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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면서 월급을 받는거에 대해 미안해할 필요 없는 이유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월급 루팡이라고 느낄 때가 있는가?

(정원딸린집의 직장인 가이드)

우리나라에서 대략 2천만명 정도가 “직장인” 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성인의 많은 비율이 직장인이라는 뜻입니다.

직장인 중에 “임원” 이나 “특수 고용인” 들을 빼놓고는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월마다 일정한 금액의 “월급”을 받고 살아갑니다. 시간이 흐르고 연차가 쌓일수록 “월급” 의 수준은 조금씩 상승하지만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자신의 월급 수준에 만족을 하는 편은 아닌거 같습니다. (그만큼 물가 상승률이 훨씬 더 높아서 월급 인상에 대한 체감을 하지 못함)

그런데 직장인들 중에서는 자신이 “하는일”에 비해 월급을 생각보다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 업무 강도나 스트레스에 비해 많은 월급을 받는다고 느낄 때
  • 나를 왜 뽑았는지 모를 정도로 일을 거의 하지 않을때
  • 신입 직원이어서 교육만 받지만 월급을 잘 줄 때
  • 연차가 많은 차부장 이상의 고인물일때

이 외에도 지금 현재 회사에서 주는 월급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준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과연 이런 생각을 하는게 맞는 판단일까요?

알게 모르게 당신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자유를 잃어버린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회사에서 얼마나 머물고 일을 하고 다니시나요? 현재 대한민국의 법적으로는 주 40시간 정도의 근로를 하고 있고 최대 “주 52시간” 정도로 초과 근무를 하는게 가능합니다.

이 시간 패턴은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아마 “기본”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일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말이지요.

즉 대다수의 시간을 집이나 제 3의 장소가 아닌 “직장” 이라는 곳에서 보냅니다. 그렇다고 해서 누가 꼭 직장에 있어야 한다고 강요를 하지는 않습니다. 자발적이지만 “자발적이지 않은 어쩔수 없이 직장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매일같이 “직장”이라는 곳에 강제로 갇혀 있다 – Pixabay

강제적이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머물러야 하는 곳은 “직장” 인거 같습니다. 현대에서 내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입”이 필요하고 그 수입을 벌기 위해 “직장”에 다녀야 하지요. 문제는 직장에 있게 되면 누군가에 의해 “통제”를 받게 됩니다.

통제는 사람이 사는 데 있어서 꽤나 불편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직장을 다니게 되면 정해진 출근 시간에 직장으로 출근을 하게 되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정 시간을 회사에 머물러야 합니다. 또한 정해진 일을 끝내지 못하면 “초과 근무”를 해야 되는 상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도 하지요.

이 모든 부분은 회사라는 조직의 “통제” 에 따른 것입니다. 모든 직장인들이 아마도 “통제”를 받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런 통제에 따르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월급”을 받게 됩니다.

물론 회사마다 다 다르고 좀더 통제가 덜한 회사, 업무 강도가 낮은 회사, 직원들을 많이 배려하는 회사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편의를 잘 봐주는 자유로운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직원들을 옭아매고 스트레스만 더 주는 “좋소” 기업 같은 회사들의 비율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 직장인들이 좋은 회사라고 판단하는 기준의 회사는 그만큼 경쟁률이 높고 들어가기 쉽지 않은 곳이겠지요.

따라서 직장인의 삶은 결코 자유로운 삶이 아닌 “통제된” 삶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 아무리 좋은 직장이고 하는 일이 없으며, 내가 이 월급을 받고 다니는게 미안할 정도라도 결코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회사는 직원을 고용하는 동시에 그 직원의 “시간”을 돈을 주고 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책입니다. 당연히 “4시간만” 일하기 위해서는 직장을 다녀서는 불가능합니다. 창업을 하던지 개인 사업을 해야 가능하지요.

바로 여기서 함정이 존재합니다. 내가 좀더 많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직장”에 있어서는 결코 누릴 수가 없습니다. 간혹 직장 생활을 많이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회사라는 곳은 “영리를 추구” 하는 곳입니다. 이 회사가 아무것도 모르고 경험도 없는 신입사원을 채용한 이유가 “공부 시켜 줄려고” 채용한 것은 결코 아니지요. 채용된 직원은 좋든 싫든 회사의 지시 사항에 따라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이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회사를 다니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내 적성과 분야에 맞는 회사를 가더라도 때론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해야만 됩니다. 이제 직장 생활 20여년이 다 되가는 저도 여전히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있지요.

즉 직장생활은 “통제된” 삶입니다. 대신에 딱 먹고 살만큼만의 “월급”을 제공받고 내 시간과 노동력을 회사에 제공하게 됩니다. 내가 일과중에 병원을 가고 싶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회사에 허락을 항시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에 머물러 있지 않는 시간 만큼의 “수당을 제외” 하거나 권고 사직을 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 아무리 월급을 날로 받거나 편하게 일하면서 받는다 한들 내 삶의 많은 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제공하는 것이므로 결코 “미안해 할 필요” 가 없습니다.

성실함과 순응의 미덕이 과연 옳은 것인가?

혹시 이런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전 이 말은 지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내 노동력이든 시간이든 간에 누군가에 제공을 해야 그 댓가를 지불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지극히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도 있습니다.

