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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운전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사실들

출처 – 보배드림

대한민국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

나는 면허를 딴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1종 보통인데, 운전학원을 다닐 때 수동 기어를 넣고 1톤 트럭을 운전할 때 꽤 헤매고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어렵게 운전면허에 합격했지만 정작 1톤 트럭은 지금까지 몰아본 적은 손에 꼽을 적도로 적다.  

그래서 주로 “승용차” 를 몰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운전”을 정말 하기 싫어한다. 생각보다 도로는 “매너 없는” 대한민국 사람들로 인해 수월한 운전 환경이 되지 못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적 1980~1990년대에 비해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확연히 줄어들었고 운전 매너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대한민국의 도로는 여전히 경제 선진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엉망진창인 경우가 많다. 마치 영화 “매드 맥스”를 보는 듯한 느낌도 가끔가다 든다.  

영화 매드맥스 – 다음 영화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영화를 현실에 비유하는 것은 과장된 것이지만, 평상시 운전을 하다가 대형사고나 목숨을 위협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나름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문제가 뭘까? 분명히 면허 시험을 보고 도로 주행까지 합격을 했지만 신호나 법을 잘 지키지 않고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은 도로에서는 비일비재하다. 평상시에 사람 대 사람으로 대면을 하면 멀쩡한 사람들이 말이다. 운전면허 시험이나 교육이 잘못된 것일까? 

2022년 현재, 대한민국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대략 2,500만대다. 국민 2명중 1명 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 작은 땅덩이에 2,500만 대의 자동차는 실로 엄청난 숫자이다.   

빠른 경제 성장으로 자동차 보급률은 금새 높아졌지만 여전히 교통 문화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대한민국. 운전을 한다는 것은 내가 빠르고 편리하고 이동하기 위한 도구를 이용하는 거지만 내가 도로를 나가보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 그래서 되도록 운전을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운전을 하려면 나름 “가이드” 가 필요하다. 당신이 해외에서 생활을 오래 했거나 한국 영주권을 딴 외국인이라면 아래 사례를 반드시 알아두면 운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운전을 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점들에 대하여 사례 위주로 정리를 해봤다. 

깜박이는 장식용인가? 어디로 갈지 몰라 헷갈리는 앞의 차

도로에 나가보면 깜박이를 잘 켜는 차들의 비율이 대략 50% 정도 되는 거 같다. 

운전시 방향을 바꿀때 깜빡이 켜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이다 – pixabay

나는 일 때문에 매일 같이 운전을 한다. 그런데 깜빡이(방향 지시등)를 잘 켜는 사람보다 안 켜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상황을 너무 자주 본다. 특히 내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우회전을 할 때면 놀라거나 순간적으로 짜증이 나는 편이다.  

앞차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게 되면 나도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게 된다. 사고까지 이어질 확률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  

깜빡이를 잘 켜지 않는 것은 일반 도로건 고속도로건 상관이 없다. 켜지 않고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내가 관심법을 하지 않은 한 상대방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 그들은 그런 거에 신경 쓰지 않는다.  

하도 깜빡이들을 켜지 않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혹시 손가락에 장애가 있나?” 라고… 그런데 그건 아닌 게 핸들을 돌리는 거 보면 장애가 있는 게 아닌 그냥 귀찮아서 안 켜는 거 같다.  

도로교통법에서는 “방향 지시등 위반” 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걸 단속한다거나 딱지가 떼인다는 사례를 거의 보지 못했다.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한국 사람들은 법이 느슨하면 잘 지키지 않는다.  

깜빡이를 잘 켜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알아서 앞차나 옆 차의 방향을 추측해야 한다. (브레이크도 갑자기 밟아야 하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내가 가는게 우선이여. 무조건 들이밀기

대한민국의 도로에서는 내 차선만 신경 써야 하는 게 아닌 옆 차선의 차들까지 신경을 늘 쓰고 있어야 한다. 

특히 깜빡이도 안켜고 들이밀면 정말 최악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출처 – 연합뉴스

사실 난 이런 상황을 매일 같이 겪는다. 예를 들어 내가 1차선을 달리고 있을 때 2차선에서 갑자기 정차해 있는 차 때문에 1차선으로 급 차선 변경을 시도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또한 3~4 차선 도로에 진입을 하던 차가 서서히 차선을 변경하는 게 아닌 갑자기 1~2차선으로 대각선으로 들어올 때가 있다. 뭐 이것도 하루에 한 번쯤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위 차선에서 상위 차선으로 진입하려는 차들은 절대 우선순위가 아니다.  방향 지시등을 켜고 진입하겠다고 알려준 뒤에 천천히 진입하거나 잠시 기다렸다가 진입하는 게 맞다. 그런데 “갑자기 들이미는” 차들은 “내가 먼저!”라는 의식을 공공연하게 드러낸다.  

