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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회사에 갈땐 꽤 신중해야 하는 이유

4차산업 혁명? 젊음? 열정적인? 스타트업에 갈때는 꽤 신중해야 한다 – pixabay

2000년대 초반, IT 붐이 일어날 당시 “벤처”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한국 경제가 IMF 체제에 들어간 뒤로 대기업을 포함해 수많은 기업들이 쓰러지면서 열정적인 기업인들이 모험을 단행하기 시작한다. “벤처(Venture)”붐의 시작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자 당시의 정부는 중소기업 위주의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때 수많은 모험심 많고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둔 수많은 기업가들이 과감히 창업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회사가 IT 벤처의 상징인 네이버와 다음이다.  

소위 “닷컴” 이라는 도메인을 보유한 IT 벤처 기업들의 엄청난 성장으로 2000년대 초반 IT 기술 관련 기업들은 주가에 날개가 돋친 듯이 치솟기 시작했다. 주가가 엄청나게 폭등한 기업 중에는 다이얼패드로 유명한 “새롬기술”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이들 기업들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나서부터 거품이 급속도로 꺼지기 시작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던 수많은 IT 기업들이 상장 폐지 되거나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를 “닷컴 버블”이라고 한다. 닷컴 버블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IT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IT붐 당시 엄청나게 주가가 폭등했던 대표주자 “다음”은 닷컴 버블이 꺼지고 나서 예전만 못하다가 스마트폰 전환 시기에 탄생한 스타트업(Start-Up) 기업인 “카카오”에게 결국 인수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현재 카카오는 스타트업 회사 중에서 가장 성공한 회사 중 하나다. 

물론 모든 벤처가 다 망하거나 실패한건 아니다. 소수의 회사들만 살아남아서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IT 버블이 꺼지고 나서 “벤처”에 대한 이미지는 더 이상 좋아지진 않았다. 벤처라는 단어는 묘하게도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로 2010년대 들어서 재 탄생하고 있었다. 

당신은 “스타트업(Start-Up)” 회사에 다녀본 적이 있는가? 모바일 시대 전환에 맞춰서 IT와 모바일 앱 등의 수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젊음과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소수의 기업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모바일 시대의 전환은 “스타트업” 이라는 제2의 벤처 회사들을 탄생하게 하였다. 대표적인 회사가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 앱을 개발한 “카카오”이다. 카카오는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성공한 회사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배달 서비스를 통해 큰 기업으로 성장한 “배달의 민족”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성공한 소수의 스타트업 외에 다수의 스타트업 회사는 의도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많다. 체계가 없고 문화가 없는 단지 아이디어가 있다는 이유로 취업이 필요한 청년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얼마전까지 다녔던 직장인 “스타트업”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과연 난 왜 “스타트업”을 그만둬야만 했을까?

더 나은 삶을 위해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2018년 말,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었다. 그 이유는 회사 매출이 점점 줄었기 때문이다. 

다니던 직장에서 더이상 다닐 수 없을 꺼 같아 비전이 있는 “스타트업”을 가보기로 했다 – pixabay

전 세계 어디든지 마찬가지이겠지만 일반 기업들은 회사의 매출이 줄어들거나 어려워지게 되면 가장 먼저 회사에는 하는 조치는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이라는 것은 꽤나 가혹하다. 회사의 구성원인 직원들을 자르는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IMF 이후로 직장인들의 고용 보장은 사라진지 오래다. 물론 회사가 아무 사유 없이 직원을 자르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경영 상의 사정으로 자르는 것은 가능하다. 혹은 강제로는 자를 수 없으니 일부러 나가게끔 만들기도 하다. 뭐 다들 알겠지만 업무를 할당하지 않거나 기존의 업무와 전혀 다른 업무를 할당하는 식이다. 

당시 나에게도 그런 시련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미 직장생활을 10년넘게 한 상태였다. 그런 평지풍파에 익숙했던 터라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윗선에서 압력이 들어오게 되자 구직 사이트를 뒤져서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기 시작했다. 

2020/09/13 – [리뷰/직장] – 내가 다녔던 직장들이 다 거기서 거기였던 이유는?

막상 옮기려고 하니 적당한 회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려 보려고 했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졌다. 이유는 내겐 가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의 짐은 이럴때 마다 무겁다. 자금의 여유가 없는 샐러리맨들은 단 한 달이라도 월급이 끊기면 꽤나 치명적이다. 값아야 할 카드값이며 공과금, 보험료, 대출금, 생활비등이 내 가슴을 옭아맨다. 나만 바라보는 와이프와 아이들이 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주변 아는 인맥들을 총 동원 해서 전화를 돌리기 시작한다. 나름 기술직이라서 그동안 알던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그런데 자리가 있다는 곳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는 인사 평가가 나쁘다며(말 잘 안 듣는다는 이유로…) 인사 평가 점수가 별로 안 좋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나를 내쫓을 마음을 먹은 거 같았다.  

