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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에서 삶은 왜 치열한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한해동안 당신은 안녕하셨습니까? 2018년의 마지막 오늘, 한해를 되돌아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나 혹은 우리들은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연일 뉴스에서 나오는 소식들로 채워지는것은 정치권과 각 단체들의 이익의 충돌로 인한 시위와 싸움 뿐인건지.. 

이건 비단 올해뿐 아니라 늘 일상적인 우리나라의 모습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회의원들은 법안 통과를 두고 몸싸움까지 벌이는 모습을 늘 봐왔었는데, 그토록 법안 통과에 몸싸움까지 벌일 정도로 치열한 정쟁을 벌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올 하반기 뉴스중에 하나가 택시기사들의 카풀앱 반대시위를 들수 있는데, 그들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결사반대를 하는걸까요? 올해를 마무리 하며, 한국 사회의 이 치열함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래 내용들은 주관적일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와 역사적 관점 

예전부터 한반도는 대륙세력(중국)과 해양세력(일본)의 충돌의 현장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외침을 900여회 받았다고는 하지만, 약간 과장된 측면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대륙세력인 한족과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에 시달렸고, 고려시대 이후에는 왜구들의 빈번함 침입과 잘 알려진 임진왜란을 겪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불과 100여년전에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 및 서구 열강들의 세력 각축장이었으며 잘 아는 일제의 35년간의 식민지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현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러시아, 북한과 대한민국, 일본, 미국의 냉전 현장을 지금까지도 겪어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넓지도 않은 이 땅을 왜 이리 서로 차지할려고 할까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어느 칼럼을 우연히 읽어보니, 한반도는 치명적인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북부 한반도는 외부 세력을 잘 방어할수 있는 천혜의 요새, 즉 전략적 요충지이고 남부 한반도는 기후가 온화하고 사계절이 있어 농작물을 재배하기 좋은 곡창지대라는 것입니다.

또한 삼면이 바다이고, 외부로 진출하기 좋으며 바로 옆나라 일본이 가장 부러워했던, 지진과 태풍의 피해가 없다는게 장점이 된다고 합니다. ( 그래서 일본이 그렇게 침략을 자주 했던 것이겠죠? ) 

이런 치명적 지리적 이점때문에, 고려시전 이전에는 주로 한족과 북방 유목민족이 수십차례 침공했고, 잘 알고 있는 고구려나 발해가 이런 세력들을 물리치고 한반도 북부를 차지할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고구려나 발해의 역사는 전투와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부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정복전쟁도 했지만,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엄청난 투쟁 또한 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 역사가 유지된 것입니다. 치열하게 살았던 것이죠. 

그런 역사는 고려시대로 이어집니다. 거란족이 침입하였지만 귀주대첩으로 불리우는 거란세력의 침입을 잘 막아내면서 세력을 균형을 유지하고, 후에 말갈족이 침입하였지만 적절한 사대 및 외교로 잘 살아남았으며, 그 유명한 몽골국가인 원과의 30년 전쟁에도 끝까지 왕조를 유지하며 살아남은 아주 치열한 역사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200여년을 평화를 유지해 오다가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바람잘날 없는 역사가 이어진건 다들 알고 계시죠? 병자호란, 서구 열강 및 일본의 각축장, 일제 식민지 등으로 치열한 삶을 살다가 1950년의 전쟁으로 나라가 거덜나는 상황까지… 서구 열강의 이해관계로 인해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지금까지 냉전의 상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북한의 이슈는 늘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땅에서 전쟁으로 인해 평화로운 기간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우리들의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알수 있습니다. 즉, 지리적인 환경이 한국인의 DNA를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중에 하나라고 봐도 될듯 합니다.

자원과 인구의 요인

이제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중에서 영토, 자원, 인구적인 면을 확인해 볼까요?

영토는 한반도가 대략 22만 km2, 북한을 제외한 대한민국 영토는 대략 10만 km2 입니다. 한반도 총 면적으로 봤을때는 전세계적으로 80위권이며, 라오스, 영국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대한민국만 봤을때는 전세계적으로 109위 정도이며, 아이슬란드, 포르투갈과 비슷합니다. 

그럼 인구는 어떨까요? 2018년 현재 약 5180만명으로 전세계 순위로는 27위 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과 비슷한 아이슬란드, 포르투갈의 인구는 어떻게 될까요?

아이슬란드 : 약 33만명(2018), 포르투갈 : 약 1030만명(2018)

비슷한 면적의 나라들보다 인구가 꽤 많습니다. 얼음으로 뒤덮인 아이슬란드는 둘째 치더라도 남유럽의 포르투갈보다 5배는 많습니다. 

