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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여행] 독일 하노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여행하며 느낀점 및 여행기

2019년의 11월 중순, 난생 처음으로 유럽, 특히 독일과 네덜란드라는 나라로 목적지를 향해 여행을 떠났다. 사실 이번 여행은 자유여행이지만 철저히 준비했던 여행은 아니었다. 독일로 떠나기전 나는 해외 몇 개국을 돌아다녀 봤지만 그 전의 여행들은 하나 같이 몇 개월 전부터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여행이었다. 하지만 이번 서유럽 독일/네덜란드 여행은 그동안 여행 경험도 있고 같이 동반하는 일행들도 있어서 별 다른 준비를 하지 않은거 같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일단 의사 소통에도 별다른 걱정이 들지 않았다.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했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영어가 잘 통하는 독일과 네덜란드는 더더욱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거 같다.

오히려 일본을 갔을때에는 일본어를 거의 못하는 나와 일본인들의 의사소통이 오히려 잘 되지 않아 많이 답답했었다. 일본인들 또한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드물었기 때문에 할줄 아는 외국어인 영어 소통이 어려웠고, 오히려 간단한 한국어를 잘 알아듣는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독일과 네덜란드 여행 준비는 항공권과 호텔 예약, 간단한 목적지만 정하는게 전부였다. 그리고 환전은 얼마나 할지 정도? 그리고 교통 수단 정도. 이 외에는 뭐 사실 별다른 건 준비한건 없었다. 나와 함께 가는 일행들이 알아서 잘 준비해 줬기 때문에 일행들의 의견에 뒷짐지고 있다가 같이 따라가는 정도 였던거 같다.  

여행 가기 전에 가장 먼저 할일이 보통 항공권을 구입하는 일이다. 일단 가장 싼 티켓을 구하는게 먼저지만 독일 하노버 까지 꽤 장시간의 비행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저녁이나 밤에 출발해서 현지 아침에 도착하는 루트를 찾다 보니 터키 항공(Turkish Airlines)이 눈에 들어왔다. 터키 항공이라… 터키도 사실 생애 꼭 한번 쯤은 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이참에 이스탄불도 경유도 해보고 좋은 경험이 될꺼 같아서 일행들과 협의 하에 얼른 예약을 했다. 

터키 항공으로 독일 하노버 까지 가는 루트는 생각보다 꽤 오려 걸렸다. 하노버까지 무려 18시간 정도 소요되는 꽤 장시간 거리이다. 인천에서 이스탄불(Istanbul)까지 12시간이 걸렸고, 이스탄불 공항에서 3시간 대기에 이스탄불에서 하노버까지 3시간이 걸리는 장시간의 여정이었다. 이번 여행에는 왔다 갔다 하는데 각각 거의 하루를 잡아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일주일간의 여행중에 이틀은 이동하는데 소모한거 같다. 

그럼에도 난생 처음 가보는 터키, 독일, 네덜란드라는 곳은 출발하기전 나의 머릿속에 어떤 세상일지 아른거리고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어쨌거나 처음 가보는곳이 아닌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럽이란 곳을 여행하는게 죽기전에 한번쯤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누구나 막연히 하곤 하는데 나또한 그런 마음으로 인해 꽤 설레게 했다.  

터키로 출발! 그러나 장시간의 비행은 역시나 피곤했다. 

인천 공항의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고 나서 터키 항공의 비행기가 서있는 모습을 보니 드디어 가는구나 싶었다. 보통 이때가 여행을 떠날때 가장 설레게 하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로 엄청 설레고 목적지는 어떤 세상일지 너무 궁금해 졌다.  

또한, 터키 항공 비행기도 난생 처음 타보지 않는가! 해외로 나갈때 해외 국적의 항공기를 타면 그 나라에 간접 체험을 하는 느낌인데, 동서양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터키의 승무원들을 보니 더욱더 묘한 느낌이 든다. 역사적으로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동맹을 맺은 돌궐의 후예들인 터키인들을 지금 봤을때는 유럽인들의 외형을 지니고 있지만 동양적인 느낌도 가지고 있는 그들인거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친절하게 맞아주는 승무원들과 함께 잠시 기다리니 비행기는 이륙했고 드디어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독일 하노버로 떠나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막상 좌석에 앉아보니 이코노미석은 꽤 좁고 불편했다. 성인 남성인 나로써는 이대로 12시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참 걱정이 되기도 했다. 표준 체형이었지만 예전에 대한항공 이코노미석을 타고 하와이를 갔을때 9시간동안 좁고 불편한 좌석 때문에 고생을 했던 경험이 또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때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잠을 설칠까봐 걱정이 든다.  

참고로 터키 항공의 이코노미석도 대한항공 이코노미석같이 좌석이 좁고 불편한 편이었다. 요즘은 해외로 여행을 많이 다니고 이동이 잦은 글로벌 시대인데 아직도 좌석이 좁고 불편한 것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게 불만이면 비지니스석을 타야하나?ㅋ  

밤 12시가 넘어서 이륙을 했지만 1시간이 지난 후에 기내식을 제공해 준다. 저녁을 먹었지만 배고픈 관계로 기내에 음식 냄새가 나자 바로 배에서 신호가 온다. 메뉴판을 보니 생선 요리 혹은 비빔밥을 준다고 한다. 왠지 비빔밥이 땡겨서 비빔밥과 맥주를 달라고 했는데, 오 생각보다 맛있다! 기내식에는 참기름과 고추장이 별도로 있는데 한글로 써있는걸 보니 기내식을 한국에서 제공받는듯 하다. 터키로 여행 가는 한국인들도 꽤 많나 보다. 