직장을 다닌 사람들은 알겠지만 인사평가가 좋지 않다고 하면 기분 좋을 사람 아무도 없다. 그리고 그 인사평가가 합리적이지 않을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던 와중에 내게 한줄기의 빛이 쬐이기 시작했다. 

아는 형에게서 “스타트업” 회사를 소개받은 것이다. IT 분야이고 웹과 모바일 앱을 개발해서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했다. 인제 시작한 회사라 아무것도 없고 다 만들어야 되지만 같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받았다. 

내 선택은? 당연히 소개받은 “스타트업” 회사로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다.

한동안 괜찮았던 스타트업 생활

한줄기 빛이 쬐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덮석 잡은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스타트업”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회사에 가기 전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 pixabay

과거에 회사를 몇군데 다녀서 경험은 했지만 규모가 작은 소기업, 중소기업들은 재무상 안전성이 매우 취약하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전망이 밝아도 예상치 못한 대외변수에 잘못 흔들리면 한방에 가는 게 중소기업이다. 

그전에 다녔던 직장에서 구조 조정으로 인해 강제로 퇴사했던 경험이 있었다. 역시나 사유는 회사가 어려워져서다. 월급도 못 받아본 적도 있었기 때문에 과거의 그런 경험들은 생각보다 끔찍하다. 마음고생을 심하게 해서 그런지 그 뒤로 매출 규모가 작은 회사는 알아보지 않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중견기업” 정도를 가려고 했던 거 같다. 

그럼에도 그 중견 기업이 이렇게 될 줄이야… 역시 직장인의 목숨은 파리목숨이라고 했던가? 또다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뭐 어쩔수 없다. 규모가 작더라도 아는 사람이 있는 그 스타트업 회사에 가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꽤 고민을 했지만 스타트업을 가게 된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스타트업은 일반 중소기업과는 다르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모바일 전환 시대에 모바일 관련 아이템으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당시만 해도 나름 꽤 유망하다고 평가받았다고 했다. 기업가치가 높고 같이 비지니스를 해보자는 고객사들도 꽤 있다고 했다. 

추천 인재로 면접을 보고 원활하게 면접을 통과했다. 그래서 입사를 하고 아무것도 없는 “팀” 에서 나름 열심히 초기 프로젝트 구축을 했던 거 같다. 

할 일도 많고 내게 요구하는 것도 많았다. 야근을 해서라도 묵묵히 일을 수행했고 대략 1여 년간은 정신없이 살았던 거 같다. 해외 출장도 가고 어느 정도 성과도 냈다. 윗선에서 나름 인정도 받아서 연봉도 처음 입사 때보다 10% 정도 인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1여년이 지난 후 본격적으로 윗선과 일을 같이 하면서 점점 틀어지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의 안좋은 모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나름 성과도 내고 연봉도 인상되었던 1여 년 동안의 스타트업 생활. 회사 매출이나 전반적인 것은 열악한 편이었지만 나름 잘 제공되는 복지에 기대되는 비전은 앞으로가 기대되기도 했다.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당시 다니던 스타트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서 유수의 투자사들과 투자자들에게 투자 유치를 한 것이다. 투자 소식에 힘입어 인력 충원도 더 하기로 했고 회사 사무실도 분양을 받고 옮긴다고 까지 했다.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되는 상황이 다가오는 듯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의 프로세스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 pixabay

하지만 먼저 샴페인을 터트린 걸까? 아니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게 된 것일까? 경영진들의 알수 없는 경영 방침과 체계, 업무 지시, 비 합리적 태도 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툭하면 회식 자리와 회식 자리에서 의미없는 대화는 경영진들의 생각을 의심케 하기도 했다. 국내 명문대학과 유수의 대기업을 나왔다는 경영진들의 마인드와 기술적 지식은 내가 그동안 쌓았던 지식들과 계속 충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맥, 지연, 학연을 의외로(?) 중시하는 젊은 꼰대 같은 행동을 보이는 윗선들은 점점 내게 실망을 가져다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직원이지만 모 임원의 후배이다. 그는 백(?)이 있어서인지 회사 내에서도 거리낌 없이 행동한다. 마치 “낙하산”이라는 것을 자랑하는 거 같이… 