그렇다면, 인구 밀도는 어떨까요? 아래 표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 세계 인구밀도 순위

인구밀도는 1 km2당 사람이 얼마나 사는지를 측정한건데, 대한민국은 전세계 순위에서 23위에 올라있습니다. 그러나 20위권의 국가들이 대부분 도시국가(우리나라 일개 시의 불과한 면적)라는 것을 감안하면 방글라데시, 대만에 이어서 실질적인 세계 3위 되시겠습니다. OECD 국가중에는 1위네요.

그럼, 인구가 그리 많다는 세계 1위 중국, 세계 2위 인도의 인구밀도를 확인해 볼까요?

중국 : 140 km2 ( 세계 80 위 ), 인도 : 368 km2 ( 세계 33 위 ) 

심지어 이들 국가들도 대한민국보다 인구밀도가 낮습니다. 어때요? 감오시죠? 국토 면적에 비해 인구는 많은 수준이고, 그 인구들도 땅 넓이에 비해 조밀하게 모여살다 보니 삶이 치열할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원은 어떨까요? 

다들 아실겁니다. 석유 한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라는거…. 석유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이나 제조업에 쓰이는 대부분의 자원들은 설사 국내에서 생산되더라도 거의 수입해다 씁니다. 자원 부국인 캐나다, 미국, 호주, 중국 같은 나라와는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석유 부국들인 사우디, 이란, UAE, 쿠웨이트 등은 석유로만 부자가 된 나라들이잖아요? 이들 나라들에 비해 대한민국은 자원이 매우 빈약한 나라 되시겠습니다. 

결론을 내려 볼까요? 대한민국은 영토에 비해 인구는 많으면서, 자원은 거의 없는, 사람들이 조밀하게 모여 사는 내부 환경적으로도 아주 치열한 나라 되겠습니다.

자본주의와 경제성장의 단면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이래 자유민주주의 및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으로 경제가 성장했고, 부족한 자원의 단점에도 경제성장의 열망으로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끝에 현재 세계 11위 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다들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적은 영토에 비해 많은 인구, 번번한 자원 하나 없는 나라가 그렇게 경제가 성장할줄 누가 알았을까요? 

하지만,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고도화 될수록 일자리 문제가 점점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수출 위주의 제조업 근간의 경제구조라서 제조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구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또한 시대가 변할수록 제조업의 일자리를 로봇이나 다른 대체 수단으로 바뀌게 되어 괜찮은 일자리는 점점 구하기 어렵고 치열해 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한민국에서 일자리는 구하기 어려워졌다. 현재도 진행형이다.

또 부의 불평등도 심해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30여년동안 제조업을 근간으로 성장했던 기업들은 IMF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 발생했던 이익을 쌓아두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돈은 국내 내수로 돌지 않을 뿐더러, 소위 기존 정치권이 주장하던 낙수효과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 돈들은 기업만 살찌웠지, 일반 서민들이나 노동자들에게는 돌아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부를 가지고 있는 계층은 계속 부가 늘어나고, 가난한 서민이나 노동자들은 소득이 늘지 않고 물가만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IMF이후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실적에 따라서 인력 구조조정이 생기면서 소위 좋은 일자리는 더 구하기 힘들어지고, 치열해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10년전에는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더 심각하죠? 2018년에 일자리 증가율이 거의 제로였던 통계를 본적이 있었는데, 경제 상황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일자리까지 늘어나지 않으니… 일자리 구하는것은 훨씬 더 어려워지는거 같습니다. 

따라서 소위 안정적인 공무원, 공기업의 일자리는 더욱더 치열해졌습니다. 요즘은 일반 9급 공무원도 고시라는 말을 들어보셨죠? 기본이 100:1 을 넘어가는 경쟁률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경제상황과 맞물려 미래를 보장하는 일자리는 더욱더 치열해지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구도 많고 자원이 빈약한 상황에서 일자리까지 치열하니..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치열할수 밖에 없을꺼 같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경쟁을 가르친다. 

우리 사회는 영유아기때부터 학원에 보내어 영어를 가르친다.