맛있게 기내식을 먹고 나서 슬슬 잠이 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밤 12시가 넘어서 출발했기 때문에 당연히 졸릴 시간이고 하노버 현지에 도착해서 여행의 여정을 시작하려면 잘 자두는게 체력적으로도 맞는거 같기도 했다.

그러나 내 옆자리에 앉은 아줌마들은 여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쉴새없이 대화를 나누는 바람에 잠이 들다가도 다시 깨고 잠이 들다가 다시 깨는 일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잠을 더 청하기 위해 와인과 맥주를 연거푸 들으켜서 잠을 더욱더 청하게 했다. (술을 마시면 잠이 더 잘오는 체질이기 때문에…) 

중간 경유지인 이스탄불 까지는 총 12시간이 소요되지만 말이 12시간이지 꽤 장시간 이동거리이다. 잠이 오긴 왔지만 좁은 좌석과 더불어 의자를 눕히지 못하는 구조상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깊은 잠은 들지 못했다. 정말 다행으로 통로쪽 좌석에 앉은게 다행이었다. 와인과 맥주를 자주 마시는 바람에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었는데 화장실을 자주 가려면 통로쪽 좌석에 앉는게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 장기리 해외로 몇번 다녀보니 창밖 구경하는거 보다 통로에 앉는게 훨씬 낫다. )

옆자리의 아주머니들이 조용해 지자 드디어 나도 조금 깊은 잠이 들은거 같다. 그리고 나서 한두시간이 지났을까? 다시 깨어보니 기내가 조용하다. 다들 잠에 든거 같다. 다시 깨면 아침이길 기대하던 나에게는 별로 시간이 지나지 않음을 알고서야 “역시나 장거리이긴 하네~~”라는 말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좌석에 장착된 LCD화면을 건드려 본다. 

아직도 도착하려면 4시간이나 남음을 확인하고 나서 LCD를 보고 재밌는 동영상이 있나? 라고 검색을 해본다. 그런데 딱히 재밌는것은 없었다. 그래서 이어폰을 휴대폰에 연결하고 저장되어 있는 음원 파일을 재생해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좌석에 꼽혀 있는 잡지나 팜플렛 들을 떠들러 본다.  

이제 몸이 쑤시기 시작한다. 다리도 붓는거 같고 어깨도 쑤셔온다. 그런데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승객들도 마찬가지인듯 했다. 장시간의 비행에 지치는지 통로를 걸어다니면서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아~ 나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잠시 일어나서 걸으면서 스트레칭을 해본다. “역시나 장시간의 비행은 보통일이 아니네…”라고 중얼거리면서 피곤함을 느낀다. 이스탄불에 도착해도 3시간 대기에 하노버까지 3시간30분 정도를 더 비행을 해야 됨을 알고 나서는 약간 무서워 진다^^ 

“그래도 여행은 재밌다…” 라는 생각을 하고 나서 다시 자리에 앉아 잠을 청해본다. 이제 몇시간 안남았고 곧 아침 기내식이 나올테니 기내식을 먹고 나면 이제 곧 도착할꺼라는 기대감이 생기게 되었다. 마침 배도 고팠고 때마침 기내식이 나와서 또 나름 즐겁게 기내식을 먹으면서 이스탄불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난생 처음 도착한 낯선 땅 이스탄불 

아침 기내식을 먹다 보니 드디어 중간 경유지인 이스탄불(Istanbul)에 도착했다. 언젠가는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 “이스탄불”을 이렇게 오게 되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터키는 예전부터 동서양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서 서양 즉 유럽 문화권과 동양, 이슬람 문화권이 격렬하게 충돌을 하던 곳이다. 특히 오스만 투르크는 지금은 터키라는 지역에 한정되어 있지만 한창 번성기때에는 북쪽의 우크라이나와 서쪽의 모로코까지 지배했던 대제국이었다.  

따라서 이스탄불은 예전 오스만 투르크의 수도이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동로마 제국이 지배했던 “콘스탄티노플”이라고 불리우던 유럽 문화권의 영향이 오래 끼쳤던 곳이다. 따라서 유럽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서로 어울러지던 용광로 같은 곳인데, 이런 곳을 드디어 와보다니.. 그러나 난 밖을 나갈수 없다. 그 이유는 대기 시간이 3시간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ㅋ 

기내에서 이스탄불 공항에 내린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설레기 시작했다. 이스탄불은 어떤 모습일까? 다만 공항에서의 모습이긴 하지만 내가 살던 곳과는 또 다른 문화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재미가 있을꺼 같다. 

장장 12시간의 비행끝에 내린 이스탄불 공항의 모습은 생각보다 인천공항 못지 않은 큰 규모를 자랑했다. 물론 이스탄불이라는 도시가 인구가 서울보다 많은 지역이지만 공항이 이렇게 규모가 클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공항 시설도 매우 현대적이서 깔끔하고 편리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닌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인천공항만큼 좋은 공항도 없던데 “이스탄불 공항”도 규모도 크고 시설도 편리한 공항이다. 그리고 면세점도 잘되어 있는 편이다.  

공항에 내려서 대략 3시간 정도를 대기를 해야 한다. 그래도 내리니 비행기 좌석에 앉아있는거보다 뭔가 몸상태가 괜찮아 지는거 같다. 장시간 앉아 있어서 그런지 다리가 붓는 느낌이었다. 터키 항공은 수화물로 부친 짐을 자동으로 최종 목적지 공항에 보내주기 때문에 경유지에서 별도로 짐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 따라서 독일 하노버행 비행기의 위치가 어디있는지 확인을 한 다음에 일행들과 함께 잠시 음식을 먹거나 까페에서 쉬기로 했다.  