회사에는 성실하고 충성해야 한다

이 말에 과연 동의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구시대적인 발상” 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우리 부모님 혹은 그 윗세대에서는 “성실한 및 근면함 그리고 충성심”을 강조를 했던거 같습니다. 누구나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하고 현재 속한 조직이나 회사에 “충성”을 다하라고들 하지요. 이런 덕목은 여전히 현재도 직장인들에게 “덕목” 처럼 전해지고 있으며 이런 인재를 선호한다고들 합니다.

당신은 성실하고 근면하고 조직에 충성하는 사람인가? – Pixabay

그런데 과연 이런 인재들이 조직에서 대우를 받으며 성공하고 부와 명예를 거머쥘까요? 결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제 아무리 잘나가는 대기업이라고 해도 이런 선택을 받는 직장인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제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뛰어나더라도 다른 부분으로 인해 진급이 결정되게 됩니다. 일개 평사원이 아무리 뛰어나도 다니는 회사의 가족 구성원들의 직원으로 있으면 그들에 비해 진급 기회가 주어지진 않을 겁니다.

따라서 직장에서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것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당신이 윗선의 인맥이나 부모의 인맥이 있지 않으면 결코 진급에 유리하지도 않을 겁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성실함과 근면함, 충성심”은 현재 직장인들에게 단지 “노예화”를 부축이는 일종의 “가스라이팅”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열심히 해보려는 “초심”은 회사내에서 변화를 거부하는 일부 “고인물” 들로 인해 금새 사라지고 말지도 모릅니다. 내가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내도 그 성과에 대한 보상은 매우 인색한 회사들이 꽤나 많습니다.

오히려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한다는 이유로 더 많은 “일거리”만 던져 주는게 현실이지요. 회사에는 이미 열심히 하는 인재들을 잘 캐치해서 더 많은 일을 시키면서 효율을 극대화 하려는 관리자들과 고인물들이 존재합니다. 결국 이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기 딱 좋은 것이지요.

따라서 저는 이제 더이상 한 회사에 “충성” 하는 마음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열심히” 일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일하고 회사에 투입하는 내 열정과 리소스를 최대한 줄여놓습니다.

즉 내 할일만 적절히 하고 회사가 돌아가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 더 해도 결국에는 놀고먹는 고인물들과 똑같이 연봉이 인상되고 연말 성과급이 지급되기 때문이지요. 이제 대한민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런 기대감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판단은 지극히 “자유” 입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직장 생활을 토대로 적어본 겁니다. 단지 20년 가까운 직장 생활에서 “성실과 근면, 충성심”은 더이상 좋은 덕목이 아니란건 깨달았기 때문일 겁니다.

전 그래서 성실과 근면 같은 덕목은 더이상 추구하지 않습니다. 물론 일을 열심히 안한다는 건 아닙니다. 단지 현 회사에서 “적당히” 일을 한다는 것이지요. 대신에 내 경력과 향후 계획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일들의 경우에는 잘 정리하고 머릿속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 회사를 다니면서 결코 하는 일 대비 많은 돈을 받는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내 삶의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가져가고 통제하기 때문에 그 댓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겨우 먹고 살만한 돈만 쥐어주는게 불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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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면서 월급을 받는거에 대해 미안해할 필요 없는 이유”의 2개의 댓글

  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많은 날이면 회사에 미안해지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 글을 보면서 굳이 그런 감정은 쓰레기통에 버려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우 고맙습니다… 10년차가 넘어가면서 점점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졌습니다. “내가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겁니다. 나는 언제까지고 일하고 싶지만 나에게 그럴 기회가 오지 않는 경우를 가장 두려워했습니다. 물론 놀면서 일하다가 도태되어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하고는 있지만 이것도 상대적인 것이라 다른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한다면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따라 갈 수 없겠죠. 굉장히 추상적으로 말씀드렸지만 심리적인 상태는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생각은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이었는데… 저처럼 생각하면서 오래 일하고 싶다면 당연히 노예화(야근 많이하게 되는)가 진행 될 수록 더 일을 연장할 수 있다고 느끼게 될 겁니다.(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그동안 가스라이팅을 찐하게 당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공유해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안녕하세요.
      네 맞습니다. 제가 이전에 올린 글들을 보시면 “고인물”들에 대해 쓴 적이 있었는데, 이처럼 나이나 연차가 많다고 해서 회사에 발전에 도움이 주지 못할 망정 자기 일을 밑에 사람들에게 떠넘기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들이 자신들의 “편함”을 위해서 신입 사원이나 들어온지 얼마 안된 사람들에게 “근면 성실함”을 은근슬쩍 강요하는게 있는데 결국 자기들이 편하기 위해 “가스라이팅”을 시키는 거와 다름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편한 조직이라고 해도 결국 하루의 많은 시간을 회사를 위해 투자해야 하므로 내가 일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만큼 회사는 나를 고용한 시간에 대해 댓가를 지불하는게 당연합니다. 내가 일을 많이 하던 적게 하던 말이지요.

      따라서 회사에서 날로 먹는다는 생각은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에 위에서 언급한 “고인물”들 같이 자신이 그 회사에 살아남거나 편하게 하기 위해 남들을 이용하는 행위는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아예 일을 하지 않거나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되겠지만 그 고인물들이 “관리자”나 “윗직급” 이니 문제가 되게 됩니다.

      다소 아쉽지만 결국 회사 외에 다른 생계 수단을 찾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직장인들은 회사에 내 많은 시간을 내어줄수 밖에 없는 거지요. 따라서 결코 회사에서 내가 맡은 업무가 적더라도 그 회사에 월급을 거저 받는다는 생각은 절대 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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