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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과 직장생활은 과연 양립이 가능할까?

오늘도 나는 마음껏 잠을 자고 싶다. – Pixabay

“주 52시간”이 적용된 한국 사회라지만 나의 직장생활은 제 시간에 퇴근한 적이 없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매일같이 제시간에 퇴근을 못하는건 아니다. 종종(?) 제시간에 퇴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때부터 직장 생활은 피곤함의 연속이었다. 출근 시간은 일정했지만 퇴근 시간은 항상 제각각이다. 밤 10~11시에 퇴근을 하는게 일상이었고 때로는 새벽까지 회사에 머물다 퇴근하곤 했다. 

당연히 평일 저녁에 내 생활을 즐긴다는 것은 당시만 해도 불가능 했다. 멋도 모르는 신입 사원이었기도 했고 할일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밤 늦게 까지 회사에서 남은 업무를 하지 않으면 제 시간에 일정을 맟추기는 불가능했다. 어쩔수 없는 내 삶의 현실이기도 했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건지, 일을 하기 위해 돈을 버는 건지 구별이 안갔다. 지금 20대 청년들을 “3포, 5포” 세대라고 하지만 십여년전의 내 입장만 해도 현재 20대 청년들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취업도 어렵거니와 어떻게~어떻게 해서 취업한 직장도 월급 150만원이 채 안되는 돈을 달달이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서울의 작은 원룸에서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에서 생활을 했는데 현재 월급으로는 집은 커녕 전세 얻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만큼 현실은 꽤 암울했다. 이런 내가 결혼을 할수 있을까? ~라고 당시에는 머릿속을 맴돌았다. 연애도 하고 싶고 평일 저녁에 데이트도 하고 싶지만 내 처지는 이런 행위들을 하기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야근”을 피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면? 더 암울한 현실의 나락으로 빠질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이런거 저런거 따질 입장은 아니었지만 그 때 당시 직장생활 중에서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점은 “제 시간에 퇴근 못하는 점” 이었다. 월급을 적게 받는건 경력이 얼마 되지 않고 아직 능력이 되지 않으니 당연히 그렇거니 했지만 “제 시간에 퇴근을 못하는 것”은 꽤 큰 불만이었다. 

평일에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연애도 하지 못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없고, 공부라도 한자 더할 시간이 없는 것은 이미 포기했다. 하지만 “피곤함”은 나를 너무나 괴롭히던거 같다. 

어느덧 세월은 십수년이 흘러 마주한 지금은 현실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약간은 달라져 있는데 그것은 “주 52시간” 이라는 법적 조치가 한국 사회에 들어와 있다는 점. 

어찌보면 당연한 점을 이제서야 법으로 제도화 해서 환영은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실과는 약간 괴리가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는 없다. 

최근에 “주 52시간” 도입과 더불어 유행이 되는 말이 있다. 이른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이다. 풀이를 해보면 “일과 삶의 균형” 이라는 뜻이 된다. 즉 직장과 내 생활의 양립을 뜻한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워라벨과 직장 생활은 과연 양립이 가능할까?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현실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은 OECD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근로시간이 꽤 많다 – Pixabay

일과 삶의 양립을 위해 “주 52시간”이 법적으로 도입되었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그 제도에 적용을 받는 직장인들의 수는 비율로 따지면 많지 않다. 그 이유는 2020년 현재 공무원, 공기업 종사자, 300인 이상의 사업장만 법적으로 적용받기 때문이다. 

본래 2020년 1월부터 50인~300인 미만의 사업장도 “주 52시간”을 적용받게 되어 있었으나 정부가 중소기업 단체의 요청에 일단 유예를 하면서 현재는 300인 이상 사업장만 “주 52시간”을 적용받는다. 솔직히 괘씸한 부분은 있지만 그네들(?)이 죽는 소리를 하니 어쩔 수 없다고 쳐야 된다. 

이렇게 볼때 “주 52시간”은 많은 수의 직장인들의 적용받기 어렵다. 공무원, 공기업이나 300인 이상 사업장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숫자의 비율이 전체 직장인들의 비율에 비해 꽤 적기 때문이다. 300인 미난 사업장에 종사하는 직장인들 수가 절대 다수다 보니 사실 “주 52시간”도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사실 “주 52시간”도 꽤 많은 근로시간이다. 하루 8시간, 주 5일이 40시간이니, 주 52시간은 주 5일중에 최소 2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제도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기존 법에 비해 법정 근로 시간이 줄어(?) 들었다는 점이다. 