비행 시간을 확인하려면 위의 사진속처럼 비행기 시간, 편명, 게이트 위치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다. 게이트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고 나니 긴장이 갑자기 확 풀어진다. 빨리 어딘가에 앉거나 누워서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스탄불 공항은 지리적 위치로 인해서인지 공항 이용객이 꽤 많은거 같았다. 공항 규모도 크고 사람들도 꽤 많이 보였는데, 우리와 같은 한국인이나 중국인들은 많이 보이지 않고 주로 유럽인들이나 터키 현지인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갈때는 약간 두툼한 복장으로 갔었는데, 현지 공항은 약간 더운 편이었다. 터키 현지 기온은 18~20도 내외로 우리나라 10월 가을 날씨 정도 되는듯 했다. 캬~ 인간이 살기 딱 좋은 날씨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면 반팔 차림의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물론 몸에 열이 많은 나는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시원한 아메리카노 커피가 땡기기 시작했다. 그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인듯 했다. 근처를 찾다가 위 사진에서와 같이 앉아서 커피를 먹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마시기 시작했다. 아.. 이제 좀 살꺼 같다. 조금 더 앉아 있으니 긴장이 사르르 풀리면서 몸에 땀도 식는듯 하다.  

커피를 먹으면서 건너편의 의자에서 잠을 청하는 남자를 보고 있노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 사는 곳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같다…”라고, 여행이 고단했나 보다. 예전 명절때 고향을 갈때 터미널 의자에서 저렇게 잠을 청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었는데 그 모습이랑 비슷하다. 아~~ 나도 저렇게 눕고 싶다. ㅎㅎ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지만 40대를 바라보면서 장거리 여행이 피곤함을 느낀다. 확실히 20대 때의 한창일때와는 뭔가 다름을 느낀다. 그럼에도 난 아직 젊어~~~ 하면서 이대로 공항에서 시간을 그냥 앉아서 보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어디 공항 주변 좀 구경 해보자~~~” 라고 중얼거리면서 이내 일어선다.

뭐가 있을까? 라고 주변을 두리번 거려보니.. 오! 뭔가 상점이 보인다. 한번 가보기로 했다. 

요긴 약간 기념품을 파는 곳인듯 하다. “그래~ 이왕 온거니 어떤 기념품이 있을지 구경좀 하자.” 라는 생각으로 둘러보니 생각보다 흥미로운 물건들이 많이 보였다. 

맘 같아선 다 사보고 싶지만, 캐리어와 돈의 한계는 어쩔수 없다.ㅋ 그래서 어차피 돌아갈때 이스탄불을 경유하여 갈꺼지만, 또 여길 못올 수 있으니 의미가 있는 기념품을 사기로 했다. 그게 바로 “스노우볼” 과 “마그네틱”이다.  

일단 요렇게만 샀다. 가격은 스노우볼이 7유로, 마그네틱이 2.5 유로이다. 그런데 신기한게 요 기념품 상점에서는 비행기 티켓을 보여달라고 한다. 아마 물건을 판매할때는 공항 이용자에게만 판매할려고 하는거 같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물건 살때 참고 하면 될듯.  

그나저나 역시 공항 물건은 가격이 비싼편이다. 스노우볼이 7유로면 현재 환율로 9,100원 정도한다. 뭐 그래도 기념품이니 산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터키만의 물건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니 양탄자가 눈에 띄었는데, 부피도 크고 가격도 비싼편이라 이내 포기했다. 뭐 언젠가는 터키를 다시 오겠지… 그때 한번 기념으로 사도 될꺼 같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하노버행 터키항공 비행기가 출발할 시간이 가까워 진다. 이내 출발 게이트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출발 게이트 쪽도 사람들도 꽤 많았다. 그리고 대기 좌석도 꽤 많고 화장실도 잘되어 있어서 여행객들이 불편함을 겪을 일은 없을듯 했다. 뭐 외형만 보면 인천공항과 다를께 거의 없다. 여기가 터키라는거 외에는.. 

2019/12/01 – [여행기] – [유럽 여행] 인천 하노버(이스탄불 경유)구간 터키 항공(Turkish Airlines) 이용 후기 

3시간뒤 하노버 공항 도착 

이제 약 3시간 30분 정도 뒤면 독일 하노버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직도~~~ 가야 하지만 그래도 설레는건 마찬가지인거 같다. 이스탄불도 처음이지만 독일 하노버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노버에 도착하면 과연 어떤 모습일지 다시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하노버행 비행기를 탑승하니 요건 3-3 열씩 6열로 되어 있는 저가항공사의 비행기와 같은 비행기다. 이번에도 통로쪽에 자리를 미리 선택하였다. 타고보니 우리 일행외에는 한국인은 아예 없었고, 동아시아쪽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뭔가 낯선 느낌이긴 했다.  

이스탄불에 오기까지 12시간을 비행하는 바람에 하노버까지 가는 3시간 30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3시간 30분은 국내에서는 서울에서 광주까지,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거리이다. 이 정도 시간도 꽤 지루했던거 같은데 또 지루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히려 하노버행 터키항공 비행기가 좌석 공간이 더 넓은듯 했다. ( 이륙할때와 착륙할때 귀가 매우 아픈거 빼곤.. ) 그래서 잠을 청할 수 있었던거 같다. 이스탄불 – 하노버 구간에서도 기내식이 1끼 제공되는데 기내식도 맛있게 먹고 와인도 한잔 하면서 잠을 푹 자서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은 듯 하다. 