그런데 이런 차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운전 문화나 사람들의 의식이 여전히 “배려심” 이 없다는 증거다. 그리고 매너도 없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꼬리물기 정도는 해야 제맛이지

운전을 하고 가던 어느날. 내 앞에는 “초보운전”이라는 딱지를 붙인 차가 달리고 있었다.  

초보운전답게 천천히 달리고 있는 그 차! 그러다 나와 같이 좌회전 신호를 받으려고 대기 중이었는데 내 앞에 차 순서가 되어서 신호가 바뀌었지만 그 차는 초보운전 답지 않게 엄청난 속도로 좌회전을 하여 들어갔다.  

나는 그가 과연 초보운전자인지 의심했다. “꼬리물기”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꼬리물기란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하는 “악습” 이다. 이로 인해 사고도 날 확률이 높고 횡단보도가 있는 도로에서도 보행등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꼬리물기러 들이 있다. 

뭐 “꼬리물기” 의 경우에도 매일같이 본다. 하루라도 안보는 날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꼬리물기는 우리 운전 문화에 깊숙이 녹아들어 있다.  

한국인들은 그만큼 바쁜 것일까? 아니면 꼬리물기에 익숙한 것일까?

 

아무리 막히더라도 나는 빨리 간다. 요리조리 차선 바꾸기

주말에 “꽉 막힌” 고속도로. 하지만 이런 막히는 도로에서도 요리조리 차선 변경을 하며 어떻게든 빨리 가려는 차들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는 갓길을 통해서 쭉 달리다가 갓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얌체같이 끼어드는 것들도 존재한다. 예전 명절 때 고속도로에서 그런 광경을 목격했는데 내 앞에 끼어든 차가 “아우디”였다. 비싼 차였지만 행동은 비싼 값을 하지 못했다. 

어차피 막히는 도로에서 차선을 요리조리 바꿔봤자 빨리 가지 못한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땅덩이가 좁고 수도권에 인구가 밀집된 지역은 교통 체증이 수시로 발생하는데 차선 요리조리 바꿔서 빨리 간다 한들 10분 차이나 날까? 

결과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한 행동이다. 그리고 상대방들에게 민폐이고 불편함을 선사해준다.  

한국에서 운전을 경험했던 외국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왜 도로에서 “테트리스” 를 하는 거죠?

 

 

일단정지는 죽어도 안 함. 횡단보도에서 우회전은 그냥 빨리 지나라 가는 의미다

최근에 교통 규칙중에서 “이슈”가 된 내용이 있다. “횡단보도에서 우회전”이다.  

서울경찰청 제공

횡단보도에서 우회전에 대해 규정을 강화한 것인데 논란은 있지만 내 입장에서든 나름 환영할만한 규정이었다. 교통의 흐름보다도 사람이 우선이라는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규정이 나오기 전에는 “횡단보도” 앞은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지금도 횡단보도 앞은 안전지대가 결코 아니다) 특히 횡단보도 앞 교차로나 사거리에는 “일단정지”를 하지 않고 무조건 통과해버리는 차들 때문에 사고도 많이 나고 위험하다고 했다.  

운전을 하는 내 입장에서도 우회전을 바로 하게 되면 수월하긴 하지만 반대로 내가 보행자라면 꽤나 당황스러울 것이다. 간혹 횡단보도 신호를 못보기 때문에 우회전을 바로 할 수도 있지만 교차로나 사거리 횡단보도에서는 “일단정지”를 하는 게 당연한데 그걸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너무 많다.  

출처 – 한국교통안전공단

일단정지는 운전면허 시험에도 분명히 나와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까먹거나 잊어버리고 있다. 혹은 알면서도 내가 바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라고 핑계를 댄다.  

내 아이가 횡단보도를 건넌다고 생각해보라.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심지어는 교차로에서 모든 보행 신호등이 켜진 상태(사거리에서 보행등이 전부 켜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데에도 “좌회전”을 하는 용자들이 존재한다. 매스 맥스가 따로 없다.

 

비보호는 내 맘대로 가라는 의미여

당신은 “비보호”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 

비보호는 교통 흐름이 비교적 적은 교차로에서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직진 신호” 가 허용될 때 반대 방향의 차들이 없으면 지나갈 수 있게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비보호를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거 같다.  

위의 사진처럼 빨간 불임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좌회전” 을 해버리는 것이다. 빨간 불일 때는 비보호 통행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비보호” 기 때문에 좌회전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따라서 비보호는 내가 그냥 가고 싶을 때 가는 거라고 착각하는 거 같다. 내 블랙박스에 저장되어 있는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귀찮아서 신고는 안 하고 있다.  

비보호를 착각하면 안될거 같다.