만약 아침 9시 출근을 한다면 “주 52시간”을 적용받았을때 최대 오후 8시~8시 30분까지 주 5일을 근무하면 된다. 솔직히 이렇게 볼때 “주 52시간”이 평일에 워라벨을 즐길 수 있는 제도는 딱히 아니다. 저녁 8시에 퇴근하여 집에 도착했는데 9~10시라면? 요즘 수도권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만 1시간 이상 걸리는 사람들이 수두룩 하다. 

평일에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연인과 데이트를 하며, 자기 계발을 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시간이다. 그럼에도 하루에 야근을 2시간 밖에(?) 안하는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될거 같다. 

“주 52시간”을 적용받는 직장인들도 현실이 이러할진데, 적용 안받는 기타 사업장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은 오죽하랴. 더구나 대한민국 직장 문화는 대한민국의 치열한 경쟁 답게 단 몇분이라도 일을 더 오래하기를 선호한다. 이상하게시리만큼….

물론 월급은 그대로다 ㅋ

당신이 돈과 명예를 얻고 싶다면? 워라벨은 꿈도 꾸지 마라

돈과 명예는 당신이 워라벨을 꿈꿀수록 도달하기 어려워진다 – Pixabay

누구나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혹은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당신이 금수저가 아니라면 일반 직장에서 적당한 근무시간에 적당한 일의 강도로는 부를 쌓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돈(Money)을 많이 주는 직업이나 직장은 그만큼 그 직업으로 진입하기가 까다롭다. 우리나라에서 소득 상위권에 속하는 직업들, 소위 “사” 자 들어가는 전문직종은 그 직종으로 진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 또한 노력과 시간이 투입된다고 해서 아무나 그 직종으로 진입할 수가 없다. 시험 점수가 합격선이 되어야 가능한 직종이다. 

“사”자 들어가는 직업은 의사, 검사, 판사, 변호사, 변리사, 도선사 등이 있다. 이들 직업은 일반 월급쟁이 직장인들에 비해 확실히 많은 소득과 사회적 위치를 보장한다. 하지만 이들 직업을 가지려면 그만큼 많은 노력과 좋은 결과물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전제조건인 좋은 대학에 합격하더라도 이들 직종의 직업을 가지려면 국가가 인정하는 면허를 따야 한다. 그 과정은 꽤 오래 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손쉽게 이들 직업을 가지기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직업들을 어렵게 가졌다고 해도 과연 워라벨이 가능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의사 같은 경우는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인턴을 거쳐 레지던트까지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을 전문의를 따기 위해 밤잠을 설치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외에 법조인인 변호사, 검사, 판사 등도 마찬가지이다. 연수원에 들어가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판,검,변호사로 진출하게 되는데 판사, 검사는 업무의 난이도와 강도가 결코 약하지 않고 워라벨이라는 개념이 사실상 무의미하다. 변호사 같은 경우에도 수임료를 받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한다. 

나머지 전문직도 더 말할 필요는 없을꺼 같다. 

그렇다면 돈을 많이 번다는 다른 직종은 어떨까? 금융권 관련 직종은 돈을 많이 벌기로 유명한데, 증권 회사에 취직한다면? 금융권의 꿈의 무대인 미국 뉴육의 월 스트리트에서 신입사원은 주당 100시간의 살인적인 근로 환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은 수억~수십억의 연봉을 지급받는다. 물론 대한민국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어느정도 적당한 연봉을 보장받고 대우도 받고 싶어서 대기업을 간다면? 물론 그들 기업을 합격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대신에 정년은 보장받지 못한다. 

즉 워라벨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일 수 있다. 좋은 직업을 가졌다 한들 일정한 시간에 출근해서 일정한 시간에 퇴근하고 저녁있는 삶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돈을 많이 주는 일이나 직업은 그만큼 댓가가 분명히 따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나는 워라벨 보장받는 공기업, 공무원, 선생님을 해야지!

공공기관에 일하는 것은 과연 “워라벨”을 보장받을까?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워라벨”을 떠올리는 직업은? 바로 공무원, 공기업 종사자이다. 그렇다면 “공무원, 공기업”이 왜 워라벨을 그나마 보장받을까? 그 이유는 이들 기관이나 기업들은 성과나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기관이나 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은 성과에 대한 압박이 있는 편은 아니다. 사실 공무원에게 밥값을 못한다고 해서 압박을 하는 이유는 그리 많지 않다. “공무원”은 생산적인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리적인 측면이 강한 조직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에 출근 및 퇴근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여기다가 각종 복지 혜택과, 각종 휴가 보장, 수당 지급 등은 공무원이나 공기업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종으로 바뀌게 만들었다. 특히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가장 매력적이게 만든 이유중 하나는 “정년 보장” 이다. 즉,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크게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정년 나이까지 짤릴 이유가 없다. 

