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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없는 접근은 절대 없다

갑자기 누군가 다가온다면? – pixabay

당신만 알고 있어야 해요?

어느 날 길을 가고 있었는데 왠 낯선 여성이 내게 접근한다. 그 여성은 겉으로 보기에도 꽤 아름답고 매력적이었으며 미소가 예쁜 여성이었다.  

“저기 실례지만 어디 가고 계세요?” 

“그런데요?” 

“인상이 좋아 보여요. 저랑 차 한잔 하실래요?” 

“그러시죠~~” 

아름다운 여성이 내게 차를 마시자는데 마다할 이유는 별로 없다. 당시만 해도 내 나이는 30대 초반이었고 미혼이었다.  

그녀와 같이 어느 카페로 들어갔다. 뭐를 마시고 싶냐고 내게 물었다. 난 아메리카노를 먹겠다고 했다. 그녀는 커피값을 손수 계산했다. 커피 2잔이 나온 뒤에 카페 한편으로 이동해서 마주 앉았다. 

나는 딱히 할말이 없었다. 그녀가 먼저 내게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물론 먼저 내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인상이 너무 좋아보여서 친해지고 싶었어요. 사는 곳은 어디세요?” 

“XXX 살아요. 그쪽은요?” , “네 저는 XXX 살아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30살입니다.”  

“어머나~ 보기보다 훨씬 더 어려 보이시네요. 앞으로 우리 친구 해요.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네~” 

그녀는 꽤나 적극적이었다. 약간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녀의 호감형 외모에 나는 이미 긴장을 풀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그녀가 다시 말을 건넨다. 

“제가 사실 교회를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교회에서 전도를 해야 하는데 그쪽이 신앙심이 깊은 분일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혹시 이번 주말에 저랑 교회 같이 가실래요..?” 

“….” 

그 말을 듣자 마자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 갈길을 다시 가기 시작했다. 

가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온다. 난 받지 않았고 그 번호를 “스팸” 번호 처리를 했다.  

내가 겪었던 낯선이들과의 만남

위 일화는 내가 실제로 겪었던 일을 약간 각색한 내용이다. 이 외에도 가끔가다 한 번씩은 낯선 이들이 내게 접근을 하곤 한다.  

우리는 날마다 낯선이들과 마주한다 – pixabay

참고로 내 인상은 “좋은 것” 과는 거리가 멀다. 내 아이와 길거리를 같이 가면 누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와이프와 아이가 둘이서 걸어가면 누군가는 한 번쯤 아이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따라서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거나 아는 체를 하면 그 의도가 매우 의심스러워 진다. 모르는 이가 나와 대화를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누가 내게 말을 걸 일이 있거나 볼일이 있겠는가? 우리 집 주변에는 나와 안면이 있거나 아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살지 않는다. 따라서 내가 집 근처를 걷고 있을 때 내게 아는 체를 하면 그 사람은 내게 “다른 목적” 이 있는 셈이다.  

예전에 한번 고속버스 터미널을 지나간 적이 있다. 고속 버스를 타야 했고 시간이 촉박했다.  

그런데 어떤 남성이 날 보더니 “어?” 하고 아는 체를 한다. 하지만 난 그를 생전 처음 봤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가 더 나를 붙잡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할 찰나… 

꺼져 이 XXX 야! 

그는 굉장히 당황한 눈빛이더니 이내 사라지고 만다. 내 입장에서는 시간이 1분 1초라도 촉박한 상황인데 그가 아는 체를 하고 날 붙잡아 두는 바람에 내 시간을 낭비했던 것이다.  

다시 재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아.. 이러다가 버스가 출발할꺼 같다. 전속력으로 뛰어가면서 좀 전에 만난 그를 속으로 엄청나게 욕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버스가 출발하려는 찰나에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  

결혼식장에서 내게 아는체를 누가 했을 때

친한 친구 결혼식이 있었다. 그의 결혼식장이 있는 곳으로 3시간을 이동한 끝에 도착했다. 그는 결혼식에 꼭 가야만 하는 친한 친구다.  

또한 그 친구의 결혼식 순서에서 대표 친구의 입장으로 “편지”를 낭독해 주기로 했다. 

많은 이들 앞에서 편지를 낭독한다는 게 꽤나 부끄러웠지만 친한 친구의 부탁이니 반드시 해야만 했다. 다소 긴장된 목소리로 친구에게 결혼을 축하한다는 내용으로 열심히 하객들 앞에서 낭독을 했다.   

결혼 당사자인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 듣고 사진을 찍었다. 이후에는 자연스레 “피로연장”으로 이동을 했다.  

맛있는 음식이 나왔다. 그리고 내 옆에는 또한 아는 사람이 있어서 대화를 나누면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서 아는 체를 한다.  

“오~ 누구 친구 아니야? 아까 편지 낭독하는데 잘 봤어. 잘하더라고~” 

“고맙습니다.”  

나는 그의 호의에 친절하게 고맙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내게 이런 말을 꺼낸다.  

이봐 친구. 나 결혼 당사자 친척인데 돈 5만 원만 빌려줘 봐.

황당했다. 난 그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내 친구의 친척이란 사람이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게 어이가 없었다. 대꾸 없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러더니 이내 그는 사라진다.  

조금 후에 결혼 당사자인 친구가 내게 인사차 다가왔다. 그래서 한번 물어봤다.  

“너희 친척 어른 중에 나한테 돈을 빌려 달래.”, “엥? 우리 친척 어른이 그랬다고? 설마…”

처음 가는 직장에서 동료가 친근한 척을 했을 때

어쩔 수 없이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직하려는 회사를 처음 출근할 때는 그만큼 긴장과 설렘으로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처음 출근을 했고 모 차장이란 사람이 내게 관심을 가지며 살뜰하게 설명도 해주고 챙겨준다.  

회사 출근 첫날 어떤 동료가 내게 친근하게 대했다 – pixabay

그는 PC 세팅까지 도와주며 앞으로 궁금하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한다. 첫날부터 이렇게 챙겨주니 내 나름대로는 꽤 고마웠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그 부서에서 “고인 물” 혹은 “똘아이”라고 평가받는 인물이었다. 

그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때는 그 회사가 “좋소기업”이라고 판단하고 나서 퇴사를 통보한 이후였다. 그는 내가 하던 업무를 인수받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엄청난 트러블을 겪고 말았다. 결국 그와 대판 싸웠다.   

역시 처음부터 내게 접근하는 사람은 그런 것일까? 

내게 이유 없이 접근은 하지 않는 게 이 세상의 섭리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인간관계”를 맺는 게 매우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 관계에는 내가 원치 않아도 먼저 접근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나에게 괜히 접근하진 않는다 – pixabay

순진했을 시절에는 그런 접근에 대해 경계를 하지 않았던 거 같다. 내게 친근하게 대해주고 친한 척을 하는데 거기에 대고 배척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가며 직장을 다니다 보니 이 세상에는 이유 없는 접근이 결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누군가에 이유 없이 접근하는 척” 한다. 하지만 그 접근에는 분명히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 반드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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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당신이 좋아서 혹은 친구가 되고 싶어서 접근하는 것은 99% 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이유 없이 내게 접근을 한다면 그 의도를 반드시 의심을 해야 하는 게 맞다. 

오늘 갑자기 평상시에 연락이 없던 친구가 “술”을 사준다고 연락이 왔다. 그 친구는 술자리에서 어떤 말을 꺼낼까? 

내가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져서 그러는데 돈 좀 빌려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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