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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커플끼리 같이 보는 것은 금물이다

당신과 연인은 친한 커플끼리 자주 보는가? – pixabay

커플끼리 동반으로 만나는 것은 과연 재밌을까?

연애를 시작하기 전 나는 꿈꾸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연애를 하면 친한 친구의 커플과 같이 만나기도 하고 여행도 가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즐거울 거 같았다. 각 연인들의 연애담이나 그동안 연애를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서로에게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좋은 시간을 친한 사람들끼리 보낸다는 게 너무 좋을 거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아주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지금까지 겪었던 “커플 동반 만남”은 즐거웠던 적이 별로 없고 서로 간의 갈등과 싸움이 발생하고 말았다. 결국 “뒤 끝”이 안 좋은 채로 그런 만남을 더 이상 가지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종종 커플 동반으로 식사를 하거나 여행을 가는 등의 “좋은 모습”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내가 겪은 현실에서는 즐겁기는커녕 내 연인이나 와이프를 달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겪은 몇 가지 사례를 들면서 왜 그런지 알아보자. 

사례 1. 나의 친한 친구 커플에게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하면서 만났던 일

내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친구가 있다. 그리고 그의 여자 친구는 그 친구와 연애를 한 지 8년 가까이 되었다. 그래서 나도 그의 연인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연애를 하게 되고 내 여자 친구(현 와이프)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이 되었다. 장소는 어느 치킨집이었다.  

어느 치킨집에서 커플 동반으로 만났다 – pixabay

그 치킨집은 시장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고 꽤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유명한 이유는 당연히 “맛있어서” 다.   

처음 친구의 커플과 우리가 마주하였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에 치킨집에 들어가서 치킨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치킨을 주문하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서먹한지라 “맥주”를 주문하고 첫 잔을 마시기 시작했다.  

참고로 내 친구 커플은 “매우 활달하다”. 그래서 비교적 말이 많은 편이고 목소리가 크기도 하다. 반면에 나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고 당시 여자 친구도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둘 다 조용한 편이다.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내 친구 커플들은 “대화”의 물꼬를 알아서 트기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 커플은 말을 하지 않고 그들의 대화를 들어주는 편이었다.  

주문했던 치킨이 나오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자 대화의 방향은 친구 커플들의 “단독 공연”으로 흐르고 있는 모습이다. 누가 먼저 마이크를 잡는지 경쟁하는 느낌이고 서로 먼저 말을 하려고 하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우리 커플들은 특별히 맞장구를 치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의 대화가 정신이 없어지는 느낌이다. 나도 이렇게 느끼는데 옆에 여자 친구는 점점 표정이 굳기 시작한다. 

신나게 대화를 하고 난 다음에 자리가 마무리되면서 그들에게 “축하한다”는 덕담을 건네받은 뒤 서로 헤어졌다. 그런 다음에 둘이서 걸어가면서 여자 친구가 먼저 이런 얘기를 꺼낸다.  

오빠. 저 커플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어. 다음에 보고 싶지 않은데?

그 뒤로 결혼한 뒤 한번 봤으나 누군가의 실수로 인해 다시는 보지 않게 되었다. (물론 난 그 친구와 단둘이 교류하고 있다)

 

사례 2. 여자 친구의 친구 커플과 여행을 가면서 생긴 일

내가 여자 친구(현 와이프)를 만나게 된 것은 매우 특별하다. 내가 친하게 지내던 직장 동료가 마음에 들어 하던 여성에게 접근하여 커플이 되었고 그 여성의 친한 친구를 내게 소개를 시켜준 것이다. 소개를 받고 서로 마음에 들어 연인이 되었기에 서로 각자가 친한 사이이다.  

이렇게 되면 서로에게도 친하게 되니 편한 사이가 된다.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연인이 되기는 쉽지 않다 – pixabay

특히 여성들끼리는 매우 친한 사이므로 같이 동반하여 만나거나 여행을 가는 거에 좀 더 편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한두 번 동반으로 저녁을 먹으면서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강원도의 펜션을 예약했고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DSLR” 카메라도 준비했다. 편하게 이동하게 위하여 렌터카도 예약했고 약속 당일 아침에 같이 모여서 마트에 들러서 필요한 음식과 먹을거리를 사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순조로웠다. 나와 동료는 같이 차를 타고 약속 장소에 이동하여 도착했으며 약속 시간이 되기 전 내 여자 친구(편의상 A)도 도착해 있었다.  

그런데 동료의 여자친구(편의상 B)가 다소 늦는다고 연락을 해왔다. 그래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일단 먼저 셋이 마트에 들러서 물건들을 사기로 했다.  