기내방송에서 드디어 하노버 공항에 착륙한다는 방송이 들리자, 난생 처음 가보는 독일의 모습에 설레임이 다시 극대화 된다. 하노버는 어떤 모습일까?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면서 하노버 공항에 드디어 도착했다. 장장 18시간만에 일이다. 

내리고 보니 하노버 공항은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공항이었다. 그럼에도 공항은 꽤 깔끔하고 단정한 듯 하다. 내리고 나서 출입국 수속장까지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고, 입국 수속시에도 일행중 몇명이 질문을 많이 받은거 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은 없는거 같다.  

다만 입국할때는 되돌아가는 티켓을 요구하므로 하노버 갈때는 이에대한 준비를 미리 해놓는게 필요할 꺼 같다. 요즘은 유럽 각국도 불법체류자를 꽤 단속하는 편인거 같은데, 아마 처음 입국하는 우리들에게도 되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보여달라고 하는걸 보면 거기에 대하여 신경을 쓰고 있는거 같다.  

일행들이 전부 수속대를 통과하고 나서 짐을 찾고 나니 현지 시간으로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되었다.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가족들과 연락을 못 주고 받았던지라 한국에서 미리 사온 쓰리 유심으로 바꿔 끼우고 개통을 시도한다. 다행이 잘 개통이 되고 가족들에게 독일에 잘 도착했다고 연락을 했다.  

요즘은 참 그러고보면 자유여행으로 다니기 편리한 시대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로 패키지 여행 상품으로 해외를 나갔었지만 몇달전에 유명한 여행사가 파산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이제 똑똑한 한국인들은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듯 하다. 나도 마찬가지로 자유여행이 사실 편하고 재미가 있는거 같다. 워낙 통신 기기도 잘 발달되어 있다보니 해외 현지에서도 유심을 바꿔 끼우면 인터넷 망과 한국과의 연락이 매우 쉽다. 

이제 공항에서의 남은 일은 교통수단인 렌트카를 찾는 일이다. 렌트카는 유럽카를 예약했고, 하노버 공항에서 공항 출입구 쪽에 쉽게 사무실을 찾을 수 있었다. 렌트카 찾는 일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직원들이 영어로 천천히 설명을 해주고 면허증과 국제 면허증, 여권등을 요구한다. 그리고 한국 현지 주소를 적어달라고 한다. 별다른 제약 사항 없이 키를 건네받고 렌트카가 주차되어 있는 위치를 알려준뒤, 나중 반납할때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렌트카가 주차된 곳은 공항 출입구 쪽에 바로 건너편에 있다. 이번에 독일에서 렌트카를 빌려 사용하고 나서 느낀점은 생각보다 렌트카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는 점이다. 공항 주차장에는 렌트카 업체별로 별도로 나눠 주차되어 있는게 아닌 공용으로 쓰고 나중에 반납을 할때 공동으로 반납 검사를 한뒤 반납 처리를 하는 시스템 같다. 즉 별도로 각 회사별로 지정된 장소가 있거나 하는건 아니다. 나름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한 점이다.

나의 독일과 네덜란드에서의 여정을 책임질 렌트카이다. 여러명이 움직여서 요렇게 밴 형태의 차를 빌렸고 생각보다 주유비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디젤차이고 주유 방식은 Full로 채운 차를 받아서 나중에 반납할때 Full로 채워 놓는 방식이다. 그리고 만약 독일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한다면 추가 요금이 청구되니 참고할것! 

독일 서북쪽 작은 도시 링엔(Lingen) 이동 

이제 렌트카도 받았고, 짐도 다 실었으니 드디어 독일의 풍경을 드디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2019년 11월 중순의 독일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기대가 되고 또 다시 설렌다. ㅋ 

여행 첫날의 목적지는 독일 서북쪽의 작은 도시인 링엔(Lingen)이라는 곳이다. 일단 여기서 2틀을 숙박을 한다음 링엔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실 링엔은 여행의 목적지가 아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방문하기 위한 중간 경유지에 불과하다. 따라서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도시는 아니지만 베를린이나 뮌헨같은 대도시와는 또다른 재미가 있을 수 있다. ( 우리나라도 서울보다는 지방 중소도시를 가게 되면 느끼는 재미가 있듯이 ) 

링엔은 하노버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곳이다. 200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거리인데, 운전해서 200 킬로미터로 가는것은 또 다른 피곤함이 있지만 여러명이 적은 비용으로 이동하기에는 괜찮은 수단이다. 뭐 신체 건강하고 운전면허증 있는 남자들이 있으면 그걸로 된다^^ 

출발하기 전에 하노버 공항의 마트에서 먹을거리와 맥주를 사서 차안에서 먹으면서 서서히 하노버에서 링엔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하노버 공항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까지는 그렇게 긴 시간은 소요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고속도로로 들어가보니 도로에 운행하는 차들이 그리 많지 않은듯 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별도의 통행료는 받지 않은 듯 했다. ( 렌트카를 반납할때까지 도로 통행료를 내본 적은 없다. ) 

보조석에 앉은 나는 맥주를 마시면서 바깥 경치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들이 별로 없는 터라 신나게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곳은 우리나라와는 또다른 풍경을 내 눈으로 가져다 줬다. 인구 8천만의 국가인 독일은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번잡하거나 번화함은 덜한듯 했다.  

독일의 풍경은 또한 TV에서 봤던 그 유럽 풍경의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날씨가 비가 오거나 하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그 햇볕이 “쨍”함이 없다고 해야 하나? 약간 우중충한 하늘을 볼 수 있다. 