 

내 차 전조등은 완전 자동 아니었어? 밤에 전조등 안 켜고 다니거나 터널에서 전조등 안 켜기

최근 출시된 자동차들은 전조등에 “Auto” 모드가 있어서 굳이 내가 켜지 않아도 날이 어두워지면 자동적으로 켜지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인식 때문일까? 밤이나 터널에 진입할 때 전조등을 켜지 않는 차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인다. 그런데 그들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출처 – MBC 뉴스

전조등을 안 켜게 되면 도심이나 번화가 같은 곳은 큰 위험이 되지 않지만 조명이 어두운 한적한 도로나 고속도로의 경우에는 큰 위험하다. 일단 전조등을 안 켠 차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차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밤에 차선을 바꾸려고 하거나 회전을 하려는 상대 차들에게는 꽤나 민폐인 셈이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이런 차들이 꽤 자주 보인다는 것.  

매일 같이 운전을 하는 나도 차들이 많은 고속도로에 나가보면 꼭 한두 대씩은 “스텔스” 들을 보게 된다. 알아듣게 하기 위해 그 차 뒤에 붙어서 일부러 내 차 조명등을 꺼보니까 그제야 알아들은 듯 조명등을 켠다.  

물론 평상시에 오토로 설정해놨다가 다른 사람이 운전하면서 수동으로 바꿔놓은 것을 미처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 요즘 차들은 전조등을 켜지 않더라도 계기판의 상태가 바뀌거나 하지 않아서 더욱 그런 인식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밤에 전조등은 꼭 확인해야 될 요소이다. 특히 자동차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이다.

 

고속도로에는 추월차선이 의미가 없다. 나란히 가는 1~2차선들의 차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는 원활한 흐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1차선(추월차선)으로 천천히 달리는 차들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오토모빌코리아

고속도로에서 1차선은 추월차선이다. 따라서 빠르게 추월하여 갈 차들이 1차선을 통해 추월하고 난 다음 2차선 이후 주행 차선으로 이동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고속도로에서는 이 규칙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2차선이 비어있고 도로가 한적함에도 불구하고 1차선으로 시속 80~90 킬로미터로 유유히 달리는 차들이 꽤 있다. 이때 2차선에 90 킬로로 달리고 있다면 이 두 차들이 나란히 달리게 된다. 1차선에서 뒤에 있는 차들은 시속 90킬로미터로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다. 

몇 년 전에 독일/네덜란드 등을 여행하고 온 적이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에는 세계적인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을 제조하고 교통 문화가 선진적인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어떤지 궁금했었는데 직접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해보니 그들의 교통문화는 우리가 많이 본받을만했다.  

독일의 고속도로에서는 추월/주행 차선이 철저히 지켜진다. 만약 1차선을 달리고 있다가 뒤에 차가 접근하면 깜빡이를 켜고 비켜준다. 그리고 추월차선으로 시속 30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들도 봤다. 독일에서는 속도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독일과 우리나라는 교통 상황이 다르다. 그렇다고 해도 고속도로에서 추월/주행 차선을 잘 지키는 게 원활한 흐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유독 1차선 주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육이 잘못되었던지 아니면 “이기심”이 한몫하지 않나 싶다.

 

고속도로 IC에서는 맨 앞에서 끼어들어 진입하는 게 꿀팁이지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는 비교적 잘 발달해 있다. 그리고 고속도로의 진출입로인 IC 들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고 이용하는 곳이다.  

특히 수도권의 IC는 출/퇴근 시간이 되면 수시로 막히기 때문에 정체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IC 부근에서는 차들이 줄지어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꼭 “얌체” 들이 존재한다.  

위의 사진은 필자가 실제로 겪은 “블랙박스”의 모습이다. 내 앞의 차 왼쪽에는 “벤츠”가 갑자기 끼어들어 진입하려고 시도한다. 전형적인 “얌체족”이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끼어든 탓에 오른쪽 백미러가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럼에도 내 앞 차와 사고 협의를 하지 않은 채 유유히 진입하고 사라졌다. 물론 지 차가 망가지긴 했지만 엄연히 “뺑소니” 다.  

저런 얌체족들이 가끔가다 보이면 모르겠지만 수도권의 고속도로를 이용해본 사람들이라면 이런 광경을 매우 자주 봤을 것이다. 뒤에서 기다린 사람들이 바보가 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정체가 되는 IC 부근은 맨 앞에서 끼어드는 얌체족들에 의해 인상이 찌푸려진다.

 

차 후진 잘 못해요. 네가 빼세요

우리나라의 주택가나 골목길은 협소한 편이다. 하지만 신도시의 빌라촌이나 상가촌도 2차선 도로에서 주차되어 있는 차들 때문에 거의 한 개의 차선으로만 통행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예전에 이런 경험이 있다. 주택가였는데 양쪽에 차들이 주차가 많이 되어 있는 바람에 통행을 거의 한 차선으로 밖에 못하는 상황이다. 내 차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반대편에서 어떤 차가 내 앞에 맞닥뜨렸다. 그런데… 

그 차는 1~2분 동안 가만히 있었다. 경적을 울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상대 운전자를 자세히 보니 어떤 아줌마였다.  

