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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직을 하려고 할 때의 조건

내가 이직을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정원딸린집의 직장인 칼럼)

직장 생활 어느덧 16년차다. 앞으로 직장 생활을 더 할수 있는 시간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직 50대가 되지 않았고 내 이력서를 채용 사이트에 올려 놓으면 여전히 내게 “이직” 제안을 하는 헤드헌터들이 있다.

최근에 직장을 짧은 주기로 자주 옮겼다. 그 주기는 6~7개월 정도이다. 정규직으로 어느 회사에 입사하여 6~7개월 만에 이직을 한것은 결코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요즘 시대가 “이직”에 관대해졌다고 해도 1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한다는 것은 보수적인 관점의 시각에서는 결코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퇴사했던 회사에서 좀더 오래 버틸 수 있겠느냐? 라고 물어봤을 때는 당연히 “노” 라고 얘기할 수 있다. 내가 퇴사를 결심한 것은 단순히 일이 힘들거나 인간관계 때문에 그만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일이 힘들고 인간관계에 대하여 문제가 생겼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소양은 갖추고 있다.

사실 난 이제 더 이상 “이직” 을 하고 싶지가 않다. 위의 링크 글을 보면 알겠지만 제 아무리 좋은 회사라고 해도 나를 편하게 해주면서 많은 돈을 지급하는 회사는 단 한군데도 없을 것이다. 그런 회사에 다닌다는 것은 정말 “신의 직장” 이지 않나 싶다.

또한 아무리 좋은 회사라고 해도 “불편한 인간관계” 를 겪는것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결국 직장도 많든 적든 “사람” 과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제 아무리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직장 내에 있더라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으며 어느정도 유대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느정도 직장 생활을 한 지금, 나는 더 이상 직장에 대한 미련과 환상은 버린지 오래다. 이제 제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할지라도,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그 회사에 가서 아등바등 하면서 적응하고 싶지는 않다.

몇년전에 본 국내 굴지의 4대 대기업의 인성검사을 합격하고 최종 면접까지 가서 드디어 대기업이라는 곳을 가보겠거니 했지만 결국 면접에 불합격 되어서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합격했더라도 더 많은 스트레스와 더 많은 불편한 인간관계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즉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공무원이든 간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조직들은 제 각각 장단점이 다 존재한다. 나는 “조직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면 그 사람은 온전히 “개인 플레이” 를 해야만 할것이다.

이제 이직도 하기 싫고, 삶의 목표나 자아를 찾는 것도 더 이상 “직장” 은 수단이 되지 않는다. 단순히 직장은 이제 내 가정을 이끌고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 일 뿐이다.

그래서 이제 “이직” 자체가 귀찮아 진다. 어차피 이직을 해봤자 지금 회사보다 쬐~금 더 돈을 더 주고 덜 줄 뿐이다. 결국 직장인의 월급은 거기서 거기이고 돈을 많이 준다는 직장인인 금융회사 정도 아니면 “억대 연봉” 을 받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직을 선택했던 이유는 “정말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제부터 하단에는 내가 왜 이직을 선택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내가 이직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조건” 들은 무었인지 한번 썰을 풀어보도록 한다.

내 직업의 특징과 이직의 관점

이 세상에는 정말로 다양하고 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직장 생활을 16년 이상 했지만 간혹가다 인터넷 기사와 책들을 보다 보면 생소하고 낯선 직업들이 생기기도 하고 알게 된다.

대략 80억명의 인류는 아이들과 노인들 빼고 각자가 생존하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고 그 직업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한다. 그 중에는 나는 “소프트웨어” 라는 분야를 통해 월급을 받고 직장을 다니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직업이다. 또한 스마트폰 세상이 도래하면서 그 수요도 늘어나고 인지도도 꽤나 높아졌다. 얼마전에 기사를 보니 “소프트웨어” 관련 직업이 학생들의 선호 직업중에 꽤나 상위에 올라가 있었다.

위의 글은 교육부 블로그의 희망 직업 조사 결과 발표에 관한 글이다. 그런데 여기 조사 결과를 보면 내 눈을 의심할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 블로그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인데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희망 직업 순위에서 컴퓨터 공학자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순위가 꽤 높았다. 이 결과는 내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후로 처음 보는 상황인데, 그만큼 세상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걸 느낀다.

참고로 IT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관련 직업이 의사 다음으로 높은 연봉을 지급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현 시대의 많은 부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메타)” 등의 IT 테크 기업들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한국의 상황은 미국과는 또 다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국내에서도 최근에서야 연봉이 급격히 상승하고 대우가 그나마 나아졌지만 체감하는 수준은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고는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직업을 선택하고 나서 그나마 좋았던 점은 “이직” 이 비교적 수월하다.

