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딱 허리 세대이다. 허리 세대라는 뜻은 대한민국 국민중에서 딱 평균 나이라는 뜻이다. 대한민국도 이제 선진국이란 뜻인가? 이제 우리나라도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중이고, 고령화 진행 속도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도 꽤 빠른 편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증가율이 옆나라 일본보다 빠른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요즘 언론들은 청년 세대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설사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아서 OECD 국가중에 제일 낮은 출생률을 보인다고 호들갑들이다. 얼마인고 확인해 봤더니… 부부당 채 1명을 낳지 않는다고 한다.
2019/09/02 – [My 칼럼] – 출산율 0.98 명의 현실. 애 낳기 무서운 대한민국
이런 현상으로 볼때, 우리나라는 곧 아이들이나 청년들보다 중,장년층들이 훨씬 많아지는 역 피라미드형 인구 구조가 더 빨리 올께 뻔하다. 국가에서는 아이들을 낳지 않아서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세가 빨라진다고 난리지만, 이미 이런 추세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지 않는 이상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렸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적으로 매우(?) 선진국이다. 솔직히 정말 가난하지 않고는 밥 1끼 못먹어서 굶어죽는 사람은 정말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 국민 1인당 연간 벌어들이는 소득이 한국돈 3천5백만원이 넘는다. 아무래도 평균의 함정이 있겠지만, 과거에 우리 부모세대들처럼 보랫고개를 겪을만큼 먹을께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집이 가난할지라도 건강에 안좋은 인스턴트라도 저렴하게 사먹을 수 있다. ( 간단하게 1끼 때울수 있는 라면이란게 있다. )
하지만, 이런 풍족한 세상에서도 우리 청년들은 직장을 갖거나,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는게 그리 힘들다. 청년들의 눈이 높아서 일까?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목차
“라떼는 말이야~ or 노오오력은 해봤나?”
요즘 인터넷이나 방송을 보면 새로운 신조어가 또 탄생한듯 하다. 그 말인즉 “라떼는 말이야~~~”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라고 찾아보니…. 나이든 직장 상사나 58년 개띠 년생의 어른들이 청년이나 어린 청소년들에게 하는 말이라고 했다.
“Latte is Horse.” 말 한번 재밌다 ㅋ 뭔말인고 다시 확인해 보니… 어른들이 자기가 신입시절이나 한창 일할시기에 어떻게 일을 했는지 무용담삼아 얘기하는 말이다.
난 50년대 초반에 태어난 부모님을 둔 세대다. 부모님은 이승만 정권 시절에 어린시절을 보냈고, 박정희 정권 시절에 학창 시절을 보내고 열심히 일을 해서 결혼을 한다음,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내가 태어났다. 따라서 부모님은 군사정권의 모습과 냉전시대의 반공, 반첩등의 사상에 익숙하다.
특히 박정희 정권 시절에 강원도에서 군 시절을 보낸 아버지는 군 복무중에 겪었던 수많은(?) 에피소드를 어린 나포함 자식들에게 무용담처럼 얘기를 했다. 특히 기억나는 것은 “삼선의 정렬~~~~” 이었다. 나도 군복무를 했지만 “삼선의 정렬~~~” 같은 용어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그런 군대 용어를 사용해서 군기를 잡았던 모양이다.
따라서 어린 나에게 “삼선의 정렬~~~~” 을 가끔가다 시켰는데, 우린 멋 모르고 재밌다고 한 기억이 난다. 그밖에 군 시절 고참들에게 조인트(군화발로 차임) 까인 에피소드,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에피소드, 원산 폭격(머리를 땅에 대고 엎드려 있는 형벌), 뱀 잡아 먹은 이야기 등등을 자식들 포함 주변 지인들에게 재미삼아 들려주기도 했다.