인상적인 것은 고속도로에서 본 마을과 집들의 풍경이다. 마치 동화에서 본 마을 처럼 붉은 벽돌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도로 옆 풀밭에서는 말들과 가축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한가롭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또한 집들은 보면 유독 붉은 색으로 된 지붕을 볼 수 있는데 아마 붉은 색 지붕은 독일의 건축물 양식인거 같다. 직접 가서 보게 되면 붉은색 지붕으로 된 집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독일의 도로를 다녀보면 우리나라의 교통문화와는 조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독일의 고속도로에서는 1차선 추월, 2차선 주행 차선이라는 교통 수칙이 철저히 지켜진다. 만약 1차선을 달리고 있는데 뒤의 차가 1차선으로 접근해 온다면 바로 2차선으로 비켜주는 식이다. 1차선을 시속 200 킬로미터로 달리고 있다고 해도 뒷차가 접근해 온다면 거의 비켜준다.  

고속도로를 달려보니 별도로 과속 단속 카메라는 없는 듯 한데, 우리차가 시속 170 킬로 미터로 달리고 있었는데 뒷차가 아우디 마크를 달고 있던 차가 계속 뒤에서 접근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비켜 주었던 일화가 있다.  

또한 독일의 운전자들은 경적이나 경고 헤드라이트를 거의(전혀) 켜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중에 이동을 할때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아니다 보니 다소 실수를 할수 있는데 아예 경적을 울리지 않다보니 뭘 잘못 했는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고급차의 상징인 벤츠, BMW, 아우디 브랜드의 차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지 않는다. 벤츠는 거의 못봤고 가끔가다 본게 BMW, 아우디 였는데 이 차들이 보이는 비율도 폭스바겐이나 푸조 등의 차들보다 월등히 적다. 독일에서도 확실히 3사 차는 비싸고 고급차인거 같기도 하다. 

요렇게 어쩌다 한번씩 본다. – 링엔에서

그리고 이들 BMW, 아우디 브랜드의 차들이 확실히 고속도로에서 1차선으로 빨리 달린다. 링엔으로 왔을때 1차선으로 거의 시속 200킬로미터 넘게 달린 BMW차를 봤는데 우리차가 흔들릴 지경이었다. 독일에서 고속도로가 속도 제한이 없다는 말이 사실인듯 하다.  

또한 차들이 고속도로에서 생각보다 빨리 달린다. 도로가 좋은건지 차 성능이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트럭들도 시속 100~120킬로미터 정도로 달린다.  

이렇게 몇가지 독일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와 같이 미터법을 동일하게 사용하고 교통 규칙도 큰 차이는 없다. 그래서 운전을 하는것은 별다른 어려움은 없지만 지정 차로제를 잘 지켜야 되는 사실은 미리 알아둘 필요는 있다. 그리고 도로에서 사람들이 횡단할때는 반드시 무조껀 정차해야 된다는 사실.  

링엔으로 최대한 빨리 이동해서 호텔에서 쉬자는 일행들의 의견에 따라 2시간여 동안을 안쉬고 이동한거 같다.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작은 마을로 진입하는 걸 보니 거의 온거 같다. 

숲으로 우거진 2차선 도로를 천천히 따라가다가 보니….. 

시골 읍내같은 한적한 풍경이 드디어 나오기 시작했다. 오호라 여기가 링엔(Lingen) 이라는 곳인거 같다.

길가에는 풀밭에서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모습 하나하나가 참 신기하다. 유럽이라는 이국적인 풍경도 풍경이지만, 도시에만 살면서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니 재밌기도 했다. 

링엔으로 접어드니 한적하고 도로에 차들도 많이 보이는 편은 아니지만 뭔가 여유로운 듯한 느낌이다. 이런걸 보면 한국에서의 삶은 참 복잡하고 여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나 보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많은 대도시의 삶보다 여기 링엔같이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에서 사는게 좋을꺼 같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작은 도시 링엔(Lingen)에서의 휴식 및 느낀점 

링엔(Lingen)은 독일을 와보기전에 전혀 인지도가 없던 곳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가기 위한 중간 경유지외에는 다른 관광의 의도와 목적이 있지도 않다.  

2019/12/01 – [여행기] – [유럽 여행] 독일 북서쪽의 작은 도시 링엔(Lingen) 풍경 및 주변 둘러보기

2019/11/30 – [여행기] – [독일 여행] Parkhotel Lingen 리뷰 및 호텔 조식 시식기

 

왜 굳이 링엔에서 머물렀냐는 질문을 한다면 단지 네덜란드랑 가까워서다. 링엔은 독일의 서북쪽에 위치해 있고 네덜란드와는 20여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즉 독일과 네덜란드를 서로 오가기에는 위치상으로는 매우 좋다.  

링엔에 머물렀던 이유는 솔직히 그게 다다. 불거리가 풍성한 곳도 아니고 독일의 다른 도시들같이 역사적인 유적지가 많거나 유명한 맛집이 있는것도 아니다. 혹은 멋진 풍경은 가진 도시도 아니다. 다만 독일에서 네덜란드를 원활하게 가기 위해 잠시 숙소를 잡은 곳 이외에는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 

링엔에서 2틀을 숙박을 위해 머물렀고, 주변을 둘러본것은 3~4시간 남짓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이 한적하고 작은 도시는 내게 차분함과 삶의 여유로움, 조용하고 낭만적인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호텔 주변에 번화가는 있을껀 다 있고 제법 큰 쇼핑몰도 있으며 편의시설도 빠짐이 없다. 그럼에도 거리에 사람은 많지 않고 조용하며, 무언가 차분하고 정갈한 느낌이 들게 했다. 