직업의 경우에도 철저히 “시장의 법칙” 이 존재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이직이 수월한 것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직업으로 회사를 다니면서 요즘 청년들이 하는 것 같이 서류를 100군데 이상 넣고 면접을 몇십번 봐서 취업을 하거나 이직을 한 적은 없었다. (물론 요즘 소프트웨어 개발 신입은 또 다르다)

이 쪽 분야는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직”이 수월해진다. 따라서 내가 이직을 자주 한것도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즉 “소프트웨어 개발자” 는 “경력” 이 깡패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내가 희망하는 연봉에 맞춰서 이직을 하는게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연봉을 갑자기 뻥튀기 하거나 중소기업에 있던 사람이 대기업으로 수월하는 가는것은 아니다. 그만큼 실력과 지식, 어느정도 괜찮은 학벌 등이 있어야만 좋은 회사나 대기업으로 수월하게 갈 수 있다.

그럼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경력과 실력이 있으면 이직이 수월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나 또한 학벌이 좋지 못하고 대학 때 공부를 안했어도 지금까지 잘 쌓아온 경력 때문에 늘 이직의 기회는 잡았던거 같다.

그렇다고 해서 “높은 연봉”을 절대 보장하진 않는다. 여전히 연봉은 박봉이며 겨우 내 가족을 먹여 살릴 정도다. 이 일을 한다고 해서 억대 연봉을 받거나 연봉이 갑자기 급상승 하거나 하진 않는다. 결국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창업” 밖에는 답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이직을 해야 할 시점은 언제였나

내가 현재 회사에서 도망치려고 했던 조건은? – pixabay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입사한지 몇개월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는 난 여러번 회사를 뛰쳐 나왔었다. 가정이 있는 몸이었고 한달에 한번씩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야 하는 가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그만둔 계기가 몇가지가 있는데 그 건 바로 뭐였을까?

현재 맡은 일이 도저히 맞지 않았을 때

우리가 다니는 회사는 사실 “100%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서 다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지였고 다니다 보면 적응을 하게 되고 좀 맞지 않더라도 타협을 하면서 다니게 된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도저히 맞지 않아서 퇴사를 할 때가 있다. 이건 적성과 다른 문제다. 내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담당자를 정해놓고 회사에서 압박을 가한다면 버텨 낼 재간이 없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사람에게 회사 자재를 정리 하라고 하던지 테스트만 주구장창 시킨다면 그 일을 내 입장에서 결코 오래 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도 회사에서 직원들을 내보내기 위해서 “전혀 맞지 않는 일”을 하게 하거나 엉뚱한 부서로 보내버려서 자진퇴사를 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사내 정치에 휘말려 경영진과 불협화음이 생길 때

우리가 회사를 다닐 때 어쩔 수 없이 “사내 정치”에 휘말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어느정도 회사에서 직급이 높고 경력이 많은 직장인일 수록 이럴 가능성이 높아진다.

직장내에서도 여러 부서와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일을 하게 되는데, 각 부서의 성과나 서로 간의 이해 관계에 따라서 “사내 정치” 가 생기게 된다. 특히 나이가 많아지고 경력이 많아질 수록 회사의 관리직군의 사람들과 부딪히게 되는데 그 중에서 “똘아이” 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의 내부 공격으로 인해 “경영진” 들과의 불협화음까지 생길 가능성이 생긴다.

내가 대표적으로 겪었던 곳은 어느 스타트업 회사에 다닐 때다. 스타트업은 직원 수가 적고 한 사람이 일당백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 때 내 밑의 부하직원하고 갈등을 일으키다가 그 직원이 “경영진”과 손을 잡는 바람에 나에 대한 공격과 오해가 생겨서 결국 더 버티지 못하게 퇴사하게 되었다.

인간이 사는 세상은 어딜 가도 정치는 존재한다. 그래서 내가 다니는 조직인 회사에서도 정치가 있기 마련인데,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내 주변에는 생존을 위해 나를 공격하고 이용하는 부류들이 반드시 존재하게 된다.

특히 경영진들의 나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게 되면 매우 치명적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 직원의 시선이 좋지 않게 되면 내 월급과 자리에 반드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내가 열심히 일한들 그 회사에서 오래 있기가 어렵다.