그래서 내가 차를 후진하여 비켜주기로 했다. 그 차가 지나가고 내가 지나가려고 했는데 다음 차들이 계속 지나가는 게 아닌가. 그런데 공교롭게도 뒤에 지나간 두대의 차의 운전자가 여성이었다.  

나는 살짝 짜증이 났다. 내가 양보하고 후진하여 통행하게 해 줬지만 상대방들은 자기들 갈길이 우선이었다. 그리고 먼저 후진을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운전을 20년 넘게 했지만 조금 아쉽게도 이런 상황에서 상대 운전자가 “여성” 이면 “후진”을 잘하지 못하는 것을 꽤 경험했다. 그런데 후진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그나마 이해를 한다. 편의를 봐주고 배려를 해줬으면 고맙다는 표시를 하거나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게 우선 아닌가? 

또한 후진을 하는 것은 운전의 기본이다. 운전면허를 발급할 때는 1년 정도 내 돈을 내고 운전 연수를 받은 뒤에 통과하지 못하면 면허를 발급하지 않게 하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또한 여기서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비매너와 이기심을 경험할 수 있다. 이제 앞으로는 되도록 내가 양보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비상 깜박이는 만능이다. 막히는 도로에서도 비상 깜빡이를 켜는 사람들

비상 깜빡이는 어떨 때 쓰는 걸까?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지시등이다. 갑자기 사고가 나서 차를 세워야 하거나, 눈/안개 등의 기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정체가 발생하여 속도를 줄여야 할 때 등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비상 깜빡이는 만능 키이다. 도로에 갑자기 주차를 할 때 “비상 깜빡이”를 켜면 만사가 OK이다. 

예전에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퇴근 시간에 꽉 막히는 서울 시내의 6차선 도로였다. 누군가가 3차선 한편에 비상 깜빡이를 켜놓고 주차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내 그 차를 피해서 2차선으로 진입하기 위해 끼어드는 차들로 더 체증이 유발되었다. 심지어는 버스도 그 차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나는 인도에서 그 차를 봤기 때문에 그 운전자를 볼 수 있었는데… 그는(남자였다) 휴대폰을 보면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 차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지 그는 알까? 일단 비상 깜빡이를 켰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주차 실력이 없으니 네가 알아서 잘 주차해라

최근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주차 빌런” 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자하다. 

주차 빌런이란 다세대가 모여사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주차선을 지키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주차를 해놔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이다. 주차 3칸에 일직선으로 대는 “벤츠” 사례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들은 안하무인이다. 같은 단지의 사람들이 항의를 해도 “네가 알아서 대라~”라는 식으로 무시한다고 한다. 결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크게 이슈가 된 다음에서야 한발 물러서는 듯한다.  

우리나라같이 좁은 면적에 많은 인구가 모여사는 곳에서는 “주차” 문제가 꽤나 심각하다. 좁은 땅덩어리에 차들이 많다 보니 주차 문제로 서로 갈등을 겪는 게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이런 “주차 빌런” 들은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무개념들이다. 그들이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물어보면 “내가 주차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등의 핑계를 댄다.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그러나 아직 법적으로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의 주차장은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조치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역시 한국인들은 법적 제재가 가해지지 않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은 특징을 여기서도 보여준다. 

 

나는 운전면허도 있지만 “음주면허” 도 있어

우리나라에서 술을 먹고 운전을 하는 것은 결코 “범죄”가 아니다. 법적으로는 범죄이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뭐~술 먹고 운전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한다.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이나 법적 강화는 끊임없이 됐지만 음주 운전은 생각보다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한 초범에 비해 2번~3번을 저지르는 재범들이 비일비재하다.  

음주운전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 수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술을 마시고 사망 사고가 발생해도 생각보다 처벌을 높게 받지 않는다. 

이미 음주운전은 남녀노소 유명인,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곽도원, 가수 신혜성 등이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에 걸려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운전이라는 것은 내가 편하게 이동을 하기 위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술”을 마시고 하게 되면 치명적인 살인무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음주음전에 대해 무척 관대하다.  

위에 언급된 연예인들도 초범이 아니라 재범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약간의 자숙 시간을 거치고 나서 배우, 방송 활동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유명인들도 이러는데 일반 사람들의 인식은 다를 게 없다.  

예전에 어떤 지인으로부터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건네받은 적이 있다.  

야! 나는 운전면허뿐만 아니라 음주면허도 있어. 음주면허가 있어야 술도 마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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