그냥 막연히 드는 생각은 나도 이런곳에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작은 도시지만 거리의 건물들을 보고 있으면 새로 지어진 건물은 없고 기존의 건물이나 주택들을 외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만 잘 다듬어서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외형이 꽤 아름답다.  

어느 한 식당에 들어가서 보니 내부의 가구들과 물건들은 예전의 것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거 같다. 어느순간부터 현대의 우리들은 새것이 좋고 화려한 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링엔에서의 풍경은 기존의 것을 잘 활용하고 잘 보전하여 가꾸면 얼마나 아름답고 또 장점이 있는지 손수 가르쳐 주는 거 같다.  

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클래식한 것을 선호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사는 한국이라는 곳에서는 신도시, 재개발등의 단어가 난무하고 멋없고 개성없는 빌딩과 아파트들만 세워지는 현실에서 많은 거부감이 들다보니 링엔의 이런 모습이 내게는 너무 아름답고 좋았던게 아닐까 싶다. 

짧은 시간 동안 링엔을 돌아봤지만 많은 느낌을 내게 가져다 주었던 링엔. 이래서 여행이 참 좋은건가 보다. 

하루동안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기. 독일과는 또다른 모습이 흥미롭다. 

암스테르담(Amsterdam)을 가기 하루전 링엔에서 자기 전에 또다른 설레임이 내게로 문득 다가온다. 독일도 처음이지만 네덜란드 또한 난생 처음 가보는 곳이기도 하다. 네덜란드는 풍차와 튤립의 나라라는 이미지로도 유명하지만 히딩크의 나라, 하멜의 나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름 친숙한 나라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독일 링엔에서 고속도로를 통해 렌트카로 이동을 했다. 즉 독일에서 네덜란드 국경을 차로 직접 통과하는 것인데, 사전 정보가 없어서 네덜란드 국경 통과시에 여권이나 면허증을 제시해야 되는줄 알았지만… 쓸때없는 걱정이었다. 대략 암스테르담까지는 200여킬로미터 거리인데 단 한번도 그런적이 없다. 그냥 운전만 조심히 잘하면 된다!

암스테르담행 운전은 내가 맡기로 했다. 대략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듯 하다. 이번에도 일정상 최대한 암스테르담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 위해서 단 한번도 안쉬고 이동을 했다. 200여킬로미터면 서울에서 전주정도 가는 거리인데 막히는 구간은 암스테르담 시내 정도여서 2시간 조금 넘으면 도착할 수 있다.  

고속도로로 한창 이동할 때에는 독일의 풍경과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지만 암스테르담 시내로 들어오니 또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뭔가 사람들도 많고 거리는 좁지만 활달하고 활기찬 느낌이다. 그리고 건물 외형이 독일과는 뭔가 같으면서도 다른거 같은 느낌이다. 

암스테르담 시내에 차로 들어오자 시내에 다니는 트램으로 인해 굉장히 헷갈린다. 약간 천천히 움직였는데, 독일과 다른 경험을 할수 있었다. 뒷차가 빨리 안간다고 경적을 울리는 것이다. 이곳 유럽와서 경적소리는 처음이다. ㅋ 그리고 길거리의 사람들도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는데, 내 앞에서 갑자기 건너는 사람때문에 일부러 멈춰섰는데, 오히려 내가 멈춰선게 이상하다는듯 쳐다보고 그냥 간다. 묘하게 네덜란드는 한국과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 목적지는 반 고흐 미술관이었다. 반 고흐 미술관을 가려면 사전에 주차장을 예약해야 주차하기가 쉽다고해서 미리 예약을 했지만 도로도 좁고 미로같아서 영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이때부터 서서히 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이제 나의 목표는 어디든 차를 주차하는 것이다. ㅎㅎ 

어떻게 어떻게 해서 빈 곳에 주차를 하고 난 다음에 반 고흐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이때 부터 걸으면서 암스테르담의 시내 풍경을 보니 독일과는 또 다른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물들이 내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하필이면 내가 이동할때 날씨가 흐려져서 비가 내렸지만 네덜란드의 건물들은 또다른 느낌을 가져다 주는듯 했다. 3층 이상의 고층 건물들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거의 보이지 않지만 마치 동화에 나오는 집들처럼 좁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게 인상적이다.  

그리고 반고흐 미술관 근처에는 암스테르담 국립/시립 미술관을 비롯하여 유독 미술관들이 많이 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보고 역시 고흐의 나라 답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2019/12/03 – [여행기] – [유럽 여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내 풍경, 반 고흐 미술관 관람 및 기념품 구입 

11월의 암스테르담은 생각보다 쌀쌀했다. 특히 비가 많이오는것은 아니지만 왔다 안왔다를 반복했고 그 덕분에 더욱더 쌀쌀함을 느꼈던거 같았다. 잠시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하고 나서 반 고흐 미술관을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반 고흐의 작품들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초등학교 때 미술에 대한 관심이 있던거 외에는 현재는 영 문외한인 편이다. 다만 반 고흐가 세계적인 화가라는건 잘 알고 있다. 일행중에는 손수 해설 헤드셋을 끼고 반고흐의 작품마다 해설을 들어면서 감동을 했다고는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더라 ㅎㅎ  

분명한건 그림이 좀 살아 숨쉬는거 같긴 하다.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반 고흐의 몇몇 작품들은 그 때 당시의 분위기가 느껴지는거 같아서 흥미로웠다. 다른 일행들에 비해 4층까지인가? 의 전시실을 빠른 속도로 구경했지만 나는 반 고흐 미술관을 직접 와봤다는거에 의미를 두고 싶다.  