정치판에서와 같이 주류(경영진 인맥)와 비주류(공개 채용 및 경력자 채용)들 간의 차별대우도 점점 드러나고 있었다. 주류 직원들은 이미 알고 있던 정보들이 비주류 직원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비주류 직원들은 “술자리”를 참석해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업무 체계이다. 팀장이나 임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업무 지시는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상황이 급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왜 모르고 있냐고 다그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일을 진행할때도 사전에 미리 준비하거나 예상 일정을 산정하고 진행하는 게 아니다. 이벤트가 발생하면 하루 전, 이틀 전 갑자기 업무 지시가 떨어진다. 지시를 받는 입장에서는 매우 당황한다. 당연히 제대로 업무 진행이 될 리가 없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프로젝트를 끝냈지만 결국 고객사로부터 리콜 처리를 받았다. 말이 리콜이지 회사의 존폐가 달릴정도로 심각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매우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었다. 그때만 말로 때우고 시간을 벌자는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었다.

회사를 위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퇴사했다

점점 엉망으로 변해가던 상황에서 사내에는 서로간에 온갖 정치질만 난무하는 이상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러나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영 달랐다. 아직도 여전히 기업가치가 몇백억에 육박하는 유망한 기업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내가 만약 투자자였고 내부 사정을 알았다면 절대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그렇지 못하는 듯하다. 내부 사정과는 상관없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여전히 괜찮았고 유망했으니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면담과 회의장소에서 쓴소리를 해댔다. 물론 억지를 쓴 건 아니다. 그동안 나름 경력자로서 체계와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한들 회사는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않으면 성장하는게 불가능하다. 그러나… 나의 나름 노력은 점점 빛을 잃어가는 듯했다. 왜냐면 경영진들이 더 이상 나의 조언을 “개소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영진들은 직장 경력이 몇년 되지 않는 젊은 사람들이다. 아무리 본인들이 똑똑하고 많이 안다고 한들 10년 이상 겪은 나보다 경험이 풍부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그런 조언들이 독이 된 듯하다. 이미 “꼰대화”가 된 경영진들은 본인들이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이내 미운털이 박히기 시작했다.

치 홀로 독방에 갇혀진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누구도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 pixabay

본격적으로 알게 모르게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괴롭힌다는 것은 대놓고 하는 건 아니다. 메일이나 메신저로 업무 지시를 받는데 이상한 업무를 지시하거나 약간 “엿먹어라” 식의 고생시키는 업무를 지시한다. 

아 젊은 꼰대가 더 무섭다고 했던가. 집요한 괴롭힘은 나를 더욱더 절망과 심신을 지치게 만든거 같다. 이런 곳에서 열심히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필이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직장을 알아보는 게 쉽지 않을 거 같았다. 그러나 이내 나의 생각은 더욱더 다니던 “스타트업”을 퇴사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게 하고 있었다. 여전히 현 상황은 바뀌지 않고 더욱더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부리나케 알아보고 규모가 훨씬 큰 중견기업에 면접을 보고 합격했다. 그리고는 과감히 다니고 있던 “스타트업”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스타트업? 포장된 이미지에 속으면 안된다

내 일생에 마지막 직장생활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들었던 “스타트업” 회사. 하지만 그런 나의 바람은 얼마 못 가서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나의 의지와 다르게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도유망하고 기업가치가 높으며 나름 많은 돈을 투자받았던 회사였지만 겉은 화려한 썩은 사과처럼 내부는 안에서부터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스타트업은 적은 인원으로 성공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모든게 갖춰졌다면 모를까? – pixabay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거 자체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는데도 경영은 꽤나 방만하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열정을 일으켜도 모자랄 판국에 서로 정치질에 네 탓 내 탓만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는 일할 맛을 떨어트리게 하는 것 같았다. 

투자까지 받았던 “스타트업”이지만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 회사도 국내에 많지 않다고 했다. 물론 내가 다녔던 회사와 동일할 수는 없겠지만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이 비슷한 상황에서 맴돌게 된다면 투자자나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도 별로 좋을 게 없다. 결국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창업자나 경영진들만 쓸 때 없이 배 불리는 결과만 초래한다. 

IT 버블이 꺼졌을 때에도 이런 상황이었을까? 유망하다고 하지만 잔뜩 거품이 끼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내가 경험한 “스타트업”은 지금까지 경험했던 회사 중 최악이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카카오나 쿠팡, 배달의 민족 같은 모바일 시대에 성공한 스타트업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스타트업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함정. 

젊음? 열정? 비전? 자유스러움? 대박?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면 명심해야 한다. 당신들의 어깨에는 애꿎은 직원들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것을….. 

이제 난 더 이상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 주변에서 “스타트업”에 간다고 하면 되도록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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