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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청년들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이유

몇십 년 전부터 우리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에 하나는 “실업” 문제이다. 즉 일자리의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우리의 큰 관심사이다. 아마도 일자리 문제가 바로 한 사람의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에 대통령 선거가 끝이나고 새로운 정부가 출발을 했는데, 주요 이슈 중에 하나는 “일자리” 문제인 걸로 보고 있는 거 같다. 특히 최근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가 코로나가 주춤해지면서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자 이번에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졌던 자영업자들이 다시 사람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아이러니다. 그동안 서비스업의 일자리들이 코로나로 인해 줄어들었는데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 일자리가 다시 생기기 때문에 금방 인력이 채워질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인 것이다. 기존에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그럼에도 청년들의 취업은 심각하다는 게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회사로 진출하는 게 쉽지 않다. 취업이 워낙 어렵다고 하니 취업을 위해서 갖가지 스펙을 갖추고 있다.(토익, 해외 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등등등..) 

하지만 기업에서도 점점 채용 인원은 줄어들지 늘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 탓일까? 수많은 청년들은 이미 대학 때부터 공무원, 공기업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공무원 경쟁률은 평균적으로 40:1에 육박하지만 그 좁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관련 학원들은 호황을 누린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일자리가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 불황이었던 서비스업 일자리가 다시 늘어났음에도 청년들은 서비스업 일자리를 선호하지 않는다. 2030 청년들의 70% 정도가 대학을 졸업했지만 그들의 선호하는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한다. 

이걸 청년들의 잘못이라고 봐야 할까? 아님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일까? 

불안한 미래, 현실의 벽

청년들의 대학 졸업률은 생각보다 꽤 높은 편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전체 청년들의 70%가 대졸자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70%가 대졸자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봤을때 매우 높다 – pixabay

대학 진학률이 높으면 그만큼 청년들의 대다수가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인재라는 뜻이 된다. 하지만 현재 이들이 취업을 하기 위한 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여기서 일자리는 선호하는 일자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적당한 보수에 적당한 복지, 결혼을 하거나 가정을 꾸릴만한 안정적인 소득, 적절한 워라벨 등등은 현재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좋소기업” 이라는 악덕 중소기업이 즐비하거나 3D 일자리가 많다. 

2020.10.28 – [리뷰/직장] – 청년들은 왜 중소기업을 기피할까?

2022.04.11 – [리뷰/직장] – 최근 내가 겪은 최악의 “좋소기업” 체험기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의 일자리는 매우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미스매칭 현상이 발생한다. 

최근에 정부에서 공무원 정원을 늘렸다고는 하지만 그 숫자는 많은 청년들을 수용하기엔 매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그만큼 적고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한 민간기업의 경우에는 대기업이라고 해도 언제 퇴직을 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엄습해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스펙 쌓기나 취업 준비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에 시간이 걸린다. 그중에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포기하거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취업을 포기한 “취포족” 들도 그 비율이 상당하다.

이런 상황을 단순히 청년들이 “노력하지 않아서…”,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지금 청년들은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가장 똑똑하고 유능한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제때 하지 못하고, 아이도 낳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출생률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2022.05.28 – [정원집 에세이] – 내가 더이상 아이를 안낳는 이유는?

어느 정도 직장 생활을 하고 사회의 허리 세대라고 부르는 나 조차도 아이 하나밖에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위의 글에서도 설명했듯이 둘째는 이미 가지길 포기했다. 

나조차도 이런 상황인데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취업을 앞에 두고 있는 청년들의 고민은 더욱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암담한 것은 이런 상황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악화될 거라는 것이다. 

기득권들의 정보의 독점, 부의 독점

내가 사회학자도 아니고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나이 어린 후배들이나 대학 후배들을 봤을 때 느낀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진 자들의 부가 집중되거나 정보들이 집중이 되어서 나눠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득권들의 자본이나 정보의 독점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본고장인 미국이 더 극심하다 – pixabay

우리나라는 미국식 자본주의 경제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 따라서 산업화 후에 부자가 된 기업이나 자본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자본과 자산을 유지하거나 불리기 위해 철저히 자기 이익대로 행동을 한다. 돈을 더 벌기 위해 비용은 줄이고 매출을 더 늘릴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과 자본가들은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보다 “비용을 줄이는” 일이 더 많은 비중을 든다. 예를 들면 돈이 많은 대기업들이 원가를 줄이기 위해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의 입찰가를 최대한 싸게 후려치는 행위,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최대한 회사에 시간을 잡아두게 하면서(장시간 근로) 월급은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인상 폭 적게 등등. 

특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신규 채용을 최대한 줄인다. 그리고 2~3 사람이 할 일을 경영상 어렵다는 이유로 한 사람이 하게 만들게 한다. 이런 식으로 기업들은 사상 최고의 이익을 창출하지만 정작 회사에 고용된 회사원들과 근로자들은 늘 똑같이 생활이 어렵고 빠듯하다. 

사람을 뽑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40~50 대 회사원들은 자리를 지키느라 분주하고 정치질과 자기 이기주의가 난무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리를 보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20~30대 청년들은 취업이 어려워지고 점점 일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다. 