반 고흐 미술관의 관람을 마치고 암스테르담을 더 많이 둘러보고 싶었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었다. 반 고흐 미술관 옆에는 암스테르담 시립/국립 미술관이 있었고, 하이네켄 박물관 등과 많은 수의 미술관들이 즐비했지만 이들을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없으므로 점심먹는 시간 제외하고 암스테르담의 거리를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암스테르담의 거리를 다니다 보니 암스테르담이 대도시이긴 하지만 독일과는 꽤 다른 느낌이다. 길거리 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새나 스타일도 독일인들에 비해 주관적이긴 하지만 세련되고 좀더 말쑥한 느낌이다. 그리고 특이한건 내가 갔을때에 수시로 비가 왔다 그쳤다를 했는데 우산을 쓰고 다닌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아마 여기 사람들은 이런 환경에 익숙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점심을 먹고 나서 시내 거리를 쭉 걸어보니 정말 주변에는 새것으로 보이는 건물이 없다. 다들 오래된 듯해 보이지만 지나가다 보면 명품 매장이 있기도 하고 상가로 쓰이거나 편의 시설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그리고 독일에 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건물들은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있는게 특징이다. 한국같이 나라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추측은 해본다.  

그리고 거리에는 자전거들이 무지막지하게 많다. 자전거 도로가 별도로 있으며 주차된 자전거들도 매우~매우 많다. 점심을 먹고 나서 길거리에 잠시 서있었는데 자전거 타고 가는 어떤 사람이 나를 툭~ 치고 그냥 가버렸다. 아무래도 내가 자전거 도로를 침범해서 그런 응징을 했다 보다.ㅋ 암스테르담을 가게 되면 자전거 도로 표시를 유심히 봐야 될꺼 같다. 

잠깐 길거리를 걸으면서 암스테르담의 풍경을 감상하다보니 벌써 해가 어둑어둑 지기 시작한다. 유럽의 11월은 위도가 높아서 그런지 4시30분부터 해가 지기 시작하는듯 했다. 아쉽게도 더이상의 암스테르담의 여행은 마무리를 해야만 했다.  

암스테르담에서 하루 정도 시간을 보냈지만 너무 시간이 금방 가버린거 같아 매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외에도 암스테르담에는 역사적인 건물이나 박물관들이 많은데 하루만으로는 다 둘러보기에는 어려운거 같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암스테르담 인근에 호텔을 잡고 일주일 정도는 차근차근 둘러보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독일과는 가깝지만 생각보다 또 다른 모습의 네덜란드. 내 생에에 한번은 다시 오겠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여행지로써 추천할 만하다. 

독일 중북부의 도시 하노버에서의 여행 

암스테르담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독일 중북부에 위치한 대도시 하노버(Hannover)로 이동했다. 하노버는 독일에 처음 왔을때 하노버 공항으로 입국해서 이미 한번 친숙한 도시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노버를 둘러보는 일이 남아있었다.  

암스테르담에서 링엔으로 링엔에서 다시 하노버까지는 대략 400킬로미터가 넘는다. 생각보다 운전을 많이 할수 밖에 없는 거리이다. 뭐 아직은 젊으니 열심히 운전해서 하노버에 도착했다. ( 사실 육로 이동은 추천하진 않는다. 400킬로미터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이다. )  

사실 하노버는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는 아닌듯 하다. 오히려 공업 도시인 만큼 박람회나 전시회로 유명한 도시라서 관광 목적으로 오는거 보다 전시회 참관이나 비지니스 목적으로 많이 방문하는 도시인거 같다. 그럼에도 하노버는 독일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하는 요소들은 분명히 있다.  

2019/12/09 – [여행기] – [유럽 여행] 독일 하노버 시내, Hermannsburg 여행 풍경, DM샵 쇼핑, 점심

2019/12/12 – [여행기] – [유럽 여행] 독일 하노버 DM샵 쇼핑 및 기념품 쇼핑 리스트 

분명 대도시이지만 한국의 대도시와는 또다른 모습이다. 시내 중심부는 현대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벗어나도 전원 마을같은 느낌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교통 체증은 있지만 한국에서만큼 극심하지도 않으며 교통질서도 잘지키고 배려도 잘해준다.  

그리고 단연 도심지에 공원과 나무들이 많아서 꽤 쾌적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거 같다. 위 사진은 하노버 중심가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 않는 주택가인데 딱 봐도 쾌적해 보인다. 우리나라도 도시를 조성할때 이렇게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하노버 중심가인 하노버역은 쇼핑몰들이 즐비하여 쇼핑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하노버역으로 이동할때에는 렌트카로 하노버역 인근의 주차타워에 주차를 했는데 주차요금도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은 편이었다. (6시간 정도에 11유로 정도) 일행이 여럿있다면 렌트카를 이용하여 방문하는것도 괜찮은 방문이 될 수 있을꺼 같다.

특히 독일을 가면 가봐야 하는 DM샵이 하노버역 인근에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아마 하노버를 오게 되면 하노버역은 꼭 와봐야 하는 곳이 될꺼 같다. 또 하노버역을 꼭 와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역사적인 건축물인 “Marktkirche Hannover”와 “하노버 시청” 건물이 있기 때문이다. “Marktkirche Hannover”는 교회 건물이지만 역사가 무려 1천년이 된 유서 깊은 교회이다. 그리고 하노버 시청은 성 양식의 건축물인데 보기에도 매우 웅장하고 아름답다. 하노버를 가게 되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이들을 구경하며 하노버 시내의 독일 음식점에서 음식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았던 거 같다. 단지 문제는 한정적 시간이었다는 것ㅋ 짧은 시간에 많이 돌아보는게 욕심이었을 정도로 더 많이 못보고 못 경험 한게 아쉽다.  