그래서 결국 택한 방법은 퇴사였다. 내가 경영진들의 시선을 바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나조차도 그들과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깐…

일당백을 요구하거나 고인물들이 판칠 때

입사한지 얼마 안된 회사에서 겪었던 일이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나 혼자 투입되어서 빠른 시간내에 완성하기를 요구받았다.

적응이 필요하였지만 회사에 잘보이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뭔가 이상함을 느꼈고 옆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나 외에 나머지 사람들은 잘 모르거나 내가 하는 프로젝트에 관심조차 없었다.

즉 나 혼자 일을 다 떠맡아 하다 시피 하고 나머지 인력들은 “일을 하는 척~” 하는 고인물들이 대다수였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되면서 이제 더이상 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여러 고민을 해보고 회사 내에서도 대안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그 회사를 떠나는 방법이었다.

회사가 좋소기업일 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을 들어가다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행위를 지시하거나 정말 체계가 없고 비효율적인 일을 골라서 하는 회사가 반드시 존재한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체계가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말도 안되는 업무 지시, 직원을 회사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마인드, 일을 많이 하면서도 적은 연봉, 꼰대스러운 상사와 윗선을 보고 있으면 오래 일하기가 싫어진다.

즉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보상은 커녕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못 들으며 일을 강요받는다면 그 회사에 오래 다니기 어렵다. 이런 경우라면 빠른 탈출이 답일 것이다.

내 가정의 육아에 악영향을 끼칠 때

내가 최근에 직장을 자주 옮겼던 이유 중에 하나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지금에서야 좀 나아졌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야근”을 밥먹듯이 하였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야근을 하고 회사에서 인사평가의 기준을 “야근 횟수” 라고 할정도로 혹사를 강요받았다고 볼 수 있다.

과거 경제성장이 한창 이루어지는 시기인 1980~90년대에는 이런 방식이 통했으나 이제는 야근을 한다고 해서 성장을 하거나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내가 일을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는 야근 = 성과가 결코 아닌 듯 하다.

사실 “야근”을 자주 하는게 문제는 아니다. 회사에 더 시간을 소모함으로서 결혼 적령기의 청년들이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못하는 상황이 문제다. 또한 임신을 하고 어린 아이들을 돌보려고 해도 “장시간 근로” 에 더이상 애를 낳으려고 하지도 않고 키우지도 않으려고 한다.

나 또한 아이를 낳고 나서 “초과 근무”를 꽤 했었다. 집에 빨리 들어가지 못하니 내 와이프 입장에서는 아이를 돌보는걸 힘겨워 하고 결국 싸움으로 까지 이어진다. 결국 더 이상 아이를 안낳기로 결심한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회사에 충성”을 강요받는다. 회사에 오랫동안 남아서 회사일을 해주길 바란다. 이는 지극히 이기적인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도 가정을 돌보고 아이를 키우지 않던가? 하지만 그들은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다.

나의 선택은 결국 퇴사였다. 좀더 워라벨을 찾을 수 있고 내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곳 말이다. 당연히 잦은 이직으로 인해 연봉도 오르지 않고 직장에 적응하는게 쉽지 않다. 결국 아이를 잘 키우려면 회사 자체를 그만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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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직을 하려고 할 때의 조건”의 2개의 댓글

  1. 저에게는 굉장히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저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이제 16년차로 넘어들어가는데 저도 최근에 이직 횟수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굉장히 우려가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개발자들의 생각이 많이 비슷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이나 업무에 대해서 충돌이 날 경우 저 역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젊었을 때에는 그냥 무시하거나 목소리 높여서 언쟁을 벌이는 경우도 간혹 있었지요) 나이가 들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관용처럼 이해를 해주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면서 다음주 월요일 오전까지 업무 일정 이메일로 보내와 같은)행동을 하는 무조건 상대를 비방하기 보다는 상대의 상황을 보려고 노력하다보면 그럴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저도 화가 가라앉게 됩니다. 필자님의 글을 북마크에 넣어두고 새로운 글이 올라오는지 보고 있었고 예전에 올려두신 블로그 글도 재밌게 읽어봤습니다.(개인 취미 내용은 띄엄띄엄 봤습니다 ^^)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고 생각하는 바도 비슷해서 댓글을 남겨봅니다. 올해 3월에 이직을 앞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필자님도 괴롭지 않게 일할 수 있는 곳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올려주시길 희망하면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1. 안녕하세요.
      개발자님이 방문을 해주셨군요^^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발자들이 이직에 대해 좀더 관대한거 같긴 하네요.
      이직을 자주하는 것도 결코 좋지 않지만 이직을 하게 만드는 회사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 기업문화도 바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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