요즘 20~30대 치고 학창시절에 학원 안다녀본 사람 없을겁니다. 그러나 나중에 돌이켜보면 왜 그런 쓸때없는 학원들을 다녔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뭐 삶에 도움이 되지 않고, 단지 학교 시험 및 수능에서 고득점을 맞기 위해 다녔던 곳들인데 시험에 잘보는 기술을 가르쳤던 곳을 왜 그렇게 부모들이 보낼려고 했는지… 

그런데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유치원때부터 학원을 보내는 부모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점도 있습니다. 본인은 힘들게 돈을 벌었지만 내 자식은 공부해서 기술을 배우고, 지식으로 먹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일 것입니다. 대신에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어렸을때 부터 그 치열한 경쟁을 마주하며 살아야 했지만… 

그래서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어렸을때부터 경쟁해서 1등을 하는 법을 배웁니다. 남보다 먼저, 혹은 빨리, 혹은 더 높게 성과를 이루어야 됩니다. 좋은 명문 대학을 가야 하고, 수능을 고득점을 맞아야 성공하는 길입니다. 이렇게 길들여진 아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급 인재가 되지만 그만큼 삶은 매우 치열하고 힘든 경쟁 체제에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빨리빨리 혹은 내가 먼저… 일상속의 치열함에 사는 우리들

지금까지 언급한 것을 보니 대한민국에서는 치열할 수 밖에 없을꺼 같습니다. 적은 영토, 많은 인구, 높은 인구 밀도, 빈약한 자원, 한정된 일자리 등등… 또 전체인구중 50%가 아주 적은 면적의 수도권에 모여 살고, 80%가 도시에 모여 삽니다. 특히 50%가 사는 수도권은 일자리 및 주택 문제가 아주 치열합니다. 

많은 인프라와 경제, 정치, 문화의 중심지인 수도권의 주택은 한정되어 있는데, 거기에 거주하려는 사람들은 넘쳐나다 보니 주택의 가격은 자연스레 올라가게 되고 그런 주택으로 투기가 일어나며, 투기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도 생겨나다 보니 부작용이 속출하게 됩니다. 

수도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5억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말이 5억이지 일반 서민이 만지기에는 꽤 큰 액수입니다. 그런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좋은 일자리를 구하여 열심히 돈을 모으려고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게 사실입니다. 비단 서울 뿐만 아니라 주택을 구입하려면 대출을 받아야만 구입을 할수 있으며, 직장과 가까운 곳에 주택을 구입하는건 꽤 어렵습니다.

따라서 1~2시간 거리를 대중 교통 혹은 자가용을 타고 출퇴근을 해야 하지만… 출퇴근 러시아워때 지하철과 버스는 만원이며, 교통 체증의 극심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또한 OECD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수도권 직장인들이 평균 90분 정도를 출퇴근시에 소모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국인들은 늘 바쁩니다. 빨리 일어나서 출근 준비하고, 퇴근시간에 한시라도 빨리 나가야 집에 빨리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주 52시간을 일하게 놔두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300인이상 규모의 기업이 적용되는데, 그 정도 규모의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빨리 출근… 늦게 퇴근하면서 월급은 늘지 않고, 출퇴근 시간은 길며, 아무리 모아도 집한채 사기 어려운 대한민국의 현실은 지금도 치열하게 사는게 현재 진행형인듯 합니다. 

지하철을 타다보면 재밌는 현상을 보게 되는데요, 나이든 아주머니들이 자리에 앉기 위해 눈치작전을 벌이는 풍경을 늘 볼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리에 앉기 위해 뛰는 모습도 볼수 있습니다. 또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에 타기 위해 노인분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뛰는 것을 봤을때…. “대한민국은 참으로 모든게 치열한 사회구나” 라는 것을 몸소 깨달을 수 있습니다.

2018년의 치열함을 보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치열하게 살고 있습니다. 2018년 대한민국 사회 또한 다사다난 했지만, 개인의 삶 또한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지리적 이점 때문에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뒤엉켜있고, 적은 영토에 비해 많은 인구, 수출위주의 경제 구조, 높은 인구밀도에다 일자리 부족등 내 외부적인 조건이 삶을 치열하게 만드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는 우리들… 

비록 배가 곪는 가난함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가 돌아가는 사회가 아닌, 부의 불평등과 가진자만이 편하게 사는 나라 또한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노동자들이 본인의 생존을 위해 굴똑 농성을 불사하는 모습, 미투 운동을 통해 이제는 참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분노, 위험한 일을 하다 사망한 노동자 가족들의 절규, 각지의 단체에서 자신들의 의견관철을 위해 대규모 시위등. 좀만 더 시간을 되돌려보면, 1980년대의 민주화 시위… 

이 모든게 대한민국에서 생존을 위한 사람들의 외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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