물건들을 이것저것 사고 정리를 하고 나서 물건들을 차에 옮겨놓고 난 다음이었다. 그제야 B가 슬그머니 나타났다. 약속 시간에 늦었으니 미안할 만도 한데 미안하단 말은 미처 하지 않은 채 우리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여행지로 이동했다.  

가는 길은 꽤 즐거웠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서로 간에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고 재밌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행지에 도착했을 무렵 나와 A 간의 사소한 다툼이 발생했다.  

당연히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A는 약간 기분이 나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왜 A가 기분이 나쁜지 몰랐다. 직장 동료와 B가 살짝 말리고 나서는 이내 다툼은 끝이 났다.  

다시 분위기 전환을 위해 걸으면서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A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낌새가 좋지 않아서 내가 달랬는데 옆에서 조용히 이렇게 얘기한다.  

“오빠. 왜 자꾸 B 사진을 찍어. 마음에 들어?”

“….”

순간 당황스러웠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미안하다고 한 뒤에 펜션으로 복귀했다.  

숯불이 마련되었고 준비해온 고기와 소시지를 굽기 시작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고기를 구우면서 음식을 먹고 있었던 찰나… 나와 A 간의 또 다툼이 시작된다. 분위기가 험악해졌으나 동료와 B가 중재를 한 끝에 다툼이 마무리된다.  

즐거울 줄 알았던 여행이 생각보다 즐겁지 않았다. 그래도 내일은 괜찮겠지 하고 잠이 들었고 다음날이 돼서 인근에 있는 레일바이크를 타러 갔다.  

그런데… 여기서 이번에는 A와 B 간의 신경전이 시작된다. 또한 당황스러웠고 왜 A와 B가 왜 다툼이 발생하는지 이유를 전혀 몰랐다. 어떻게 해서 같이 레일바이크를 타게 되었고 집으로 복귀를 하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서는 서로 간의 대화가 전혀 없었다. 특히 A와 B는 서로 간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내가 애써서 말도 걸어보고 분위기를 띄워보려 했지만 냉랭했다.  

나중에 A(현 와이프)가 이런 얘기를 들려준다.  

B가 좀 이상해졌어. 약속시간에 늦지 않나 미안하단 말도 안 하지 않나. 그리고 여행 가서는 왜 그렇게 예쁜 척을 하는지 몰라. 그리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더라고

내가 B와는 꽤 친한 사이 아니냐고 되묻자 A는 전에 못 보던 모습을 이번에 보게 되었다고 했다.  

그 뒤로 우리는 더 이상 같이 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절친이던 A와 B는 그 뒤로 연락이 끊어지고 말았다. 물론 나도 직장 동료와 더이상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사례 3. 부부동반으로 만났던 일

결혼을 하고 나서 결혼 전에 만남을 가졌던 직장 선배가 있다. 그 선배는 이미 결혼을 했고 당시 8살 된 딸이 하나 있었다. 

우리는 아직 아이가 없었고 우연한 기회에 부부 동반으로 어느 아웃렛에서 만남을 가졌다.  

어느 아울렛에서 부부 동반으로 만났다 – pixabay

분위기는 꽤 좋았다. 전에 커플끼리 만났을 때 안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조심스러웠는데 다행히도 와이프는 선배 와이프와 대화가 잘 통하는 거 같았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얼마 뒤 우리는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태어난 지 6개월이 된 시점에 선배 부부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갓난아이를 보면서 축하를 받으며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와이프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다. 

당황스러웠지만 와이프의 표정이 안 좋은 이유를 전혀 몰랐다. 일단 모른 척하면서 집으로 돌아와서 와이프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아 기분 나빠. 아까 그 여자 은근히 우리 딸 외모 지적질하는 거 봤지? 질투하는 거 아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간 거 같았다. 내가 눈치가 없었던 것일까? 와이프 편을 들어주면서 이제 더 이상 선배 부부와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에는 그들 부부와 서로 간의 만남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 물론 그 선배와 나는 계속 교류하고 있다.  

커플끼리 만남을 가진 후의 깨달음

이제 더 이상 남녀 커플 혹은 부부끼리의 만남은 되도록 가지지 않는다.  

커플 동반보다는 둘이서만 있는게 좋다 – pixabay

위의 사례처럼 “남녀 동반” 모임은 지금까지 경험을 하였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게 단 한 번도 없다. 심지어는 여성들끼리 친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오해와 시기, 질투, 비교 등으로 상징되는 부정적인 행위와 결과물들이 나오게 되고 말았다.  

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대단히 착각을 했던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이던 행복한 커플 동반 모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혹시 나와 같이 순진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그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 당신이 사랑하는 연인과는 커플 동반으로 되도록 만나지 않는 게 좋다. 만남을 가지려면 내 친구들 다수와 내 연인 1명으로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커플 혹은 부부 동반으로 만남을 가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잘못하다간 소중한 인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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