동화같은 풍경의 도시인 “Hermannsburg”  

하노버를 여행했지만 정작 숙소는 하노버에서 동북쪽으로 약 70여킬로미터 떨어진 “Hermannsburg”라는 곳이다. 숙소를 정할때 미리미리 정했어야 하는데 시간상 좀 늦어져서 부랴부랴 인근에 정한다는 것이 “Hermannsburg”에 있는 Best Western 호텔 체인이었다.  

2019/11/30 – [여행기] – [유럽 여행] 독일 하노버 인근 숙소인 Best Western Hotel Heidehof 이용기 및 호텔 조식

 

하노버에서는 약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데 이곳의 선택은 나름 성공이었던거 같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독일을 여행하면서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하노버를 향해 이동하면서 보게 된 “Hermannsburg”는 공기도 깨끗하고 주변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지금까지 독일/네덜란드를 여행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꼽으라면 이곳 “Hermannsburg”를 꼽을 꺼 같다.  

같은 독일이라도 링엔과 하노버, “Hermannsburg”가 다 틀린데 Hermannsburg는 한적하고 여유로우며 집들이 하나같이 동화속에 나오는 모습을 띄고 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이런 집들에서 한번쯤은 생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없어서 “Hermannsburg”에서 음식을 먹거나 쇼핑을 해본적은 없지만 독일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줘서 너무 좋았던거 같다. 

여행 가기전 독일/네덜란드와 갔다온 후에 독일/네덜란드 

자유여행이라지만 별다른 계획이나 준비없이 다녀온 서유럽의 독일과 네덜란드. 여행 일주일 같다 온 것만으로는 그나라가 어떻다 저렇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희한하게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는 길거리의 외형은 비슷할지 몰라도 사람들의 성향이 약간은 다른것은 느껴지는거 같다. 

독일인들은 확실히 차분하면서도 침착하고 겉으로 잘 웃거나 하지 않는 모습이 이웃나라 일본과 비슷한 면이 있다. 길거리의 사람들이나 자동차를 몰고 도로를 나가봤을때 독일에서는 누구하나 질서를 잘 지키고 경적소리 한번 울리지 않는 매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에 있을때는 결코 느끼지 못했던 모습을 봐서 독일의 그런 문화가 내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반면에 네덜란드인들은 성향이 한국인과 좀 비슷한 부분이 있다. 고속도로에서도 네덜란드 국경만 넘어갔는데도 경적소리며 끼어들기며, 심지어 헤드라이트까지 ㅋ 가까운 나라인데도 이런 차이가 있을꺼라곤 생각못했다.  

또 네덜란드는 도심 분위기가 확실히 활기차고 역동적이다. 독일의 그 차분하고 정숙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이런 것들은 내가 보고 느낀 주관적인 부분이어서 보는 이에 따라 다를수도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독일의 문화가 내 성향에는 더 맞는거 같다. 물론 볼거리나 여행하기에는 네덜란드가 훨씬 볼거리도 많고 재밌는거 사실이다.  

이번 2019년11월의 여행 전까지는 유럽이란 곳을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그래서 과연 유럽이란 어떤 곳이고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궁금했는데, 막상 가서보니 뭐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다. 경제적으로 선진국이고 잘 사는 독일/네덜란드라고 해서 우리보다 더 많이 잘살고 뛰어나고 그런건 전혀 없다. 오히려 한국에서 있으면 좋은점들이 더 많다고 생각했던 것도 있다.  

독일에서나 네덜란드에서 돌아다닐때 화장실 이용이 그렇게 불편하고 심지어 돈을 지불하고 들어가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만큼 화장실 시설이 좋은 나라가 없는듯 하다. 우리나라는 도심 곳곳에 무료로 화장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지 않은가? 이런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다.  

그리고 현지에 가서 소매치기 당하거나 그런거에 걱정을 했었는데 독일/네덜란드에서 소매치기를 당한적은 없다. 그래서 인지 자유여행으로는 독일이나 네덜란드가 가기에는 괜찮은 곳인거 같다. ( 대신에 밤에는 돌아다니는 것을 피해야 할듯 )  

특히 독일에서 느꼈던 점은 독일은 도시의 인구들이 적절히 잘 분배가 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같이 서울/경기권에 무려 전 인구의 절반이 사는 극악무도한 인구분포가 아닌 각 지방별로 인구분산이 잘 되어 있어 내가 가본 하노버도 대도시라고 하지만 교통 체증이 별로 심하지도 않고 길거리의 사람에 치여 다니는 현상도 없다. 조금만 외곽으로 가면 한가로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이런 점들이 삶의 질을 높이지 않나 싶다.  

따라서 독일에서는 아파트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 3층 이하의 건물로 되어 있고 주택도 3층 이상의 건물이 별로 없다. 나도 현재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20~30층 짜리 닭장같은 개성없는 아파트를 신도시랍시고 짓는거 보다 전 국토에 골고루 인구 분산을 시켜서 독일같이 1~2층 짜리 주택에서 마당이 있는 질 높은 삶을 살아봤으면 한다.  

그리고 저녁 6시만 되면 상점들이나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는데, 역시나 독일은 저녁 이후의 삶을 중시하는 거 같다. 그만큼 6시까지만 일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고 가족들과 같이 보내는게 한국에서는 왜 그리 어려울까? 우리나라가 지금은 잘 산다고 해도 주 52시간도 모자르다고 더 늘리자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게 일 오랫동안 하고 과연 행복할까? 독일 처럼 우리나라도 저녁이 있은 삶이 되었으면 한다. 

만약 당신이 독일이나 네덜란드를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꼭 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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