또한 정년을 마치고 퇴직을 하면 연금 지급과 노후 보장이 어느정도 되니 이만큼 좋은 직업도 없다. 하지만 좋은게 있으면 단점도 있는법. 

조직이 보수적이고 유연성이 떨어지며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성과에 따른 보상이 거의 없다. 즉, 그 조직 안에서 열심히 노력한다 한들? 년차와 근속년수에 따라 누구나 거의 동일하게 보수를 지급받는다. 

또한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사람에게는 “공무원, 공기업” 조직 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조직도 없다. 처음 임용이 되면 먹고 살만큼의 보수가 지급되고, 보수의 인상률은 해년 마다 일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높은 비율은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공무원, 공기업 종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정년보장과 안정성이다. 직장 생활은 어딜 가나 거의 비슷비슷하다.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과 똘아이는 존재하고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는 받는다. 몇십년 동안 꼴보기 싫은 사람과 마주친다고 생각해보자. 

출세욕과 권력욕이 있는 사람들에게 공무원 조직에서 노릴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위직에 진급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책임과 성과와 무언가의 댓가가 반드시 따른다는것. 그것이 워라벨을 생각할 수 없는 업무의 과중함과 책임감이 동감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들이 이슈나 사건이 터지면 휴일에도 출근하는 것은 TV나 신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즉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종사한다고 해도 100% 보장은 어렵다는 것. 

공무원이나 공기업 종사자들은 “직업의 안정성” 때문에 준비하고 선택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자산으로 건물이 있거나 현금이 많다면? 공무원, 공기업에 종사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결국 댓가 없는 소득은 없으며 워라벨과 내 형편은 양립이 성립되지 않는다. 

뭔가 얻으려면 반드시 댓가는 존재한다. 마치 축구의 골키퍼가 골을 막아야 하는 것처럼 – Pixabay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한다. 어린아이가 생존하기 위하여 말을 못하더래도 “울음”으로 부모에게 표현을 하듯이 무언가 얻으려면 그만큼 행위나 노력이 뒤따른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진 전문직도 직업이 안정적인 공무원 같은 직업군도 그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자격을 얻었다고 해서 손쉽게 보수를 받는건 더더욱 아니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더 많이 벌수도 있고 덜 벌 수도 있다. 공무원 조직은 직업의 안정성만 보장을 받는다 뿐이지 그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 본인이 맞춰야 하는 노력을 감수해야 한다. 

일반 직장인들은 더더욱 한푼이라도 더받고 몸담는 회사에서 짤리지 않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 당장 마감이 내일인데 워라벨 따지면서 저녁 6시에 퇴근할 수는 없지 않은가? 

돈 많이 벌고 싶다고 해서 개인 사업이나 자영업은? 잘 알다시피 “워라벨” 이란 단어는 꿈도 꾸지 않는게 좋다. 사업을 하면서 언제 망할지 모르는 상황에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은 지극히 어렵다. 

결론적으로 어느 한쪽은 포기해야 한다.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기 포기하던지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면 된다. 매일같이 일에 치이는 생활, 불규칙한 출퇴근 시간, 일정치 않는 근무시간을 하지 않는 직업을 찾아라. 단 수입은 당신이 원하는 만큼은 절대 얻을 수 없을 것이다. 

힘들고 어렵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일수록 댓가는 많지만 내 생활과 내 시간은 그만큼 없을 것이다. 반면에 일정시간 출근~ 일정 시간 퇴근하는 파트타임 일은 내 생활과 내 시간이 보장되지만 그만큼 수입은 적을 수 밖에 없다. 

명심하라! 당신이 돈도 어느정도 원하는 만큼 벌면서 내 생활과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그건 꽤 많은 욕심일 수 있다는 것. 원하는 수준의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자격이 동반되며 그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내 생활의 여유와 내 시간을 갖는것은 쉽지 않다. 

먹고 살만한 정도의 돈을 받고 그래도 어느정도 워라벨이 보장되는 “공무원” 이나 “공기업 종사자”를 택하는건 당신이 생각하는 “워라벨”을 누릴 수 있다. 대신에 그 직업을 얻기까지에는 치열한 경쟁과 자격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워라벨”과 직장생활은 사실 양립이 굉장히 어렵다. 그 이유는 내 생활과 내가 원하는 수입은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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