아마, 이때부터 “나때는 말이야~~~”를 들어본거 같다. 물론 박정희 정권 시절의 군대는 인권이 많이(?) 무시되는 무서운 집단이었다. 역사적으로도 북한과의 대치속에서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북한이라는 주적을 상대하려면 군 기강과 군기가 엄청났음이 이해는 된다. 물론 그런 북한과 정치/군사적으로 대치 상황을 빌미로 “박정희 정권”은 독재를 했고, 그것을 이용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었을 것이다. 우리 아버지도 그런 서슬퍼런 시절의 군복무를 했으니 3년간의 군생활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에도 군사 정권은 지속되었기 때문에 사회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아버지의 군생활처럼 직장내에서도 군대 스타일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아버지의 청년 시절과 한창 일할 30~40대의 직장 생활은 자유로운 직장문화라기 보단 수직적이고 군대식인 조직 문화가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또한 한창 경제 발전시기의 대한민국은 잘 살기 위해 밤낮이고 열심히 일해야 되는 분위기 속에서 지난날 고생스러웠던 순간이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래서 당시 경제 주체 세대들의 경험과 노력들이 현재의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으킨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분들의 희생과 노력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이 이렇게까지 발전하진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부모님들의 그런 경험은 자연스레 후배들이나 자식들에게 전수해줘야 될 일종의 “가치관”인 셈이 된것이다. “나때는 그렇게 고생해서 성장했었는데…”, “나때는 그렇게 노력해서 돈을 벌었는데…”, “나때는 어려움이 많았었지..”, “노력을 해야만 성공한다…” 라는 단어들이 자연스레 직장이든, 가정이든 후배나 자식들에게 얘기가 나올수 밖에 없을꺼 같다.
직장 생활을 오래했던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갈것이다. 내 입장에서도 그동안 직장생활을 통해 경험했던 경험과 노력들이 후배들에게 전해진다면, 그들에게도 도움이 될꺼라고 나 조차도 생각한다. 성공을 하려면 우리 부모님들처럼 열심히 하거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꼰대, 구시대적 vs 노력이 부족, 게으름
급격한 경제성장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었지만,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도 만든거 같다. 특히 2020년 현재를 보고 있으면 기성세대와 신세대들의 가치관의 충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의 평균나이를 넘어가는 기성세대들의 기존 가치관은 크게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청소년이나 청년들(만 39세까지)의 생각은 4차산업 혁명의 시대답게 급속도로 변하고 유행에 민감하다. 특히 요즘같이 SNS의 파급효과가 큰 시대에는 청년들의 생각과 기성세대들의 기존 가치관들이 격렬하게 충돌한다.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들의 충돌은 인터넷 세상 뿐만 아니다. 가정, 학교, 직장 등의 모든 장소에서 가치관은 알게 모르게 격렬히 충돌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청소년들과 청년세대들이 한발 앞서 있는데, 인터넷 공간에서는 꼰대, 노오오~~~~력, 아재, “라떼는 말이야~” 등의 단어들을 써가면서 기성세대들의 문제점을 여실히 표출한다. 청년들은 또한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직장을 가는데에 한계가 있는 극심한 취업난을 예로 들면서 이 모든건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부모 세대들의 욕심과 구시대적 사고, 부동산 투기가 이뤄낸 현실이라고 비꼰지 오래다.
하지만, 기성세대(부모세대)들은 청년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노력이 부족하다고 여긴다. “우리때는 밥먹기 힘들었을 시절에 그렇게 열심히 고생해서 대한민국을 일으켰는데 요즘 청년들은 도전정신과 노력이 부족해….” 라고 생각한다. 부모님들의 방법이 옳다고 여긴다.
결국에는 대한민국의 평균나이인 “나”를 기점으로 두 세대의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릴 뿐이다. 기성 세대들은 기성세대들대로 “내가 옳다~~~”라고 여기고, 청년세대들은 경제 발전 시기에 꿀빨았을 기성세대들보러 “라떼는 말이야~”를 지껄이는 꼰대라고 여긴다.
도대체 왜 이런걸까?
빠른 경제 성장 뒤의 대한민국의 이면….
1960년대 세계 최빈국에서 2020년 대한민국은 정말 너무나 다르다.
1970년대 본격적으로 경제 발전을 시작하고 나서 불과 30여년만에 대한민국은 “OECD” 에 가입을 한다. “OECD”에 가입을 했다는 것은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전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만큼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유럽 선진국이나 미국, 심지어 일본보다도 빠른 경제 성장을 했기 때문에 그만큼 사회 변화도 빨랐을 것이다. 영국이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농업 국가에서 선진국이 되기까지 200여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면, 대한민국은 불과 30여년만에 농업국가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상황이 된다. 이는 정말 다른 유럽, 북미 선진국들보다 사회 변화 속도가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빨랐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들의 어린시절은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해서 굶주리는 삶을 살았다면, 바로 아랫세대인 “나”는 끼니를 거르지는 않은 시절이었다. 부모님들이 어렸을때 TV나 자동차를 이용하지 못했다면, “나”는 TV나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었던 시절에 태어났다. 즉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부모님들의 대한민국과 그 자식세대들의 대한민국은 엄청난 사회/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이다.