갈수록 이런 경향이 심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40~50대 장년층보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20~30대 청년들의 문제가 심각해진다. 일본에서 초식남, 하키코모리 등이 사회 문제가 되듯이 대한민국도 점점 그런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 

따라서 취업 경쟁률이 치열하고 제때 취업을 하지 못한 20~30 대 청년층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연애, 결혼, 육아”를 하는 게 어려워진다. 대한민국의 2019년 이후로 출산율이 0.8 명 대인 것은 청년층들의 일자리 문제가 결정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경제는 항상 어렵지만 주거 문제인 “부동산” 가격은 해마다 폭등한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항상 경쟁률이 치열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제때 연애나 결혼 등의 시기를 놓친다. 요즘 신혼부부들의 나이대가 30대 중반~40대 초반인 것은 이런 사회 현상의 결과이다. 

아이를 하나 낳아서 키우려고 해도 암울한 미래와 경제적인 문제, 내 집 하나 살 수 없는 부동산 폭등 문제, 일자리 문제, 교육 문제로 인해 아이 낳는 것을 점점 꺼리고 기피하게 된다. 특히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 문제는 아이를 낳으려는 청년층에게는 필수적인 요소인데 이걸 모르는 정부 관계자들은 출산 시 얼마~ 7세까지 월 10만 원? 정도 주면서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 

즉 포인트를 잘못짚으면서 출산율이 저하되는 것을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나라에서 출산율이 떨어지고 인구가 감소한다고 떠들어봤자 당장 먹고 살 것을 걱정하는 청년층들은 그런 게 눈에 들어오겠는가? 아이는커녕 연애, 결혼부터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이는 일본과 매우 유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하키코모리”가 사회문제가 되면서 일본의 암울만 미래를 암시하고 있다.

위 기사를 읽어보면 일본도 그렇지만 최근에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30대 청년들이 치열한 사회의 경쟁에 못 이기거나 적응을 하지 못해 집안으로 숨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바로 “운둔형 외톨이” 일본어로 “하키코모리” 다. 

고등 교육을 마친 성인이지만 취업 실패, 가정 불화로 인해 사회생활을 포기한 채로 집안에서 틀여 박혀 밖에 일채 나가지 않는다. 또한 가정 구성원들과의 대화도 단절되어서 더 이상의 소통도 하지 않은 채 은둔 생활을 이어 간다고 한다. 

이는 비단 청년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철저하게 약육강식이 판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외면받은 청년들이기 때문이다. 집안의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학연, 지연, 혈연 등이 없다면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없는 매우 불편한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들을 “은둔형 외톨이”로 만들고 포기하게 한다. 

이처럼 기득권(자본가, 기업가, 정치인)들이 더욱더 가지려는 이기적인 행위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더욱더 신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분위기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려는 “복지” 정책이 미흡하기 때문에 더욱 심해지고 있다. 

청년들을 신경 쓰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이제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딸아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이 아이는 커서 과연 취업, 연애, 결혼, 출산을 할 수 있을까?” 

2040~50년대 내 아이의 미래는 이렇게 암울할 것인가? – pixabay

잠깐 생각해 봤을 때 매우 심각한 문제다. 현재 20대 청년들만 하더라도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연애, 결혼이 매우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 최근의 선거만 보더라도 언론에서는 20대 청년들의 “젠더” 갈등에 대해 떠들고 있다. 언론의 편 가르기 장난질이지만 그만큼 20대 청년들끼리도 엄청난 갈등에 직면에 있다는 얘기다. 

이미 우리나라 출산율은 0.8 명대로 떨어져 있고 곧 인구가 자연 감소 추세로 돌아선다. 생각보다 빠른 추세라고 한다. 지금과 같이 기득권들이 부를 독점하고 분배하지 않으며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주거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가면 자연스레 연애, 결혼, 출산을 더욱더 기피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한 이런 경향은 심해질것이다. AI나 기술의 발달로 굳이 사람이 필요하지 않는 일자리가 대체가 되면 그만큼 일자리는 줄어든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이 되기 때문에 대체할만한 일자리가 있다면 환호하면서 대체를 하고 채용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내 딸아이가 성인이 될 2040~50년대에는 과연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지금보다 더 나아질까? 아니면 더욱더 암울해질까? 기술의 발달로 많은 일자리가 더 사라진다면 수많은 청년들은 부모가 어느 정도 살지 않으면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할지 모른다. 이런 암울한 추세로 봤을 때 내가 더욱더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할지 모른다. 

물론 미래는 암울하지만 대책이 만들어질 수 있다. 최근에 정치권에서 이런 미래에 대비해서 일을 하지 않고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월마다 얼마씩 주는 “기본소득”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는 한다. 물론 여기저기 이견이 엄청나지만 현 상황을 봤을때 자본가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들이고 그 재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것은 미래에 필수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나오지 않고 이 추세로 계속 시간이 흘러간다면 지금까지 언급한 대로 청년들은 계속 암울한 미래를 맞닥뜨리게 된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20년 후 내 아이가 실업자 신세로 특별한 활동도 하지 않은 채 집에 웅크려서 한탄만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청년들을 신경을 써야만 한다. 지금 자리를 잡고 있는 기성세대들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고 병들어 쇠약해진다. 이런 기성세대들을 돌봐주고 먹여 살리는 게 지금의 청년들이다. 이 청년들이 잘되고 미래가 창창해야 다 같이 잘 살게 되는 것이다.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는 기득권들은 여전히 자기들의 부와 기득권을 지키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걸 지키기 위해 부를 독점하고 나누지 않으려고 한다면 결국 그 부메랑은 돌아오게 되어 있다.

청년들을 신경 쓰는 것이 바로 내 아이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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