그 광기어린 악당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약간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번에 개봉한 ‘조커’는 왜 ‘조커’라는 고담시 최악의 악당이 탄생했느냐에 대한 히스토리를 알게 해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히스 레저의 ‘조커’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던 나로써는 충분히 주말에 극장을 찾게 할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크나이트의 ‘조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생각했던거보다 열심히 사회에서 살아남을려고 했던 우리 주변에 있던 안쓰러운 한 시민이었던 것이었다.  

영화 ‘조커’의 한장면 – 다음 영화

평소 개그맨이 꿈이었던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역)’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광대 분장을 하고 연기를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속의 현실은 ‘아서’ 에게 꽤 어렵고 잔인했던 거 같다.  

광대 분장을 하고 광고판을 들고 홍보를 하다가 불량 청소년들에게 광고판을 뺏기고 두들겨 맞은 후에 업체 사장에게 비난을 받고, 결국에는 회사에서 잘린 되는거 하나 없는 사회적 약자였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어렸을때 부터 앓던 병이 있어서 웃음이 조절이 되지 않아 느닷없이 웃어서 주위를 곤란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화 ‘조커’의 한장면 – 다음 영화

거기에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지만, 고담시 복지 예산 삭감에 따른 더이상의 진료도 못받게 되는 ‘아서’는 더더욱 지내온 삶이 고단했을 것이다.  

낡은 아파트에서 병든 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일반 선량한 시민이었다. 그 주변에 맞닥뜨린 여러가지 불리한 환경에도 반드시 개그맨이 되서 생활 향상을 꿈꾸는 그에게는 그래도 희망이 있었던거 같다.  

하지만 호스피스 병동에서 광대 연기를 하다가 친구가 준 권총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한 ‘아서’는 이를 계기로 소속된 회사에서 실직을 당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분노가 지하철에서 남자 3명을 권총으로 살해하는 방법으로 표출된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아서는 그의 친부라고 생각한 재벌인 ‘토마스 웨인’을 찾아가지만 본인의 어머니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망상가라는 얘기를 듣고 어머니의 정신 병원 입원 기록을 확인한 뒤에 진실을 알게 된 그의 분노는 결국 어머니를 살해 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때부터 그의 행동은 점점 제어를 하지 못하게 된다. 그동안 쌓여있던 분노의 화살을 주변인들에게 여김없이 표출한다. 결국 자신의 우상이라고 생각했던 TV 쇼의 인기 진행자인 ‘머레이’를 생방송 도중 권총으로 살해함으로써 고담시의 최악의 악당인 ‘조커’로 탄생하게 된다.  

영화 ‘조커’의 한장면. ‘조커’가 탄생하게 된 순간이다 – 다음 영화

그런데 여기서 ‘조커’의 살해 행각은 의외의 결과를 낳는다. 그가 쏴죽인 지하철의 남자들은 웨인 그룹에서 잘나가는 부유층 직원들이었는데, 이들을 죽인거 자체가 고담 시민들에게는 영웅처럼 된 것이었다. 그 열기는 생방송에서 ‘머레이 쇼’의 진행자 ‘머레이’를 쏴 죽인 후에 극도로 표출되어 무질서와 폭동으로 얼룩진 고담에서 시위대에게 마치 그들의 영웅 대접을 받는다. 그 후에 ‘아서’는 자신이 고담의 최악의 악당인 ‘조커’가 된것에 대해 시위대에서 자축 하듯 춤을 추게 된다.  

이제서야 ‘조커’가 악당이 되었는지 대략적으로 이해가 되는거 같다. 시민 ‘아서’는 선량하게 살기에는 자신의 주변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고 구제 불능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모친의 어렸을때 학대로 인한 이상 증세와 정신병, 낙후된 주거 환경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그의 상황에 치명타를 날린 ‘실직’은 ‘아서’로 하여금 그 분노를 ‘조커’가 되서 표출되었을 것이다. 물론 ‘조커’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삐뚤어진 영웅 대접은 그로 하여금 자신이 남들에게 무시받지 않고 인정받는 존재라는 것을 드디어 깨닫게 되었을 꺼 같다.