1960~80년대까지 군사정부아래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뤘던 대한민국은 사실 정치, 문화적으로 암울했던 시기다. 경제성장으로 인해 배고픔은 해결되었지만 정치적으로는 군사 독재와 억압의 시대를 살았던 것이다. 이후 1987년 민주화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군사 독재에서 해방되어 좀더 민주적인 사회와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누리다 보니 삶의 배경이 꽤 차이가 날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이런 사회적 배경이 차이로 인해 기성 세대와 청년 세대들의 가치관의 차이는 날수 밖에 없을꺼 같다. 1994년도에 한창 “배꼽티” 패션이 유행했었는데, 당시의 우리 부모님들은 30대후반~40대 초반이었지만 배꼽티를 입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20대 여성들을 볼때마다 꼴볼견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가 없겠지만, 그만큼 그 당시의 사람들의 인식이 어땠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변화상은 무척이나 빠르다. 2020년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기성세대는 아직도 정정하고 사회 각계 계층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불과 50년도 흐르지 않는 시간동안에 순식간에 바뀌는 변화를 기성세대들이 적응하라고 하는것은 엄청난 무리일 수도 있다.
우리는 열심히 살았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한것은 “58년 개띠” 덕택이다. 우리도 할말은 있다!
“라떼는 말이야~~~~”로 청년들이 비아냥 거리지만, 사실 기성세대들은 정말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오신 분들이다.
농촌 국가에서 단 30여년만에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가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여기저기 지표를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국뽕이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처럼 단기간에 발전한 국가는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잘살아보자는 신념으로 때론 “베트남 전쟁”에, 때론 “중동 건설 진출”에, 때론 “밤낮으로 직장에서 일을” 견디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에 일조를 했던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 또한 마찬가지로 급격한 사회 변화를 몸소 체험하였을 것이다. 30여년동안 농업국가에서 첨단 공업 국가로 도약했으니 얼마나 그 변화가 빠를 것인가.
“58년 부모님들의 말~~~~”
하지만, 내 자식들을 비롯하여 청년들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거 같다. 몇십년 동안 뼈빠지게 일하고 벌어서 이렇게 자식들 먹여살리고 대한민국을 발전시켰는데… 이것들은 고마움을 모르는가 보다. 그분들 경험상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자식들도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분명히 성공할수 있다고 얘기를 해주면, “라떼는 말이야~~~” 라던가, “노오오오력이 부족해서..”라는 말로 비아냥 거린다.
나는 열심히 노력해서 자식들 먹여살리고, 부모님 봉양하고, 제사 잘 지내고, 집안 가장 역할을 충실히 한거 뿐인데 내 자식들을 비롯한 청년들은 “꼰대”,”고지식” 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도대체 부정적인 시선을 왜 보내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
때되면 너희들도 결혼 제때 해서 아이낳고, 열심히 일을 해서 부모에게도 효도하는게 맞는건데 도대체 요즘 청년들은 왜 결혼도 안하고 일도 안하는지 모르겠다. 취업이 안된다고 하지만, 일자리 찾아보면 많이 있는데 편한일만 하려고 하니 발전이 없는거다.
~~라고 부모님들은 말씀하신다.
하지만 청년들은 기성세대들이 너무 현실을 모른다고 한다. 이렇듯 양 세대간의 갈등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위의 언급했던 여러가지 예시는 사실 기성세대들을 이해하기 위해 적어놓은 것들이다. 최근의 인터넷이나 SNS에서 봤던 “라떼는 말이야~”라는 용어는 내 입장에서도 그리 듣기에는 달갑지 않은 용어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 기록된 상형문자를 보면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한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즉,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간의 상호 이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단기간 경제발전으로 인해 사회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더더욱 청년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이 이해가 안가고 꼰대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반대로 생각을 해보라~ 당신은 나이를 먹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당신은 영원히 세상 변화 속도에 잘 적응하고 시대가 바뀌면 거기에 잘 적응할 자신이 있는가? 당신이 노인이 되면 결코 그렇지 못할 것이다.
이제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공경이나 대접을 받는 시대는 아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이 사회는 상호간의 이해를 해야 좀더 원활하고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공이 있는 “58년 개띠”의 부모세대를 이해 해야 되지 않을까? 반면, 부모세대들도 청년들의 현실이 꽤 어려운 만큼 청년들의 고충을 좀더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