그런데 여기 의문점은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왜 배트맨을 죽이려고 했던 것일까? 약간의 개연성을 보자면, ‘아서’가 친부라고 여긴 토마스 웨인은 ‘아서’가 생방송에서 머레이에게 총으로 살해했을때 시위대에게 권총으로 살해를 당했는데, 토마스 웨인의 아들이 어린 ‘브루스 웨인’이었다. 만약 ‘아서’가 정말 토마스 웨인의 친 아들이었다면, ‘브루스 웨인’과 ‘아서’는 서로 배다른 형제가 되는 것이다. (실제는 아니었고, 토마스 웨인에게 ‘아서’는 폭행을 당한다.) 

물론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배트맨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웨인 가문과 ‘조커’는 ‘토마스 웨인’이 살해된 후에 완전히 대적 관계로 바뀌는 것으로 보아, ‘아서’는 ‘조커’로 바뀌었을때 그 분노를 가진자인 부유층에 표출하고 싶었던 것으로 봐야 할꺼 같다. 그 중에 시장까지 출마했을 정도의 대단한 위상을 가진 ‘토마스 웨인’과 그 아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아서’의 사연이 만들어낸 ‘괴물’이라고 봐야 할꺼 같다.

 

조커 ‘아서’의 눈물과 현대의 신 계급사회 

영화 ‘조커’의 한장면 – 다음 영화

‘조커’를 보고 나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난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한다. 단순히 선이 악을 처단하고 해피 앤딩으로 끝나는 영화보다, 영화가 던지는 주제는 과연 무엇일까?를 찾아보는 영화가 내겐 더 인상 깊게 남는 거 같다. 

‘조커’는 다크나이트의 ‘조커’의 행동에 의문점이 풀린거 외에도 또 다른 심각한 문제를 내게 알려주기도 했다. 바로 ‘아서’가 ‘조커’가 꼭 되어야만 했나?라는 것이다.  

주연인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영화 ‘조커’의 주제는 현대 사회의 나름 심각한 부분을 묘사해 준거 같다. ‘아서’가 ‘조커’가 되지 않을 기회가 많았지만, 결국에는 ‘조커’를 만든 요인이 단순히 ‘아서’의 문제라고 보기엔 어렵기 때문이었다.  

‘조커’는 돈을 노린 악당이 아니다. ‘조커’는 자신이 악행을 저지르고 나면 사람들이 그를 주목해 주고 멸시하지 않고, 영웅 취급해 주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조커’가 되기 전에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고 조롱하는 그 분위기에 힘겨워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실직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조커’는 악당이 되는게 즐거운 것이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아서’보다 사람들을 죽이고 비행을 저지르는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신경을 써주는 것이다. ‘아서’ 였을때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그의 삶을 뛰어넘는 것은 결국은 ‘조커’라는 악당이 되어서 가진자들을 깨부술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 ‘아서’는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사회적 약자이다. 미국을 비롯해 자본주의의 경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우리 나라에서도 ‘아서’같은 계층의 사람들은 그 계층적 사다리를 올라가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토마스 웨인’으로 대표되는 부유층과 기득권 계층은 ‘아서’와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들의 현실을 잘 알지 못한다. 그들은 열심히 노력하여 그 위치로 올라갔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출발선상 부터가 달라 서로간의 간극은 태어날때 부터 좁혀지지 않았던 상태이다.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서’와 같은 계층의 사람들은 경제적 문제로 인해 교육의 기회와 의료 등의 혜택에 굉장히 취약하다. 따라서 이들의 출반선은 ‘부유층’과는 꽤 멀리 떨어져서 출발하게 된다.  

제대로 된 교육과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직장을 선택할 범위가 상당히 좁아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그 상황에서 노력해도 그 계층을 벗어나기가 상당히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부의 불평등 – 출처 메일경제

신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자본주의 국가 미국과 그 모델을 따라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부의 불평등 문제는 위의 그래프를 보더라도 심각하다. 소수의 부유층들이 대부분의 부를 보유하고 있는 자본주의는 노예제도가 폐지된 현대 대한민국 사회를 부의 계급으로 나누는 “신 계급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져서, 영화 조커의 ‘아서’와 같은 사회 취약 계층들은 그 계층을 탈피하기 위한 계층적 사다리들이 점점 없어져 버리고 있다. 이는 돈의 의한 경제인 ‘자본주의’의 폐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 ‘조커’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 도대체 왜 일까? 영화 마지막 즈음에 ‘조커’가 자신의 피로 입술을 다시 그리는 장면이 섬뜩하다. 점점 계층간 계급이 공고해지고, 서로간의 증오감과 자괴감이 늘어나는 시대… 영화 ‘조커’의 고담시의 조커는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서 활개를 치고 다닐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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